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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마스터-728화 (737/1,027)

< 728화 4. 새로운 힘 >

일단 모든 목적을 달성한 이상 이안은 앞뒤 잴 것 없이 그대로 직진하여 라페르 일족의 거점으로 돌아왔다.

남은 것은 언령 마법의 퀘스트를 마무리하고 보상을 받은 뒤, 루가릭스를 잡으러(?) 가는 일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돌아온 이안을, 라페르 일족에서는 무척이나 환대해 주었다.

“크으, 우리의 영웅 오셨는가!”

“일족의 전사들이 먼저 복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래 남아 거신족들과 싸워 주다니!”

“그대야말로 진정 용맹한 용사일세!”

라페르 장로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안을 칭찬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안이 달성한 퀘스트의 초과 보상이 어마어마한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달성한 초과 보상에 비례하여 어마어마한 공적치가 쌓였으니, 라페르 일족의 입장에서 이안은 이제 귀빈이 되어 버린 것.

“그대가 처치한 마력의 거인만 수십 마리가 넘는다고 들었다네.”

“마력의 심장은 당연히 회수해 왔겠지?”

장로들의 물음에, 이안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물론입니다. 여기, 보시죠.”

이안은 인벤토리를 뒤적여, 고이 모아 두었던 마력의 심장을 꺼내었다.

하지만 당연히도, 획득한 열세 개의 심장을 전부 꺼낸 것은 아니었다.

클리어 조건이었던 다섯 개 이상을 라페르 일족에게 준다면 그만큼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추가 보상보다는 마력의 심장을 갖는 것이 훨씬 더 남는 장사였으니 말이다.

물론 장로들은 아쉬워했지만, 당연히 기분 나빠 하지는 않았다.

“흐음, 훨씬 많은 마력의 심장을 가져왔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적군그래.”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한 성과야. 이안, 그대는 자랑스런 우리의 형제일세.”

그리고 장로들의 말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이안의 눈앞에 퀘스트 완료를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청량한 알림음과 함께 말이다.

띠링-!

-‘언령 마법의 비밀 Ⅶ (히든)(연계)(최종)’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습니다!

-퀘스트 보상을 획득합니다.

-용족 ‘라페르’ 종족 공헌도를 +1,000만큼 획득하였습니다.

-연계 퀘스트의 최종 임무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최종 보상을 획득합니다.

-‘마력의 심장’ 아이템을 획득하였습니다.

-용족 ‘라페르’ 종족의 공헌도를 +500만큼 획득하였습니다.

-명성(초월)을 +500만큼 획득하였습니다.

-클리어 조건을 초과 달성하였습니다!

-거신족 보급 창고 파괴(19/3)

-‘마력의 심장’ 아이템 회수(5/5)

-추가 달성분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용족 ‘라페르’ 종족의 공헌도를 +3,200만큼 획득하였습니다.

-용천주화를 24,000냥만큼 획득하였습니다.

……후략……

일곱 번이나 연계된 연계 퀘스트의 최종 클리어 메시지인 만큼, 시스템 메시지는 무척이나 길게 이어졌다.

그리고 공들여 클리어한 퀘스트인 만큼 보상 또한 무척이나 짭짤하였다.

‘와, 용천주화 24,000냥에 공헌도 3,200이라고? 공헌도야 아직 어떻게 쓸지 모르겠지만, 용천주화만 해도 엄청나네.’

하지만 이안은 아직 만족할 수 없었다.

사실 이렇게 퀘스트 창에 띄워져 있던 보상보다도, 이안에게는 몇 배 이상 중요한 것이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자, 이제 언령 마법에 대한 얘기를 좀 해 보자고, 친구들.’

이안을 이 라페르 일족의 거점으로 이끌었던 가장 강력한 떡밥인 언령 마법.

그 떡밥을 쏙 빼먹기 위해 이안은 다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장로님, 그럼 이제 제게 언령 마법에 대한 비밀을 알려 주시는 겁니까?”

조심스럽고 은근한 목소리로, 장로들을 향해 운을떼기 시작하는 이안.

그리고 이안의 물음에, 장로 중 하나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물론일세, 이안. 자랑스러운 우리 라페르 일족의 형제인 그대라면 언령 마법의 비밀을 알 자격이 충분하지.”

“……!”

“따라오시게나. 그렇지 않아도 그대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 있다네.”

장로의 말에, 이안은 순간적으로 심박수가 격렬하게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드, 드디어……!’

아직 그 어떤 마법사 랭커들도 손에 넣지 못한 최상위 클래스의 마법이자, 이안의 드래곤들을 한 단계 강력하게 만들어 줄 콘텐츠인 언령 마법.

그것을 잠시 후면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었으니, 이안으로서는 흥분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장로들은 이안을 데리고 거점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이안은 설레는 마음을 안은 채 종종걸음으로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잠시 후.

“오……!”

뭔가를 발견한 이안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 * *

작고 아기자기한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는 라페르 일족의 거점.

하지만 거점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은 점점 더 넓어졌고, 종래에는 어지간한 광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널따란 공터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공터의 가운데 거신들만큼이나 거대한 몸집을 가진 한 마리의 드래곤이 날개를 쫙 펼치고 있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드래곤의 형상을 한 웅장한 구조물.

영롱한 빛을 내뿜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커다란 드래곤의 위용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이게…… 뭔가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이안의 질문에 장로 중 하나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였다.

“보다시피 신룡의 모형일세.”

“평범한 모형은 아닌 것 같은데요?”

“허허, 그렇다네. 이 녀석은 우리 라페르 일족이 수천 년간 공들여 연구한, 그 지식의 결정체이니 말일세.”

이안은 흥미로운 표정이 되어 두 눈을 반짝였고, 장로들은 천천히 그 크리스탈 드래곤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 그저 가만히 있을 줄만 알았던 크리스털 드래곤의 모형에 강렬한 변화가 생겼다.

우우웅-!

웅장한 공명음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붉은 보석으로 조각된 두 눈이 빛을 내뿜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오오오-!

크리스탈 드래곤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알 수 없는 기운들이 주변으로 회오리치기 시작하더니, 드래곤의 양손을 타고 모여들어 커다란 구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라페르 장로들은 별다른 표정변화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지만, 이안은 그 구체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유리알같이 투명하게 형성된 구체의 안에 온갖 색상의 기운들이 넘실거리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롭고 황홀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잠시 후, 계속해서 공명하던 구체의 진동이 잦아들자 장로 중 하나가 이안의 앞으로 다가왔다.

“자, 이안, 이쪽으로 오시게나.”

“예?”

“저 구체 안으로 다가가, 천천히 손을 집어넣어 보시게.”

“손을요? 저 안에요?”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겉으로는 유리알 같아 보이지만, 사실 저 구슬에는 물리적인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네.”

침을 꿀꺽 집어삼킨 이안은 장로의 말대로 구슬의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그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스윽.

‘어, 진짜 들어가잖아?’

마치 구름을 잡기라도 하듯 아무런 촉감도 느껴지지 않는 마력의 구슬.

그런데 다음 순간…….

띠링-!

이안의 눈앞에,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라페르 일족의 마법 성소(魔法聖所)와 교감하셨습니다.

-마법 성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마법서와 아티팩트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법서와 아티팩트를 매입하는 데에는, 라페르 일족의 공헌도가 필요합니다.

‘뭐……? 이거 마법 상점이라도 되는 거야?’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이안이 반문하듯 속으로 중얼거린 순간, 그것을 듣기라도 했다는 듯 이안의 눈앞에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구매 가능한 아이템 목록이 허공에 쫙 나타난 것이다.

“오오!”

그리고 이안의 입에서는 탄성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처음,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마법서부터가 이안이 그토록 고대했던 언령 마법의 마법서였기 때문이다.

-파이어 블레스트

등급 : 유일(초월)

분류 : 언령 마법서

가격 : 라페르 일족 공헌도 1,950

마력 등급 : 5서클

화염의 기운을 소환하여 폭발시켜, 주변의 적들에게 강렬한 화염 피해를 입힙니다.

폭발 지점에서 가까울수록 더욱 강력한 피해를 입히게 되며, 거리에 따라 마법 공격력의 350퍼센트~1,760퍼센트만큼의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폭발 지점으로부터 1미터 이내에서 피해를 입은 대상은, 5분 동안 ‘화상’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폭발 지점으로부터 3미터 이상 떨어진 대상은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30초)

*언령 마법의 힘을 담고 있는 마법서입니다.

기존에 ‘파이어 블레스트’ 일반 마법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마법을 습득할 시 자동으로 대체됩니다.

*5서클 이상의 마력 등급을 가지고 있어야 습득할 수 있는 마법서입니다.

*언령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습득할 수 있는 마법서입니다.

*모든 언령 마법에는 캐스팅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와, 파이어 블레스트 계수…… 이거 실화냐?’

마법서의 내용을 빠르게 읽어 내려간 이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꿈뻑였다.

눈앞에 있는 파이어 블레스트 마법에 대한 설명은, 그가 지금껏 알고 있던 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발동 방식이나 부가 효과는 비슷하였지만, 설정되어 있는 범위나 계수가 기존의 마법보다 한 배 반에서 두 배 정도는 뻥튀기 되어 있었던 것.

거기에 언령 마법의 특성인 ‘무캐스팅’ 옵션이 붙어 있자, 이것은 더 이상 5서클의 마법 따위로 설명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이것만 사다가 경매장에 팔아 넘겨도 억 단위로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옵션과 성능에 놀람도 잠시.

이안은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마법서 정보 창의 마지막 부분에 추가되어 있는, 습득 조건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이다.

‘그나저나 언령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습득할 수 있다는 건 대체 무슨 말이지?’

이안은 처음부터, 언령 마법을 자신이 직접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의 소환수인 드래곤들만 언령 마법을 사용할 줄 알게 되어도 충분하다 못해 넘치니 말이다.

하지만 저 언령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조건은 드래곤이라고 하여 예외가 없을 것이었으니, 이안으로서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문은, 이안을 지켜보던 장로들의 참견(?)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

“마법서들이 탐이 나겠지만, 먼저 ‘각성의 수정’을 고르는 게 좋을 것이네, 이안.”

“네……?”

“인간은 물론 드래곤이라 하더라도, 언령의 힘을 각성하고 깨닫지 못한다면 언령 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일세.”

장로의 말을 들은 이안은 서둘러 주변의 다른 아이템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말한 각성의 수정이라는 아이템이 뭔지 찾아낼 수 있었다.

“오, 이게 각성의 수정!”

-각성의 수정

등급 : 신화(초월)

분류 : 잡화

가격 : 라페르 일족 공헌도 500

체내에 흐르는 마력을 각성시켜, 언령의 힘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는 아티팩트입니다.

수정을 작동시킬 정도로 강력한 마력원과 함께 사용한다면, 뛰어난 마법사들은 어렵지 않게 언령의 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력의 심장’ 아이템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8서클 이상의 마력 등급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사용하는 즉시 소멸되는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이 각성의 수정 정보 창을 확인한 이안은 이0제 이 언령 마법 시스템이 어떤 매커니즘으로 굴러가는지 거의 이해할 수 있었다.

‘크, 이거 였어! 이거면 내 드래곤들을 전부 각성시킬 수 있을 거야.’

이안은 수정의 가격을 확인한 뒤 헤벌쭉 웃음 지었다.

지금까지 적잖은 공헌도를 쌓은 데다 몇천 단위의 추가 보상 공헌도까지 얻은 덕에, 지금 이안이 보유한 공헌도는 무려 8천에 육박하는 상황이었다.

이 수정을 다섯 개 이상 구입하고도, 충분히 공헌도가 남는 것이다.

-‘각성의 수정×5’ 아이템을 구입하셨습니다.

-라페르 일족의 공헌도를 2,500만큼 소모합니다.

이안이 저 많은 수정들을 어디에 쓰려는지 모르는 장로들은 당황한 표정이 되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지금 이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공헌도로 어떤 마법을 쇼핑하느냐’였으니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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