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탑스타 어게인!-216화 (216/220)

216화

- 배우 차서준의 차기작 영화 ‘탑스타 어게인’ 크랭크업.

- 주우정 감독 영화 ‘탑스타 어게인’ 현장 촬영 종료.

- 촬영 내내 모두를 놀라게 한 차 배우 영화의 황금 카메오 라인업.

- 카메오로 우정출연한 연사모 배우 김정범 “탑스타 어게인은 서준이를 위한 영화다.”

- 차 배우 영화 ‘탑스타 어게인’ 개봉일은 언제?

└ 머임? 벌써 촬영이 끝난 거임? 보통 주우정 감독의 촬영은 다른 영화들보다 길다고 들었는데. 왜 벌써 촬영이 끝났지?

└ 당연히 우리 차 배우 덕분이지. 솔직히 할리우드에서도 NG 안 내기로 유명한 배우가 차 배우잖아. NG가 안 나니 촬영이 빨리 끝날 수밖에.

└ 심지어 저기 기사 인터뷰도 한 김정범이랑 박우형, 김우승은 우정출연이라고 했는데. 특별출연급 분량이라는 말이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후작업도 그리 오래 안 걸릴 듯? 다만 개봉까지는 그래도 몇 달은 기다려야 할 텐데. 우리 차 배우 영화 보고 싶어서 어떠케 기다리냐!!!

└ 윗분 일단 진정하세요. 익명의 관계자가 그랬는데. 이번 차 배우 영화는 진짜 기대해 봐도 좋을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 저도 그 소식 들었어요. 자세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자기가 스태프로 일하는데. 카메오들과 차 배우 케미도 좋고. 영화도 끝내주게 뽑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 듣고 개봉만 기다리고 있어요.

‘탑스타 어게인’ 현장 촬영이 끝났다. 워낙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던 터라. 크랭크업 소식까지 기사가 엄청나게 쏟아졌을 정도였다.

사총사 친구인 최지환과 하지우에게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 기사를 보고선 이미 알고 있었다.

“서준아. 영화 개봉은 언제 해?”

“아직 후반 작업도 남았으니까. 그래도 몇 달은 더 지나야 개봉할 것 같아.”

“나 개봉일에 학교 끝나자마자 가서 볼 거야! 지우 너도 같이··· 맞다, 지우 너도 바빠서 안 되겠다.”

최지환이 옛날 생각이 났는지 하지우를 보며 같이 가자고 하려 했지만. 이내 그쯤이면 우리 넷 중 가장 바쁜 사람이 하지우란 걸 떠올렸는지 말을 멈췄다.

그런데.

“···아니야. 아직 서준이 영화 개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미리 회사에 말하면 저녁 타임에 보러 갈 수 있을 거야. 같이 가자.”

“오케이! 그러면 내가 팝콘이랑 콜라 쏜다!”

나랑 김도윤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 건. 개봉 첫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갈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첫 주연을 맡은 김도윤은 무조건 가족들과 가야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최지환이 2회차, 3회차 관람할 때, 나랑 김도윤과 같이 셋이서 가면 될 테니.

그때였다.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최지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친 것은.

“나 어제 발표된 거 봤어!”

사실 이제 현장 촬영이 끝난 영화 가지고 호들갑을 떨 리가 없었다.

최지환이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사총사들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어제 올해의 백상예술대상 후보들이 발표되었으니까.

“···나도 봤어. 역시 서준이야.”

“그지? 최우수 연기상 남자 부문에 서준이 이름이 있을 줄 알았다고!”

일단 시작은 나였다. 하지만 오늘 이 축하의 자리가 만들어진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다.

나야 이미 백상예술대상을 넘어, 골든 글로브, 에미상, 아카데미상까지 모두 점령한 배우였으니까. 이제 후보에 오른 것 가지고 축하를 받을 단계는 아득히 지난 셈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더 대단한 건 우리 도윤이 아니야?”

“···맞아. 도윤이가 후보에 오르다니. 사실 어제 후보 발표된 거 보자마자 서준이랑 도윤이한테 연락을 했었는데. 둘 다 계속 전화 중이라고 해서 축하 문자만 했어.”

“너도? 나도 사실 직접 목소리를 들으면서 축하해 주려고 했는데 못 했어. 도윤아 축하해!”

최지환이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생일 폭죽을 꺼내더니 팡! 하고선 터트린다. 언제 받았는지 하지우 역시 꺼내들더니 축하의 팡!

잠시 깜짝 등장한 폭죽 소리에 화들짝 놀란 김도윤. 이내 정신을 차렸는지 부끄러운 표정과 함께 손을 내젓는다.

“야야, 너네 부끄럽게 왜 그래. 어제 수상 발표가 아니라 후보 발표였다고. 안 그래도 오늘 친구들이 날 보면서 축하한다고 수상 소감에 자기들도 잊지 말라고 엄청 그랬단 말이야. 나 이러다가 김칫국 마시고 된다고. 그만해.”

어제 발표된 백상예술대상 각 부문 후보들.

그곳에서 배우 차서준은 ‘학교 생존’으로 남자 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그리고 배우 김도윤은 남자 부문 조연상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여기서 최지환과, 하지우가 모르는 사실 하나. 후보가 발표됨과 동시에 기쁨에 찬 김도윤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계속해서 통화 중이라고 뜬 이유는, 주변의 축하 연락이 빗발쳐서가 아니라. 나와 몇 시간을 통화하느라 그런 것이었던 셈이다.

어제 얼마나 신이 났던지. 차마 끊자고 할 수 없어서 끝나고 통화 시간을 봤더니 1시간 30분을 훌쩍 지나갔었다.

“아니! 내가 봐도 도윤이 너 진짜 연기 끝내줬거든. 옛날 어릴 때 나랑 서준이랑 같이 어린이 영화제에 참가했을 때랑 완전히 다른 배우가 된 느낌이었어!”

“···맞아. 너무 잘해서 앞으로 캐스팅 섭외 제안이 엄청 들어갈 거라고 팀장님이 말해줬어. 사총사 친구 도윤이도 이제 꽃길만 남았다고.”

최지환과 하지우의 격렬한 축하를 받으면서.

“얘들아 고마워. 그리고 이건 모두 다 서준이 네가 도와준 덕분이야.”

김도윤은 어제 몇 번이고 했던 말을 다시 반복했다.

“도윤아. 내가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말했잖아. 도윤이 너는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니까. 앞으로 절대 자만하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묵묵하게 연기에 정진하다 보면. 국내에서 끝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우 김도윤을 찾는 감독님들이 생겨날 거야. 그러니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열심히 해보자. 알았지?”

응? 나를 바라보는 애들 표정이 왜 저래?

“탑스타 어게인이 사실 진짜로 서준이 이야기일지도 몰라. 쟤 가끔 보면 뭔가 친구가 아니라 아빠 같은 때가 있어.”

“···맞아. 사실 난 힘들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서준이일 정도야. 근데 진짜 서준이 인생 2회차가 아닐까?”

“그거 말 되네. 내가 샛별반에서 서준이를 처음 볼 때부터 느낀 건데. 애가 아니라 애늙은이 같았어. 삼촌도 비슷한 말을 할 때가 있었고. 또 가끔 우리를 재롱둥이 보듯이 봤다니까.”

얘들아?

*

백상예술대상.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각 부문 후보들이 발표된 순간부터.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간단했다. 사총사 친구로도 유명한 배우 차서준과 김도윤이 각각 최우수 연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

└ 이번 백상은 스토리가 있네요. 흔히 말하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요. ㄷㄷ

└ ㅇㅈ 솔직히 내가 김도윤이었다? 진즉에 배우 포기하고 다른 길 찾았음. 아역 배우로 데뷔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때마다 차 배우와 비교되었잖슴. ㅠㅠ

└ 맞아요. 분명 또래 아역 배우들 중에서도 좋은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는데. 매번 차 배우가 비교선상에 올라와서 아직 멀었다는 말만 들었으니까요. ㅜㅜ

└ 주변의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또 차 배우와 10년이 넘는 우정을 유지하면서 결국 증명했네요. 솔직히 이번 학교 생존에서 진짜 잘했음요. ㅎㅎ

└ 그러니 백상예술대상 후보가 발표되었을 때에도 다들 납득한 거지. 누가 봐도 잘했잖아.

배우 차서준의 오랜 팬이라면. 자연스럽게 친구인 배우 김도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오랜 꿈이 배우인데. 절친인 차서준이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에서 인정받는 탑급 배우가 되어 비교당했다면?

특히 사람들의 반응처럼. 차서준의 뒤를 이어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도윤에겐 꼬리표처럼 차 배우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 진짜 ㅠㅠ 제가 도 배우의 오랜 팬인데. 이런 날이 오기만 정말 바랐는데 너무나도 감격적이에요. ㅠㅠ

└ 근데 왜 도 배우임? 김도윤은 김 씨니까 김 배우 아님? 김도윤 팬들은 다들 도 배우라고 부르더라. 왜지?

└ 원래 차 배우처럼 김 배우. 이렇게 불러야 되는데. 김도윤 팬들이 그러면 너무 흔한 느낌이라고. 친구 차 배우처럼 도 배우라고 부르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

└ 팬들도 귀엽네요. 그리고 아까 레드카펫에서 차 배우랑 같이 등장하는데 너무 친해 보이고 좋더라고요. 6살부터 이어진 찐우정이니.

└ 사총사 우정은 유명하지. 유치원부터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져 오고 있잖아. 거기에 결국 각자의 노력 끝에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하기까지. ㄷㄷ

김도윤이 그 힘든 시간을 묵묵히 이겨내고 드디어 증명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흥행한 넷티비 드라마 ‘학교 생존’을 통해서 말이다. 거기에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조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단다.

-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조연상···. 학교 생존 김도윤 님.

└ 대박!!! 진짜로 도 배우가 백상에서 조연상을 수상하고 말았네요!!! 축하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 배우가 저렇게 기뻐하는 건 몇 년 만에 보는 거 같은데? 자기가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받았을 때에도 저렇게까진 안 기뻐하지 않았나?

└ 도 배우는 자기도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지 화들짝 놀라네요. 멍하니 있다가 옆에서 차 배우가 툭 치면서 수상했다고 알려주니 얼떨떨해하면서 일어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와. 차 배우 박수 치는 거 봐. ㅋㅋㅋ 물개박수 치네. ㅋㅋㅋㅋ 진짜 해외 대형 시상식에서 수상 호명될 때에도 덤덤히 오르는 차 배운데. 저렇게 기뻐하다니. ㅠㅠ

└ 두 사람 우정 너무 멋져요. ㅜㅜ 차 배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축하해 주는 거 보니까 너무 감동적이네요. ㅜㅜ

- 안녕하세요. 김도윤입니다. 사실 제게는 어릴 적부터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총사 친구인 지환이의 단편 영화에 서준이와 함께 호흡을 짤막하게나 맞춰보면서. 언젠가 나도 서준이의 곁에 서보고 싶다. 이런 꿈이 말입니다.

잠시 목이 메는지 김도윤이 말을 멈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눈을 찡그리는 이가 없었다.

이 자리에 있는 배우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터였다. 배우 차서준의 친구, 그것도 사총사라고 불릴 만큼 베프의 관계에서 같은 배우를 꿈꾼다는 것의 무게를.

- 그랬는데. 묵묵히 오랜 기간을 연기에 매진하다 보니. 항상 제게 연기를 가르쳐주던 스승님이자, 친구인 서준이와 함께 학교 생존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꿈이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제게 이런 과분한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한 분들을 잊어버릴 뻔했네요. 먼저···.

└ 감사한 분들이 왜 이리 많음? 이러다가 수상 소감만 5분 넘어가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

└ 자기도 그걸 느꼈는지 빠르게 빠르게 말하네요. 아무래도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듯,

└ 맞지. 다른 자리였다면 저 정도로 감격스럽지 않았을 텐데. 차 배우와 함께 주연으로 한 작품에서. 그것도 모두에게 연기를 인정받으며 상까지 받았으니.

└ 사총사 언급하는 거 빼먹을 뻔했다고. 항상 곁에서 응원해 준 지환이랑 지우도 고맙다고 하네. 역시 가장 고마운 건 차 배우라고. ㅋㅋㅋ

└ 마지막에 삼촌인 구름엑터스 서도현 대표랑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한다고 하는 거 보니 차 배우랑 닮았네요.

아직 백상예술대상의 남아있는 시상 순서들이 있었다. 최우수 연기상도 있었고, 대미를 장식할 대상도 남았다.

하지만.

아마 이번 백상예술대상이 끝나고 나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배우 김도윤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학교 생존 차서준 님 축하드립니다.

└ 아닠 ㅋㅋㅋㅋㅋ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이잖아. 왜 도 배우 조연상 받을 때 기뻐하던 거랑 비교하면. 왜 지금이 더 덤덤해 보이는 건데? ㅋㅋㅋㅋ

└ 당연하지. 에미상, 오스카 남우주연상까지 있는 차 배운데. 그래도 지금 반응이 아까랑 너무 비교가 되어서 재밌네요. ㅋㅋㅋ

└ 차 배우가 소감 말하네요. 자기가 배우로서 지금까지 했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라고.

└ 사총사 우정 너무 멋져요 ㅠㅠ 자기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도 배우가 옆에서 도와준 덕분이라고 한 번 더 언급하다니.

└ 역시 우리 차 배우의 수상 소감의 마지막은 항상 가족 사랑 이야기죠. ㅋㅋㅋㅋ

└ 올해는 멍이가 추가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집에서 보고 있을 멍이도 자기 불러줘서 기뻐할 듯요. ㅋㅋㅋㅋㅋ

*

사총사 친구로 유명한 배우 차서준과 김도윤이 나란히 최우수 연기상과 조연상을 수상한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넘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 님들 지금 탑스타 어게인 예고편 뜬 거 보셨어요? 안 보셨음 얼른 가서 보세요! 대박임!!!

배우 차서준을 위한 영화라고 소문 난 ‘탑스타 어게인’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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