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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마스터-116화 (145/1,027)

< (5). 초보 역술가 -3 >

[‘고유문양’을 연마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문양의 이름을 정하십시오.]

이안의 눈이 살짝 커졌다.

‘고유문양? 고유문양이 뭐지? 내가 읽었는데 기억 못하는 건가?’

‘고유문양’에 대한 정보는 지금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안은 서둘러 정보텝을 열어 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고유문양’에 대한 정보 옆에는, 새로 생겼음을 뜻하는 N 표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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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문양-

‘고유문양’이란 역술가가 한 가지 문양을 반복적으로 연마하여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면 발동되는 시스템이다.

‘고유문양’을 얻은 역술가가 해당 문양으로 만들어 낸 아이템은 아이템 이름 옆에 해당 고유문양의 이름이 함께 새겨지며, 고유문양의 등급에 따라 아이템에 추가로 고유 능력이 생기게 된다.

추가 고유능력의 종류는 처음 고유문양이 만들어지는 순간 정해지며, 문양의 등급이 올라갈수록 그 수치가 높아진다.

* 고유문양의 등급은 해당 문양의 아이템을 사용하는 유저가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뛰어난 역술가가 되어서 당신의 문양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면, 문양의 능력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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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길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은 제법 복잡했기 때문에, 두 번 정도 읽고 난 후에야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처음 고유문양이 만들어질 때 어떤 능력이 부여될지 종류는 정해진다는 거네?’

이안은 고유문양을 확인해 보기 위해, 역술가 직업 스킬 창에 생성된 자신의 문양을 열어 보았다.

[문양의 이름을 정하십시오.]

잠시 고민하던 이안은 곧 입을 열었다.

“이름은… 로터스. 로터스로 한다.”

[고유문양의 이름이 ‘로터스’가 맞습니까?]

“응 맞아.”

어쨌든 문양은 로터스 길드를 위해 디자인된 것이었고, 그랬기에 가장 어울리는 이름도 로터스 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생성된 ‘로터스’문양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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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스 -

분류      -  고유 문양

등급      -  일반

명성경험치-  0%

(100%가 되면 다음 등급으로 승급된다.)

고유 옵션   - 모든 전투능력치 + 100

초보 역술가 ‘이안’의 첫 번째 고유문양이다.

강인한 그리핀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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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 정보를 확인한 이안은 방금 만들었던 아이템들을 다시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모든 아이템에 고유옵션인 ‘모든 전투능력치 +100’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전투스텟 +100 정도면… 지금 나한테는 크게 대단한 수치가 아니긴 한데….’

이안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거 레벨제한이 없는 아이템이잖아?’

지금까지 제작을 하면서 만든 아이템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소환수 전용 아이템에는 레벨제한 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대신에 모든 능력치 옵션이 퍼센트 수치로 증가한다.

고정 수치의 능력치가 붙으면 그에 걸맞는 레벨제한이 생겨야 벨런스가 무너지지 않기 때문.

하지만 지금 이안의 고유문양인 로터스 문양의 부가효과는 고정수치가 스텟으로 추가되어 있었다.

100정도의 추가능력치는 120레벨 전후인 이안의 소환수들에게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저레벨의 소환수들에게는 달랐다.

특히 레벨 10~20 정도인 최하위 레벨의 소환수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거의 능력치가 두배로 뻥튀기 되는 수준인 것!

이안 자신이 저레벨 유저라 해도 엄청나게 탐이 나는 아이템일 것 같았다.

‘이거 잘만 활용하면 떼돈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안은 50레벨이 안 되는 초보 유저들의 코묻은 돈을 모을 생각에 신이 났다.

‘게다가 이거 등급이 오르면 능력치도 더 오를 거 아니야?’

처음엔 50레벨 이하인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었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이안의 문양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이었다.

‘그러면 등급이 쭉쭉 오르겠지?’

사용하는 유저가 많을수록, 문양의 가치가 올라 등급이 상승한다는 시스템이었으니, 등급상승은 그야말로 당연한 수순.

등급이 하나 오를 때 마다 얼마나 능력치의 상승이 있을지는 감이 잘 오지 않았지만, 현재 100인 수치가 500정도까지만 올라도 엄청난 옵션이 되리라.

모든 능력치가 500씩 오르는 수준이면, 지금의 이안이 사용하기에도 최상급의 옵션이라 할 수 있었다.

“크흐흐.”

이안은 실실 웃으며 장사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단 어느 정도 가격이 책정될지 알 수 없으니, 하나만 경매 방식으로 등록해보자.’

이안은 곧바로 경매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적당한 일반등급의 부적을 하나 골라 경매장에 입찰시켰다.

‘음… 시작은 5만골드 정도로 해 볼까?’

5만 골드면 무척이나 헐값처럼 보였지만, 저레벨의 유저들에겐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등록해 놓고 오르빌 퀘스트 하러 다녀오면… 팔려 있겠지?’

얼마에 팔릴지 정확히 감이 오지는 않았지만, 낙찰 금액을 보고 경매장에 수량을 풀면 될 것 같았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으니… 퀘스트를 하러 가면 되나?”

그런데 이안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잊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곧 그것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아, 영혼감응 스킬을 확인 안 해봤네.”

고유문양에 대해 탐구하느라 모든 정신이 팔려서 같이 획득한 영혼감응 스킬에 대한 것은 깜빡하고 있었던 것.

이안은 영혼감응 스킬을 열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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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감응 -

분류      -  액티브 스킬

스킬레벨  -  lv 0

숙련도    -  0%

자신이 직접 제작한 모든 아이템에 랜덤으로 하나의 고유능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영혼감응’ 스킬을 사용하려면 해당 등급의 아이템과 같거나 더 높은 등급의 영혼구슬이 다섯 개 필요하며,

실패 시 아이템이 파괴될 확률이 있습니다.

* 영혼감응 스킬로 부여할 수 있는 고유능력은, 이전에 제작에 성공한 아이템에 부여되었던 고유능력들로 한정됩니다.

* 스킬의 숙련도와 스킬레벨이 오를수록 영혼감응의 성공률이 높아지며, 실패했을 때 아이템이 파괴될 확률도 줄어듭니다.

* 하나의 아이템에 세 번까지 영혼감응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이미 영혼감응으로 부여된 옵션이 있는 아이템에 영혼감응을 사용하면, 기존의 옵션이 삭제되고 새로운 옵션이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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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스킬의 내용을 전부 다 읽은 이안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이걸 사용해서 옵션을 하나씩 늘려보고 싶기는 한데….’

하지만 괜히 시도했다가 아이템이 깨지기라도 하면, 낭패였기 때문에 조금 꺼려졌다.

‘아직 영혼감응의 성공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고… 써 보려면 연습 삼아 필요 없는 제작아이템에 여러 번 스킬을 써 봐야 할 텐데, 그러기엔 시간이 좀 부족하네.’

결국 이안은 영혼감응 스킬을 사용해 보는 것은 조금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래, 일단 퀘스트부터 마무리하자.”

퀘스트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피올란과 함께 포를란 던전의 S등급 클리어를 트라이하러 가야 했다.

던전 공략왕 이벤트가 열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신형 캡슐이 날 기다리고 있어…!’

하는 일마다 잘 풀려 신바람이 난 이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카엘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층 더 강해진 소환수들을 어서 실전에서 체감해 보고 싶었다.

*          *          *

“음…?”

경매장을 기웃거리던 소환술사 카노엘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특이한 아이템을 발견하고는 시선이 고정되었다.

“뭐지… 소환수 전용 아이템? 이런 것도 있었어?”

카노엘이 중얼거리자, 그의 뒤에 서있던 란마가 그에게 다가와 설명해 주었다.

“도련님, 엊그제 어떤 유저로 인해 소환수 전용 아이템 이라는 것이 드랍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역술가’라는 생산직업도 새로 생겼구요.”

카노엘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역술가? 그게 뭐 하는 직업이야 란마?”

“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소환수 전용 아이템인 부적이랑 주술문양을 제작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전직에 성공한 사람이 아직 거의 없어서 정보가 덜 풀렸습니다.”

“오호… 그래?”

이번에는 란마가 물었다.

“한데, 혹시 경매장에 소환수 전용 아이템이 올라와 있습니까?”

카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여기 올라와 있어서….”

그의 말에 란마는 경계심 가득한 표정이 되었다.

‘도련님께서 또 뭘 사시려고….’

카노엘의 충동구매는 어지간해서는 막기 힘들었기 때문에, 란마는 긴장했다.

‘게다가 잘 알려진 아이템도 아니고…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도 잘 없는 소환수 전용 아이템이라니….’

란마는 불길한 생각을 애써 접으며 카노엘이 보고 있는 경매 정보창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정보창을 열심히 읽고 있던 카노엘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란마도 한번 볼래?”

“예, 도련님.”

그리고 정보창의 맨 위를 확인한 란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그래도 입찰 방식으로 올라와 있는 아이템이네.’

란마가 안도한 이유는 간단했다.

고정가격으로 올라온 아이템들 중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 책정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입찰 방식으로 올라와 있는 아이템에는 사람들의 경쟁으로 인해 보통 적당한 가격이 매겨졌기 때문이었다.

입찰 방식은 설령 판매자가 최소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잡아놨다고 하더라도, 일정시간 이상 입찰이 없으면 자동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무척이나 합리적인 시스템이었다.

란마는 천천히 정보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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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스 합성부적(이름 변경 가능) -

분류      -  부적(Charm)

등급      -  일반

착용제한  -  ‘소환수’에 한해 착용가능.

내구도    -  55/55

옵션   -  공격력 + 11% (+3%)

생명력 재생 + 2% (+0.5%)

* 모든 전투능력치 +100

(‘로터스’문양의 고유능력입니다. / 등급 : 일반)

초보 역술가 ‘이안’에 의해 제작된 부적이다.

멋들어진 그리핀의 기상이 느껴지는 훌륭한 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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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템 정보를 전부 다 읽은 그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뭐야, 이거 옵션이 엄청나게 좋잖아?’

란마는 소환술사 클래스가 아니었지만, 모시는 도련님인 카노엘을 보좌(?)하기 위해 평소에 소환술사에 대한 정보를 빠삭하게 공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처음 보는 소환수 전용 아이템이었지만, 어느정도 판단이 가능했던 것이었다.

‘보자… 착용제한이…. 소환수에 한에 착용가능이면 그냥 레벨제한 같은 건 없다는 얘기잖아?’

열심히 아이템의 가치에 고민중은 란마를 향해 카노엘이 은근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어때, 란마? 이정도면 엄청 좋은 아이템인 거 아닐까?”

이미 마음이 동한 듯 한 표정인 카노엘!

란마는 일단 카노엘을 진정(?) 시키고 아이템의 가격을 확인했다.

등록 일시   - 1시간 17분 전.

즉시 구매가 - (없음)

현재 입찰가 - 105000 골드

경매 종료까지 남은 시간   - 3일

가격을 확인한 란마는 더욱 고민이 되었다.

차라리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면 딱 잘라 말할 수 있었을 텐데, 10만골드 정도라면 그가 보기에도 아이템의 가치에 비해 저렴해 보였다.

‘물론 아직 남은 시간이 길긴 하지만… 한번 입찰을 시도해 보는 건 나쁘지 않겠어.’

기본 옵션에 붙어있는 퍼센트 상승수치도 괜찮았지만, 고유옵션으로 붙어있는 모든 능력치 +100이 카노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도련님 레벨이 이제 60 정도. 보통 60레벨 대 소환수들의 평균 능력치 합이 2천이 조금 안 되는 수준이니까….’

모든 전투능력치가 100씩 오른다면, 총 400의 능력치가 오르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거의 20%정도의 능력치 상승 효과를 추가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생각을 정한 란마가 카노엘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도련님, 저희도 한번 입찰 해 보죠.”

그리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카노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 그래! 역시, 란마는 보는 눈이 있어. 이번엔 내가 봐도 진짜 좋은 아이템 같았다니까!”

아이처럼 신나하는 카노엘을 보며, 란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휴우… 그래도 이번엔 괜찮은 아이템이어서 다행이네.’

란마는 잠시 동안 고민한 뒤, 가격을 정해 입찰시켰다.

그가 내건 가격은 2만골드 정도 올린 125000골드였다.

*          *          *

< (5). 초보 역술가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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