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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7화 〉탐식마(貪食魔) (327/429)



〈 327화 〉탐식마(貪食魔)
뉴욕의 하늘을 맑았다. 중심부에 떡하니 뚫려있는 ‘구멍’이 아니었다면 티 없이 맑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하지만 맑다 라는 표현도 오래가지 못할  했다.


지지직! 쯔즈즈즉! 키기기긱! 살거죽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쇳덩이들이 서로 깎아내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지벡은 인상을 찌푸린 채로 시야를 계속 전진시켰다. 주변에 화룡이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쿠그그그! 천공성 위의 하늘이 떨리고 있었다. 천공성 위로 모인 세 개의 크고 작은 ‘구멍’들이 터져나갈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원래 뉴욕 상공에 계속 있었고, 가장 큰 ‘구멍’은 아예 경계선이 늘어났다가 줄었다가 하는  눈에 보일 정도였다.
‘구멍’들의 공진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격해졌다. 그와 함께 지벡 건터가 흘리는 식은땀의 양도 늘어났다. 아주 죽을 맛이었다.


‘씨발, 아직 회복도 다  됐구만...’

용잡이 팀의 괴물들은 내상을 대부분 다 회복하고 쌩쌩하게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게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의 버프를 주는 회색 오러의 수혜를 받긴 했지만, 초반에 ‘구멍’에서 나온 팔의 공격을 막은 게 너무 컸었다.

그렇다고 불평을 할 수도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지금 미 대통령과 함께 상석 위치에 앉아서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류 현 때문에 그럴 엄두도 낼 수가 없었다.
스프링필드에서 보인 그의 무위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불사르는 듯한 행동들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옆에 앉아있는 화련이 가만이 있을 리가 없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젠장, 돈도 많은 놈들이 무인 정찰기 같은 거나 띄울 것이지 왜 나를...’


괜한 불평이었다. 미국이 아무리 확장된 지금의 이집트에서 작동하는 카메라를 만들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네임드 몹의 눈을 피하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아무런 방해가 없더라도 뉴욕 안으로 진입이 될까 싶을 정도다.


고생스럽고 높으신 분들 눈치 까지 봐야하는 이 자리가 짜증나서, 사정 뻔히 알면서도 투덜거리는 것뿐이었다. 그마저도 입 밖으로 못  처지였지만.


속내야 어찌됐든 지벡은  할 일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했다. 자리 해 있는 국방부 장관이 저도 모르게 어어 소리를 내서 눈총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게.


끄그극! 찌지직! 지벡이 띄운 화면이 찢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음이 격해졌다.


째앵! 철판이 깨져나가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시야가 크게 흔들리며 명멸했다. 지벡은 이를 악물었다. 반발로 인해 마력으로 속이 들끓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조율하던 술식이 뒤엉켜 날뛰는 것을 지벡은 정신없이 누르고, 구멍 난 곳을 채웠다. 머리가 과열되서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그는 여실히 느꼈다.

지벡의 노력은 얼마가지 않아 진정된 시야로 보답 받았다. 시야를 비추고 있는 지벡은 전혀 보답 받은 기분을 누릴 수 없었지만.

‘염병...’
“...구멍이 합쳐졌군.”


짤막하지만 완벽한 요약. 아무도 요약을 내뱉은 던컨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입을 쩍 벌리고 있던 그의 비서진은 던컨이 먼저 나서서  말을 해준 것에 안도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상관에게 도저히 그 말을 전할 용기가 없었으니까.

지벡이 비추고 있는 시야에는 세 배는 커진 듯한 구멍이 박동 중이었다. 이전에 존재했던 세 구멍  가장 큰 구멍보다 다섯 배가 컸고, 나머지 작은 구멍을 합친 것을 감안해도 세 배는 컸다. 어떻게 봐도 긍정적인 요소는 요만큼도 보이지 않는 변화.

“아무래도 뉴욕 주변에 펼쳐놓은 포위망을 풀...”

던컨이 눈짓으로 양해를 구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명령을 전달하려는 순간이었다.
꾸웅!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으나. 모두가 그런 소리를 들었다고 느꼈다.
그것을 가장 격렬하게 느낀 것은 누가 뭐라해도 지벡 건터였다.

“카학...!”


짓눌린 것 같은 날숨과 함께 선혈을 토한 지벡은 그러면서도 손을 내뻗어 마법을 깨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갑작스러운 토혈에 미정부 인사들이 기겁했지만, 류 현이 손을 뻗어 그들을 자리에 앉혔다.

“이거 정말 괜찮은...”

지벡과 감정이 좋지 않은 국방부 장관이 그리 말할 정도로 그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닦지 못한 토혈이 턱을 타고 흐르는 건 둘째치고, 이젠 얼굴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쏟아내는데 기겁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합쳐져 세 배로 커진 구멍에서 쑥 하고 미끈한 붉은 빛으로 뒤덮인 커다란 동체가 튀어나왔다.

“끄윽...!”

정말 단순한 현상임에도 지벡이 떠안아야 하는 충격은 어마 무시했다.
저놈이다! 저놈이 이 사태의 주범이다! 지벡은 직감했다.

그리고 지벡이 출력하고 있는 화면을 본 다른 이들도 그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말을 잃고 멍하니 구멍에서 붉은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생물체라고 하기에는 그건 너무 거대했다. 상궤를 벗어난 크기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것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 제럴드 던컨은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도 저것이 괴수가 맞는지 의구심을 재기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저런 것과 싸운다고?’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저도 모르게  현을 슬쩍 살피게 되었다.
 현은 언제나처럼 무표정하게 화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쿵! 육안으로 보이는 중량감에 비해서 너무도 매끄럽게 구멍을 빠져나온 거대한 동체가 이제야 제 무게감을 뽐내며 지상에 내려앉았다.
그 존재감을 간접적으로나마 감당해야하는 지벡은 물론이고, 관전 중인 모두가 그 묵직한 존재감에 숨을 삼켰다.

그것은 거대했다.
구멍을 빠져나오는 중간과정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지상에 내려앉은 놈은 생물체보다는 건물에 가까운 거대함을 자랑했다.
측면이 반쯤  먹혀서 서있는  신기할 지경이지만, 80층이 넘는 빌딩에  대가리가 닿고도 남을 정도였다.
  되면 구조적으로 약해보이는 부분이 있을 법도 한데, 쭉 뻗은 목마저 생물체의 약점이 아니었다면 취약부위로   없어 보였다.

“후욱...후우...크으읍...퉷.”

 경이적인 광경을 비추고 있는 지벡은 시시각각 상태가 나빠지는 중이었다.


“지벡  이만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피가래를 뱉어내는 지벡을 보다 못한 류 현이 그에게 말했다. 명령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반발 같은 건 없었다. 지벡은 류 현의 눈치를 한  보고는 화면을 지웠다.
이번에는 아예 주먹 반만 한 핏덩이를 토해낸 지벡은 비척비척 몸을 일으키곤 “먼저 간다?” 허락을 구해왔다.


“예, 나중에 뭔가 더 알아내면 따로 알려드리리죠. 오늘 무리시켜서 미안합니다.”
“염병, 말이나 못 하면.”


지벡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섰다. 류 현 말고는 거칠 것이 없다는 그 태도에, 장관들과 대통령의 비서진의 표정이 조금 떨떠름해졌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서 지워졌다.
지금은 그런 서열 정리 때문에 으르렁거릴 때가 아니라는 걸 그들도 잘 알았다. 기싸움이 아예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또한.

누가 뭐라던 눈앞의 남자는 최강의 괴수 사냥꾼이자, 유일한 네임드 몹 사냥꾼이었으니까.
그가 원하는 것을 줄 수도, 무력으로 행동을 강제하기도 힘든 입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속이 시끄러울 그를 괜히 들쑤실 바보라면  자리에 있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대화주도권은 그에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벡 건터 씨가 고생 해주신 덕에 뉴욕에 무슨 일이 있는지 대강 알  있게 되긴 했습니다만...”


류 현은 의도적으로 뜸을 들였다. 그러곤 다른 이들의 표정을 살폈으나, 표정관리에 실패한 이는 없었다.

“당장은 돌입이 힘들어 보이는 군요. 방금 튀어나온 놈에 대한 정보도 없고, 팀원들도 꽤 무리한 터라.”

상식에 맞는 말이었지만 용잡이 팀에게는 맞지 않는 말이기도 했다. 류 현을 포함한 그의 팀은 정보가 확보된 시점에서 전투에 돌입한 적이 훨씬 드물었으니까.
애초에 네임드 몹에게 대적이 가능한 팀은 그의 팀뿐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데스나이트가 이끄는 언데드 군단을 지연시킨 지벡 건터가 이끄는 유격대 정도만이 정보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것도 천단위의 상위 플레이어들을 갈아 넣어서.

그렇다고 당신네 팀은 원래 그렇게 해오지 않았냐고 따지는 이는 없었다.
용잡이 팀이 이미 꽤 무리를 했고, 그 과정에서 아직 사고가 안 터진 게 기적이라는 걸 아는 이들이 모인 자리였다.

아예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는 없었다. 특히 던전부 장관인 대니얼 킴은 무모한 찔러보기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던컨이 묵묵히 경청하고 있기에 그러지 못하고 있을 뿐.

“물론 이해하고 있소. 그리고 감사하고 있소. 용잡이 팀이 우리 미국을 위해서 감수한 위험을 어찌 모르겠소. 이번에는 우리가 서툰 손이나마 보태야할 때겠지.  만한 정보를 가지고 곧 찾아오도록 하겠소.”

일국의 대통령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저자세였다. 류 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내밀어진 손을 맞잡아주며 대답했다.

“그 날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

조나단 베이커는 황혼이 가라앉으며 어둠이 스멀스멀 몸을 일으키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라면 나흘 전에 있었던 ‘레드 드래곤 웨이브’ 때 참전했던 그가 경계를 설 필요는 없었다.

아니, 새로 배치된 대대장은 아예 그를 후송자 명단에 넣었었다. 동시에 훈장 수여까지 추진하고 있었던 터라, 조나단이 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런 전방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지극히 낮았다.
나흘 전, 스프링필드 상공에 존재했었던 ‘구멍’에서 신종 괴수인 화룡들이 쏟아져 나온 ‘레드 드래곤 웨이브’ 때, 주변에 배치되어 있던 부대들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좋게 살아남은 이들도 조나단 처럼 사지 멀쩡한 이는 정말 드물었다. 사지가 멀쩡하면 플레이어를 그만둬야  큰 내상을 입었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상태.
참전자 중에 사지 멀쩡하고, 정신적으로도 현재까진 PTSD증상을 보이지 않는 이는 조나단이 유일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조나단은 경지가 진일보한 상태였다. 자신이 얻은 진전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다 가늠이 안됐을 정도로 큰 진전이었다.
당연히 상부에서는 끔찍한 패전 속에서 움튼 싹을 영웅으로 만들고 키워주고 싶어 했고, 명목상으로는 군인이 아니지만, 법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군인이나 다름없는 조나단은 거부권도 없이 후송될 뻔 했다.

웨이브 때 그를 구해준 웨인 크로이츠가 참견해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자신이 후송을 거부하는 것을 알고, 그렇게 시기적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온 것인지 조나단은 알 수 없었지만 그가 보여준 호의에 보답하는 법은 알고 있었다.

‘그런 괴물도  같은 손 하나가 아쉬워 할 상황이라니 내 주식들은 이제 휴지로도 못 쓰겠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조나단은 마지막으로 전방을 슥 훑었다. 뒤집어 쓴 고글은 열원은 물론이고, 저 멀리 꿈틀거리고 있는 태양 같은 존재감을 내뿜어내는 마력덩어리가 흘린 마력줄기 마저 잡아내었다.
마력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은 뉴욕 방향이었다.  볼 수가 없고, 무시하기도 힘든 존재감이었지만 조나단은 애써 무시했다.
지금 자신의 힘으로는 저것을 신경 써봐야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 깨달음을 제대로 정리하기 위해서 억지로  위험한 곳에 남은 의미를 살리려면 무시하는 것이 옳았다.

전방 이상무. 조나단은 같이 근무를 서고 있던 짝을 슬쩍 돌아보았다. 지나치게 과묵한 근무자는 굳이 수화로 이상 없음을 전해왔다.
조나단은  초소에 신호를 보내 교대 이상 유무를 물었고 자신이 얻은 대답과 같은 대답을 얻었다.
이상무.
조나단이 안도감과 허탈함이 뒤섞인 한숨과 함께 교대 준비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그는 소름이 돋는 걸 넘어서 뒤통수가 쥐어 짜이는 것 같은 섬뜩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쿠오오오!] 붉은 동체가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휙 하고 지나갔다. 플레이어의 동체시력이 아니었다면 뭔가 지나갔나 하는 생각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나단은 그것의 정체를 확신했다. 자신이 잘못 볼 리가 없었다. 전우들을 씹어 삼키고, 자신도 그 곁으로 보낼 뻔 한 괴수, 화룡이었으니까.
조나단은 욕지기와 함께 어깨에 달고 있던 무전기 버튼을 꾹 눌렀다. 비상호출 신호. 뒤편의 임시 막사 전체에 불이 번쩍 들어오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조나단은 초소를 뛰쳐나오며 당황한 근무자들에게 소리쳤다.


“자리 지키고 있어! 지원군이 오면 너희가 유도해야 한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대로 통신 센터로 가라! 지휘통제실이 아니고, 통신 센터다!”

“젠장! 선물 받은 칼은 막사에 있을 텐데!”


쉴 새 없이 욕지기를 중얼거리며 뛰는 와중에, 웨인 크로이츠가 건투를 빈다며 그에게 선물한 칼이 떠올랐다.
이전에도 나름 상위 플레이어로 잘 나가던 자신마저 꿈도  꿀 정도로 엄청난 놈이었다. 그거라면 화룡의 비늘을 무처럼 썰진 못하더라도, 깎아내긴 수월할 터였다.
눈치 보인다고 두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의미 없는 후회와 함께 조나단은 내달렸다. 임시 막사가 정상적인 크기로 보이기 시작했다.


화룡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던 조나단의 목이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은 것 마냥, 뻣뻣하게 굳었다.

“뭐야...? 저 새끼 뭐하는 거야?”

화룡은 임시막사로 쓰고 있는 호텔 외벽에 매달려 있었다. 앞발 중 하나로 건물 벽을 긁어내길 반복하다가 안으로 쑥 집어넣더니 검고 큼직한 것을 하나 끄집어내었다.
조나단은 바로 옆방 창문에 비치고 있는, 주저앉은 중대장을 보았다. 그의 존재를 모를 수가 없을 정도의 고위 괴수인 화룡은 코앞에 있는 인간의 존재에 아무런 관심도 표하지 않았다.

화룡은 자신이 얻은 전리품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미련 없이 호텔에서 떨어져 나와 날개짓을 재개했다.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화룡은 가진 질량이 무색하게 쉽게 떠올랐고, 순식간에 가속까지 끝마쳐 조나단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너무나도 신속한 이탈이었지만, 화룡이  전리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덕에 조나단은 놈이 무엇을 가지고 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혼란에 빠졌다.


“...서버는 대체  뜯어간 거야?”

‘대체 뭐라고 보고서에 써야 하는 거지?’

불행 중 다행히도 조나단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동부 전역에 조나단이 본 광경이 재현되었기 때문이었다.


고민 보존의 법칙에 따라 수뇌부가 그 고민을 떠안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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