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자신들의 작은 체구로 내게 많은 온기를 전해 주지 못할 거라 말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열대 지방에 온 것처럼 뜨거웠다. 이끼 드라이어드들의 사랑스러운 행동에 영혼이 홧홧하게 달아오른 것이다.
“너무 귀엽다….”
“감히 우리에게 귀엽다고 하다니!”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드라이어드인 줄 알아? 우릴 얕봤겠다!”
“애들아, 우리의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 주자!”
“그래!”
그러더니 이끼 드라이어드들이 한데 모여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갑작스레 땅에서 발이 떨어져 놀랐지만, 미칠 듯한 안정감에 마치 가마를 탄 기분이었다.
혼내 주는 거 아니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날 어화둥둥 모셔 주는 것 같은데?
“가자! 혼내 주러 가자!”
“어어…!”
이끼 드라이어드들은 날 들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대로 들고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메스키트가 곤란하단 표정을 했지만, 그녀 역시 이끼 드라이어드들이 내게 악감정을 갖고 하는 행동들이 아님을 눈치챘기 때문에 딱히 제지하는 태도를 보이진 않았다. 그녀는 이 행렬을 느릿하게 뒤따라 걸어오며 상황을 지켜봤다.
“나도 같이 놀고 싶어! 나도 끼워 줘!”
포인세티아가 애타게 외치며 졸졸 따라왔지만, 드라이어드 중 그녀를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끼 드라이어드라….
난 낮은 거목에게 받았던 메모리 스톤을 떠올렸다. 1번째 테라리움에서 개화한 이력이 있는 드라이어드라면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
마침 이 아이템을 처음으로 개시할 상황이 왔다고 생각했다.
포인세티아가 이들 중에 솔이끼와 우산이끼가 있다고 했지?
각각 이름을 검색하니 다행히 개화 이력이 존재했는지 정보가 떴다.
꽃말: 내리사랑
자생지: 스웜프 필드, 스노우 필드 (★★★★★)
필드 발생 확률: hig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