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420화 (43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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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신룡, 엘카릭스의 등장 (1)

-엘카릭스 (빛의 신룡)

레벨 : 1

분류 : 신룡

등급 : 신화

성격 : 겁이 많은

완전체

공격력 : 25

방어력 : 33

민첩성 : 17

지능 : 37

생명력 : 1,527/1,527

고유 능력

*홀리 바이탈 Holy Vital(패시브)

150m 반경을 기준으로 범위 내에 있는 아군의 숫자에 비례해서, 범위 내 모든 아군의 생명력 회복 속도를 일정 비율로 상승시킨다. (생명력이 20퍼센트 미만인 아군의 경우, 생명력 회복 속도가 2배로 적용됩니다.)

*드래곤 스킨 Dragon Skin (패시브)

모든 마법 공격에 대한 피해를 40퍼센트만큼 감소시키며, 물리 공격에 대한 피해를 10퍼센트만큼 감소시킨다.

10초 동안 아무런 공격도 받지 않으면, 초당 2퍼센트씩 생명력이 회복된다.

*드라고닉 베리어 Dragonic Barrier (재사용 대기 시간 10분)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50미터 안에 있는 모든 아군의 어그로를 일시적으로 0으로 만들며, 범위 내 모든 아군에게 ‘드라고닉 베리어’를 생성한다.

드라고닉 베리어는 엘카릭스 생명력의 0.1퍼센트만큼의 내구력을 갖게 되며, 엘카릭스 방어력의 5000퍼센트만큼의 방어력을 갖는다. (드라고닉 배리어의 최소 내구력은 1이다.)

*드래곤 브레스 (재사용 대기시간 120분)

전방 50m 내의 부채꼴 범위에 강력한 용의 숨결을 내뿜는다. 엘카릭스 공격력의 2370퍼센트 만큼의 위력을 가지며, 추가로 10초 동안, 위력의 40퍼센트만큼 지속 피해를 입힌다.

(유저를 상대로는 효과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폴리모프 (재사용 대기 시간 없음)

엘카릭스는 폴리모프를 사용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인간의 모습이 되면, 모든 전투 능력치가 30퍼센트만큼 하락하며, 고유 능력 중 ‘드래곤 브레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마법의 일족

드래곤은 태생이 ‘마법의 일족’이다.

완전체가 된 드래곤은, 지능 능력치에 비례해 더욱 고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스킬 북을 통해 새로운 마법을 습득할 수도 있다.

(단, 마법사 클래스 유저가 사용하는 스킬보다는 그 위력이 떨어진다.)

*현재 습득 중인 마법

-폴리모프

-힐링 웨이브

-리커버리

-잊힌 신룡 중 하나이자, 빛의 신으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은 신룡 엘카릭스이다.

-어둠의 신룡 루가릭스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빛의 신룡 엘카릭스는, 이안이 얻게 된 두 번째 신룡이었다.

뿍뿍이 또한 신룡의 반열에 들 정도로 강력한 드래곤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신의 권능을 이어받은 신룡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엘카릭스의 정보 창을 확인한 순간, 이안은 ‘신룡’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카르세우스의 정보창과 무척이나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크으, 신룡이라는 타이틀을 갖는 녀석들은 다 이런 느낌으로 생겨먹었으려나.’

우선 ‘드래곤 스킨’과 ‘드래곤 브레스’ 고유 능력의 경우 카르세우스의 것과 계수까지 완벽하게 일치했다.

게다가 패시브 버프 스킬인 홀리 바이탈의 경우, 카르세우스에게 있는 ‘전쟁의 신’ 패시브의 방어형 버전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스킬 구성이 유사할 뿐 엘카릭스의 포지션은 카르세우스와 완벽히 반대되었다.

특히 ‘드래곤 피어’ 스킬의 자리에 들어가 있는 ‘드라고닉 베리어’ 스킬의 경우 엘카릭스라는 소환수의 성향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크, 이게 진짜 사기 스킬이네.’

카일란의 대미지 계산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유저의 경우 드라고닉 베리어 스킬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방어력 계수가 무려 50배로 잡혀 있기는 하지만 내구력 계수가 0.1퍼센트밖에 안 되니, 차후 엘카릭스의 생명력이 몇 백 만이 된다고 해도 몇 천 수준의 내구력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카일란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안은 이 스킬의 활용도를 곧바로 간파했다.

‘고정 대미지나 도트 댐이 아니면 뚫을 수가 없는 실드야 이건.’

카일란의 대미지 수식은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었다.

피격자의 방어력과 공격자의 공격력의 격차가 커질수록 피해량이 극대화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방어력이 공격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으면 피해량이 아예 1에 수렴해 버린다.

‘엘카릭스의 방어력 성장률이 정확히 얼마 정도일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능력치만 봤을 땐 빡빡이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 같고.’

그 말인 즉, 엘카릭스가 300레벨을 넘어서게 되면 방어력이 1만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

그 무시무시한 방어력에 50배의 계수가 적용된다면, 어지간한 공격력으로는 드라고닉 베리어에 두 자리 수 이상의 피해를 입힐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절대 내구력 자체가 무척이나 약한 만큼, 어지간한 고정 대미지에는 한 방에 실드가 파괴된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면 된다.

고정 피해를 주는 공격 스킬을 우선적으로 회피하거나, 물의 장막 같은 고유 능력으로 사전에 차단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으로 하드한 컨트롤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엘카릭스의 고유 능력들에 대해 완벽히 숙지한 이안은, 마지막으로 잠재력을 확인해 보았다.

최강의 소환수라 할 수 있는 ‘신룡’이기에 기본 잠재력이 거의 max일 확률이 높기는 했지만, 1이라도 부족하면 레벨을 올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엘카릭스의 잠재력은 100이었다.

“크으……! 좋아, 좋아.”

이안이 엘카릭스의 정보 창을 감상하는 동안, 이안 파티는 어느새 말라카 대륙의 중심부까지 이동해 내려왔다.

모든 파티원이 하늘을 날 수 있었기 때문에 파티의 이동속도는 무척이나 빠른 편이었다.

그리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하나둘 리치킹의 군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법 많은 숫자의 언데드 무리를 발견한 레비아가 이안을 향해 물었다.

“이제 슬슬 내려가서 사냥 시작할까요?”

하지만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직요.”

그에 레비아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버프 시간 1초가 아깝다며 난리를 치시던 분이…….”

헤르스의 개인 메시지를 확인한 이안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우릴 기다리고 있는 전장이 따로 있으니까요.”

* * *

“끄응…….”

LB사의 기획실 구석.

오늘도 나지찬은 머리를 낑낑대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모니터에 떠올라 있는 화면은 한눈에 봐도 복잡한 카일란의 기획서.

“후우, 이거 은근히 시간이 걸리네.”

중얼거리며 연신 타자를 쳐 대던 나지찬의 입에서 한숨이 길게 새어나왔다.

그리고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후임 기획자 하나가 나지찬을 향해 물었다.

“선배님, 뭐 잘 안 풀리세요?”

나지찬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뭐, 잘 안 풀리는 건 아니고. 새로 기획 짜고 있는 게 좀 있어서.”

그에 후임 기획자의 두 눈이 살짝 커졌다.

“네? 새 기획요? 아직 리치 킹 시나리오도 많이 남았고, 얼마 전에 정령계랑 명계까지 얼추 마감 친 거 아니었나요?”

“응, 그거야 마무리됐지.”

“그런데 무슨 새로운 기획을 짜고 계시는 거예요?”

“기존에 짜인 기획에 히든 시나리오 몇 개 만드는 중이야. 이번 주 내로는 완성해서 제안서 올려 봐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 이게.”

“히든 시나리오라면……?”

잠시 뜸을 들인 나지찬이 자신의 모니터를 보여 주며 씨익 웃었다.

“사실 히든 시나리오라기보단, 불쌍한 히든 클래스 유저 하나가 안타까워서 시작한 일이랄까.”

“네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며, 나지찬이 실소를 흘렸다.

“있어, ‘드래곤 테이머’라고, 본인 히든퀘란 히든퀘는 모조리 괴물 같은 유저한테 뺏겨 버린 불쌍한 녀석이.”

“……?”

여전히 의아한 표정인 그를 보며, 나지찬은 그저 실실 웃을 뿐이었다.

* * *

“미친, 마법사들 뭐해? 저 괴물 같은 놈한테 화력 다 집중시키라고! 기사들은 마법사들 지키고!”

“알겠습니다, 마스터!”

“궁수들은 스컬 메이지들만 요격해! 탱커들은 일단 무시한다! 최대한 놈들의 딜을 줄여야 해!”

언데드의 왕국이 되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엘리카 왕국.

그리고 로터스 왕국과 인접해 있는 요충지인 케이튼 영지.

케이튼 영지의 한복판에서는 그야말로 치열한 대규모 혈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장관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후우, 저 고스트 드래곤만 아니었어도…….’

전장을 지휘하던 헤르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지금의 상황이 비관적이기 그지없었기 때문이었다.

수비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국가의 총력을 동원해서 점령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 벌써 며칠째 케이튼 영지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어마어마한 손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가장 큰 변수는, 케이튼 영지를 점령하기 직전에 나타난 저 괴물 같은 드래곤이었다.

거의 눈앞까지 다가왔던 케이튼 영지 점령의 고지가, 고스트 드래곤 몇 마리의 등장으로 무산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물리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데다 괴랄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스트 드래곤.

때문에 지금 로터스의 대군은, 오히려 주춤주춤 밀려나는 상황이었다.

‘후, 이안이 올 때까지만 한번 기다려 보자. 뭔가 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사실 아무리 이안이 온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이안이 가지고 있는 공격 수단의 대부분이 물리 공격에 치중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스는 이안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안 개인의 전투력이 아닌 그의 지휘 능력과 파티원들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최소한 카카의 장판과 레비아 님의 시너지라면,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겠지. 훈이도 큰 힘이 될 것 같고.’

한눈에 보아도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최전선을 보며, 헤르스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최고의 마법사 딜러인 레미르나 훈이라도 있었다면, 이 정도로 속수무책은 아니었으리라.

그런데 그때였다.

스하아아아-!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 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고스트 드래곤 한 마리의 입으로, 새까만 기의 파동이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드래곤의 상징과도 같은 최강의 광역 기술의 전조였다.

“젠장, 피해!”

여기저기서 다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늦은 외침일 뿐이었다.

고스트 드래곤의 브레스는 다른 드래곤들에 비해 그 위력이 약한 편이었지만, 발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거의 2배 이상 빨랐다.

때문에 이러한 난전에서 제대로 반응하기란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헤르스가 다급히 방패를 치켜들었다.

일반적인 브레스에 비해 위력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정통으로 맞으면 사망에 이를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이어서 드래곤의 입김이 전장을 뒤덮기 시작했다.

콰아아아-!

가까스로 방패 막기에 성공한 헤르스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젠장, 마법사들만이라도 피해가 적었으면 좋겠는데…….’

만약 이 한 방으로 마법 딜러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리라.

그런데 잠시 후, 헤르스는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

분명히 브레스가 방패를 뒤덮는 것을 느꼈음에도 생명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뭐지? 아무리 완벽히 방어해도 몇 만 대미지는 들어와야 정상인데?’

의아함을 느낀 헤르스는 방패를 내리고 전장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이어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장의 모든 병사들이 단 한 명도 쓰러지지 않은 것이다.

“……!”

그리고 전장을 훑던 헤르스의 눈에 이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나의 실루엣이 들어왔다.

전장의 한복판에 두둥실 떠올라 있는, 새하얀 드레스를 걸친 소녀의 모습.

드래곤을 향해 뻗은 그녀의 작은 손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광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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