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룸 밖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서로 내가 들어가네 마네 하며 실랑이가 일더니 문이 열리자 점원 다섯이 봇물 터지듯 우르르 들어왔다.
“불편하신 것은 없으신가요?”
“음료를 더 가져다 드릴까요?”
“저희 가게 특제 쿠키가 입에 맞으셨나 보군요.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자리를 조금 치워 드리겠습니다.”
“방 안 온도는 맞으시나요? 환기를 좀 시킬까요?”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면서도 쫑알거리는 것은 우리 난쟁이들 급이었다.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치우고 빈 잔을 채우고 접시의 위치를 변경하며 다들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힐끔거렸다. 난쟁이들이 쫑알거릴 땐 하나같이 바라는 것이 있을 때였다. 다이아를 더 가져가세요!
이들은 좀 반대 요구였다. 팁을 많이 받았다는 소문이 그새 쫙 퍼졌나 보다. 참 알기 쉽다. 다만 이렇게 팁을 막 퍼 주면 종래엔 가게의 모든 점원들이 서포트하겠다고 들어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한 점원의 옆구리에 곱게 끼인 무언가가 신경 쓰였다. 내가 그쪽에 눈을 돌린 것을 기민하게 알아차린 점원이 “읽을거리가 필요하실까 봐 준비해 보았습니다.” 하며 곧바로 내게 건네주었다. 일부러 나 보라고 가져왔구나. 그것은 이곳 테라리움의 소식지였다.
진료소와 드라이어드 훈련소가 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방문자 및 거주자 분들께선 가급적 통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복구에 도움을 줄 자를 구함. (기술자 한정) 00명
- 안전을 위해 주변을 정찰해 줄 자를 구함. (드루이드 한정) 00명
- 특수 임무를 맡아 줄 자를 구함. 30번대 안의 테라리움이 신분을 증명해 주는 드루이드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