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3화 〉탐식마(貪食魔) (173/429)



〈 173화 〉탐식마(貪食魔)

“5초 드리겠습니다. 절 납득시켜 보시죠.”

류 현은 최근에 맞이했던 아침 중에서 가장 황당한 아침이 아닐까 생각하며, 최대한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현의 물음에, 뭐가 그리 신나는지 히죽거리면서 그의 위에 올라와서 팔로 손을 뻗고 있던 승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 깼어? 잘 잤어?”
“......”


타닷! 류 현은 그 이상 말을 기다리지 않고 승하가 자신의 팔을 잡으려고 뻗은 팔을 붙잡아서 그녀를 장난감이라도 되는 양 휙 집어던졌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류 현이 깨어있어서 잠깐 굳었던 승하는 아주 쉽게 착지했다.

“와, 너무 하네. 걱정 되서 와본 건데 이렇게  대하기야?”
“승하 씨는 모르시겠지만, 보통은 자고 있는 친구 방에 기척까지 죽여가면서 몰래 들어와서 팔을 만지려고 하는 걸 병문안이라고 안 합니다. 그것도 떨어졌다가 다시 돋아난 팔을 말이죠.”

승하는 보통 사람은 팔이 다시  돋아난다고 반박할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았다.

“에이, 깨우기 미안해서 그랬지.”
“...제가 자기 전에 실컷 주물러 놓고는 뭐가 미심쩍어서 이리 숨어들어 오셨는지?”
“어, 그게...한 잠 자고 일어나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련이랑 희란이 둘 다 너  그렇게 되는 거 보고 제정신 아니었잖아? 그래서 네가 애들 안심시키려고...”
“회복 된 척을 했다?”
“아하하...”


자신이 생각해도 변명거리가 안 된다는 건 아는 지 승하는 파이지도 않는 방바닥을 발끝으로 후비적거렸다. 류 현은 잠에서 깨자마자 두통이 오는 기분이었다.

‘자기는 멀쩡했던 척 하네 아주 그냥...에휴.’


두 사람보다 정도만 덜 했지 횡설수설하던 승하의 모습을 떠올린 류 현은 어깨에 힘이 탁 풀리는 느낌이었다. 방법이 상식을 많이 이탈하긴 했어도, 걱정 되서 이랬다는 데  어쩌겠는가.


“제 팔은 멀쩡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당장 전투를 치르긴 어려워도 일상 생활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요. 다음부턴 이러지 마십쇼.”

 의미 없는 걸 알면서 말로 타일러 보는 수밖에. 류 현은 쓸데없는  숨 대신 가장 먼저 확인하기로  걸 묻기로 했다.

“희란 씨랑 화련 씨는요?”
“둘 다 새벽에 한 번 깼다가 밥 먹고 다시 자. 련이는 너 깨는 거 보고 자려고 하던데 그 몸으로 그게 될 리가 있나. 이제 중상자는 자기뿐인데.”
“그러다가 회복이 더뎌지면 곤란한데...혹시   제대로 살펴보셨습니까?”
“어, 한 번 보긴 했어. 완전 엉망이던데.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니까. 밥은 어떻게 삼켰나 몰라.”


승하의 대꾸에 류 현은 입술을 짓씹었다. 잠들기 전, 화련을 감쌀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그도 그리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세밀하게 살피진 못했다. 이전 생이 경험 때문에 그녀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대규모 공격마법이 아니라 마법사를 저격할 줄이야...이걸로 그놈이 우리가 본 드래곤이랑 싸우는 걸 뒤에서 지켜보면서 정보를 모은 건 확실해졌다. 놈은 화련 씨가 그 싸움에서 팀의 다리라는 걸 확실하게 인지한 거야. 아니면 화력 지원을 내버려두고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할 리가...’

화련이 리치에게 당한 건, 이전 생에서 류 현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꽤 흔한 수법이었다. 현실 세계에 나와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이나마 전술적 행동을  수 있게 된 리치들의 수법. 마비 마법과 함께 상대방의  안에 마력을 흘러 넣는 것.

말로만 보면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인간 마법사들은 제대로 실현한 적이 없는 수법이다. 그나마도 같은 인간 마법사 상대로나 조금이나마 먹혔지, 리치 상대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야말로 인간 마법사들을 굽어보던 리치들이, 인간 마법사들을 말려 죽이는 방법이었다. 마비 마법으로 마법사들이 으레 차고 있는 1회용 방어 아티펙트를 무력화 시키고,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마법사의 몸 안에 마력을 밀어 넣는 식으로 망가뜨린다.

전투 중에 계산이 오래 걸리는 고급 마법을 사용하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멋진 수법이다. 인간 마법사들 입장에서는 지옥 같은 수법이고.


설사 동료로 인해서 전선 이탈해서 치료를 받더라도 한동안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거나, 천천히 고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평상시의 그들이라면 당하지 않을 수법이지만, 리치들은 귀신같이 마법사들이 마법을 운용하고 있는 그 순간을 노렸다. 맹렬하게 돌아가고 있는 엔진을 망가뜨리는  거창한 쇠몽둥이가 아니라 볼트 파편 정도로 충분하니까.


‘화련 씨한테 들어봐야 알겠지만...그 때 그건 못해도 3개의 마법이 섞인 거였어. 전도 마법은 확실하진 않지만...그거 까지 섞어놨다면, 내가  달라 붙어있지 않는 한 대처하는  불가능 한 거였다.’

거기다 리치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마비 마법 말고도 다른 마법이 뒤섞인다. 화련이 당한 수법은  현이 아는 한 가장 많은 가짓수의 마법이 뒤섞인 것이었다.


‘희란 씨 덕택에 피해가 그리 크진 않겠다만은...’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팀에 희란이 있어, 화련이 반 년 단위로 마법을 쓰지 못하거나 마력이  쪽에서 미쳐 날뛰어서 폐인이  우려는 없다는 점. 희란의 ‘링크’로 걸러서 류 현의 마력을 받아가며 싸워온 그녀는 리치의 그런 수법을 견디기에는 여타 마법사들 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이다. 거대한 마력의 흐름에 편입되는 것과 마찬가지어서 그녀가 원래 지니고 있는 항마력보다 훨씬 높은 항마력을 지니게 되기도 했고.

“화련 씨는 깨어나시면 다시 한 번 보기로 하고...밖은 어떻습니까?”
“나도 모르지. 내가 밖으로 고개 내밀었으면 여기  수 있었겠어?”

내 알바 아니라는 듯이 어깨만 들먹거리는 승하를 보며  현은, 그녀가 검성임을 새삼 실감했다.


‘맞아, 이 인간 원래이랬지. 원래대로라면 이러면서 고립을 자처하다가, ‘터주’,‘산군’,‘예거즈’ 연합에 죽임당하고. 죽고 나서는 언론플레이에 스무스하게 묻히고.’

죽음이라. 이제는 사라진 일이었지만, 떠올리니 괜히 입안이 씁쓸해지는 기분이었다. 류 현은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럼 가서 두  좀 돌봐주시겠습니까? 계속 보고 있진 않으셔도 되고 두  시간에...아니, 화련 씨는 좀 더 자주...”
“굳이 안 시켜도 하고 있었거든? 넌? 일어나자마자 기자 나부랭이 상대하게? 좀  쉬지 그래?  회복력이 굉장한  알지만 그래도   잘리는 중상 입었던 거라고?  쉬어도 총리고 기자고 아무 말 못할 텐데.”
“저도 그 치들 천년만년 말상대 해줄 생각은 없습니다. 확실하게 쉰다고 못 박아두려고요. 안 그러면 여기 뜰 때까지 주변에서 자꾸 얼쩡거릴 텐데, 그건 곤란하지 않습니까.”
“...괜찮겠어? 같이 가서 병풍이라도 서줘?”

‘예거즈’의 창립멤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로는, 인터뷰 요청은커녕 청와대 초청도 단칼에 끊던 승하였다. 그런 그녀 입에서 나온 소리가 얼마나 마음 써서 나온 것인지 모르지 않는 류 현은 픽 웃으며 대꾸했다.


“괜찮습니다. 죄지은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다가 부상 입고 쉬겠다는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

“...제가 말을 전하는 데 별로 능숙하지 못하다보니,  알아들으신 분들이 꽤 되는군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요. 본 드래곤 도중에 저를 포함한 팀원들이 부상을 당했고, 그래서 휴식 중입니다. 혹시 이해가 안 가시는  계십니까?”

말투만 정중하고 어조는 공격적이기 그지없었다.  현은 명백히 짜증이  상태였고, 그걸 구태여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방안에 꽉 들어찬 기자, 호주 고위 관료, 국회의원 중에서 그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멍청한 작자는 없었다. 거기에 대해서 반발할 정도로 용기 있는  또한.

하지만 어딜 가나 용기 말고 만용을 부리는 자는 있기 마련이었다. 한 기자가 손을 불쑥 들더니, 류 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말을 쏘아붙였다.

“정리하자면 용잡이 팀이 본 드래곤 사냥에 실패했고, 류 현 대장께서는 오른팔이 절단 되는 중상을 입고 패퇴하셨다는 말씀입니까?”

굳어있던 방안 공기가 순식간에 냉각되었다. 그건 류 현의 태도에 반발심을 가졌던 이들조차도 질겁하게 만들 정도로 무례한 소리였다. 자국의 플레이어도 아니고, 협회와 UN의 대책반 직함을 달고 온 이에게 이런 무례함이라니!  현이 당장 이 자리를 뒤엎고 호주에 본 드래곤 할아버지가 떠도 난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총리는 지하벙커가 그리워지는 기분이었다. 그곳에는 말 한마디 한 마디에 피가 마르는 듯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괴물 플레이어도, 그 괴물의 코털을 뽑는 정도가 아니라 부지깽이로 환부를 들쑤시는 멍청한 기자도 없었다.


모두의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 지, 질문을 내뱉은 기자는 팔짱을 끼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류 현의 대꾸를 기다렸다. 총리는 가까스로 저 미친놈을 당장 쫓아내라는 말 대신, 경호원에게 은밀하게 신호를 보냈다. 류 현이라는 친구가 입 열면 저 자식을 끌어내!

“예, 제가 더 말씀 드릴 것도 없이 다 보셨군요.”


그러나 류 현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총리의 지시를 실행하려던 경호원들조차 류 현을 돌아볼 정도로, 질문을 내뱉은 기자가 팔짱을 풀고 얼빠진 표정을 지을 정도로 말이다.


“....예?”
“보신대로란 말입니다. 전 오른팔이 절단 되는 부상을 입었었고, 팀원  한 명은 장기 요양을 요하는 상태입니다. 검성도 소모가 상당해서 당분간은 안정을 취해야하는 상태고요. 저도 오른팔을 이렇게 겉보기에는 회복시키긴 했습니다만, 한동안은 포크나 스푼 쥐는  말고는 다른 짓은 못하는 상태죠.”


총리는 벌떡 일어서서 기자의 턱을 갈겨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런 미친 괴물을 상대로 돌아온 괴물 플레이어들의 대장을 자극해?

하지만 류 현은 이제  시작한 참이었다.


“뭐,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도 아무런 소득이 없진 않았습니다. 아니, 제가 대책반을 꾸릴 때는  드래곤 두 마리 말고 다른 놈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오히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까 무례한 질문을 내뱉은 그 기자였다. 총리는 아직도  놈을 끌어내지 못한 경호원들에게 분노와 함께 안도감 또한 느꼈다. 자신은 도저히 저 질문을 내뱉을 수 없었을 테니까. 제정신으로는 말이다.


“전투 돌입 후 5분간은 아주 순탄했습니다. 한 놈도 날아오르지 못하게 했으니까요.”


좌중은 이 부분에서 마른 침을 삼켰다. 어떤 미사일을 쏴도 저지하는 게 불가능할  같은  괴물을 달랑 다섯 명으로 묶어놨다니, 무례한 질문을 내뱉은 기자의 얼굴이 핼쓱해졌다. 총리의 얼굴은 반대로 울그락불그락하게 변했고.

“큰 쪽 이름이 타쿨란이었던가요? 작은 쪽은 날아오르지 못하게 견제만 하고, 큰 쪽부터 처리하려고 작업을 시작하던 때에 놈이 나타났습니다.”


총리는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놈이라니! 그건 또 뭐란 말인가! 총리와는 다른 이유였지만, 모두가 총리처럼 침묵했다. 무례한 질문을 뱉었던 기자마저 침묵한  류 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리치였습니다. 신장이 아마 4미터 정도는 됐을 겁니다. 로브도 다른 놈들보다 훨씬 화려했고, 주변에 장식용인지 뭔지 보석도 알이 큰 걸로 박혀있더군요. 거기다가, 왕관까지 쓰고 있었습니다.”


던전 관련 기사를 내는 전문기자도, 처음 질문을 내뱉었던 기자처럼 가십거리나 주물럭거리다가 특종을 찾아온 기자도 모두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품었다. 그 왕관  리치 놈도 본 드래곤처럼 보통 놈이 아닐 거라고!

괴수들은 인간과 달리 실질적인 용도가 없는, 허울뿐인 상징물을 달고 나타난 적이 없다. 더욱이 왕관이라는 상징물은 사상 최초! 그 사실만으로도 총리는 기절하고 싶었지만, 류 현의 이어지는 말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놈이 우리 팀원 중 마법사를 공격하더니, 우리가 그 때문에 발이 묶인 틈을 타서  드래곤을 데리고 텔레포트로 사라졌습니다. 제 팔은 마법사 팀원을 구하려다가 그렇게 된 거였고요.”


몇몇 기자들은 메모하는 것조차 멈춘  굳은 표정으로  현을 바라봤다. 그 중 하나가 반쯤 넋이 나간 채 물었다.


“이, 이름은?  리치 머리 위에 이름은 있었습니까?”

 현은 턱을 매만지며 흐으음 하고 생각하는 채 했다.


“글쎄요.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서 확실하게 보진 못 했습니다만...그게 글자가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뭔가가 머리위에 떠있는 건   같습니다.”

총리는 진작 기절하지 않은 자신을 욕하기 시작했고, 기자들은 그것을 기점으로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흐릿해도 좋다 리치의 이름이 무엇이냐, 그 리치놈 반지가   였냐, 부상당한 팀원 이름은 무엇이냐, 검성의 상태는 어떻냐. 너무 많은 목소리들이 겹치다 보니, 질문이 아니라 정형화 되지 않은 함성처럼 들렸다. 보다 못한 총리의 경호원  몇몇이 나서서 좌중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류 현이 붙여놓은 불은 꺼질 생각을 안했다.

불을 붙인 장본인에 이르러서는, 어디 개가 짖나 하는 표정으로 관망할 뿐이었다. 총리는 그런 류 현의 반응에서 좋지 못한 예감을 받았다. 저 표정은 그거다, 자신의 정적이자 야당의 또라이로 유명한 캘리가 사고 치기 직전의  분위기!


총리가 뭐라고 입을 열려던 순간 류 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에게 몰렸던 시선도 같이 일어서며, 그에게 퍼붓던 질문 세례를 계속해갔지만 류 현은 관심도 없다는 듯이 들어섰던 문으로 향했다. 방안에 있던 모두가 느꼈다. 지금 보내면 이 후에는 저 남자가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다급해진 기자와 관료들이 매달리며 류 현을 붙들었지만 플레이어, 그것도 최상위 플레이어를 힘으로 멈춰 세울  있는 이라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드래곤이 처음으로 내려앉은 자리에 세워진 임시 진지에서 근무를 서고 있을 것이다.

“대체 왜, 왜 이러시오!”


 용기 있는 관료가 류 현을 뜯어말리며 외쳤다. 류 현은 마지막 친절을 발휘하기로 했다.


“제가 말씀 드릴  있는 부분은 전부 말씀드렸습니다. 괴수도 못 때려잡은 패잔병인 제가 뭘 더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치료 중인 저희 팀이 제 발로 나갈  있을 정도로 회복되기 전에는 내쫓지 말아주시길 바랄 뿐이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류 현은 어떤 다른 말도  하지 않고 문 밖으로 향했다. 질질 끌리면서도 끝까지 매달린 이를 떼어내더니 일으켜 세워주고는, 쾅! 문이 닫히자 아무도 그를  쫓지 못했다.


문고리만 비틀면 손쉽게 열릴 문. 그것이 어찌할 길이 없는 벽이 되는 순간이었다.


방안의 사람들은 문을 열고 그를 쫓는 무모함을 발휘하는 대신, 무례한 발언을 입에 담았던 기자를 노려봤다. 기자는 억울하다는 듯, 슬슬 뒷걸음질 쳤지만 뒤에는 총리의 경호원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원들이 주둥이로 일을 말아먹는  뭔지 보여준 기자를 붙드는 걸 본 총리는  손으로 눈두덩을 덮었다.

“재선은 물 건너갔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