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239화 (264/1,027)

< (8). 마계전쟁의 시작 -2 (10권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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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마왕 ‘히키온’의 시험, 17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실패하셨습니다.]

[파티원 전원이 제 1관문으로 워프됩니다.]

[현재까지 도전횟수 : 7회 (7/10)]

[앞으로 3회 의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모두 실패하게 되면, 퀘스트에 완전히 실패하게 되며, 마왕 히키온과의 친밀도가 대폭 내려갑니다.]

[모든 파티원의 명성이 10만 만큼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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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며, 샤크란은 허탈한 표정이 되었다.

‘제기랄, 무슨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난이도의 퀘스트가 다 있어?’

샤크란은 팀원들을 한번 둘러보며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차라리 혼자 할 수 있는 퀘스트라면 어떻게든 해 보겠지만, 8인의 파티 중 구멍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암살자와 소환술사 유저를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의 레벨을 자랑하는 파티였지만, 컨트롤이 문제였다.

‘후, 세일론이랑 흑마법사 꼬맹이를 제외하면, 너무 구멍이 많아. 카노엘이라고 했던 소환술사 녀석도 우리 길드원 보다는 낫지만 구멍이고….’

지금까지 도전 실패 횟수는 총 7회.

한번 실패할 때 마다 명성이 10만씩 깎여나가는 바람에, 70만이라는 막대한 명성치도 잃어버렸다.

샤크란은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서질 않았다.

‘후우… 이러면 답이 없는데….’

고뇌에 빠진 샤크란에게, 세일론이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마스터, 이제 어떻게 하시렵니까. 기회가 세 번 뿐이 남지 않았습니다.”

“으음….”

“아무래도 다른 랭커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

샤크란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이 파티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샤크란이 입을 열었다.

“영입한다면… 누굴 영입해야 할까.”

세일론이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일단 가장 좋은 카드는 어느 길드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은 레미르가 아닐까 합니다.”

“후우, 그래 좋아. 레미르는 무조건 영입해 보도록 하고…. 다른 카드는 없을까? 레미르 하나 온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물론 레미르가 강하긴 하지만… 우리가 30관문 중에 겨우 17관문까지밖에 못 뚫었으니 말이야.”

세일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레미르 하나로는 확실히 모자란 감이 있죠.”

“지금 우리 파티에서 제일 큰 구멍이 무슨 클래스지?”

“음… 제 생각에, 가장 큰 구멍은 암살자입니다. 하지만 암살자는 어떤 랭커를 불러와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애초에 클래스 자체가 PVE에 가장 불리한 클래스여서….”

샤크란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그렇지. 암살자 랭킹 1위가 와도 딱히 달라질 게 없을 거야.”

세일론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렇다고 궁수 랭킹 1위인 사무엘진을 영입하기에는… 그는 적국의 최상위 길드의 마스터라 좀 찝찝하네요.”

“걘 안 돼. 다른 거 다 떠나서 재수가 없어.”

잠시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하던 세일론이 말을 이었다.

“그럼 남은 카드는 결국 하나네요.”

“….”

“이안… 그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세일론의 입가에 쓴웃음이 맺혔다.

이안은 처음부터 생각했던 인물이기는 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이안만큼 컨트롤도 뛰어나고 확실한 전력이 되어줄 만 한 유저가 없긴 하지. 게다가 구멍인 소환술사 자리를 메워주면서 최소 2인분은 해 줄 테니까.’

하지만 이안은 최근 상위권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루스펠 제국의 길드인 로터스 길드 소속이었다.

그를 영입한다면 로터스 길드까지 이 마계 최초의 히든 길드퀘스트 보상을 공유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너무나도 배가 아팠다.

‘그래도 이대로 히든 퀘스트를 날려버리는 것 보단 낫겠지.’

샤크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어쩔 수 없는 건가?”

그런데 그 때, 옆에서 가만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훈이가 울상이 된 표정으로 말했다.

“결국 이안형이 필요한건가요?”

훈이는 세상을 다 잃은 표정이었다.

‘하… 이안형 몰래 히든퀘 하나 완수하나 했더니 결국 이렇게 또 퀘스트 하나 물어다 바치는건가….’

이안은 뭐가 바쁜건지 아직까지도 부재중 메시지 목록을 확인하지 않았고, 덕분에 훈이가 보낸 퀘스트 공유 메시지를 수락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내심, 이안이 보기 전에 얼른 퀘스트를 수락해 버리려 했었던 훈이.

그 창대했던(?) 계획이 이렇게 무산되려 하고 있었다.

“음… 이안형…? 이안유저를 개인적으로 알고 계신가 봅니다?”

세일론이 훈이를 향해 물었고, 옆에 있던 카노엘이 대신해서 대답했다.

“예, 저희가 이안형님이랑 친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확실히 소환술사 자리를 제 능력으로 커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네요. 이안형님께 도움을 요청하신다면 확실히 이 퀘스트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겁니다.”

샤크란이 찜찜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확실히…? 저희는 아직 17관문까지밖에 뚫지 못했습니다. 13관문이나 더 남았는데, 이안님 하나 영입한다고 확실하게 클리어 할 수 있다는 건 비약 아닙니까?”

하지만 카노엘은 확고한 표정이었다.

“아뇨, 이안형님 한명만 있으면 레미르님을 영입할 필요도 없이 이 퀘스트 클리어 할 수 있을 겁니다.”

“으음…?”

훈이도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거들었다.

“이안형이라면 아마 클리어는 보장될 거예요. 그 형을 또 부르고 싶진 않았지만….”

그 뒤로도 일행은 이런저런 대안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이안 만한 대안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결론을 내린 샤크란이 파티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대충 결론이 나온 것 같으니… 세일론 네가 레미르에게 연락을 넣어 보도록.”

“알겠습니다.”

샤크란이 훈이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안님에겐… 훈이님께서 메시지를 좀 보내봐 주시죠.”

훈이가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다.

“후우… 알겠습니다.”

*          *          *

잠에서 깨어난(?) 이안의 앞에는 카카가 둥실둥실 떠 있었다.

“휴우, 주인아. 조금만 일찍 깨어났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이안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음?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앞뒤 자르지 말고 설명을 해줘야지.”

그 말에 카카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후후, 처음부터 설명을 하자면… 내가 각성에 성공했다.”

“뭘?”

“몽마의 능력 말이다. 나도 이제 쓸모가 생겼다, 주인아.”

이안의 입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아니, 쓸모없는 녀석이라고 갈궜던 게 그렇게 상처가 됐었나?’

사실 카카는 쓸모없지 않았다.

이안이 매번 갈구기는 했지만, 그동안 전투에서도 정찰용으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 주고 있었고, 카카의 가장 큰 도움은 그의 지식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함에 있어서 ‘정보’를 무척이나 중요시 생각하는 이안에게, 카카의 지식은 그 어떤 도움보다도 훌륭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안은 내색하지 않고 대꾸했다.

“그래, 그 능력 어떻게 각성된 건데?”

카카가 뿌듯해하며 대답했다.

“이제 다른 사람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방금 주인의 꿈에 들어갔다 나왔다. 캬하핫.”

이안은 어리둥절했다.

‘음? 난 잔 적이 없는데 꿈이 무슨 말이지…?’

카카가 한마디 덧붙였다.

“주인아, 꿈 한번 스펙타클하게 꾸더라. 천년 전에 있었던 차원전쟁이 꿈에서 그대로 재현될 줄은 몰랐다.”

그 말에, 이안은 곧바로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아하, 방금 영상을 시청했던 게 내가 꿈을 꾼 걸로 인식이 된 거구만.’

거기에 생각이 미친 이안은 곧바로 카카의 정보창을 열어 고유능력을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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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많은 몽마(夢魔) (희귀능력) (각성)

- 몽마(夢魔)는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귀이다.

욕심많은 몽마인 카카는, 꿈을 꿀 때 마다 꿈 속에서 희귀한 물건을 하나씩 가지고 나타날 것이다.

* 이 능력은 각성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부터 노예 ‘카카’는, 타인의 꿈에도 몽마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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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의 정보창에는, ‘욕심많은 몽마’ 고유능력의 제목 옆에 ‘각성’이라는 글귀가 추가로 붙었고, 그 밑에 각성된 추가효과가 설명되어 있었다.

이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오오…! 이렇게 되면 굳이 카카가 잠들지 않더라도 능력사용이 가능해진 거잖아?’

이안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금 그 천년 전의 세계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라면, 혹시…!’

어비스 드래곤이 입에 물고 있던 영롱한 여의주.

이안은 곧바로 그것을 떠올린 것이었다.

‘제발 카카…!’

이안이 카카를 향해 물었다.

“그래서, 내 꿈에 들어가서 뭐 좀 건져 온 거야?”

카카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랑했다.

“당연하지!”

카카가 손을 번쩍 들어 손에 쥐고 있던 양피지를 이안의 눈 앞에 들이 밀었다.

“후후, 어떠냐 주인아.”

그리고 이안의 눈 앞에, 아이템 정보가 떠올랐다.

[알 수 없는 고대의 기록서 / 등급 : 전설]

아이템 제목에 쓰여있는 것처럼,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전설’ 이라는 등급이 이안의 눈에 곧바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안의 표정은 시무룩했다.

평소같았으면 전설이라는 등급에 표정이 폈겠지만, 지금은 여의주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얌마, 왜 저걸 가지고 왔어!”

칭찬을 기대했던 카카가 당황해서 되물었다.

“왜 그러냐 주인.”

“내 꿈에 들어갔다 나왔으면 여의주를 가지고 나왔어야지!”

그제야 이안이 실망한 이유를 알게된 카카가 씨익 웃으며 대꾸했다.

“바보같은 주인놈아! 내가 거기서 여의주를 어떻게 가지고 나오냐.”

“왜?”

“이미 그 시대에 있던 여의주는 어비스 드래곤의 입에 물려 있는데, 무슨 재주로 그걸 훔쳐?”

이안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여의주가 그거 한 개야?”

“그건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만약 어딘가에 여의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 짧은 시간에 무슨 수로 찾냐.”

“하긴….”

이안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카카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주인아.”

“응…?”

이안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을 때, 카카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여기 이 물건이 바로, 여의보주가 숨겨져 있는 곳이 표시되어있는 지도니까…!”

“오오…!”

그 말에, 이안은 재빨리 양피지를 받아들어 아이템 정보를 열어보았다.

하지만 정보창에는 단 한줄의 메시지만이 떠올라 있을 뿐이었다.

[아직 감정이 되지 않은 아이템입니다.]

이안은 곧바로 아이템 감정을 시도했다.

“감정!”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기본 감정스킬로는 감정할 수 없는, 높은 등급의 유물입니다.]

이안이 당황한 표정으로 카카를 보았다.

“야, 이거 감정 어떻게 해야 돼?”

“감정스킬로 감정 안 되냐?”

“응, 감정이 안 돼. 높은 등급의 유물이라는데?”

그에 잠시 생각하던 카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으음… 아무래도 고레벨의 탐험가에게 부탁해야할 것 같다.”

“응?”

“탐험가 클래스를 가진 사람은 특별한 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아.”

그에 이안의 뇌리에 번개같이 스쳐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럼 혹시, 그 마계전쟁기록서를 발굴해낸 릴슨이라는 유저는 이 지도를 감정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유물을 발굴해 내는 클래스가 탐험가 클래스라는 것은 이안도 당연히 알고있는 기본 정보였다.

그리고 그 전설의 유물을 발굴해낸 탐험가라면, 분명히 최고수준의 레벨을 달성한 탐험가일 것이었다.

이안의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그래, 그를 찾아봐야겠어!’

그런데 이안의 머릿속에서 계획이 차근차근 정리되고 있던 그 때, 생각지 못했던 친구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간지훈이 : 이안혀엉… 혹시 바빠요?]

*          *          *

< (8). 마계전쟁의 시작 -2 (10권 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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