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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마스터-891화 (894/1,027)

< 891화 8. 셀라무스 부족의 부락 (2) >

* * *

-‘고대의 정령술’ 탭을 처음으로 오픈하였습니다.

-‘고대 정령술’의 기본 마법, ‘엘리멘탈 스트라이크(Elemental Strike)’가 습득됩니다.

-‘고대 정령술’의 기본 마법, ‘정령 마법 융합술’이 습득됩니다.

-‘고대의 정령술’을 이해하여, 정령술의 경지가 상승합니다.

-이제부터 모든 정령을 소환하는 데 필요한 정령 마력이 5%만큼 감소합니다.

-이제부터 모든 종류의 정령술이 가진 공격 계수가 5%만큼 증가합니다.

……후략…….

이안이 퀘스트를 깨고 얻은 고대의 정령술은 그저 하나의 스킬이나 고유 능력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스킬 카테고리가 하나 열린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평범한 스킬을 하나 얻은 것과는 파급력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이안은 시스템 메시지를 하나씩 확인하기 전에, 먼저 고대의 정령술을 설명해 놓은 정보 창을 오픈해 보았다.

작은 이해도라도 놓치지 않아야, 콘텐츠를 최대한까지 활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재밌는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고대의 정령술 정보 창은 이안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였다.

<고대의 정령술>

-습득 레벨 : Lv 1

*상성 효과+10%(자세히 보기)

*사대 속성 강화+10%(자세히 보기)

*???(봉인–습득 레벨 3레벨에 오픈됩니다.)

-이해도 : 0%(이해도가 100%가 되면, 습득 레벨이 상승합니다.)

-습득 마법 : 2종

*엘리멘탈 스트라이크(일반)(초월)(기본 마법)

*고대의 정령 마법 융합술(등급 없음)(기본 마법)

-고대 자연의 종족들이 사용하던 정령술로 이제는 거의 실전된 정령술입니다. 평범한 정령술보다 정령 마력의 소모가 더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더욱 순도 높은 원소의 결정들을 이용해 강력한 위력의 속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복원된 고대의 정령 마법은 많지 않지만, 정령 수호자들을 도와 고대의 유적들과 유물들을 발굴한다면 앞으로 더 방대한 종류의 정령 마법을 복원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대의 정령 마법을 추가로 습득할 때마다, ‘고대의 정령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고대의 정령 마법은 유물 복원 또는 정령 마법서를 통해 습득할 수 있으며, ‘고대의 정령술사’ NPC를 통해서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기본 마법을 제외하고 2종 이상의 고대의 정령 마법을 습득하고 있을 시, 해당 마법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정령 마법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마법 융합에 실패할 시, 융합에 사용된 마법들 중 하나만을 제외하고 모두 삭제됩니다.)

……후략…….

정보 창을 읽어 내려가는 이안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하였다.

일단 정보 창의 최상단부터, 이안의 흥미를 끄는 내용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말이었다.

‘상성 효과+10%라고? 이건 무슨 옵션이지?’

이안은 반사적으로 ‘자세히 보기’ 부분을 눌러 보았고.

-고대의 정령 마법은 더욱 순도 높고 강력한 원소의 힘을 다루는 마법입니다.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속성 상성으로 인한 모든 데미지 증감 효과가 10%만큼 증폭되며. 이 효과는 고대의 정령 마법 습득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화됩니다.(레벨당 10%)

그것을 읽자마자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하, 이거 극단적인 옵션이었네?’

쉽게 말해, 상성이 좋은 대상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더욱 증폭되는 대신, 상성이 나쁜 대상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더욱 감소되는 옵션이었던 것이다.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군.’

하지만 이안의 흥미를 증폭시키는 요소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옵션 하나하나가 특별하기도 하였지만, 이안의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 만한 킬링 콘텐츠가 하나 존재하였으니 말이다.

“……!”

그것은 바로, 고대의 정령 마법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고대의 정령 마법 융합술’.

‘오오, 마법 융합이라니……!’

물론 최근 발견된 마법사 히든 클래스인 ‘마법 공학자’ 히든 클래스가, 이와 비슷한 느낌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였다.

하지만 마법 공학자는 마법 융합보다는 아티펙트 제작에 더 특화된 클래스였고, 융합 가능한 마법의 장르 또한 ‘정령 마법’이 아니었으니, 이 고대의 정령 마법 융합이라는 것은 충분히 신박하다 할 만한 것이다.

‘일반적인 고유 능력이나 마법의 숙련도가 마법을 많이 사용할수록 늘어난다면, 고대의 정령 마법은 더 많은 마법을 발굴하고 배울수록 이해도가 올라가는 시스템이군.’

두어 번 정도 정독한 뒤 완벽하게 콘텐츠를 이해한 이안은 더욱 기분 좋은 표정이 되었다.

비록 ‘엘리멘탈 스트라이크’라는 기본 마법의 위력은 아쉬운 수준이었으나, 생각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콘텐츠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한 가지 더.

“흐흐흐.”

이안에게는 아직 까지 않은 흥미로운 패가 더 남아 있었다.

“자, 이제 한번 열어 보실까?”

그것은 바로 고대의 정령 ‘미루’의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얻었던 아이템인, 미확인 ‘고대의 정령 마법서’.

아직까지도 이안의 인벤토리 구석에 잠들어 있던 이 미지의 마법서를 드디어 꺼내 볼 때가 된 것이었다.

‘엘리멘탈 스트라이크야 일반 등급이니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미루에게서 받았던 고대의 마법서는 영웅 등급이었지.’

기대 가득한 표정이 된 이안은 인벤토리를 열어 마법서를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것을 천천히 열어 보기 시작하였다.

“자……!”

처음 이안이 마법서를 열었을 때에는, 시야에 ‘이해할 수 없는 마법서입니다’라는 메시지만이 떠오를 뿐 아무런 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고대의 정령 마법을 오픈한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스템 메시지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미지의 마법서, ‘고대의 정령 마법서 ???(영웅)(초월)’ 아이템의 봉인이 해제됩니다.

-새로운 고대의 마법서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이티 프로즌(Mighty Frozen)(영웅)(초월)’ 마법서를 획득하였습니다.

-해당 마법을 습득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메시지를 확인한 이안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걸렸음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었다.

* * *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난 제니스는 본능적으로 시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마치 용수철처럼 침대에서 튀어 올랐다.

“으앗! 잘못하면 늦겠어!”

6시까지 카일란에 접속해야 이안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데, 시계가 이미 5시 57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니 말이었다.

물론 곧바로 캡슐로 뛰어 들어가면 1분이면 접속이 가능하지만, 최소한 세수, 양치 정도는 하고 싶었다.

에픽 퀘스트의 경우 한번 시작되면 기본 대여섯 시간이었으니, 눈곱이 잔뜩 낀 상태로 접속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여 제니스가 카일란의 땅을 밟은 시각은 정확히 6시 1분.

‘서, 설마 그사이에…… 먼저 가 버리신 건 아니겠지?’

로그아웃했던 장소인 ‘셀라무스 부락 입구’ 앞으로 접속한 제니스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였다.

원래 5시 반에는 접속하여 이안을 기다리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늦게(?) 접속하게 된 것은 새벽까지 잠 못 들게 만들었던 불면증이 원인이었다.

‘으, 이런 엄청난 기회를 이대로 날려 버릴 수는 없는데……!’

새벽녘의 셀라무스 부족 부락은 무척이나 고요한 분위기였다.

이안은커녕 이안 소환수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적막한 부락 입구.

초조해진 제니스는 부락 안쪽을 샅샅이 뒤져 볼 생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조금 늦기는 하였지만, 이미 이안이 퀘스트 진행 중이라 할지라도 아직 마을 안을 벗어나진 않았을 것이라 판단했으니 말이었다.

하지만 걸음을 옮기려던 바로 그 순간.

쿠쿵- 쿠콰콰쾅-!

갑작스레 귓전을 때리는 커다란 소리에, 그녀는 휙 하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갑자기.”

마을 바깥쪽에서 뭔가 폭발하기라도 한 듯, 커다란 폭음이 울려 퍼진 것이었다.

하여 제니스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마을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다.

왠지 이 폭음의 주인공이 이안일 것 같다는 본능적인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었다.

우우웅-!

-‘셀라무스일족의 부락’ 바깥으로 이동합니다.

-‘샤이야 산맥’에 입장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

뭔가 충격적인 광경을 발견한 것인지, 제니스는 저도 모르게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이게 대체……?”

그리고 그런 그녀의 귓전으로, 2차 굉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콰쾅- 쩌저저적-!

뭔가 폭발한다기보다는 거대한 물체가 쪼개지는 소리에 가까운 커다란 굉음.

제니스는 자리에 선 채로 그대로 굳어 버렸고, 잠시 후 그런 그녀를 향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 시간 맞춰 오셨네요.”

“그, 그렇죠?”

“생각보다 조금 일찍 접속해서, 뭐 좀 실험해 보고 있었어요.”

“그렇……군요.”

“안쪽으로 들어가시죠. 그렇지 않아도 이제, 퀘스트를 시작해 보려던 참이니까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이안이었고, 그는 무척이나 기분 좋은 표정으로 빙긋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스의 시선은 이안을 향해 있지 않았다.

이안보다는 그가 방금 만들어 낸 광경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임팩트 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대, 대체 저게 몇 마리야? 80레벨 필드에서 한 번에 저런 몰이사냥이 가능하다고?’

제니스는 멍한 표정으로, 셀라무스 부족 앞마당(?)에 널려 있는 기계 파편들을 둘러보았다.

마치 유리가 깨지기라도 한 것처럼 산산이 부서져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기계 조각들.

그녀의 눈이 잘못되지 않았더라면, 방금 이안은 열 마리도 넘는 기계 괴수를 한 번에 폭파시켰고, 어떻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분명 얼음 속성 계열의 광역 마법이었다.

그녀의 전투력으로는 두세 마리만 모여도 상대하기 벅찬 괴물들을 소환수 한 마리 소환하지 않은 상태로 쓸어 버린 것이다.

‘어, 언제 마법사로 재전직이라도 한 건가?’

너무도 충격적인 나머지 실없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은 본인이 더욱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이안이 부리는 소환수들을 봤으니 말이다.

“제니스 님?”

“네……?”

“퀘스트 안 하실 거예요?”

“그, 그럴 리가요!”

“그럼 빨리 들어오세요. 아무래도 이제부터, 엄청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으니 말이죠.”

이안의 이야기에 허겁지겁 정신을 차린 제니스는 그의 뒤를 따라 재빨리 셀라무스 부락에 다시 들어섰다.

우우웅-!

그리고 경악으로 가득 차 있던 그녀의 표정에는 어느새 활기가 돌고 있었다.

‘이거 대박이잖아? 진짜 말로만 듣던 그 이안 버스를 탈 수 있게 됐어!’

불면증 때문에 잠은 5시간도 채 자지 못한 제니스였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녀의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눈 위에 무겁게 얹혀 있던 피로는 이미 싹 날아간 지 오래였다.

‘지금 잠이 대수야? 이안느님이랑 퀘스트를 할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인데.’

물론 그런 그녀의 생각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었다.

띠링-!

-파티원 ‘???’의 퀘스트를 공유받았습니다.

-‘대지의 결의 (에픽)(연계)’ 퀘스트를 수령하였습니다.

이안으로부터 퀘스트를 공유받은 제니스는 곧바로 퀘스트 정보 창을 오픈해 보았다.

자신의 클래스 티어 상승 퀘스트도 중요했지만, 그조차도 이미 뒷전이었다.

어차피 시간 제한이 있는 퀘스트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컥……!”

퀘스트 정보를 확인한 제니스는 저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삼킬 수밖에 없었다.

퀘스트 창에서 그녀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부분이, 바로 다음과 같았으니 말이었다.

-퀘스트 난이도 : SSSS+

-퀘스트 적정 레벨 : 115(초월)

순간 제니스의 눈앞이 아득해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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