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8화 (198/604)

데이지의 머리 위로 노랗게 형상화된 달빛이 스포트라이트처럼 내리비췄다. 깜깜한 밤에 오롯이 데이지만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이 났다. 마치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데이지를 무대 위에 선 주인공으로 만든 것 같았다.

뭉쳐진 금빛 조각들의 균열이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하나의 형태였으나 깨져 버린 걸 느리게 되감기하여 보는 듯했다. 데이지를 감싼 둥근 빛의 형태는 온전히 알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녀가 이제 막 잉태되어 알 속에서 태어날 준비를 기다리는 새 생명처럼 보이는 건 착각일까?

내 핸드폰에 별안간 알람이 울렸다. 깜짝 놀라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는데 곁에 있는 드루이드들 모두 약속한 것처럼 월렛을 꺼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핸드폰에 뜬 알림은 여태 보았던 그 어느 알림보다 특별했다.

주변 지역에서 식물의 새로운 ‘전설’이 탄생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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