소설리스트

템빨-138화 (133/1,794)

“무상농법 제5장, 추수!”

서걱! 서거걱!

거대한 가시덩굴들이 일제히 낫에 베여 뿌리로부터 분리되었다. 동시에 파도처럼 요동치며 그리드의 몸을 정신없이 때렸다.

[9,10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8,70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8,93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크악!”

아픈 것은 둘째 치고 기분이 매우 나쁘다.

추수라는 스킬명이 문제였다.

마치 추수하는 농부의 곁을 서성거리다가 재수 없게 낫에 베여 죽는 거머리가 된 심정이었다.

[지금이다!]

기회를 엿보고 있던 이야루그트가 그리드에게 새로운 검로를 제시했다.

피아로가 착지하는 타이밍을 절묘하게 노리는 검로였다.

한데 검로를 따라잡기에는 그리드의 속도가 부족했다. 피아로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차선책으로 갓 핸드에게 명령, 매직 미사일 4발을 발사했지만 가시덩굴들에 방해받았다.

[뭐 하냐, 이 무능한 놈아!]

답답함을 느낀 이야루그트가 타박을 주며 재촉하였고,

‘어쩌지?’

그리드는 초조해졌다.

그러다 이내 묘안을 떠올렸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잠시 잊고 있었던 <이상적인 단검>에 귀속 된 스킬.

“갓 핸드!”

그리드가 소리치자 이상적인 단검을 무장하고 있던 갓 핸드가 스킬을 전개시켰다.

<신속한 몸놀림>이었다.

[1분 동안 회피율이 30퍼센트, 민첩성이 2배 상승합니다.]

그리드가 고작 180레벨 제한의 이상적인 단검을 팔지 못하고 남겨뒀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첩성의 2배 상승!

이상적인 단검의 고유 능력치는 낮을지언정 귀속 된 버프 스킬은 막말로 개사기였던 것이다.

“우오오오오오!!”

그리드가 검로를 따라서 돌진했다.

그 신속이 상식을 뒤엎고 있었기에 피아로는 당혹을 금할 길이 없었다.

푸욱!

적색 섬광이 일직선으로 쏘아져 피아로의 어깨를 관통했다. 본래는 심장을 노렸으나 피아로의 도리깨질에 휩쓸려 궤도가 비틀린 것이다.

하지만 그리드는 동요하지 않았다.

지금의 자신이 피아로를 월등히 초월하는 속도를 발휘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걱!

[대상에게 3,90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에게 3,79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3콤보 성공!]

[대상이 받는 피해량을 1초 동안 200퍼센트 증가시킵니다!]

‘지금!’

쿠오오오오오!

나부끼는 마기 속에 번뜩이는 이야루그트가 기성을 토했다.

파그마의 검무, 살(殺)의 전조였다.

전설은 불사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리드였기에 살수를 사용함에 있어 조금의 거리낌도 없었다.

[크리티컬!]

[대상에게 125,60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피아로의 생명력이 순식간에 절반 가까이 떨어진 그때였다.

[피아로가 스스로의 부족함을 통감하였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그의 농기구술 레벨이 상승합니다!]

[히든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이번 승부의 가치가 폭등하는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