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 월드 코믹스 영화 ‘디멘션 소서러’ 출연진 한국 방문!
- 월드 스튜디오에서 한국을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한 이유는?
- ‘디멘션 소서러’ 월드 투어 내내 절친의 친분을 보여준 할리우드 스타 데이븐과 배우 차서준.
- “차 배우는 정말 어메이징한 배우.” 할리우드 거장 크리스 앤더슨 감독이 배우 차서준을 극찬한 이유는?
- “‘디멘션 소서러’가 개봉되고 나면.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우리 준이 될 것.” 할리우드 스타 데이븐의 발언 화제.
└ 드디어 오네요. ㄷㄷ 미국에서 시작해서 한국을 끝으로 월드 투어를 마치다니. 이것도 우리 차 배우를 생각해서일까요?
└ 그럴 듯. ㅋㅋㅋ 다른 나라에는 주연 배우 중 한두 명이 스케줄 때문에 빠진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주연 전원 참석임.
└ 한 가지 재밌는 점이. 다른 나라에서 인터뷰 할 때마다 크리스 앤더슨 감독은 우리 차 배우 이러고. 데이븐은 우리 준 이러고 있음. ㅋㅋㅋ
└ 그나저나 공개된 예고편들만 보면 그냥 주인공의 스승인 소서러 오리엔트 같은데. 뭔가가 더 있나 보네요. 감독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 다른 감독도 아닌 할리우드 거장인 크리스 앤더슨 감독의 말임. ㄷㄷ 어지간한 연기력 아니면 칭찬도 드문 감독이 저 크리스 앤더슨인데.
└ 덕분에 지금 기대가 너무 되고 있어요. 이제 정말 개봉이 얼마 남지가 않았네요.
배우 차서준의 팬이라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드 코믹스 영화 ‘디멘션 소서러’의 개봉일이 성큼 다가왔다.
그 전에 월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영화 홍보를 위한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한국이 장식하게 되었다.
월드 스튜디오 측에서 나를 배려해서 월드 투어 일정을 짠 덕분에 완성된 결과였다.
“준. 공항에서부터 다들 뜨겁게 맞이해줘서 정말 깜짝 놀랐잖아. 한국은 또 오고 싶어지는 곳인 것 같아.”
“그래요? 데이븐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 아니었어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는 준 때문에 종종 오게 될 것 같은데? 맛집 데려간다고 약속했던 거 잊으면 안 돼.”
확실히 데이븐이 저런 반응을 보일만했다. 공항에서 입국할 때부터 말도 안 되는 인파들이 환영을 해주었으니까.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뜨거운 그 열기에 데이븐이 꽤나 감동한 듯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만나기 위해선. 학교에 다녀야 하는 내가 미국에 가는 것보다. 작품 중간 휴식 기간 텀이 긴 데이븐이 한국에 오는 것이 더 빠를 터였다.
“데이븐.”
“응?”
“가르쳐준 인사말은 연습했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하고 싶다면서요.”
“당연하지. 지금 보여줄까? 앙녕하세요. 데이븐임니다. 만나서 방가워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치고 들어온 데이븐의 한국말 인사에. 그만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노린 것이었는지. 내 반응을 보면서 데이븐이 씨익 웃는다.
“이게 생각보다 발음이 쉽지가 않아. 어때?”
“괜찮아요. 오히려 배우려고 노력한 것 같아서 더 좋아요. 자, 그러면 다른 한국말도 가르쳐줄게요.”
그렇게 데이븐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되었다.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될 ‘디멘션 소서러’ 내한 무비토크의 시간이.
1페이즈의 마지막 영화 ‘세이버스’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월드 코믹스 영화에 뜨거운 사랑을 보냈던 나라가 한국이었다.
그런 월드 코믹스 영화에 탑배우가 된 차서준이 출연한다? 이건 팬들이 몰려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미 관객석이 빈자리 하나 없이 매진되었다는 건. 아까 여기 도착하기 전 수진 누나에게 들은 참이었다.
스태프의 사인에 무대 위에 오르고.
“앙녕하세요. 데이븐임니다. 만나서 방가워요.”
데이븐이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순간. 사람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지금까지 월드 투어 기간 동안. 그 나라의 말로 인사를 한 적이 없는 데이븐이었으니까.
그 인사가 끝나자마자 MC가 데이븐에게 방금 한 한국말 인사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방금 한국말 인사는 차서준 배우가 가르쳐주셨나요?”
“제가 먼저 준에게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준의 나라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서.”
“맞아요. 제가 가르쳐줬어요. 저거 말고도 한국말 몇 가지를 더 가르쳐줬어요.”
고맙씁니다. 잘 먹켔습니다. 등등 데이븐의 입에서 어설픈 한국어가 나올 때마다 반응들이 좋았다.
저 말들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상황에 쓰는지조차 알고 있음을 설명해버렸으니.
그냥 첫 인사말만 준비한 게 아니라. 꽤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걸 보여준 셈이었다.
“자, 그러면 본격적인 무비토크를 시작해볼까요?”
*
감독인 크리스 앤더슨부터. 영화의 주인공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데이븐. 마지막으로 배우 차서준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디멘션 소서러’의 무비토크는 시청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영화 홍보를 위해서 월드 투어를 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썰들 들어보니까 저 두 사람이 저렇게까지 친할 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네요.
└ 왜 못함. 이미 작년에 우리 차 배우가 촬영을 위해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저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해졌는지에 대해 연일 기사가 쏟아졌는데. ㅋㅋㅋ
└ 아니. 난 데이븐까지는 예상했는데. 감독인 크리스 앤더슨은 왜 이리 우리 차 배우를 좋아하는 거 같지?
└ 같지? 가 아니라 진짜 좋아함. 이미 프랑스에서 인터뷰할 때에도 어메이징한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음.
└ 촬영 일정부터 차 배우를 위해 조정했을 때부터 알아봤지. 저 감독이 배우에게 마냥 친절한 감독이 아님. 능력이 뛰어난 만큼 꽤나 까칠하기로 유명함.
└ 그런 크리스 앤더슨이 차 배우에게 끔뻑 죽네요. ㅋㅋㅋㅋㅋ 할리우드에서도 신기하게 보던데. 대체 어떤 연기를 보여준 걸까요.
지금 이루어지는 무비토크는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했었던. 기존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무비토크와 차이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배우 차서준이 대화의 중심이 되어 있다는 것. MC 역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대화 주제로 삼고 있었다.
- 그러면 감독님은 이번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할리우드에서 차 배우를 주목할 거라는 말씀이시네요?
- 맞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개봉될 영화에서 확인하시겠지만. 아마 전 세계 수많은 월드 코믹스 팬들이 차 배우의 연기에 매료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라이브로 무비토크를 시청하고 있는 이들에게 생겨난 가장 큰 궁금증은 하나였다.
└ 대체 어떤 연기를 보여줬기에 감독이 저렇게까지 차 배우, 차 배우 하고 부르면서 좋아할까요? 예고편에서는 그냥 주인공의 스승 정도로 보였는데.
배우 차서준이 대체 어떤 연기를 선보여서 할리우드의 거장인 크리스 앤더슨 감독을 매료시켰는가에 대한 것.
또 하나는.
데이븐과 차서준의 촬영 당시 썰에 관한 대화였다.
- 와우. 차 배우와 함께 유명 맛집들은 다 가보셨겠네요?
- 물론입니다. 저번에 준의 가족들이 왔을 때에도 같이 갔었는데. 준의 부모님이 특히나 맛있다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저 장면과 비슷한데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음.
└ 맞지맞지. 소하에서 연사모 형들이랑 차 배우가 저렇게 지냈잖아. ㅋㅋㅋㅋ
└ 누가 저번에 미국판 연사모가 데이븐이라고 하더니만. 진짜였네요.
└ 이번에도 바로 미국으로 안 돌아가고. 이틀 정도 더 머물면서 차 배우랑 맛집 탐방 다닌다네요. 한국에 오면 차 배우가 데리고 가준다고 했다면서. ㅋㅋㅋ
└ 혹시 연사모 형들과도 만날까요? 한국의 연사모와 미국판 연사모의 만남이라. 어떤 그림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
데이븐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농담처럼 말이 나오던 자리가 만들어졌다.
“헤, 헬로우?”
“방갑습니다.”
당황한 얼굴로 어색한 영어로 인사를 건네는 한국인 김정범. 어설픈 한국어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미국인 데이븐.
당장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으로 담아두고 싶을 만큼. 김정범과 데이븐의 첫 대화는 꽤나 재밌는 장면이었다.
그랬다.
농담처럼 말이 나오던 연사모 형들과 데이븐이 만나게 된 것.
데이븐이 먼저 형들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고. 형들 역시 할리우드 스타와 만난다는 사실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만들어진 자리였다.
“처음 보네요. 김우승입니다.”
“서준이와 함께 연사모라는 작은 친목 모임을 하고 있는 배우 박우형입니다.”
“준에게 좋은 형들이 있다고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데이븐입니다.”
다행히 영어 울렁증이 있는 김정범을 제외하면. 아이돌 출신인 김우승이나, 해외 명작들을 보기 위해 공부한 박우형의 경우에는 영어를 꽤나 잘했다.
무엇보다 형들이 놀란 건. 할리우드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사석에서 만난 데이븐이 매우 호의적이라는 점이었다.
“이번에 넷티비에서 준과 함께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다면서요?”
배우들이 만남에 있어. 무엇보다 좋은 대화 주제는 역시나 ‘연기’에 관한 것이었다.
데이븐이 운을 떼자. 듣고 있던 박우형의 눈빛이 번쩍 빛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해가 지날수록 물이 오르는 연기력으로 할리우드 라이징스타까지 된 배우가 데이븐이었으니까.
“서준이에게 들었나 봅니다. 이게 퓨전 사극인데. 아마 데이븐도 나중에 완성된 드라마로 보게 된다면 꽤나 흥미로울 겁니다.”
“오, 안 그래도 준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듣긴 했는데. 어떤 부분들이 흥미로운 부분인지 설명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런.
저 두 사람을 만나게 했을 때. 가장 우려하던 부분이 터지고 말았다.
‘연기’에 진심인 박우형과 데이븐. 이 두 배우의 입에서 시작된 연기와 작품에 관한 수다를 멈출 줄을 몰랐다.
“서준아.”
“네?”
“대체 뭐라는 거야?”
박우형, 김우승이야 영어로 자연스럽게 데이븐과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는 김정범에겐 어려웠던 모양.
다다다 주고받는 영어를 듣고 있던 김정범이 내 옆구리를 콕 찌르며 물었다.
[연사모 형들과 서준이.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 데이븐까지 함께한 저녁]
└ 아닠ㅋㅋㅋㅋ 진짜로 만났네?
└ 저기 옆에 김정범은 왜 넋이 나간 표정임? ㅋㅋ
└ 김정범이 영어 울렁증이 있을걸? 저번에 해외에 나갔을 때에도 콩글리시 버벅이면서 한 걸로 기억하는데.
└ 김우승이 사진 찍는 순간에도 박우형이랑 데이븐은 대화에 집중한 거 같네요. ㅋㅋㅋㅋ
└ 드디어 연사모에 할리우드 스타까지 들어오는 건가. 가슴이 웅장해진다. ㄷㄷ
└ 영화 촬영 때 연사모 형들에 대해 많이 들은 듯. 일부러 내한 일정 다 끝나고도 바로 미국으로 안 가서 궁금했는데. 이거 때문이었구나. ㅋㅋㅋ
당연히 김우승이 올린 형들과 데이븐의 만남은 기사까지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에도 한국에 종종 오겠다며 또 보자는 데이븐의 말에.
“아이고. 이거 영어 공부를 안 하면. 우승이 쟤한테 또 멍청한 얼굴 하고 있는 거 찍힐 거 아니야. 나도 다음엔 친근하게 대화 나누는 사진 올라오게 만들 거야.”
김정범이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저번 결혼식이 끝나고. 축가 영상 가지고 놀렸던 것에 대한 복수를 제대로 한 김우승이었다.
*
드디어.
전 세게 월드 코믹스 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영화 ‘디멘션 소서러’가 개봉했다.
월드 코믹스 영화 시리즈의 팬들이자, 배우 차서준의 팬들은 연차까지 써가며 첫 타임 영화를 보기 위해 달려간 상황.
어쩔 수 없이 출근한 사람들은 (스포 없음)이라고 달린 후기글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첫 타임 영화가 끝났을 무렵이 된 그 순간. 영화를 본 소감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님들. 이거 미쳤어요. 진짜 무조건 꼭 영화관에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