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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화 〉탐식마(貪食魔) (131/429)



〈 131화 〉탐식마(貪食魔)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면 화내거나 절망하기 전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 지금 같은 경우가 그랬다. 원정대 무리는 너나  것 없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던전 들어오자마자 고초를 겪어 내내 뻣뻣한 분위기였던 원정대가 처음으로 다 같이 웃은 셈이었다.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니었지만.


류 현은 대충 분위기가 가라앉자 원정대원들을 뒤로 물리고, 혼자서 앞으로 나섰다. 화련이 박박 우겨서 걸어놓은 방어막을 걸친 채로. 수정 앞에 섰다.


수정은 여전히 [보상을 수령하세요!] 같은 게임 퀘스트창 같은 메시지를 강조 표시해가면서 출력하고 있었다. 류 현은 불현 듯 칼리프 드 오르시아의 장난스러운 말투를 떠올렸다.

‘이거 진짜 그 여자가 장난친 거 아냐?’

그리 생각하자, 거침없이 내뻗던 손이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황당한 생각이었지만, 그녀라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신과 같은 존재를 씹는 셈이 되겠지만..


‘무슨  생각이야. 집중하자 집중.’

류 현은 평소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두르고 있는 마력의 막에 탐욕의 안개를 덧씌웠다. 직접 타격에는  효과를 발휘하긴 힘들지만, 마력 기반의 특수능력의 천적이  에너지 드레인이었다. 보는 눈이 많았기에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었기에, 최대한 억누른 탐욕의 안개는 그의 몸 주변에 서리가 맺힌 것처럼 맴돌았다.

류 현은 마지막 수단으로 ‘강림’까지 준비했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바로 ‘강림’이 발동하도록 아슬아슬하게 발동 트리거를 당겨뒀다. 무슨 물건인지는 몰라도, 저주 받은 물건이라도 한  정도는 견뎌낼 수 있을 터.

‘안 되면 팔 하나 버리고 튀자.’

 현은 그대로 팔을 내뻗어 수정을 덥썩 움켜쥐었다. 그와 동시에 뒤편의 원정대도 당장이라도 그 등을 덮칠 것처럼 바짝 긴장했지만,


“응?”

수정은 아무 일도 없이 평온 그 자체였다.  현이 어처구니 없어하며 ‘강림’ 트리거를 느슨하게 하고 손을 떼려는 순간.

[인증 코드 확인 중…….]
[인증 코드 일치 확인!]
[보상 지급 중…….]
[보상 지급 완료!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세요!]

수정이 출력하고 있던 홀로그램의 글자가 지워지고 새로운 글자들이 맹렬하게 출력되기 시작했다. 류 현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출력된 글자들을 읽고  읽었다. 자신이 잘못 이해할 만한 글자가 없다는  수차례 확인한 후,  현은 입을 열었다.


“정말로 장르 변경할 생각인가 보군요.”

뒤편에서 침음성들이 터져 나왔다. 개중에는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한 것도  섞여있었지만, 류 현은 뭐라고 핀잔 주진 않았다. 자신부터가 어처구니없어서 다시 헛웃음이 나올  같았으니까.


‘이 짓하면서 별 더러운 꼴은 다 봤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보네.’


다시금 뇌리에 떠오른 칼리프의 얼굴을 떠올린 류 현은 고개를 내젖고는 몸을 일으켰다. 류 현의 손이 떨어져 나가자, 잠잠하던 수정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치이익! 진동만 하는  아니라 연기까지 내뿜기 시작했다. 일행들은 연기를 피해 전부 뒤로 펄쩍 뛰어 거리를 벌리곤, 화련의 뒤로 모였다. 화련은 재빨리 마력을 움직여 연기가 다가올 수 없도록 공간을 격리시키기 시작했다.


“음? 화련 씨, 잠깐만요.”

혼자서 화련 앞을 가로막아서 있던 류 현이 손을 내저으며, 화련이 하던 일을 멈추게 했다. 화련은 의구심 가득한 얼굴을 한 채로, 일단 추가 차단막을 구축하는  멈추었다. 수정이 있던 곳은 막다른 벽이었기에, 뿌연 연기가 가득 찬 채로 살아있는 동물마냥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 마스...”


플레이어의 시력으로도 어떻게 꿰뚫어보는 게 불가능해 보이는 지독한 연무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류 현은, 화련이 잡아서 말릴 새도 없이 차단막 밖으로 걸어 나갔다. 화련이 소리쳐   현을 부르려는 그  뚜벅뚜벅 발소리가 그들에게로 돌아왔다.

“음...이렇게 하는 거 맞나? 정화.”

후욱! 화련은 순간이지만, 자신이 쳐놓은 차단막의 존재를 잊었다. 미궁에서 맞기 힘든 상쾌하기 그지없는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차단막의 존재 때문에 바람이고 독안개고 통과할 수 없음에도 말이다.

화련이 얼빠진 얼굴로 사라진 연기 너머에서 돌아온 류 현을 바라보는 것도 당연했다.


“차단막 푸셔도 됩니다. 들이마셔도 아무런 해도 없고, 정화도 끝냈습니다.”

그 자신도 어이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머금고 있는 류 현의 어깨 위에는, 농구공만한 크기에서 주먹 크기까지 작아진 붉은 수정이 둥둥 떠 있었다.

***


[쉭!쉭! 샤악!] 후왁! 인간 여자의 상체가 부풀어 오를  없을 정도까지 부풀어 올랐다가, 훅 하고 시커먼  안개를 내뿜었다. 특유의 쿰쿰한 냄새에 류 현의 표정이  찌그러졌지만, 그의 질주를 멈추진 못했다.

치이익! 독 안개가 직격한 바위를 녹일 정도로 지독하다는 사실 또한 마찬가지였다.  현은 그대로 시계 방향으로 반 바퀴 돌았다.


촤락! 짜악! 뒤를 점하는  성공한 류 현은 오른 손에 쥐고 있던 채찍을 날려, 여자의 상체를 휘감고 훌쩍 뛰어올랐다.  짧은 체공시간이 괴수에게 유일한 기회였지만, 괴수는 그럴 수 없었다.

휘잉! 푸홧! [샤아악!] 정면에는 기관총 세례도 우습게 튕겨낼 자신의 비늘을 무참하게 베어 넘기는 괴물 같은 인간여자가 있었으니까. 거기에 인간 여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치지직!
잊을만하면 무시할 수 없는 고통을 선사하는 전격을 내뿜는 동료가 있었다.

턱- 승하와 희란. 둘의 조력으로 무사히 블랙 라미아의 등에 안착하는  성공한 류 현은,


콰직! 자신을 향해 등을 보이고 있는 인간 여자의 상체 부분에 사정없이 주먹을 꽂아 넣었다. 파쇄권! 류 현이 당당하게 자신의 성명절기라고 밝힐 수 있는 주먹이 말 그대로 폭발했다.


살가죽이 터져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일격이었지만, 라미아의 인간부분은 보기와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샌 드래곤의 가죽을 말리고 특수 가공해서 만든 채찍에 채찍질을 당해도 자국조차 남지 않을 정도!

블랙 라미아. 인간 여자의 상체와 거대한 뱀의 하체를 가진 괴수의 정체였다. 아직 세상에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괴수로, 크기가 작을수록 헌팅 레벨이 높아지는 특이한 괴수였다. 4미터 급인 이 블랙 라미아는 퍼플 던전급을 살짝 벗어난 정도.


[끼아악!] 라미아의 인간여자 부분의 허리가 기괴하게 꺾이며 기성을 토하며 허리를 뒤틀어, 류 현에게로 얼굴을 향했다. 아무리 괴수라도 무리한 동작인지, 인간 여자인 부분과 뱀 부분의 연결부위에서 기괴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은  섬뜩한 모습에 콧웃음을 쳤다.

콰직! 이번에는 안면부에 주먹을 먹여준 류 현은 라미아의 인간부분에 감아놓은 채찍을 풀어 다시 허리에 차고, 허리춤에서 가장 요란하게 쩔그럭 거리던 작은 망치하나를 손에 쥐었다.


뻐억! 블랙 라미아가 망치의 존재를 인지하기도 전에, 망치가 라미아의 콧대를 후려쳤다.


우두득! 마법사를 데려다가 마력을 불어넣고 담금질하기 반복해서 만들어진 5등급 현철의 위력은 대단했다. 류 현이 불어넣은 마력을 완벽하진 않아도, 라미아의 콧대를 으스러뜨릴 정도로  전달할 정도였다. 현철을 제작하는 데 일조한 마법사 알바도 자신이 만든 현철이 이 정도 위력을 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캬악! 키이이!]


망치의 위력에 허공에 두 팔을 휘저으며 발광하는 라미아를 바라보며 혀를 한 번 찬  현은, 라미아의 뱀 부분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그 직후,

후왁! 방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농도의 독 안개가 터져 나오며 라미아의 인간부분을 가렸다. 미련 없이 라미아의 뱀 부분에 내려선 류 현은 허공으로 손을 내뻗었다. 그러자, 넓적한 외날의 장검 하나가 그의 손아귀로 날아왔다. 갑자기 없던 염동력이 생긴 건 아니었다.

류 현은 위쪽에서 열심히 전장을 조율하고 있을 화련을 향해서 감사의 말을 중얼거린 뒤,

푹! 샤아악! 있는 힘껏 검을 내리꽂고 그대로 뱀 꼬리 끝을 향해서 내달렸다. 기관총은커녕, 박격포나 되어야 긁힌 자국을 낼  있는 블랙 라미아의 비늘이, 가죽이 창호지처럼 찢겨져나갔다. 류 현의 손에서 시작되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마력검과 에너지 드레인의 콜라보!


카캉! 챙강! 그런 무시무시한 조합에  또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마력검과 에너지 드레인은 능력이 적용되는 무기 또한 소모시키니까. 칼은 류 현의 육체처럼 재생하지 못하니까. 나아간 거리는 1.5미터 남짓.

류 현은 미련 없이 부러진 칼자루를 버리고 다시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처형식 때나 쓰일 법한 거대한 외날 도끼가 그의 손에 쥐여졌다.

퍼걱! 외날 도끼가 호쾌한 호선을 그리며 블랙 라미아의 꼬리에 틀어박혔다.

[끼아악! 키이이!]


라미아의 찢어지는 듯한 기성을 조용히 감상하던  현은, 호전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라미아의 인간부분을 향해서 말했다.

“오늘은 너만 잡으면 끝이다 뱀새끼야.”


***
“이 쯤 되니까 진짜 누가 엿 먹으라고 작심하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 같네.”


말과는 달리 기운이 하나도 없는 잔뜩 깔아진 목소리의 주인은 화련이었다. 화련은 제 앞의 모닥불을 휘적거리는 시늉을 해보이며, 대각선 방향의 두 인영을 흘깃 훔쳐봤다. 알 라시드와 마람 압둘아지드는 깨어있는 동안 연출해대던 기괴한 분위기가 무색하게 사이좋게 붙어 자는 중이었다.

“어느 정도는 동감하지만, 나쁠 건 없잖아? 자꾸 떠먹으라고 입에 밀어 넣어주는데. 좀 애 취급 받는 거 같아서 기분 좋진 않지만.”


말없이 모닥불만 들여다보고 있던 승하는 제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 희란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대꾸했다. 화련은 세상모르고 잠든 희란과 무릎을 내어준 승하를 번갈아보다가 떨떠름한 얼굴로 대꾸했다.


“이건 떠먹여주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던전이라는 개념을 파괴하는 거니까 문제죠. 우리가 여기 들어와서 때려잡은 리치가 대체 몇 마리에요?”
“오늘 거까지 하면 네 마리.”
“네 마리. 이게 말이 되요? 거기다가 반지   이하가 있기를 했나? 전부 반지 다섯 개에 텔레포트는 기본 옵션으로 달고 있더만.”

반지 다섯 개짜리, 5성 리치는 최소 퍼플 던전의 주인이다. 4성 리치가 퍼플 던전을 꿰차고 있는 경우도 없진 않으니, 한 던전에 그런 5성리치가 네 마리가 있다는 건 그야말로 비상식적인 괴수배치인 것이다. 화련의 볼멘소리는 어찌 보면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첫 날에 리치 셋을 상대했으니까.

“애초에 던전 위치도 알려주고, ‘열쇠’같은 아티펙트를 내주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야. 끽해야 포화기간 배려가 전부였지. 난 이 정도면 예상 했던 것보다 순탄한 거 같은데.”
“순탄하기야 하죠. 셋의 헌팅 레벨을 합치면 네 자리수에 근접하는 괴물이 다섯이나 있으니까.”

협회에서 공증하지만, 스스로 플레이어의 경험정도를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별 쓸모가 없다는 헌팅 레벨 300이상은 단순 경험이 아닌 국가를, 대륙을 대표하는 대표자에 대한 예우의 의미도 담고 있다. 단순히 퍼플 던전을   있는 원정대 일원의 헌팅 레벨은 200 초중반대로 나온다. 화련이 언급한 이들 중에서 류 현과 마람 압둘아지드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지만, 이름이 알려지기만 하면 확정사실이나 다름없으니 승하도 딴지를 걸진 않았다.

“뭐, 나침반 표시대로 쫓아다니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괴수한테 좋은 환경은 아니니까. 보통 던전에서 붙었으면 그렇게 편하게 잡긴 어렵지. 특히  드래곤같이 날개 달린 것들은.”

던전이 플레이어를 키우기 위한 사육장이라는 말도 있지만, 던전은 한없이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오우거를 숲에서 맞이하는 것과 평지에서 맞이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 비행 능력이 있는 샌 드래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X던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던전에 관한 상식을 파괴하고는 있지만, 괴수한테도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벽을 타고 다니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그림자 두꺼비처럼 질 낮은 괴수를 빼면 말이다.


그들이 만난 블랙 오우거는 닫힌 공간에서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웨인에게 일격살 당했다. 처음 발견한 블랙 라미아는 독 안개가 위력을 발휘하게 좋은 닫힌 공간이라는 유리함에도, 원정대가 발견한 수정의 정화 기능에 애꿎은 바위만 녹이다가, 닫힌 공간에서 그 큰 덩치를 제대로 가누지 못해 류 현에게 토막 쳐졌다.


“제일 이상한  그 수정이야. 그렇게 편리한  막 던져주는 게 제일 이상해.”


던전 진입 3일차에 빨간 수정을 발견한 이후로, 원정대는 지난 10일간 세 개의 수정을 추가로 획득했다. 빨간 수정을 습득할 때와 별 차이는 없었다. 괴수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심부로 갈수록 괴수 질이 높아지는  어느 던전이나 똑같다. 막 다른 길에 있는 수정을 찾아서 조건을 충족시킨 후, 류 현이 만지면 수정이 귀속되고 닫혀 있던 길이 열렸다.


처음과 다른 점이라곤 빨간 수정을 습득한 뒤부터는 수정이 잡아야할 괴수 목록을 출력해주고, 잡을 때마다 잘 잡았다며 칭찬하는 멘트를 출력해준다는  정도였다.


딱히 뭔가 다를 필요도 없었다. 처음 획득한 빨간 수정만 있을 때도 주변의 해로운 기운을 없애주는 정화. 리치의 텔레포트나 5미터급 지룡이 땅을 헤집고 도망가는 걸 제약하는 방해. 류 현이 보유한 ‘열쇠’에서 나온 빛의 쇠사슬로 연결된 원정대원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지도 기능 등 있을 건  있었다.

괴수 피로 물을 뽑아낼 수 있는 기능을 확인했을 때, 수정이 무슨 함정 같은  아닐까 하고 원정대 전체가 의심을 제기 할 정도였다.

“그건 그렇긴 한데...그렇다고 그렇게 편한 걸 안 쓸 수도 없잖아요?”


화련의 반문에 승하는 그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거리긴 했지만 속 시원해 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모은 게, 빨주노초. 진짜 웃지도 않는다니까. 이거 완전 던전 계측 스펙트럼이잖아. 이제 파란색, 남색이랑 보라색만 모으면 신룡이라도 나타나서 소원이라도 들어주나?”


승하의 농담에 화련은 쿡 웃었다가 자신의 반대편에 나있는 통로를 보며 말했다. 그녀의 대장은 웨인의 요청으로 수정 조사에 협조해주기 위해서 야영지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류 현만이 수정을 다룰 수 있으니 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면 수정들을 모아야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괴물이 끝판왕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죠.”
“흠, 그건 나쁘지 않은데?”

승하의 대꾸에 화련은 못 말리겠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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