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888화 (892/1,027)

< 888화 7.뜻밖의 만남 (1) >

“셀라무스의 흔적요?”

“네. 뭔가 문제라도……?”

“그걸 왜 찾고 계신데요?”

“말했잖아요.”

“……?”

“퀘스트를 깨고 있다니까요.”

갑작스레 나타나,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내는 남자.

그의 등장에 제니스는, 순식간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다.

‘애초에 셀라무스 관련 퀘스트를, 나만 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제니스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복합적이었지만,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최소 초월 50레벨은 넘어 보이는 인물이, 이 정령산 남부 유적에서. 그것도 셀라무스와 관련된 퀘스트를 하고 있다는 것.

‘그런 퀘스트가 내 직업 퀘 말고 또 있을 수 있다고?’

하여 제니스로서는 남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셀라무스의 소환술사’ 클래스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녀로서는 무척이나 김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고유한 히든 클래스와 보급형 히든 클래스가 가진 가치의 차이는, 제법 큰 것이었으니 말이었다.

그 때문에 제니스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혹시 당신, 셀라무스의 소환술사인가요?”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그럼 혹시, 어떤 퀘스트를 진행 중이신지…… 여쭤도 될까요? 말씀해 주시기 곤란하시면, 대략적인 것만이라도요.”

남자를 향해 묻는 제니스의 어투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상위 랭커일수록 퀘스트의 정보에 대해 무척이나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이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남자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술술 이야기해 주었으니 말이다.

“아, 보아하니 셀라무스에 대해 좀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전 셀라무스의 부락을 찾기 위한 퀘스트를 진행 중이었어요.”

“……!”

“부락을 찾아가서, 받아야 할 물건이 있거든요.”

“물건요?”

“기계문명 전쟁과 관련된 퀘스트를 수행 중인데, 뭐 이 이상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 그러는 님은 셀라무스와 무슨 관계가 있으신지요?”

이안의 이야기를 듣던 제니스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일단 그의 말로 미루어 봤을 때, 최악의 가정은 벗어난 것이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남자가 셀라무스의 소환술사는 아니라는 것.

‘물론 거짓말일 수도 있겠지만, 딱히 그렇게까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어 보이진 않고…….’

게다가 퀘스트의 메인 스트림이 셀라무스와 관련된 것도 아닌 것 같았으니, 제니스로서는 경계를 조금 풀 수 있었던 것이다.

해서 제니스는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남자가 진행 중인 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으니, 자신도 약간의 이야기는 해 주는 게 예의였으니까.

“아하, 그렇군요. 저는 직업 퀘스트를 진행 중이었어요.”

“오호, 직업 퀘스트라면, 직업 스킬이나 클래스 티어 상승 퀘 같은 거겠네요.”

“뭐, 비슷하죠.”

“셀라무스 부족과 관련된 클래스이신 것 같고…….”

“맞아요. 눈치가 빠르시네요. 제가 사실 셀라무스의 소환술사거든요.”

셀라무스의 소환술사라는 말에 살짝 놀란 표정이 되었던 남자는 그에 대해 더 묻지 않았다.

대신 진행 중이던 퀘스트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꺼내었다.

“유적지 세 곳에 있던 셀라무스의 흔적들을 전부 찾으면, 셀라무스의 부락이 있는 곳에 갈 수 있다던데……. 제니스 님의 퀘스트도 비슷한가요?”

“아, 정말 그러네요. 저도 퀘스트 진행상, 셀라무스의 부락에 가야 하거든요.”

“아하……!”

남자의 이야기를 듣던 제니스는 점점 더 경계심을 풀게 되었다.

남자의 말대로라면 자신의 퀘스트 진행도, 조금 더 편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난 아직 휘도르 유적이 남았는데…… 이 친구랑 파티하면, 퀘스트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겠는걸?’

하여 제니스는 자연스레 남자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두 사람이 가진 정보를 활용하면, 페돈 유적에 있는 셀라무스의 흔적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제니스가 보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남자의 음흉한(?) 웃음이었다.

* * *

‘셀라무스의 소환술사라고?’

이안은 입 밖으로 히죽히죽 새어 나오려던 웃음을, 눌러 삼키느라 고생해야 했다.

정말 뜻밖의 공간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 것이었으니 말이다.

‘내가 경매장에서 팔아먹은 전직서의 주인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과거 이안은 ‘셀라무스의 절대자’ 퀘스트를 클리어 한 적이 있었다.

여덟 사막 절대자들, 그리고 셀라무스의 절대자 에오스와의 대결.

당시 이안은 성공적으로 퀘스트를 클리어 했었고, 그 결과 얻었던 보상 중에 하나가 바로 ‘셀라무스의 소환사’ 전직서였다.

이안은 이 전직서를 무려 당시 돈으로 7천만 골드에 팔아먹었고 말이다.

‘이 친구가 그 착한 친구였다니…….’

하지만 이안이 한 가지 짐작치 못한 사실이 있었으니, 경매장에서 이안의 전직서를 사간 당사자가 제니스는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사실 제니스는 전직서를 1억 골드도 넘게 주고 산 2차 구매자였으니 말이다.

이안이 알았더라면 제법 배가 아팠을 만한, 충격적인 진실.

여하튼 그러한 사소한(?) 사실들은 제쳐 두고, 이안은 지금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이안은 셀라무스의 소환술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거 의외의 꿀을 빨 수도 있겠는데…….’

이안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앞장서 걷는 제니스의 뒷모습을 응시하였다.

‘이 친구를 꼭 부락까지 데리고 가야겠어.’

제니스의 뒤를 따라가며, 이안은 잠시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하였다.

* * *

“저기, 에오스 님.”

-아직 천공의 관문에 볼 일이 남으셨는가, 절대자여.

“아니, 그런 것은 아니고…… 한 가지 여쭐 것이 있어서 그럽니다.”

-무엇이든 물어보라. 내가 아는 한 대답해 주도록 하지.

“여기 이 ‘셀라무스의 소환술사 전직서’ 말입니다.”

-말씀하시게.

“이 전직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말입니다.”

-자세히 라면?

“정확히는 셀라무스의 소환술사라는 클래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제가 전직할 만한 클래스인지, 생각해 보아야 하니까요.”

셀라무스의 절대자 퀘스트를 마치고 전직서를 보상으로 받은 이안은, 에오스에게 클래스에 대한 정보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물론 그에게 말한 것처럼 전직할 생각을 갖고 물어본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경매장에 팔아먹기(?) 전에, 얼마나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흠, 내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긴 뭐하네만. 자네가 사용할 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군.

“어째서입니까?”

-자네는 이미 셀라무스의 모든 용맹을 이은 부족의 절대자.

“……!”

-절대자의 그릇을 담기에, ‘셀라무스의 소환술사’라는 그릇은 너무 작기 때문이지.

“그…… 렇습니까?”

-차후 자네가 보다 높은 위격을 얻는다면, 수많은 셀라무스의 전사들을 부릴 수 있을 터.

“예?”

-셀라무스의 소환술사 또한 그들 중 하나일 뿐일 테니, 자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클래스라네.

그리고 당시 에오스에게 들었던 이 이야기가, 이안이 전직서를 싸게(?) 팔아넘긴 결정적인 이유였다.

에오스의 말만 들어서는, ‘셀라무스의 소환술사’ 클래스가 히든 클래스 중에서도 하위 티어의 클래스처럼 보였으니 말이었다.

전직서의 경우 직접 전직해 보기 전에는 몇 티어의 클래스인지도 보통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안의 판단은 어쩌면 당연한 것.

-물론 셀라무스의 소환술사가 된다면 차후에 ‘대전사’가 될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네만, 그 또한 자네가 탐할 만한 클래스는 아닌 것 같군.

“조언 감사드립니다, 에오스 님.”

거기에 에오스는 셀라무스의 소환술사에 대한 몇 가지 정보들을 추가로 더 이야기했었다.

-혹시 믿을 만한 실력자가 있다면, 전직서를 그에게 주어도 괜찮을 것이야.

“그건 어째서입니까?”

-자네가 ‘절대자’의 칭호를 가지고 있는 한, 그가 자네의 손발처럼 움직여 줄 것이기 때문이지.

“……!”

-무튼, 무운을 빈다네, 셀라무스의 두 번째 절대자여. 나와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걸세.

당시의 이안은 에오스의 이 말을,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었다.

셀라무스의 소환술사가 손발처럼 움직여 줄 것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그보다 셀라무스의 전직서를 건네줄 ‘믿을 만한’ 인물도 없었으니 말이었다.

카노엘에게 주기에는 그의 히든 클래스인 ‘드래곤 테이머’가 훨씬 더 좋아 보였고, 그렇다고 평범한 다른 길드원에게 넘기기에는 히든 클래스 전직서라는 아이템의 가치가 너무 컸다.

에오스의 이야기가, 수천만 골드를 포기할 정도로 메리트 있어 보이지는 않았던 것이다.

다만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니,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자연스레 새록새록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이 친구도 부락을 찾아 가는 중인 것 같으니, 같이 한번 가 보지, 뭐. 거기서 에오스까지 만날 수 있다면, 그때 그 이야기의 의미를 확인해 볼 수 있겠지.’

이안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제니스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두 사람은 서로가 밝혀 놓은 미니맵의 정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역을 찾아낼 수 있었다.

띠링-!

-‘페돈 유적’의 ‘잊힌 지하 요새’를 발견하였습니다.

-‘페돈 마을의 흔적 (에픽)(선행)(연계)’ 퀘스트의 진척도가 27%만큼 증가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친해진 두 사람은 함께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이안과 제니스는 서로 통성명을 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해프닝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안……? 님이 정말 이안이에요?”

“뭐 제니스 님이 아시는 그 이안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그렇게 불러 주시면 됩니다.”

“그…… 렇군요.”

이안은 통성명 과정에서, 일부러 미묘한 뉘앙스로 이야기하였다.

한국 유저인 데다 소환술사인 제니스가 자신을 모를 리는 없었고, 여기에서 내가 그 이안이 맞네 하면서 전부 다 설명하기는 너무 귀찮았으니 말이었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애매하게 이야기한 것.

어쨌든 그렇게 유야무야 통성명을 마친 두 사람은, 지하 요새의 더 깊숙한 곳으로 진입하였다.

잊힌 지하 요새는 더욱 어두침침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길을 찾는 데 집중한 탓인지, 제니스는 더 이상 이안에게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 방향은 막다른 길인 것 같아요, 이안님.”

“그런가요?”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이안은 퀘스트를 진행할수록, 제니스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였다.

‘이 친구, 길 찾기 선수잖아?’

그녀에게서 자신이 갖지 못한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으니 말이었다.

그리고 재니스의 그 재능 덕에, 두 사람은 빠르게 ‘셀라무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페돈 마을의 지하 유적은 복잡함과 별개로 넓이가 그렇게 넓지 않았던 것이다.

‘저건 분명……!’

뭔가를 발견한 이안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이안은 곧, 확신할 수 있었다.

‘그때 그 용사의 제단이야.’

지금 그의 눈에 들어온 이 커다란 제단이, 페돈 마을에 남겨진 셀라무스의 마지막 흔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셀라무스의 절대자’ 퀘스트를 진행하던 당시, 정령왕의 심판에 축복을 내려, 그것을 절대의 무기로 만들어 줬던 바로 그 제단!

각 모서리에 비룡이 새겨져 있는 사각기둥의 형태 또한 흔한 외형은 아니었기에, 이안은 멀리서부터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역시 셀라무스의 일족은 사막의 일족이기 이전에 자연의 일족이었어. 그렇지 않다면 정령 마을의 한복판에 제단을 세울 수 있었을 리 없겠지.’

이안은 반가운 표정으로 제단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셀라무스의 흔적을 찾았다는 반가움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의아한 마음도 들고 있었다.

‘그나저나 셀라무스의 부락이, 이런 폐허 한가운데 있다는 건 아니겠지?’

이안과 제니스가 찾은 제단 또한 유적의 일부일 뿐이었고, 그 주변 어디를 봐도 부락 같은 것이 있을 만한 곳은 찾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락투스 일족의 부락도 생각지도 못한 퍼포먼스를 통해 등장했지만, 그때와는 경우가 달랐다.

적어도 비자르 협곡에는 거대한 공간이 있었지만, 이안이 제단을 찾은 이곳은 다 쓰러져 가는 좁은 유적지일 뿐이었으니까.

‘이 용사의 제단도, 결국 유적의 일부일 뿐이고 말이지.’

하여 이안은 제단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뭔가 다른 단서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어쩌면 제단에서 셀라무스 NPC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이안이 꼼꼼히 주변을 살피고 있던 그때, 옆에서 제니스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문양! 정말 셀라무스의 문양이 맞아요!”

“그러게요, 제니스 님이 가지고 계신 장비에도 이 문양이 그려져 있네요.”

이안은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제니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사실 비룡 문양은 정령왕의 심판에도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으나, 지금 그가 들고 있는 무기는 정령왕의 심판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어서 이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띠링-!

기다렸던 시스템 메시지들이 주르륵 하고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셀라무스 부족의 흔적을 발견하셨습니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셀라무스 일족의 부락을 찾아서 (에픽)(연계)’ 퀘스트의 진행도가 15%만큼 상승합니다.

-‘페돈 마을의 흔적 (에픽)(선행)(연계)’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셨습니다!

-‘명성(초월)’을 18,000만큼 획득합니다.

-땅의 정령왕 ‘트로웰’과의 친밀도가 +3만큼 증가합니다.

-……후략……

익숙한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이안이, 씨익 웃으며 제단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뒤로, 제니스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와, 이런 좁은 공간에, 이렇게 큰 제단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그러게요.”

이어서 두 사람이 제단에 올라서자, 제단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하였고.

우우웅-!

제단의 위로, 눈부시게 하얀 빛줄기가 떨어져 내렸고.

“음……?”

그리고 그 빛줄기 안에는 황금빛의 금속조각이 둥실 떠올라 있었다.

“이게 셀라무스의 흔적……!”

이안은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저도 모르게 금속조각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로서는 세 번째 흔적을 찾아낸 것이었지만,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화려한 등장이었으니 말이다.

-‘정령왕의 머리 장식 조각(3/4)’ 아이템을 획득하였습니다.

-퀘스트 달성도 공유를 통해, 파티원 ‘제니스’의 퀘스트 진행도가 상향 조정됩니다.

-‘프뉴마 마을의 비밀 (에픽)(선행)(연계)’ 퀘스트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이어서 두 사람의 눈앞에, 새하얀 포탈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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