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398화 (418/1,027)

< (8). 풀리는 실마리 -2 (17권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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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빛의 신 에르네시스를 찾아서’ 퀘스트가 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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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신 에르네시스를 찾아서 (히든)(연계)’ -

어둠의 신 카데스는 당신에게, 자신의 권능이 담긴 ‘카데스의 구슬’ 아이템을 건네주었다.

이어서 그것을, 어둠의 신룡인 루가릭스에게 전달하라 당부하였다.

하지만 그의 명령을 이행한다면, 신룡 루가릭스는 리치 킹 샬리언의 편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파멸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된 당신은, 빛의 여신 에르네시스를 찾아가야 한다.

어둠과 완벽한 상성을 가진 그녀만이 카데스의 권능이 담긴 구슬을 정화할 수 있으며, 정화된 구슬이 있어야 어둠의 신룡 루가릭스 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빛의 여신 에르네시스의 신전은, 유피르 산맥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그리고 빛의 사자(使者)와 함께해야 그녀의 신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르네시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카데스의 구슬을 정화 받도록 하자.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조건   : ???, 빛의 사자와의 동행.

제한 시간     : 없음

보상 - ‘테이밍 마스터’ 클래스의 티어 상승 기회가 주어집니다.

(보상은 퀘스트를 받은 유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거절할 수 없는 퀘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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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내용을 쭉 읽어 내려가던 이안은, 먼저 의문점을 발견했다.

“카데스의 구슬? 이런 건 받은 적이 없는데……?”

카데스의 구슬은 훈이가 받은 아이템이었고, 이안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에 훈이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거 나한테 있어. 걱정 마쇼.”

“아하.”

대충 상황을 눈치 챈 이안이 피식 웃었고, 훈이의 입은 댓 발은 더 튀어나왔다.

그런데 잠시 후, 이안은 당황했는지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어……?!”

언제나처럼 퀘스트 창의 마지막에 쓰여 있는 퀘스트 보상목록.

거기에 놀라운 보상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클래스 티어상승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이안은 이미 한번, 테이밍 마스터의 클래스 티어를 상승시켰던 경험이 있었다.

당시 테이밍이 불가능했던 상급 마수인 ‘라키엘’을 어거지(?)로 테이밍에 성공한 뒤, 2티어였던 테이밍 마스터의 티어가 3티어로 상승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만약 티어상승을 성공시킨다면, 테이밍 마스터의 티어는 무려 4티어가 되는 것.

현재까지 알려진 히든클래스의 최고 티어가 3티어였으니, 이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보상이었다.

물론 어딘가에는 이미 4티어 클래스를 얻은 랭커가 있을 수도 있고, 훈이도 이번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나면 4티어의 클래스인 ‘사령의 군주’가 되지만 말이다.

‘3티어로 상승한 뒤 획득했던 교감스킬은 정말 잘 사용하고 있는데……. 희생 스킬은 생각보다 쓸 일이 별로 없었지만 말이야.’

소환수의 소환범위를 기하급수적으로 넓혀주는 스킬인 ‘교감Ⅰ’ 스킬.

이것은 이안이 가진 스킬들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꿀 같은 스킬이었다.

통제 범위를 넓혀 줄 뿐더러, 이안이 접속하지 않고 있을 때도 최대 6시간동안 소환수들이 알아서 사냥을 할 수 있게 해 주니, 그 덕에 지금 수많은 소환수들의 레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엄청난 버프효과를 가지고 있는 ‘희생Ⅰ’ 스킬은, 의외로 사용할 일이 적었다.

버프 효과 자체는 어마어마하지만 소환수 하나를 희생시켜야 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잘 오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그것이 끝이 아니다.

사실 티어상승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메리트는, 직업스텟의 상승에 있었으니까.

통솔력과 친화력 등의 소환술사 필수 스텟들.

특히 통솔력이 더 상승하게 된다면, 아마 전설~신화등급 정도 되는 소환수를 한 마리 정도 더 부릴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이안의 입 꼬리가 슬쩍 말려 올라갔다.

‘이번엔 어떤 스킬들을 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애초에 티어상승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는 하지 않는 이안은, 김칫국을 거하게 들이켰다.

“크으…!”

이안의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          *

훈이와 이안은, 레비아를 찾아 중부대륙의 북쪽으로 움직였다.

레비아가 빛의 사자(使者)임을 깨닫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리엘이 결정적인 단서를 알려줬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런데 이리엘님. 빛의 사자는 누구인가요?”

[글쎄요. 저도 그녀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답니다. 다만, 한 가지 단서는 알고 있어요.]

“어떤……?”

[빛의 사자는 인간이며, 새하얀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새하얀 날개.

그 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했다.

훈이에게 오기 직전 레이드에서, 이안은 순백의 날개를 가진 최강의 사제와 함께했었기 때문이었다.

[이안 : 레비아님, 어느 방향으로 가면 되죠? 지금 유피르 산맥 동남쪽으로 들어왔어요.]

[레비아 : 아, 이안님! 그럼 혹시 완전히 초입이신가요?]

[이안 : 넵. 지금 게이트 앞입니다.]

[레비아 : 유피르 산맥으로 들어오는 게이트가 한두군데가 아니어서요. 좌표좀 불러주시겠어요?]

[이안 : 네. 여기는 1798,1231이네요.]

[레비아 : 오케이! 기다리세요.]

이안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레비아는, 금세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은, 빠르게 유피르 산맥 안쪽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제법 고 레벨 대의 강력한 몬스터들이 즐비한 유피르 산맥이었지만, 최상위 랭커인 세 사람이 파티를 맺자 식후 요깃거리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20여분 정도를 움직였을까?

세 사람은, 은은한 빛이 흘러내리는 새하얀 신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

이안을 발견한 빛의 신 에르네시스.

잠시 뜸을 들인 그녀의 첫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그대는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로구나.]

조금 뜬금없는 한 마디에, 이안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특별한 힘이라면……?”

에르네시스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처음 그대의 특별한 힘을 느끼고, 신의 사자 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아이인 레비아처럼 말이지.]

이안은 잠자코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고,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대는 그 어떤 신과도 맹약을 맺지 않은, 하지만 그만한 힘과 능력을 가진 특별한 존재.] 에르네시스는 자신의 한쪽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 손길을 타고, 새하얀 빛의 구름이 이안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빛의 여신, 에르네시스가 축복을 내립니다.]

[모든 전투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30%만큼 증가합니다.(다른 버프효과와 중첩되는 효과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안의 전신에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빛무리.

에르네시스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어쩌면 인간계에서, 또 하나의 중간자가 탄생할지도….]

“……?”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한 이안은 멀뚱한 표정으로 있었고, 훈이는 살짝 뾰루퉁한 표정이었다.

‘빛의 신인지 뭔지, 저 녀석도 이안형만 특별대우 해 주는군.’

그런데 그 때, 훈이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에르네시스가 가볍게 웃었다.

[어둠의 군주여. 그대에게는 나의 축복을 내려줄 수가 없노라. 어둠의 존재에게 나의 축복은,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이지.]

그에 멋쩍어진 훈이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 네에…….”

그리고 어떤 퀘스트라도 주는지, 에르네시스는 레비아와 잠시 따로 대화를 나눴다.

이어서 그녀의 시선이, 다시 훈이를 향해 움직였다.

[아이야, 내게 부탁할 것이 있지 않느냐.]

훈이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갑작스러웠기 때문인지, 상황극에 몰입하는 것도 잊고 말았다.

“예, 잠시만요.”

인벤토리를 열어 곧바로 ‘카데스의 구슬’을 꺼내 든 훈이.

에르네시스가 구슬을 향해 손을 뻗자, 검보랏빛의 구슬의 주변으로 하얀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하얀 빛에 시커먼 연기가 휘감기기 시작하더니, 허공으로 함께 증발해 버렸다.

훈이는 고개를 살짝 갸우뚱했다.

카데스의 구슬의 외형이나 색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지? 정화된 거 맞나? 하얀 색으로 변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바로 그 때.

훈이의 눈 앞에 몇 줄의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카데스의 구슬’에 담긴 어둠의 권능이 정화되었습니다.]

[‘카데스의 구슬’아이템의 정보가 변경됩니다.]

메시지를 읽은 훈이는, 본능적으로 아이템의 정보창을 오픈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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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데스의 구슬 -

분류      -  잡화

등급      -  전설

어둠의 신 카데스가, 자신의 힘을 응축시켜 만든 어둠의 보주이다.

어둠의 힘을 가진 존재에게 사용하면, 대상에게 강력한 어둠의 힘을 전달할 수 있다.

* 1회성 아이템입니다.

* 유저에게 사용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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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창을 읽은 훈이는, 뭐가 변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명령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어.’

대상에게 명령을 전달한다는 단어가 사라진 대신, 강력한 어둠의 힘을 전달한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에르네시스의 말이 이어졌다.

[다 되었다, 어둠의 아이야. 이제 이 물건을 가지고 가 루가릭스를 구슬리는 것은 그대의 몫.]

훈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빛의 신이시여. 기대를 져 버리지 않겠나이다.”

어느새 한 쪽 무릎까지 굽힌 채 잊고 있었던 상황극에 돌입한 훈이.

그를 보며 이안과 레비아는 부끄러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에르네시스는 만족스런(?) 표정이 되었다.

[그럼 믿겠다. 꼭 어둠의 신룡의 힘을 빌릴 수 있도록 하라.]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훈이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안 또한 에르네시스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제 볼일이 끝났으니, 어둠의 신룡 루가릭스의 레어가 있는 루가릭 산맥으로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때, 에르네시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들은 루가릭스의 힘을 얻고 나면, 어찌 할 계획인가?]

생각지 못했던 질문에 일행은 잠시 당황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안이 먼저 입을 떼었다.

“아무래도 리치 킹을 처단하러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이안의 말에, 에르네시스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루가릭스의 도움만으로는, 리치 킹을 상대하기 버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사자를 붙여줄 터이니, 루가릭스를 설득한 뒤 엘카릭스를 찾도록 하라.]

“엘카릭스라면, 빛의 신룡을 말함입니까?”

[그렇다. 나의 아이, 엘카릭스를 말함이다.]

이미 이안과 훈이는, 이리엘에서 빛의 신룡 엘카릭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바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영웅 뮤란은, 리치 킹을 처단하는 데 있어서 루가릭스보다 오히려 엘카릭스의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고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리엘에 의하면 빛의 신룡은 지금 인간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었고, 그렇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이었다.

이안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빛의 신룡은, 수백 년 전 소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르네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대의 말이 맞다. 과거 나의 권능이 봉인당하면서, 그 아이 또한 소멸 당했었지.]

이안은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고, 곧 이야기가 이어졌다.

[허나 내가 긴 잠에서 깨어났으니, 이 차원계 어딘가에 나의 아이 또한 잉태되었으리라. 그리고 이안 그대라면, 잠들어있는 나의 아이를 깨울 수 있을 것 같군.]

이안은 그에 대해 좀더 자세히 물으려 했다.

하지만 에르네시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안과 훈이의 눈 앞에 새로운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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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신룡 엘카릭스 (히든)(연계)’ -

빛의 여신 에르네시스의 말에 의하면, 차원계 어딘가에 신룡 엘카릭스가 잉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용신에게 권능을 허락받은 어비스 드래곤이라면, 영혼의 그릇 안에 잠들어 있는 엘카릭스를 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차원 어딘가에 잉태된 신룡 엘카릭스의 알을 찾아, 그의 영혼을 깨우도록 하자.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조건   : 300레벨 이상의 소환술사 유저.

신화등급의 소환수, ‘어비스 드래곤’을 보유한 유저

제한 시간     : 없음

보상 - 신화등급의 소환수, ‘엘카릭스’

* 거절할 수 없는 퀘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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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풀리는 실마리 -2 (17권 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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