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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게임 개발자가 너무 유능함-145화 (145/147)

퇴사한 게임 개발자가 너무 유능함 145화

91. 안경원의 선택

해외 빅테크 기업들 역시 넥플 차세대 VR 기기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급히 한국에 다녀온 각 기업 담당자들이 흥분하며 떠들었다.

“이건 게임 체인저입니다. 혁신입니다. 사실 지금도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손을 써볼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기술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저게 시장에 나오면 우리 제품은 완전히 죽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보다 한참을 앞선 놀라운 기기입니다!”

빅테크 기업들, 특히 지금도 VR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던 기업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상황이었다.

정말 아무 전조도 없이 재앙과 같은 기계가 떡 등장해 버린 것이다.

자신들의 목표 스텝을 몇 단계나 건너뛰어 버린 제품이었기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투자한 돈, 공들여 구축한 인프라가 한순간에 쓰레기로 처박힐 상황이었으니…….

“상황 파악이 급선무입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 줄 알아야 확보를 하든 뭘 하든 할 거 아니겠습니까?”

실리콘 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대한 빨리 정보를 모아 봅시다.

안경원과 미러 컴퍼니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정황을 파악한 실리콘 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한국의 천재소년 ‘안’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계 해킹 대회에 팀이 아닌 혼자 출전해서 우승하고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던 그 천재가 개발자랍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주요 인물이었던 것이다.

안경원.

당시 실리콘 밸리에서 ‘지니어스 안’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천재소년이었다.

“아니 그때로부터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정말 혼자서 이 엄청난 기기를 개발했다고?”

“믿을 수가 없는데…….”

“어느 순간 연락망이 차단되고 소식이 없어서 잊고 지냈는데…… 무서운 인재로 자랐군!”

그럼 그렇지.

이런 엄청난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천재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질 리가 없었다.

실리콘 밸리를 움직이는 빅테크 기업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정보들이 계속해서 도착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정보를 찾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카이스트에 재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서 기기를 개발했다는 것.

현재 전 세계 게임계에 이슈로 떠오른 천재 게임 개발자, 유태연과 손을 잡았다는 것.

유태연과 안경원이 손을 잡고, 공동으로 IT 회사 미러 컴퍼니를 창업했다는 것.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한국에는 이미 VR, AR 사업에 깊이 발을 담갔던 대기업인 서성과 NG가 있지 않았던가? 왜 그들이 아니라 게임 회사 대표인 넥플의 유태연 대표와 손을 잡은 거지?”

바로 이것.

대한민국 재계 1, 2위에 고정되어 있는 대기업 서성전자와 NG 전자.

세계 IT 시장에서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두 거대 그룹이 이미 존재하며, 시장에서 발을 뺐다고 하지만 그 인프라와 역량, 개발 노하우 같은 것들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발을 뺀 것도 해당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의 혁신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그들이라면 분명 엄청난 대우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이 아닌 넥플의 유태연이었나?

이에 대한 의문점도 금방 밝혀졌다.

-제가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애초 이 프로젝트로 미디어로만 보던 가상현실 게임을 제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거예요. 그리고 저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게임 개발자가 바로 유태연 피디님이었어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안경원이 직접 밝힌 내용이었다.

실리콘 밸리 빅 테크 기업들은 다음과 같이 받아들였다.

“게임이 주요 키워드였군!”

“안경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우리가 넥플 같은 기업보다 게임에 대한 비전도, 수준도 훨씬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되겠군.”

“게임이라면 우리 회사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 넥플이 머큐리 게임즈에게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거긴 퍼블리셔로 돈을 많이 번 회사일 뿐이지. 개발사는 아니야. 넥플도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뿐이고.”

“게임 인프라라면 우리가 압도적이지!”

실리콘 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근래에 안경원은 태연의 도움으로 보안이 좋고 인프라도 잘 구축된 신축 강남 아파트로 이사했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데 살아도 되는 건가?”

“아들 잘 둬서 호강하네.”

부모님이 기뻐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던 건가?’

이전에 살던 아파트도 충분히 좋은 곳이었다.

안경원 기준으로는 그랬다.

그런데 태연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여기는 안 돼. 이보다 더 보안이 좋은 곳이 필요해.

그러더니 대뜸 이 아파트를 구해 이사를 시켰다.

나이든 경비원이 아닌,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사설 경비 업체에서 관리하는 아파트였다. 기업가, 정치인, 연예인…… 워낙 유명한 이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처음 인터넷에서 해당 아파트의 매매가를 찾아보고 경악을 했지만…… 그 진가는 이사 하루 만에 바로 느껴지더라.

앞으로는 한강뷰. 뒤로는 강남 시티뷰.

다섯 개의 방과 세 개의 화장실, 테라스…… 등등.

모든 것이 최상급이었고 심지어 인테리어도 필요 없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다 방법이 있다며 의미심장하게 웃기만 하셨지.’

물론 불법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결벽증 수준으로 깔끔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아무튼 이것만 해도 태연이 자신을 얼마나 신경쓰고 대우해 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란다.

-일단 살아보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차차 채워가도록 하지

부족한 게 과연 있긴 할까?

안경원은 이러한 배려가 단순히 ‘대우’를 해주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곧 알게 됐다.

‘음?’

이른 아침 출근길.

지하 주차장 앞에 몇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중 명품 정장을 기품 있게 차려 입은 중년의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안경원 씨 맞으시죠?”

“네. 그런데…… 누구시죠?”

“전 이런 사람입니다.”

하얀 바탕에 적혀 있는 알록달록 여섯글자.

[Google]

안경원의 놀란 표정에 중년의 사내가 슥 웃으며 말한다.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예상했던 그대로의 이야기였다.

‘가상현실 연구에 대해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게임에 대해서도 엄청난 노하우와 인프라를 구축했고 그 노력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게임을 제대로 구현하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지는 구글이다.’

‘우리와 함께하자.’

제안 사항 역시 파격적이었다.

-연 30억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

“……!”

최종 투자금액이 아닌 연간 30억달러!

실리콘 밸리 빅 테크 기업. 그 중에서도 수위를 달리는 구글이기에 가능한 제안이었다.

이외에 연봉, 집, 비서, 전용 사무실, 미국 영주권, 시민권 지원 등등.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엄청난 혜택들을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이 이상의 제안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한 구글 협상 담당자는 자리를 떠났다.

놀라움이 가시기도 채 전에 또 다른 기업 담당자가 찾아왔다.

“혹시 제가 누군지 기억하십니까? 지니어스 안이 과거 본사 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죠? 그때 제가 안을 담당했었는데…….”

“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이 아니었기에 똑똑히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당시에 참여했던 프로젝트 리더셨죠? 제이콥. 저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좋은 곳도 많이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죠!”

모처럼 옛 추억 이야기가 시작됐다.

재미있었던 일. 당황스러웠던 일 등등.

그가 툭 물음을 던진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연락이 끊겼던 거죠? 제가 알기로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안을 알고 있던 실리콘 밸리 빅 테크 기업 모두 안을 원해서 당시에도 큰 제안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안경원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제이콥. 당신은 저를 마치 혈육처럼 친절하게 대해줬고 정을 줬지만 모두가 그런 게 아니었어요. 사실 음식도, 저를 둘러싼 환경도…… 모두가 이질적이었죠. 전 한국에 좋은 친구들이 그리웠고, 영상 통화를 할 때마다 저를 보고 싶어 했던 어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리웠어요.”

“아…….”

“그저 그뿐이에요. 재능은 어땠을지 몰라도 사람으로서 저는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이였던 거죠. 게임 좋아하고, 친구, 가족을 사랑하는…….”

그냥 천재도 아니고, 빅 테크 기업들이 자사 프로젝트에 참여시켰을 정도로 굉장한 천재였다.

천여 개의 팀이 참여했던 해킹 대회.

단독 출전으로 어마어마한 천재성을 증명하여 현장을 경악하게 했던 아이는, 단순히 해킹, 프로그램 실력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천재 공학자.

마치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에서나 다뤄질 법한 만능 소년이었다.

“아무래도 제가 모르는 곳에서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군요.”

“우려하시는 것처럼 심각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제가 성숙한 어른이었다면 지혜롭게 대처해서 웃어넘길 수도 있었을 일이었죠.”

다만 소년에게는 가혹했을 뿐.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하고, 제이콥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연간 50억 달러를 지원하겠습니다.”

“……!”

“그리고 또한…….”

여러 가지.

엄청난 제안들을 늘어놓은 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악수를 권했다. 안경원이 손을 잡아주자 빙긋 웃는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안이 이번 일을 거절해도 전 안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때 고맙다는 말을 못 한 게 마음에 걸려서…… 제 딸 기억합니까?”

“캐시오? 물론 기억하죠! 잘 지내나요?”

“가끔 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답니다. 안 덕분에 게임 마니아가 되어 버렸어요.”

“그래요? 하하, 보고 싶네요.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제이콥은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

“참고로 안이 참여했던 그 프로젝트가 지금은 우리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지요.”

“아……!”

“편할 때 연락 주세요. 어떤 내용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전화 통화를 기다리겠습니다.”

***

이후로도 온갖 기업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엄청난 것들을 제안했다.

개중에는 100억 달러 투자를 제안한 곳도 있었다.

다름 아닌 머큐리 게임즈였다.

시가총액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이 거대 기업은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할 정도의 배팅으로 안경원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쯤 되니 안경원도 흔들렸다.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돈도 돈이지만, 그들과 함께라면 보다 빨리, 더 정확하게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태연과 공동으로 설립한 미러 컴퍼니의 존재에 대해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 걸 해결하는 건 일도 아니라는 의미였다.

돈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자부하는 곳들이니 무리도 아니었다.

‘심지어 돈뿐만 아니라 힘도 있지.’

회사에 출근했다.

마침 태연이 있었는데, 고글을 착용한 채 허공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요즘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고 있을 텐데, 절대 언급을 안 하네.’

가끔은 정말 내 생황을 알고는 있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건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다.

고민 끝에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형. 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두 사람의 호칭은 형 동생으로 정리됐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고, 무엇보다도 안경원이 그것을 원했다. 내심 어려서부터 듬직하고 기댈 수 있는 형을 갖고 싶어 했는데 태연이 그 이상에 딱 들어맞았던 것이다.

“음? 무슨 일인데?”

태연이 동작을 멈추고, 오른쪽 검지를 허공을 슥 긋는 시늉을 하며 고글 너머로 자신을 바라본다.

“그 전에…… 지금 뭐하고 있었던 거야?”

“OS 테스트 중이었어.”

“무슨 OS?”

“이 기계 운영체제. 내가 직접 공부하면서 만들어본 걸 시험 삼아 적용시켜 본 거야.”

안경원이 눈을 끔뻑거렸다.

“……형이 운영체제를 만들었다고?”

“마침 잘 왔네. 테스트해 보고 피드백 좀 해줘.”

그러면서 고글을 넘겨주는 태연.

안경원은 얼떨떨한 심정으로 받아서 착용한다.

-뽀글뽀글

“……!”

거품이 마구 올라오고, 시야가 점점 낮아지더니 다음 순간.

“아……!”

아름다운 해저 왕국의 전경이 펼쳐진다.

중세 시대 판타지 왕국을 기반으로, 바닷속 생태계를 활용해 제작된 새로운 세계!

거대한 소라, 조개껍질 등등.

외벽을 이루는 소재들이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왕궁을 구성하고 있다.

-띠링!

신비로운 종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고, 동시에 무언가가 자신을 급격히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펼쳐진 곳은 왕궁 내부…… 로 짐작되는 웅장한 공간.

정면에는 거대한 인어의 조각상이 눈을 트라이던트를 치켜든 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바로 그 인어 조각상의 눈이 번쩍이더니 앞에 홀로그램 타입의 아이콘들을 나열해 놓는다.

‘세상에, OS 연출을 무슨 게임처럼…….’

문제는, 이게 끝장나게 좋다는 것이다!

게임 오타쿠인 안경원의 심장을 미친 듯이 자극했다!

이것저것 테스트해 보던 안경원이, 황급히 VR 고글을 벗고 물었다.

“이걸 정말 형이 만들었어? 그래픽, 연출, 구성…… 프로그램, 모든 걸 전부 다?”

“음, 사실 그래픽 리소스는 일부, 판테온에서 빌려온 걸 활용한 거야. 거기 해저 왕국 맵이 있거든.”

“아…….”

“그 외에 나머지는 내가 구성했어. 평범한 OS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가상현실 게임 느낌을 좀 내봤는데, 어때?”

“…….”

전율이 흘러왔다.

천재 게임 개발자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자신과의 만남 이후 가상현실과 해당 기기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한다는 것 또한.

그런데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다.

이 정도면 태연의 천재성이 게임에만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고 봐야 했다.

안경원이 더듬더듬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고…… 아니, 사실 꽤나 많지만 처음 치고 이 정도면 훌륭해. 무엇보다도 연출이 끝내줘서 마음에 들어.”

이 순간, 모든 고민거리가 뇌리에서 사라졌다.

‘최고의 파트너를 두고 가긴 어딜 가?’

돈 문제 까짓거 뭐…… 같이 성장하면서 채워가면 되지!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

완전히 넘어가 버린 안경원의 뇌리에 실리콘 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제안 따위는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

“너 하고 싶다는 말 있다고 하지 않았니?”

“지금 그게 중요해? 빨리 와봐! 이 부분, 이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하냐면…….”

동급의 천재.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는 존재!

그 사실을 확인한 안경원은 태연에게 강렬한 유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이 형 옆이야. 더 이상 흔들리지 말자.’

이후 안경원은 신이 나서 태연을 붙잡아두고 이것저것 가르치며, 함께 OS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거대한 혁신!

어쩌면 그것을 능가할지도 모를 무언가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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