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467화 (48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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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병기의 등장 (2)

-파괴의 해골기사

레벨 : 1

분류 : 어둠 계약 소환수

등급 : 신화

성격 : 단순함

진화 불가

공격력 : 42

방어력 : 48

민첩성 : 2

지능 : 1

생명력 : 2,755/2,755

고유 능력

*거인의 해머(패시브)

‘파괴의 해골기사’의 공격력이 항상 150퍼센트만큼 증가하며, 공격 속도가 50퍼센트만큼 감소합니다.

무생물을 공격할 때 500퍼센트만큼의 추가 피해를 입히며, 공격을 성공시켰을 시 1초 동안 움직일 수 없습니다.

(반경 5미터 범위 내의 모든 적에게 공격력의 50퍼센트만큼의 피해를 입힙니다.)

*파괴의 망치질 (재사용 대기 시간 15분)

‘파괴의 해골기사’가 해머를 허공으로 치켜든 채, 5초 동안 힘을 모아 한 번에 강력한 힘으로 해머를 내리칩니다.

공격 지점으로부터 반경 15미터 이내의 모든 적에게 피해를 입히며, 공격력의 2,500퍼센트만큼의 피해를 입힙니다.

(‘파괴의 망치질’이 발동될 시 5초 동안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으며, 방어력이 200퍼센트만큼 증가합니다.)

(‘파괴의 망치질’은, 성벽이나 방어타워에 더 강력한 피해를 입힙니다. -추가 피해량 : 50퍼센트~500퍼센트)

*봉인된 고유 능력 (알 수 없음)

???

고대에 사장되었던 연금술 중에는, 뼛조각에 어둠의 힘을 담아 강력한 영혼을 부여할 수 있는 금단의 비술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뼛조각을 정교하게 조립하면, 강력한 어둠의 소환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뛰어난 어둠의 지식을 가진 누군가가 이 금단의 비술을 부활시켰다.

그리고 대단한 손재주를 가진 기술자가 이 어둠의 뼛조각을 이용하여 엄청난 소환수를 만들어 내었다.

신화적인 힘을 가진 강력한 어둠의 소환수.

하지만 한계 이상의 기술력을 사용한 나머지 소환수는 온전한 상태로 태어나지 못했다.

특별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 소환수는 완전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유저 ‘이안’에게 귀속된 소환수입니다.

*어둠 계약 소환수는 소환하는 데 통솔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파괴의 해골기사’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가진, 이안의 새로운 소환수.

이안은 입을 떡 벌린 채, 소환수 ‘파괴의 해골기사’의 정보 창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미친, 뭐 이렇게 극단적인 녀석이 다 있어?’

이안은 근래 들어 손에 꼽을 정도로 당혹스런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가 당황한 것은 아주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옵션을 가진 해골기사의 고유 능력들 때문이었으며, 둘째로는 말도 안 되게 형성된 극단적인 전투 능력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어처구니없는 능력을 지닌 소환수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였다.

‘라데우스의 스컬 자이언트 뭐시기가 이런 비슷한 능력을 가진 녀석이었다면 나와의 전투에서 그렇게 무기력했던 것도 이해가 되는군.’

이안이 라데우스를 상대할 때 보았던 ‘스컬 자이언트 킹’은, 이안의 기준에서 정말 아무짝에 쓸모없는 소환수였다.

맷집은 훌륭하지만 도발 기술이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었으며, 공격력은 강하지만 아무도 맞아 주지 않을 정도로 느렸기에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안은 당시 녀석의 고유 능력까지 확인하지는 못하였고, 때문에 지금에서야 눈앞에 있는 이 ‘파괴의 해골기사’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었다.

‘그 녀석도 만약 이런 비슷한 고유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쓰레기라고 욕한 게 조금 미안해지는걸.’

‘자이언트 스컬 킹’과 무척이나 비슷한 느낌의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는 ‘파괴의 해골기사’.

녀석은 전투 능력치만 보자면, 한숨이 나올 만큼 최악의 비율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 능력치가 공격력 42에 방어력 48. 그런데 순발력은 2고 지능은 1이라…….’

공격력과 방어력은 일반 등급 소환수가 10레벨은 되어야 달성할 수 있는 괴물 같은 수준인데 반해, 순발력과 지능은 답이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총능력치의 합을 보자면 신화 등급 치고도 준수한 편이었다.

라데우스의 1레벨 전투능력치의 합은, 총 93.

엘카릭스의 1레벨 전투능력치 합이 104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같은 신화 등급의 소환수임을 감안했을 때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2,755라는 생명력까지 비교해 본다면 결코 낮은 능력치가 아니었다.

‘오히려 괴물에 가깝지.’

반쯤 탱커에 가까운 생명력 스텟을 가진 엘카릭스의 생명력이 1레벨 기준 1,527이었다.

전투 능력은 초기 능력치에 비례하여 성장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엘카릭스와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생명력을 가진 괴물 같은 고기방패가 탄생한 것이다.

현재 350레벨이 넘은 엘카릭스의 생명력이 300만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녀석은 300레벨만 넘겨도 500만의 미친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게 분명했다.

게다가 방어력도 엘카릭스의 한 배 반 수준.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빡빡이의 두세 배 정도의 탱킹 능력을 가진 미친 소환수가 탄생한 것이다.

물론 도발 스킬이 없다는, 탱커로서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도발기가 없는 건 좀 아쉽지만 이 녀석은 애초에 탱커로 태어난 녀석이 아니니까.’

이 해골기사가 이안의 파티에서 해 줄 역할은, 성문을 파괴하고 방어 타워를 부숴 버릴 강력한 공성병기.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파괴의 해골기사’의 용도를 전부 파악한 이안은, 기분 좋은 미소를 베어 물었다.

이 녀석이야말로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소환수보다 이안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깡스텟이 괴물같이 높아서인지 고유 능력은 두 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두 개의 고유 능력이 조합되었을 때의 시너지는 엄청난 것이었다.

패시브와 액티브가 시너지를 제대로 내면, 어지간한 방어타워는 한 방에 부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으니 말이다.

“후, 그나저나 순발력 스텟이 2인데 기본 패시브로 공속을 또 절반 깎아 버리면……. 저 망치, 휘두를 수 있는 건 맞겠지?”

이안은 해골기사의 정보 창을 다시 한 번 정독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그를 향해 한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어떠십니까, 폐하. 만족하셨는지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안이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동시에 치켜 올렸다.

“완벽해, 한! 역시 한밖에 없어!”

그리고 이안의 칭찬을 들은 한의 광대가 승천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 * *

새로운 소환수에 대한 감상이 끝난 이안은, 곧바로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아직 아침 8시가 안 됐으니까, 출정까지는 4시간 정도가 남았군.’

리치 킹 샬리언을 처치하기 위한 연합군의 출정 예정 시간은 정확히 정오.

이안은 그때까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안은 서둘러 길드 채팅 창을 열고, 다급하게 메시지를 쳐 올렸다.

-이안 : 지금 혹시 최초 발견 버프 받아서 던전 사냥하고 계신 분? 350레벨 이상 던전이면 더 좋음!

* * *

-헐, 이거 진짜 이안이 직접 올린 공고 맞음?

-ㅇㅇ 맞는 듯. 이 계정이 예전에 올린 스샷들 방금 확인하고 왔는데, 이거 리얼 이안임.

-대박! 이안갓이 공홈에 게시글을 남기다니! 이건 역사적인 날이야!

-윗 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님. 혹시 이 공고 글 읽어보기는 하셨음?

-아뇨. 일단 이안갓 아이디 확인하고 바로 댓글부터 달러 왔는데요.

-ㅋㅋ그럼 일단 글부터 읽고 오셈. 이안갓이 또 미친 짓 하려고 시동 거는 중임.

-ㅇㅋ 읽어 보고 옴.

-오, 맙소사. 나온 지 반년도 안 된 에피 보스를 잡으러 가겠다고?

-이거 진짜 가능한 거야? 리치킹 레벨 500이라던데. 이안 레벨 400은 넘었음?

-ㅇㅇ 저 로터스 길드원인데, 이안 님 얼마 전에 400레벨 찍으셨다고 하더라고요.

-크, 로터스와 타이탄이 연합하다니. 이거 잘하면 정말 에피소드 클리어 각 나오겠는데?

-ㅋㅋㅋㅋㅋ 내 친구 카일란 개발 팀 말단인데 ㅋㅋ 한동안 연락 두절되게 생김 또.

-님 친구는 개발 팀임?ㅋㅋ 내 친구는 기획 팀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이안이 카일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게시 글이 올라간 곳은 ‘공격대, 파티 모집’ 이라는 이름을 가진 게시판이었으며, 제목과 내용은 무척이나 간단했다.

-리치킹 잡으러 갈 사람 구함!

현재 참여 확정 길드

로터스, 타이탄, 퓰리오스……(후략).

*참가 조건

레벨 제한 : 350. (약간의 융통성 있음)

딜러 : DPS 20만 이상. (장비만 좋은 발컨 사절)

탱커 : 생명력 200만 이상, 방어력 13,000이상.

*일정

31일 토요일 정오~리치 킹 잡힐 때까지.

*문의

로터스 길드 마스터 헤르스.

하지만 이 간단한 게시물 하나가 일으킨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우선 제목과 내용의 어그로가 상당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조회 수가 차오르기 시작했으며, 게시자의 계정이 이안이 확실하다는 사실까지 밝혀지자 순식간에 오늘의 베스트 게시판까지 뚫고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 이 게시물의 파장으로, 공식 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각종 카일란 관련 채팅 방에는 이안의 공격대에 관한 이야기들만 가득했다.

-DPS 20만이면 나 좀 간당간당하긴 한데……. 그래도 신청해 봐야겠지?

-크, 난 방어구 한 파츠만 바꾸면 탱커 스팩 컷까지 딱 맞출 수 있겠다.

-크리스, 너 방어구 바꿀 돈은 있음?

-오늘 말일인 거 모름?

-……?

-원래 지갑전사는 월급날에 강해지는 법.

-크……!

-바로 골드 환전하러 가야겠다.

-님들, 부러움 ㅠㅠ 나는 우리 집 보증금 빼서 장비 다 바꿔도 저 스펙 안 나올 텐데…….

-힘내요, 님아. ㅠㅠ.

그리고 일은 이안이 저질러 놓았지만 고생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청 들어오는 인원들을 관리하여 수십 개가 넘는 공격 파티를 편성해야 하는 헤르스와 로터스의 수뇌부들이었다.

“으아, 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데!”

헤르스의 절규에, 옆에 있던 피올란이 작은 목소리로 핀잔을 주었다.

“그러게 이안 님이 스펙 제한 올리자고 할 때 올리시지 그랬어요.”

그에 헤르스는 거의 울먹이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카일란에 이렇게 고수가 많은 줄 몰랐죠.”

“…….”

사실 피올란 또한 헤르스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달리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도 밀려들고 있는 유저들의 참가 신청이 막막할 뿐이었다.

“조금만 더 힘내 보죠, 우리.”

“휴우…….”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내쉬는 헤르스였다.

아무렇게나 파티를 편성하면 사실 어려울 것이 없지만, 보내온 스펙들을 전부 고려해서 파티를 짜 줘야 하기 때문에 보통 일이 아닌 것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업무에 몰두하던 헤르스가, 문득 고개를 들며 피올란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피올란 님.”

“네?”

“이안이는 지금 어디 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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