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8화 2. 던전 파괴자 (2) >
* * *
“대체 여길 사냥터로 선택한 이유가 뭐야, 형?”
“그러게. 뭐 대략 짐작이 가긴 하지만, 아직 뭔가 확 와 닿는 게 없어서 말이지.”
훈이와 유신의 물음에, 이안이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유신이 짐작하고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기 떄문이었다.
“유신, 네가 생각하는 이유는 뭔데?”
생각지 못했던 반문에 잠시 당황했던 유신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였다.
“여기 던전 마지막 페이즈에 나오는 크랏들이 무한 증식한다며?”
“맞아.”
“거기에다 동력장치 박아 놓고, 무한대로 우릴 굴리려는 거겠지 뭐.”
유신의 대답에 이안은 살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오오!”
평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주먹질만 하는 캐릭터가 그였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라도 유추해 낸 것이 대견했던 것이다.
“유신, 왠일로 머리 좀 굴리는데?”
하지만 이안과 달리 훈이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으에엑! 정말 여기까지 동력장치를 가져온 거야?”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으니 말이다.
훈이의 반문에, 이안 대신 옆에 있던 레비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저 출발하기 전에 이안 님이 차원 캡슐 무더기로 챙기는 거 봤거든요. 거의 열 개는 되는 것 같던데…….”
“…….”
“아마 그 안에 동력장치들이 들어 있겠죠.”
“빙고!”
레비아의 이야기에, 훈이는 아찔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동력장치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무더기로 킵해 두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형, 증식된 크랏…… 딜 어마어마한 건 알고 있지?”
훈이의 말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물론이지.”
“동력장치 너무 많이 박지는 말자, 형. 초월 70레벨~80레벨 정도 크랏만 해도 엄청 아플 거야.”
“후후.”
불안에 가득 찬 훈이의 말에 이안은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웃음을 본 훈이는 체념한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에휴…….”
애초에 그의 의견 따위는, 이안에게 먹혀들어 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벌써부터 한숨 푹푹 쉬지 말고, 빨리 마법이나 캐스팅해, 훈이.”
“쳇, 알겠어.”
이안의 핀잔에 한차례 투덜거린 훈이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마력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우우웅-!
훈이의 양손을 타고 지팡이에 흘러 들어가, 강렬한 마력을 내뿜는 어둠의 기운들.
잠시 후 허공에 휘감긴 그것들은 훈이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마법인 ‘데스 메테오’를 소환하기 시작하였다.
고오오.
이어서 소환된 시커먼 운석들이 던전을 휩쓸기 시작하자, 초월 40레벨대에 불과한 기계 괴수들은 힘없이 쓰러져 갔다.
이제 초월 70레벨 중반인 훈이의 강력한 어둠 마법은, 40레벨대의 일반 몬스터들이 버틸 수 있을 만한 위력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콰아아아-!
-케에엑-!
그리고 그렇게 20여 분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흘렀을까?
띠링-!
-호루스 지하기지, ‘죽음의 광장’에 입장합니다.
-한 번 입장하면 클리어하거나 사망할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필드입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Y/N)
드디어 이안 일행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 * *
“레미르 누나, 화염 버프 좀!”
“알겠어!”
“피올란 님은 얼음 장벽으로 몬스터 동선 좀 방해해 주세요!”
“옙!”
“쥬르칸 님이 어그로 끌어 주시고, 카르밀 님은 저랑 같이 점사!”
“오케이!”
“알겠습니다, 부단장님!”
이안을 비롯하여 네 사람이 빠진 로터스의 천룡기사단.
그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일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선택된 이들과 함께 극기 훈련(?)을 떠나기 전.
이안이 엄포를 놓아 놨기 때문이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레벨 충분히 올려 놓지 않으면 다 같이 하드 트레이닝 들어가는 거야, 노엘아.
-…….
-아마 지난 일주일보다 한 배 반 정도 강도 높은 사냥이 될 테니,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면 놀고 있어도 돼.
-무슨 협박을 그렇게…….
해서 부기사단장 카노엘은, 기사단원들을 데리고 호른 산맥의 캠프들을 무한대로 순회하는 중이었다.
물론 이안을 비롯해 강력한 전력들이 빠져나간 탓에 동력장치 3중첩은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그간 기사단원들의 레벨이 많이 오른 데다 카노엘의 오더 능력도 제법 괜찮았기 때문에, 버프 2중첩의 110레벨대 기계 괴수들까지는 무리 없이 사냥이 가능하였다.
“좋았어!”
“이번에도 깔끔하게 마무리됐군.”
“크, 점점 클리어 타임이 빨라지는 것 같은데?”
깔끔하고 스무스한 사냥 사이클에,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이 된 로터스의 기사단원들.
“레벨 중첩 한 개 빠지니까 이렇게 숨통이 트이다니…….”
“역시 이안이만 없으면 길드 사냥은 아주 행복해.”
기사단원들은 사냥으로 획득한 전리품들과 경험치를 확인하며, 흡족한 표정으로 정비를 시작하였다.
이안과 함께할 때보다 사냥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지만, 사냥 환경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했으니 말이었다.
그러니 휴식을 즐기는 동안, 극기 훈련에 끌려간 세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세 사람은 어디로 끌려간 걸까?”
“글쎄. 이안이 입에서 하드 트레이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행길이라는 말인데…….”
“…….”
“뭐 그래도 어쩌겠어, 다 그들의 운명인 것을.”
“큭…….”
세 사람에게 각기 애도를 표한 뒤, 두런두런 다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길드원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알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호른 산맥의 멀찍한 곳에서, 그들의 사냥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 * *
“확실히 대단하군. 훌륭해.”
“그렇습니다, 마스터. 역시 이안……. 그리고 글로벌 최상위 랭크의 길드다운 전투입니다.”
“소환수들 하나하나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것도 눈에 띄지만, 역시 가장 부러운 부분은 용기사단이로군.”
“뭐, 그 부분이야 저도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저희는 조금 더 빨리 신성기사단으로 단물을 빨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용기사단을 위한 드래곤들은 충분히 준비해 두었으니, 저희도 길드 다음 티어에서는 용기사단을 창설하면 될 것입니다.”
호른은 비터스텔라의 동쪽에 있는 거대한 봉우리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호른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합쳐져 있는 커다란 산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였다.
그리고 지금 스콜피온 길드의 기사단원들은, 그 안에서도 고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봉우리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꿀 같은 사냥터인 호른 산맥 안에서, 그들의 라이벌인 이안(?)과 로터스 기사단원들의 전투를 관찰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로터스의 길드원들은, 결코 스콜피온 길드원들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었다.
같은 ‘호른’이라는 이름의 맵 안이었지만, 그들 간의 거리는 너무 멀었으니 말이다.
다만 왕 웨이와 하윈이 로터스 길드원들을 지켜볼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특별한 아티팩트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안도 이안이지만, 저 화염 법사의 전투력이 정말 상당한 수준이로군.”
“아, 레미르 말씀이십니까, 마스터?”
“그래. 그녀의 이름이 레미르였군.”
하윈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연하였다.
“맞습니다, 마스터. 그녀가 바로 한국 서버 마법사 클래스 공식 랭킹 1위라고 하는 유저입니다.”
“어쩐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로터스의 기사단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왕 웨이와 하윈.
그러나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이안’이라는 주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마스터.”
“말해 보라, 하윈.”
“역시나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안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흐음…….”
하윈의 말에 왕 웨이는, 아티팩트를 들어 이안으로 추정되는 소환술사를 슬쩍 다시 응시해 보았다.
이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하윈의 말에 동의하였다.
“확실히 자네 말이 맞아. 물론 훌륭한 실력자이기는 하지만, 내가 그보다 딱히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군.”
하윈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겸손하십니다, 마스터. 제가 볼 땐 마스터께서 훨씬 더 뛰어나십니다.”
“후후, 그런가?”
하윈의 말은 단순히 아부성 발언이 아닌 진심이 담긴 이야기였고, 그것을 느낀 왕 웨이는 더욱 흡족한 표정이 되었다.
게다가 왕 웨이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안이 충분히 비벼 볼 만한 상대처럼 느껴졌다.
하윈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그렇습니다, 마스터. 지금 당장 이안과 붙는다 하여도, 마스터께서 전혀 꿀릴 게 없습니다.”
왕 웨이의 입꼬리가 천천히 말려 올라갔다.
이렇게 이안(?)의 실력까지 확인한 이상,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가 오래전부터 꿈꿔 왔던 한 가지.
글로벌 소환술사 랭킹 1위를, 공식적으로 그가 가져오는 것 말이다.
“하윈.”
“예, 마스터.”
“첫 번째 기사대전이 열리기 위한 조건이 뭐였지?”
“기사단을 가진 길드가, 서른두 곳 이상 되어야 한다고 기억합니다.”
“후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겠군.”
‘기사대전’이란, 말 그대로 길드의 기사단원끼리 결투하는 콘텐츠였다.
하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결투가 펼쳐지는 지,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단지 기사단 콘텐츠의 한편에,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었을 뿐이니 말이다.
-기사대전 (미오픈)-
소르피스 내성의 광장에서, 일정표대로 진행되는 결투입니다.
10팀이 남을 때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남은 10팀 중에 리그전 방식으로 우승 팀을 가립니다.
각 길드의 기사단끼리의 결투이며, 결투 결과에 따라 기사단의 순위가 정해집니다.
*기사단을 보유한 길드가 서른두 곳 이상 되어야, ‘기사대전’ 콘텐츠가 오픈됩니다.
*콘텐츠 오픈 시 기사대전에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가 오픈됩니다.
‘후후, 첫 번째 기사대전이 열린다면, 그곳에서 확실히 증명해야겠어. 이 왕 웨이가 명실공이 소환술사 랭킹 1위라는 사실을 말이야.’
기사대전의 정보 창에 명시되어 있는 규칙에 따른다면, 대진운이 어지간히 나쁘더라도 로터스와 한 번은 맞붙을 확률이 높았다.
스콜피온 길드나 로터스 길드나, 10강 정도에는 충분히 들어갈 만한 전력이었으니 말이다.
리그전 방식이라면 10강에 들어간 모든 팀들과 한 번씩은 겨룰 수밖에 없을 테니, 스콜피온 길드와 로터스 길드의 결투는 필연적인 것일 터.
‘흐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냥터 싸움에서 이겨야겠지.’
망원경 아티팩트를 든 왕 웨이는, 다시 한번 로터스의 기사단을 응시하였다.
왕 웨이는 호른 산맥의 캠프들을 최대한 빠르게 돌면서 로터스의 기사단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파밍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 * *
“유신 형, 조금만 더 버텨!”
“안 되면 내 쪽으로 어그로 좀 줘도 돼!”
“레비아 님, 광역 힐 아직 쿨이에요?”
“5초만 더 버티시면 돼요!”
우우웅-!
어지간한 학교의 운동장 정도 되어 보이는.
광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좁지는 않은, 제법 널따란 크기의 공터.
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안 일행은, 정말 벌떼 같은 숫자의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정말 ‘개미지옥’이라는 단어가 곧바로 연상될 만큼, 새까맣게 가득 차 있는 ‘크랏’들의 향연.
기잉.
기기기깅-!
아마 누군가 이 상황을 스크린샷으로 봤더라면, 아마 완전히 망해 버린(?) 파티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이 정도로 크랏들이 증식된 상황이라면, 던전에서 아웃되기 직전의 상황처럼 보일 테니 말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이안 일행은 던전 아웃과는 많이 거리가 먼 상태였다.
백 마리도 넘어 보이는 크랏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 마리의 크랏도 처치할 생각이 없어보였으니 말이다.
오히려 생명력이 조금 남은 크랏이 죽어 버릴까 봐 조심조심 검을 휘두르는 이안이었다.
“형,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어?”
“아냐. 아직 멀었어.”
“미친……. 대체 몇 마리를 모으려고 하는 거야?”
40레벨대임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이 뻥튀기된 탓에, 숫자가 모일수록 벅차 오기 시작하는 던전의 난이도.
이제는 훈이를 비롯한 일행들 또한 이제 이안의 의도를 대강 파악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미 크랏 양식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지 거의 5시간이 지났으니 말이었다.
“흐으으, 경험치를 얼마나 먹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차라리 원래 하던 사냥이 더 낫겠어.”
유신의 투정에, 레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그러게요. 5시간이 넘게 쉬지도 못하고 버티기만 하고 있는 것도 진짜 고역이네요, 고역.”
마지막으로 훈이가 한숨을 푹 쉬며 거들었다.
“그래도 아직까진 할 만했는데, 이제부턴 진짜 헬이라고. 초반에야 난이도가 쉬워서 괜찮았지만, 이젠 버티기 난이도도 미친 수준이야…….”
지금 일행의 주변에 우글거리는 크랏들은 여전히 40레벨 초반대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공격력은, 이미 호른 산맥에서 사냥하던 130레벨대 몬스터들을 훌쩍 넘은 수준이었다.
한번 증식될 때마다 증폭된 공격력이 이제는 거의 5배가 넘었으니 말이다.
“으아아아!”
“앱솔루트 배리어!”
콰쾅-!
그나마 일반 공격 외에 아무런 공격 스킬도 갖지 않은 몬스터들이어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지, 만약 원거리 스킬이라도 쏟아져 들어왔다면 이안 일행은 절대로 버틸 수 없었으리라.
“자, 두 번만 더 증식시키자.”
“두, 두 번……?”
“그래. 그 뒤에는 이제 아까 계획했던 대로 하면 되는 거야.”
두 번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기자, 이안 일행은 조금 더 힘을 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말이 두 번이지 증식을 두 번 더 시킨다는 것은, 크랏들의 숫자가 네 배 가까이 불어난다는 것.
이안 일행들은 생존을 위해,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낼 수밖에 없었다.
“됐어, 지금이야!”
이안의 말이 떨어지자, 훈이가 잽싸게 일행의 가운데로 들어왔다.
이어서 그와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광역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하였다.
고오오오- 고오오-!
그 모습을 본 이안은 재빨리 소환수들을 소환하였고, 역시 광역 스킬들을 차징하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잠시 후.
“준비됐지?”
“오케이!”
훈이의 대답이 떨어짐과 동시에, 엘의 보호 마법인 ‘드라고닉 배리어’가 먼저 펼쳐졌다.
레벨까지 증폭된 크랏들의 딜이 잘못 들어오면 그대로 즉사해 버릴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우우웅-!
이어서 다음 순간.
이안의 손에 들려 있던 열 개의 봉인구가 그대로 허공에서 터져 나왔다.
쩡- 쩌정-!
40레벨대의 크랏들을, 무려 160레벨대로 뻥튀기 시켜 주는 금단의(?) 한 수.
기이잉-?
그리고 당황한 크랏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 캐스팅이 끝난 훈이의 마법과 브레스들이 공터를 가득 메우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