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566화 (58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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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준비 (1)

-‘???’도전자 팀을 상대로 승리하셨습니다.

-정령의 도장 14층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Y/N)

……중략……

-수련생을 상대로 승리하셨습니다!

-정령의 도장 14층을 성공적으로 클리어하셨습니다.

-정령의 도장 14층을 최초로 클리어하셨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이 적용됩니다.

-‘초월의 정수×2’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

-영웅 점수 28점을 획득하셨습니다.

랄프 일행을 성공적으로 밀어낸 이안은, 간단히 정비를 마친 뒤 곧바로 14층에 도전하였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클리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긴 오히려 13층보다 더 쉽네.’

물론 절대적인 난이도는 13층보다 14층이 어려운 게 맞다.

하지만 이안에게 14층이 쉬웠던 이유는 ‘상성’ 때문이었다.

14층의 수련생이 가진 클래스는 소환술사였고, 이안이 가장 상대하기 편한 상대가 바로 소환술사였으니 말이다.

‘서먼 벤 스킬 덕에 막판에 꿀 좀 빨았군.’

서머너 나이트의 고유 능력 중 하나인 서먼 벤.

몇 가지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 소환술사의 소환수들을 완벽히 무력화할 수 있는 이 스킬은 이안을 상대하는 소환술사의 입장에서는 재앙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안이 예상했던 대로, 14층부터는 최초 클리어 보상이 적용되었다.

“크, 이제 진짜 마지막 고비만 넘으면 되는 건가?”

대기실에서 정비를 마친 뒤, 한차례 심호흡을 한 이안은 게이트 안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다음 순간…….

-정령의 도장 15층으로 이동합니다.

한 줄의 메시지와 함께, 이안의 시야가 온통 어둠으로 뒤덮였다.

* * *

띠링-!

-정령의 도장 15층에 입장하셨습니다.

-최초로 시험의 관문에 입장하셨습니다.

-명성을 5만 만큼 획득합니다.

암전 속에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이어지며 어두웠던 이안의 시야가 서서히 밝아졌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무척이나 낯익은 사람이 서 있었다.

“오호, 오랜만의 도전자로군.”

까슬까슬한 목소리를 듣자 이안의 입이 자신도 모르게 열렸다.

“샬론……?”

눈앞에 등장한 NPC의 외모가, 정령수호자 샬론과 너무 판박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안의 말을 들은 NPC는 더욱 흥미로운 표정이 되어 이안의 앞으로 다가왔다.

“내 형을 알고 있는가?”

NPC의 말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령수호자 샬론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오호라.”

“그의 부탁을 받아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이안은 눈앞에 있는 상대가 샬론의 동생인 ‘샬리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바로 뭘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이안은 샬론으로부터 받았던 목패를 꺼내어 들었다.

“이건……?”

목패를 발견한 샬리온의 두 눈이 살짝 커졌고, 이안의 말이 이어졌다.

“샬론 님으로부터 받은 물건입니다.”

“……!”

“샬리온 님께 전해 드리라 하였습니다.”

흥미로운 표정이 된 샬리온은, 이안으로부터 목패를 받아들었다.

그러자 퀘스트 시스템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정령의 도장, ‘샬리온’사범에게, ‘추천패’를 건네었습니다.

-퀘스트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그리고 샬리온은, 목패의 뒷면에 쓰여 있는 문구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흐음, 별 탈 없이 여기서 퀘스트가 완료됐으면 좋겠는데…….’

목패의 문구들은, 이안이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쓰여 있었다.

하지만 이안은 그 내용을 대충 유추해 볼 수 있었다.

퀘스트 창에 쓰여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말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저건 단지 추천서일 뿐일 테니 말이야.’

퀘스트 정보 창에 의하면, 샬론이 이안을 통해 건넨 것은 ‘명예도관’으로 추천한다는 추천서일 것이다.

그리고 명예도관이 되기 위해서는, 저 샬리온의 시험을 통과해야 되리라.

이안은 샬리온의 앞에 선 채 퀘스트가 이어지길 기다렸고, 곧 그의 입이 다시 열렸다.

“후후, 재미있군. 형님께서 직접 써 주신 추천서라…….”

척-!

목패를 탁자에 올려놓은 샬리온은 묘한 표정을 하며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었다.

그러자 이안의 시선은, 그 물건을 향해 자동으로 고정되었다.

“그 가면은…… 뭡니까?”

이안의 물음에, 샬리온의 입이 다시 열렸다.

“자네가 들고 있는 그 보주.”

“예……?”

“그 녀석과 함께 태어난 물건이지.”

“……!”

이안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샬리온의 한마디 설명만으로, 가면이 어떤 물건인지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호자의 가면……!’

‘샬론의 심부름’ 퀘스트의 보상이자, 또 하나의 새로운 수호자 아이템인 수호자의 가면.

고생하며 도장의 15층까지 찾아온 가장 중요한 이유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 * *

띠링-!

-정령의 도장, 첫 번째 ‘시험의 관문’에 입장합니다.

-‘샬론의 심부름’ 퀘스트를 진행 중이므로, 특별한 제약이 적용됩니다.

-‘정령술’ 외의 모든 고유능력이 봉인됩니다.(아이템의 고유 능력은 사용이 가능합니다.)

랄프 일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결투장.

그곳과 무척이나 비슷한 구조를 가진 맵 위에, 이안과 샬리온이 대치하며 마주 서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안의 얼굴에 ‘수호자의 가면’이 착용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수호자의 가면은, ‘샬론의 심부름’ 퀘스트를 클리어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

그렇다면 이안은, 이미 샬리온의 시험에 통과하여 퀘스트를 클리어하기라도 것일까?

“준비 끝나면 말씀하시게.”

“알겠습니다, 샬리온.”

“급할 건 없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샬리온의 시험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지금은 그 ‘시험’이라는 것을 진행하기 위해 샬리온이 가면을 빌려준 것뿐이었으니 말이다.

‘음,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퀘스트는 처음인데…….’

샬리온의 시험은 이안이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종류의 관문이었다.

당연히 그와 싸워 승리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험 내용은 그것과 조금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안은 결투장에 들어오기 전에 샬리온과 나눴던 대화를 잠시 떠올려 보았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네에게 수호자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내게 보여 주면 된다네.

-자질…… 말입니까?

-그렇다네.

-그걸 어떻게 보여 드릴 수 있습니까?

-방법은 어렵지 않아. 내가 방금 자네에게 빌려준 수호자의 가면. 이 가면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으면 되지.

-……?

-이게 무슨 말인지는, 나와 겨루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일세.

샬리온은 결투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수호자의 장비를 빌려주며, 아이템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라 하였다.

‘가면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라……. 일단 어떤 능력을 가진 아이템인지부터 살펴봐야겠지?’

이안은 가면의 정보 창을 열어, 꼼꼼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샬리온 또한 서두를 필요 없다 하였으니, 최대한 신중하게 머리를 정리한 후 시험에 응할 생각이었다.

이안은 이 퀘스트를 클리어의 열쇠가 아이템 정보 창 안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호자의 가면

분류 : 주술 가면

등급 : 희귀(초월)

착용 제한 : 소환술사, ‘정령술’ 습득

방어력 : 319

내구도 : 770/770

옵션 : 공격력 +125(무기 공격력에 비례하여 정령 마력이 증가합니다.)

모든 전투 능력 +20(초월)

통솔력 +5(초월)

친화력 +5(초월)

정령마력 +450(초월)

소환마력 +200(초월)

소환된 모든 정령의 고유 능력 재사용 대기 시간이 20퍼센트만큼 감소합니다.

*원소 동화

-기본 지속 효과

모든 정령 마법 사용 시, 소모되는 소환 마력이 15퍼센트만큼 감소합니다.

-사용 효과

지속 시간(25초)동안 소환 마력의 소모 없이 모든 정령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500초)

*정령의 가면

가면에 정령이 빙의되어, 해당 정령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대 정령(불, 물, 땅, 바람) 중 랜덤한 속성의 정령이 가면에 깃들게 되며, 1초마다 깃들어 있는 정령이 다른 속성으로 바뀝니다.

스킬 발동으로부터 4초가 지나가거나 정령의 능력을 사용하고 나면, ‘정령의 가면’지속 효과가 사라집니다.

가면에 어떤 정령이 깃들어 있느냐에 따라 발동할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집니다.

-불의 정령 : 시전자를 중심으로 화염을 폭발시켜, 주변에 강력한 화염 피해를 입힙니다(화염 피해를 입은 적은, 반대 방향으로 튕겨 나갑니다).

-물의 정령 : 시전자를 중심으로 5초 동안 물의 웅덩이가 생성되며, 범위 내의 적에게 물 속성의 피해를 입힙니다(웅덩이가 유지되는 동안 범위 안에 있는 적의 움직임이 80퍼센트만큼 느려집니다).

-땅의 정령 : 시전자의 몸에 땅의 기운을 불어넣어, 3초 동안 몸을 단단하게 만듭니다(땅의 기운이 유지되는 동안, 모든 피해가 70퍼센트만큼 감소합니다).

-바람의 정령 : 전방에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소환하여, 범위 내의 모든 적을 끌어당깁니다. 회오리바람에 끌려 들어온 적은, 1초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무방비 상태의 적을 공격할 시, 방어력을 무시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20초)

*유저 ‘이안’에게 귀속된 아이템입니다.

다른 유저에게 양도하거나 팔 수 없으며 캐릭터가 죽더라도 드롭되지 않습니다.

*성장형 아이템입니다. 조건을 충족할 시 상위 등급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프뉴마’마을의 수호자가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주인을 잃고 봉인되어, 아직 제 힘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후우, 정령의 가면이라……. 이렇게 복잡한 고유 능력은 처음 보는 것 같네.’

지금까지 카일란을 플레이해 오면서, 이안은 수없이 많은 종류의 고유 능력들을 활용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 이 가면이 가진 ‘정령의 가면’처럼, 복잡한 매커니즘을 가진 고유 능력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가면에 원하는 속성의 정령이 깃들었을 때 고유 능력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것 같은데…….’

이안은 한번 ‘정령의 가면’ 고유 능력을 발동시켜 보기로 했다.

어차피 재사용 대기 시간도 20초밖에 되지 않으니, 지금 사용해 본다고 해서 결투에 지장을 줄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정령의 가면’ 고유 능력이 발동됩니다.

스하아아-!

익숙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가면의 주변으로 스산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가면의 위에, 푸른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게 물 속성인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 터라 어떤 모습으로 정령이 깃들었는지는 볼 수 없었지만, 느껴지는 기운만으로도 어떤 속성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안이 ‘정령의 능력’을 발동시켜 보려는 순간.

스하앗-!

스산한 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지더니, 이번에는 땅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하, 이런 식이라는 말이지?’

이안은 일단 능력 발동을 보류하고, 가면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그러자 가면의 정령은 물, 땅, 바람, 불의 순서로 순식간에 바뀌더니, 이내 기운을 감춰 버리고 말았다.

-제한시간이 지나, 가면의 정령이 소멸합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이안의 얼굴에 흥미로운 표정이 떠올랐다.

‘이거, 재밌는데?’

설명만으로 완벽히 이해되지 않던 가면의 고유 능력이, 슬슬 머릿속에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 후 재사용 대기 시간이 다시 돌아오자, 이안은 고유능력을 다시 한 번 발동시켜 보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화염의 정령이 가장 먼저 소환되었다.

스하아앗-!

그리고 이안은, 화염의 정령이 소환된 순간 지체 없이 능력을 발동시켰다.

“능력 발동!”

콰콰쾅-!

이안의 주변으로 강렬한 화염의 기운이 터져 나갔다.

스킬 정보 창에 쓰여 있던 그대로 말이다.

“오호.”

씨익 웃은 이안은, 또다시 재사용 대기 시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펑- 퍼펑-!

쐐애애액-!

그리고 그로부터 제법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 선 채로, 쉴 새 없이 반복해서 고유 능력을 발동시켰다.

물론 매번 발동되는 정령의 능력은 계속해서 달랐지만 말이다.

그렇게 10여 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준비됐습니다, 샬리온.”

샬리온과 다시 시선을 마주친 이안이, 한쪽 입꼬리를 슬쩍 말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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