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500화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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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의 목걸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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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 밴

분류 : 액티브 스킬

스킬 레벨 : 없음

숙련도 : 없음

재사용 대기 시간 : 20분

지속 시간 : 없음

서머너 나이트는 일시적으로 모든 소환수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머너 나이트의 용맹이 발현되면, 그 강력한 권능 앞에 모든 소환수가 무릎 꿇습니다.

*서먼 밴이 발동하면, 반경 30미터 이내의 모든 소환술사의 소환수들이 역소환됩니다.

(모든 아군 소환수가 전부 포함됩니다.)

*서먼 밴이 발동하는 순간, 반경 30미터 이내 모든 적이 15분간 ‘소환 금지’ 상태가 됩니다.

(‘소환 금지’ 상태가 되면, ‘소환’스킬을 발동할 수 없습니다.)

(‘소환 금지’ 상태가 되면, 소환한 모든 소환수가 역소환됩니다.)

서머너 나이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스킬 중 하나인 서먼 밴.

서먼 밴은 그 말 뜻 그대로, ‘소환을 금지’하는 광역 디버프 스킬이다.

소환이 주력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소환술사와 흑마법사에게, 완벽한 카운터 격이라 할 수 있는 스킬인 것이다.

범위도 반경 30미터에 육박하기 때문에, 광역 디버프 중에서도 무척이나 넓은 편이다.

때문에 이 스킬이 바로, 서머너 나이트가 리치 킹의 카운터가 되는 이유였다.

리치 킹의 스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스킬인 ‘소환 스킬’들을 전부 봉인해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안은 강력한 조력자 덕에 리치 킹의 제대로 된 소환 스킬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대략적으로 살펴봤을 때, 무척이나 사기성이 짙어 보이는 스킬인 서먼 밴.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이안이 이 스킬을 왜 서먼 인카네이션Summon Incarnation이나 하모나이즈와 같은 스킬보다 한 등급 낮게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시전자가 소환술사. 그중에서도 서먼 나이트니까, 뭐…….’

서먼 밴을 사용하는 순간 본인의 소환수까지도 전부 역소환되어 버리니, 소환술사 입장에서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스킬인 것이다.

특히 소환된 소환수의 숫자에 비례하여 강력한 버프를 받는 서머너 나이트의 경우, 본인에게 무척이나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디버프 스킬이었다.

그렇다면 이 서먼 밴은, 언제 써야 하는 스킬일까?

그 답은 바로, ‘전투가 시작할 때’였다.

시전자가 본인의 소환수를 소환하기 전, 서먼 밴을 발동시킨 뒤 소환수들을 소환하면 되는 것이다.

‘대체 재사용 대기 시간은 왜 만들어 놓은 거야? 어차피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사용하기 애매한 스킬인데 말이지.’

이안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서먼 밴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그와 동시에, 앞을 가로막고 있던 명왕의 소환수들이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

자신의 소환수들이 일시에 사라지자, 적잖이 당황한 뮤칸.

이어서 이안의 신형에, 붉은 빛줄기가 맺히기 시작했다.

“블러드 스플릿Blood Split!”

이안이 말아 쥐고 있는 핏빛 단검, 블러디 리벤지의 고유능력이 또다시 발동된 것이다.

촤아아악-!

물론 이번에는 일전에 보여 줬던 것처럼, 재사용 대기 시간을 초기화시키며 연달아 스킬을 발동시킬 수는 없었다.

주변에 동시에 맞출 만한 ‘잡몹’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해서 이안은 뮤칸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블러드 스플릿을 쓴 것조차 아니었다.

단지 이안이 블러드 스플릿을 발동시킨 이유는, 그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촤아앙-!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붉은 기운에 녹아든 이안의 신형이 뮤칸의 바로 앞까지 짓쳐 들었다.

그와 동시에 이안은 연속으로 소환 스킬을 발동하기 시작했다.

“라이, 핀, 할리, 카르세우스, 소환!”

끼아아오오!

크허엉-!

라이부터 시작해서 엘카릭스, 빡빡이까지.

순식간에 모든 소환수를 소환해 낸 이안의 눈앞에, 연달아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패시브 스킬, 하모나이즈의 영향으로, 모든 전투 능력이 3퍼센트만큼 강력해집니다.

-패시브 스킬, 하모나이즈의 영향으로, 모든 전투 능력이 3퍼센트만큼 강력해집니다.

(후략)

서머너 나이트만이 가진, 소환술사 최강의 패시브 버프 스킬.

그리고 소환수가 채 전부 소환되기도 전, 이안은 서머너 나이트의 또 다른 고유 능력을 발동시켰다.

“서먼 인카네이션!”

본신의 50퍼센트만큼의 전투 능력을 가진 ‘분신’을 소환해 내는, 서머너 나이트의 고유 능력이 발동된 것이다.

아직 스킬 레벨이 낮기 때문에 분신이 하나밖에 소환되지 않았지만, 이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낼 자신이 있었다.

소환된 분신은 이안의 모든 스킬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소환수까지 중복으로 소환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지.’

속으로 실없는 생각을 한 이안은, 마지막으로 항상 애용해 왔던 또 하나의 강력한 버프 스킬을 발동시켰다.

“셀라무스 전사의 의지!”

후우웅-!

블러드 스플릿으로 인해 붉게 변했던 이안의 신형이,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안의 옆에 나타난 분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분신을 소환하자마자 스킬을 동시에 발동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화려한 이펙트만큼이나 어마어마한 버프 효과들이 중첩되기 시작했다.

띠링-!

-고유능력, ‘셀라무스 전사의 의지’를 발동시켰습니다.

-20분 동안 모든 무기에 대한 숙련도가 ‘15레벨’ 만큼 증가합니다.

-20분 동안 모든 전투 능력이 40퍼센트만큼 추가로 증가합니다.

-20분 동안 모든 액티브 스킬이 봉인됩니다.

순식간에 설계했던 대로 모든 스킬을 연달아 발동시킨 이안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검을 고쳐 쥐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해 놓았던 대로 완벽히 모든 스킬이 연계되었기 때문이다.

‘이거 스킬 발동 순서 헷갈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지금까지 이안의 스킬 발동 순서에는, 단 하나의 변할 수 없는 명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액티브 스킬들을 전부 발동시킨 뒤에 ‘셀라무스 전사의 의지’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기에 붙어 있는 고유 능력이야 영향받지 않으니 상관없었지만, 적어도 버프 스킬과 소환 스킬들은 먼저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의 명제가 추가로 생겨나게 되었다.

단 한 마리의 소환수도 소환하지 않았을 시점에 가장 먼저 사용해야만 하는 스킬,‘서먼 밴’이 생겼으니 말이다.

어쨌든 버프 중첩으로 강력한 전투 능력을 갖게 된 이안이, 뮤칸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었다.

강력한 이안의 소환수들과 이안, 그리고 이안의 분신과 허공을 휘젓는 두 자루의 황금빛 창.

이 수많은 개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도저히 한 사람의 유저가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결계의 바깥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던 몇몇 유저들이, 낮은 목소리로 탄성을 내질렀다.

“와, 이안 님은 언제 또 새로운 스킬을 얻으신 거지?”

“그러게. 에피소드 공략하면서도 저런 스킬은 보여 주신 적이 없었는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이안의 전투 장면.

유저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그 와중에 심기가 불편한 인물도 몇몇 있었다.

‘괴물 같은 꼬마 녀석, 대체 그 사이에 새로운 히든 스킬을 어떻게 또 손에 넣은 거냐?’

이안을 아예 닿을 수 없는 존재로 생각하는 다른 유저들과는 달리, 샤크란은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지금 선보이는 히든 스킬들이 본인과 타이탄 길드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샤크란은 배가 아파서 쓰러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로터스 길드는 저 녀석한테 아예 모든 지원을 몰빵하기라도 하는 건가?’

본인이 지원해 줬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며 속으로 중얼거리는 샤크란이었다.

찰나에 수많은 스킬들을 운용하여 명왕을 압도하는 이안을 보며, 샤크란은 더욱 경쟁심을 불태웠다.

‘그래, 꼬마, 더욱 노력해라. 네놈이 강해질수록, 나도 더욱 강해질 테니까.’

정작 당사자인 이안은 샤크란이 강해지든 말든 크게 관심조차 없었지만 말이다.

“흐아아압!”

이안의 입에서 기합성이 울려 퍼지며, 그와 동시에 두 줄기의 뇌전이 허공에서 떨어져 내렸다.

콰릉- 콰콰쾅-!

정령왕의 심판의 고유 능력인 ‘심판의 번개’가 두 자루의 창극에서 동시에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번개가 떨어져 내린 자리에는, 터져 나왔어야 할 타격음 대신 희뿌연 먼지만이 퍼지고 있었다.

“……!”

뮤칸이 처음 등장하자마자 보여 주었던 ‘블링크’ 계열의 고유 능력이 발동한 것이다.

“쩝.”

이안은 짧게 입맛을 다셨다.

아무리 명왕의 방어력이 높다 하더라도 방금 공격에 격중당했다면 적잖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안으로서는,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제법인 애송이로군.”

한편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안의 공격들을 가까스로 막아낸 뮤칸은 분위기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재미있는 유희’ 정도로 생각했던 이안과의 전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스하아아-!

뮤칸의 주변으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어둠의 기운.

이안 또한 그 기운에서 느껴지는 강력함을 충분히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유를 잃지는 않았다.

방금 뮤칸과 합을 겨뤄 보면서, 충분히 해 볼만 한 상대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냥 맞아주지, 그걸 치사하게 피합니까?”

이죽거리는 이안을 보며, 뮤칸의 이마에 한 줄기 힘줄이 튀어나왔음은 물론이었다.

“노옴, 그 주둥이를 언제까지 놀릴 수 있나 보겠다!”

뮤칸의 신형이 다시 연기에 휩싸이며, 허공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이안은 이미 이 스킬이 어떤 식으로 발동하는지 파악한 상태였다.

‘분명 까다로운 고유 능력이긴 하지만, 예측 가능한 능력에 당해 줄 생각은 없다고.’

뮤칸의 신형이 연기에 휩싸이는 순간, 공간의 또 다른 어딘가에 동시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뮤칸이 나타나게 될 위치가 바로 그 자리였기 때문에 이안은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었다.

까앙- 콰콰쾅-!

뮤칸의 언월도가 짓쳐 드는 자리에, 시퍼런 기운에 뒤덮인 두 자루의 방패가 나타났다.

정령왕의 심판과 마찬가지로 에고 웨폰인 ‘귀룡의 방패’가 뮤칸의 공격을 막아선 것이다.

그런데 그때, 뮤칸의 신형이 또다시 까만 연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스하아앗!

‘이번엔 어디냐?’

이안의 등을 타고 한 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 고유 능력의 쿨타임이 짧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연속해서 발동이 가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놀람은 시작일 뿐이었다.

동시에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곳이 무려 일곱 군데이기 때문이었다.

“훼이크?”

이안의 머리가 순간적으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연기가 일곱 군데에서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중 어디서 뮤칸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일곱 군데 전부에서 나타날 수도 있어.’

일곱 개의 연기가 이안을 포위하는 형국이었으니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안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허공에 떠 있던 귀룡의 방패를 낚아채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뮤칸의 사자후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죽어라, 놈!”

이안을 포위한 일곱 군데의 연기 다발에서, 뮤칸의 형상을 한 그림자가 불쑥 솟아올랐다.

이어서 그 일곱 구의 시커먼 그림자들이 이안을 향해 일제히 언월도를 투척하였다.

쐐애애액-!

공간을 찢어 버리기라도 할 듯, 사나운 파공성을 내며 일제히 날아드는 일곱 자루의 언월도.

그리고 그 장면은, 아무리 이안이라 해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보였다.

‘셀라무스 전사의 의지’고유 능력에 붙어 있는 페널티 때문에, 공간 왜곡 스킬조차 발동시킬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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