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퇴역병의 아포칼립스 (158)화 (159/227)

158화 수복기 (8)

테러의 생명은 스피드다.

경찰보다, 군대보다, 혹은 다른 경쟁 업체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배달의 민족이자 빨리빨리의 민족인 내게 스피드는 부족하지 않았고, 각성자의 놀라운 신체 능력은 허무맹랑한 계획을 완성시켜 줄 만큼 대단했다.

그 결과, 우리는 마트 2개, 백화점 1개, 아파트 단지 2개를 순식간에 불태우고 지반의 일부를 붕괴시키는 것으로 놈들의 허를 찔렀다.

물론 철저한 살인 멸구를 통해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을 테러리스트 본대에 압력을 넣는 것도 하나의 작전이기는 하지만, 그래서는 놈들에게 역지사지를 제대로 느끼게 하기 힘들다.

그래서 놈들의 분산 거점(전초 기지) 몇 개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잡아들인 포로들을 텅 빈 공장에 모아 두었다.

“반가워요, 여러분. 나는 튜토리얼의 요정 이승권. 지금부터 여러분은…….”

“우릴 붙잡아도 소용없다! 곧 우리 단원들이 네놈들을 모조리……!”

탕!

튜토리얼 법칙 제 1조.

튜토리얼 요정이 말하고 있을 때는 함부로 말을 끊지 않는다. 만약 이 법칙을 지키지 않는 자는 머리통이 터지는 끔찍한 형벌에 처해진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입을 열고 싶다면 꼭 손을 들어서 발언권을 얻고 말해야 한다. 튜토리얼 요정의 마음에 들면 자잘한 보상으로 스킬 포인트나 상점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또 입이 근질거리는 사람?”

“…….”

“…….”

“…….”

“좋아, 다행히 이 중에 조회 수가 1인 장편 소설을 혼자 읽고 전지적인 관점에서 나를 엿 먹이려는 주인공은 없는 것 같군.”

포로 심문이라 읽고, 고문이라 쓰는 이 하드한 업무는 팀원들에게 보여 줄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공장 안에 있는 건 나와 이놈들뿐이다.

케이블 타이와 철사로 사지가 결박된 채 의자에 앉혀진 포로는 방금 머리통이 박살 난 놈을 제외하면 총 다섯 명. 우리는 이제 이 칙칙하고 먼지 풀풀 날리는 폐공장에서 사나이들의 진실 게임을 해야 한다.

“너희가 어떤 심정으로 테러리스트가 되었는지는 내 알 바 아니야. 어떤 사연이 있는지 관심도 없고, 물어볼 생각도 없어. 너희 손으로 조진 인생을 내가 대신 케어해 줄 것도 아니니까.”

인간 한 명에게는 인간 한 명 분의 사연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는 그만한 수의 사연이 있다.

하지만 사연이란 결국 개인적인 사정에 불과할 뿐.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관계없는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고,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이 사회가 용납할 리가 없다.

나는 가장 오른쪽 끝자리에 위치한 포로에게 다가가 전동 드릴과 몽키 스패너, 그리고 공업용 그라인더를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러니까 서로 눈물겨운 자기 사연은 건너뛰고 대신 등장인물 소개부터 하자고. 이 친구는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의 드릴이고, 이 친구는 두들기면 진실이 나오는 마법의 몽키 스패너, 마지막으로 이 친구는 거짓을 가려내고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게 하는 환상의 그라인더야.”

이걸로 딱히 뭔가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보여 주기만 했다. 원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나나, 난…… 자랑스러운 헬조선의 단원이다! 이 부패하고 불공평한 세상을 뒤엎기 위해 날 받아 준 우리 조직을 배신할 순 없어! 차라리 죽여라!”

오,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희생정신을 가진 친구다. 이런 참된 친구를 사귀어야 짧은 인생을 그나마 제대로 살았다는 평가를 받을 텐데.

나는 호기롭게 악을 써 대는 친구를 지나쳐 바로 옆의 친구에게 다가갔다.

“저 친구는 입이 무거운 모양인데 네가 대신 대답하고 여기서 풀려나는 건 어때? 지금 너희 조직 내에 있는 빨갱이 명단과 남은 거점 위치를 불면 상처 하나 없이 풀어 주지.”

“허, 헛소리! 우린 절대 조직을 배신하지 않는다! 이 사회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우리가 약자일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막상 우리가 단체로 들고일어나니 지레 겁먹어서 짭새를 풀고 우릴 사회악으로 규정했지! 우리가 빨갱이라고? 아니, 우린 빨갱이가 아니라 지난날 동안 핍박받아 왔던 자들의 분노다!”

이 친구도 혁명적 정신 무장 상태가 썩 괜찮은 걸 보니 역시 헬조선이라는 테러리스트 조직 내부에 진성 빨갱이가 깊숙이 관여한 모양이다.

하기야 전쟁통에도 살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던 북한 주민을 기어이 세뇌시켜서 자폭 테러에 쓴 게 빨갱이 놈들인데, 이런 머저리들 대가리 좀 만지작거리는 건 일도 아니겠지.

아니나 다를까 그다음 친구도, 또 그다음 친구도, 머리통 박살 난 친구의 옆 친구도 모두 내게 협조하는 것을 거부했다.

“하여간 사람이 좋게 좋게 말을 하면 원큐에 협조하는 법이 없다니까. 이런 청개구리 같은 새끼들.”

정의의 드릴? 마법의 몽키 스패너? 환상의 그라인더? 다 필요 없다.

우리의 친구 전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답을 알고 있으니까.

나는 놈들의 신체 부위 곳곳에 케이블을 연결했다. 전기가 흐르는 접지를 직접 갖다 대는 무식한 방법도 있지만 그건 너무 귀찮았다.

“자, 지금부터 돌려 돌려 돌림판 일렉트로닉 파워 시간이다.”

내가 소형 발전기에 연결된 조작 패널의 버튼 5개 중 하나를 누르면 랜덤한 누군가가 찌릿찌릿을 체험하게 된다.

임의로 오른쪽부터 왼쪽 친구들에게 1~5번을 부여하고 처음부터 다시 질문했다.

“창원에 자리 잡고 있는 너희 조직의 정확한 규모는?”

“모른…….”

“모르면 맞아야지.”

“으그그그그그그그!”

2번 버튼을 꾹 누르자 4번 친구가 갑자기 부들부들 떨면서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자신에게 전기 충격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던 1번 친구는 다른 동료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이 개새끼가!!”

“질문도, 욕도 내가 한다.”

“그가가가가가가!”

이번에는 1번 버튼을 눌러서 3번 친구를 고장 난 전신 마사지 기계처럼 만들어 주자 1번 친구가 입을 다물었다.

내가 희생정신이 충만한 놈을 너 하나만 봤을까. 대개 저런 놈들은 자신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지만, 그 대상이 동료나 친구, 가족으로 바뀌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부터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대답이 늦어질수록 버튼을 누르는 시간을 5초씩 늘리겠다. 2번 친구, 너희 조직의 규모는?”

“마, 말 못 해.”

“네 친구들은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아그그극! 그으으으으!”

5초 늘려서 10초간 꾹 버튼을 꾹 눌러 준 다음 질문의 대상자를 바꿨다. 어차피 죽지 않을 정도로 조절했기 때문에 당장은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3번 친구도, 4번 친구도, 5번 친구도 계속 답변을 거부한다면 내가 버튼을 누르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겠지.

한 명이 오랫동안 고통받는 모습을 네 명이 지켜보지만 고정된 포지션은 아니다. 언제든지 자신이 고통받는 한 명이 될 수도, 혹은 무력하게 남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네 명이 될 수도 있다.

경찰에게 붙잡힌 범죄자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동료를 배반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죄수의 딜레마라고 하던가.

이건 그 반대다.

누구라도 먼저 입을 열지 않으면 자신이 아니라 동료가 피해를 입고, 아이러니하게도 동료의 피해가 누적될수록 자신이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점점 높아지는 구조다.

죄수의 딜레마는 죄수들끼리 서로 배신하지 않고 협력하면 이론상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만, 이 경우엔 서로 협력할수록 오히려 다 함께 죽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다섯 명 모두 대답을 거부했으므로 이제부터 내가 버튼을 누르는 시간은 30초다. 아직까진 괜찮겠지. 하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1분? 5분? 10분?”

계속 버티면 결국 너희 중 누군가의 심장이 버티지 못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놈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언제 자신의 차례가 다가올지 모르고, 언제 자신의 동료가 죽어 나갈지 모르는 상황.

조직에 대한 충성심만으론 버틸 수 없다는 걸 가장 먼저 깨달은 놈만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는 무심하게 질문을 하고 버튼을 꾹 누르는 것을 반복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목숨 바쳐 지켜 낸 나라에서도 기어이 쓰레기들과 손을 잡아 테러나 저지른 놈들이 뭐가 예뻐서 봐주겠나.

나는 더 이상 이 나라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 피 같은 5년에 똥물을 끼얹는 놈들을 용납할 순 없다.

대한민국이 왜 70년 넘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었는가, 왜 2차 남북 전쟁이라는 또 다른 아픔을 겪어야 했는가.

그걸 알면서도 빨갱이들과 손을 잡았다면, 언젠가는 나 같은 놈에게 걸려서 이렇게 될 각오도 했겠지. 내 말이 틀렸나?

왜 아무 잘못이 없는 우리 부모님이 합동 추모비 한편에 이름을 올리셔야 했는지 정녕 모르겠다면, 그냥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심장이 터져 죽는다면 불합리하게 부모를 잃은 자식의 심정을 네놈들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지.

“마, 말하겠…… 말하겠다! 말할 테니 제발 그만……!”

갑작스럽게 들려온 외침에 나는 꾹 누르고 있던 버튼에서 손을 뗐다.

어느새 버튼을 누르고 있던 시간이 몇 분을 넘겼는지 1번 친구가 게거품을 문 채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었다. 짙은 탄내가 올라오는 걸 보니 저건 죽었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아 있는데? 사람도 네 명이나 더 있으니 좀 더 버텨 볼 만하지 않아?”

“…….”

“너희들 세상인 줄 알고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것 아니었어? 누군가의 희생으로 세워진 평화의 시대에 총질하고 폭탄 터뜨리고, 무고한 사람을 마구 죽이고, 좀비 사태가 발발한 후에도 생존자들과 협력하기는커녕 저 역겨운 좀비 새끼들을 사냥개처럼 사용하면서 같은 인간을 사냥했잖아. 그러고는 막상 이렇게 잡혀 들어와도 자신들의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떠들어 댔잖아. 그런데 고작 동료 하나 죽어 나자빠지니까 갑자기 뭔가 좀 아니다 싶어?”

그럼 하다못해 나 같은 사람한테는 걸리지 말았어야지.

빨갱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이 불면증 환자의 눈에는 띄지 말았어야지.

“나 이승권은 너희에게 실망했다.”

자신들만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세상의 불합리에 대적했으나, 도덕과 인간성을 내던진 끝에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해 냈던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놈들에게 무엇을 더 바랄까.

사실 창원에 자리 잡은 놈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놈들의 거점과 내부자들의 명단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놈들이 그랬던 것처럼 게릴라전으로 마구 들쑤시다 보면 결국 몸통에 이어 머리가 스스로 기어 나오기 마련이니까.

이놈들을 잡아서 찌릿찌릿 체험을 시켜 준 건……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몸 좀 풀어 봤을 뿐이다.

“자, 잠깐! 전부 말한다고!”

“너무 늦었어.”

개심하려면 하다못해 6년 정도 빠르게 개심했어야지.

나는 모든 버튼을 꾹 눌렀다.

* * *

“이런 개새끼가!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새끼! 발가벗겨서 좀비 우리에 처넣어도 모자랄 새끼!”

심호연은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죄다 집어 던지고, 발에 차이는 것이라면 전부 걷어찼다.

그러고도 화가 풀리지 않아 무거운 책상을 직접 들어 창밖으로 힘껏 내던졌다.

평소 거친 모습보다는 인텔리한 느낌의 대기업 직원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던 그의 화풀이는 부하들에게 있어서 적잖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부하들이라고 해서 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거제도에서 바다를 건너 침투한 것으로 추정되는 침입자 대부분은 손쉽게 격퇴했다.

미리 설치해 둔 부비 트랩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타이밍 맞춰 시내에 풀어 둔 고기 방패들은 안 그래도 군수 물자가 부족한 침입자들의 탄약과 병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며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결국 놈들이 제대로 된 군수 물자 하나 얻지 못하고 다시 바다 너머로 후퇴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땐 어찌나 즐겁고 짜릿했던가.

평화의 시대에는 기껏해야 짭새들과 치고받으며 아쉬웠는데, 드디어 자신들만의 힘으로 정규군을 때려잡았으니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는 것도 당연했다.

딱 거기까지만 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일주일 내내 진탕 퍼마시면서 파티를 열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다른 곳에서 등장한 제3의 세력에 의해 잔칫집이 순식간에 장례식장으로 변했다.

“내가! 그렇게! 대비를 하라고! 말했는데!”

쾅! 쾅! 쾅!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한 심호연이 발을 쾅쾅 구르면서 윽박지르자 간부들을 비롯해 휘하 단원들까지 잘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였다.

“후우, 후우, 그래. 다른 침입자에게 대응하느라 병력이 분산되어 있었다는 점, 서로 간의 정보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침입자 격퇴에 나서지도 않은 시가지 거점들은 대체 왜 당했냐는 거야! 이건 평소에 시가지 거점 인원들이 경계 근무를 게을리했다는 증거 아냐? 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당연히 없어야지! 거기에 비축해 둔 물자들!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리 단원들! 이 혹독한 겨울을 넘기기 위한 안락한 거점까지 전부 잃었으니까!”

막말로 침입 세력의 압도적인 화력과 물량에 밀려 전투에 패배하고 거점을 잃었다면 그도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조직 내 모든 단원들이 수년 전부터 전투 훈련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했다고 한들 모두가 일당백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데 전방에서 잘 싸워 이겨 놓고 정작 후방에선 수비 하나 제대로 못 해 게릴라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하필 이제야 북진군 출신의 각성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준 단장도 원망스러웠지만, 심호연은 자신이 하나부터 열까지 쌓아 올린 금자탑을 허무하게 무너뜨린 무능한 부하들에게 더 분노했다.

“후우, 다른 전초 기지에 있는 인원들 전부 불러들여.”

“……그러면 해당 거점을 지킬 인원이 없어집니다.”

“야, 이 멍청한 새끼야! 이미 바다 건너온 놈들은 후퇴했고 남은 건 이 도시 어딘가에 숨어서 깽판 칠 생각만 하고 있는 그 호로새끼들뿐인데, 그럼 당연히 병력을 집중시켜서 그놈을 쌈 싸 먹을 생각을 하는 게 정상 아니냐?!”

“시정하겠습니다!”

“시정이고 지랄이고 이번 일 마무리되면 조직 내 모든 인원은 의무적으로 다시 정신 교육 받는다. 요 근래 일이 잘 풀린다고 좀 풀어 줬더니만 다들 흘러 빠져 가지고는…… 뭣들 하고 있어! 얼른 움직이지 않고!”

단원들이 회의실을 우르르 빠져나가자 심호연은 이를 바드득 갈았다.

‘북진군 출신? 좋다 이거야. 그놈 잡아서 모가지 썰고 강원도로 보내면 필시 헬조선의 2인자는 나다. 단장도 내심 그걸 바라니까 나한테 놈의 처리를 맡긴 거겠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테러리스트 조직이 교훈처럼 삼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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