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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마스터-105화 (135/1,027)

< (2). 포를라스 고원의 비밀 -1 >

*          *          *

“이제 됐어. 이쪽엔 아무도 없으니까 안심하고 채집 해.”

“응, 오케이!”

120레벨대의 커다란 예티 몇 마리를 처치하고 난 이안은 뿍뿍이를 등에서 내려 놓았다.

대규모 전투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기에, 제법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뿍뿍아 우리도 좀 쉴까?”

뿌뿍-!

이안이 바닥에 내려놓자 껍질 속에서 나온 뿍뿍이는 빨빨거리며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곤한 이안과 다르게, 껍질 안에만 있었던 뿍뿍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모양이었다.

그걸 본 하린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안에게 물었다.

“진성아, 뿍뿍이 저렇게 막 돌아다녀도 괜찮은 거야? 위험하지 않을까?”

그녀의 말에 이안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니, 하나도 안 위험해. 쟤 여기 몬스터들한테 하루 종일 두들겨 맞아도 생명력 반 정도밖에 안 달걸?”

“에엑? 어떻게 그래?”

“뿍뿍이 능력치가 방어력에 전부 몰려 있거든.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데미지 10 입히는 것도 힘들어.”

“아하… 뿍뿍이 대단하네.”

대단하다는 하린의 말을 들었는지, 멀리서 뿍뿍이가 힘찬 추임새를 넣었다.

뿍- 뿌뿍-!

그 모양을 보며 이안은 실소를 지었다.

“뿍뿍아, 놀다가 몬스터들 발견하면 하던 대로 잘 숨어있어야 해. 알겠지?”

뿍-!

뿍뿍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안은 사냥 중간 휴식시간에 종종 뿍뿍이를 이렇게 풀어놓곤 했다.

뿍뿍이는 후각이 뛰어난건지, 어떤 특별한 비밀이 있는건지 희귀한 채집물이나 광물 등 무언가를 잘 찾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안이 농땡이(?)를 적극 장려하는 것이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몬스터라도 만나 뿍뿍이가 피해를 입게 되면, 시스템 메시지가 이안에게 알려주니 그 때 찾으러 움직이면 되는 것이었다.

멀어지는 뿍뿍이의 뒷모습을 잠깐 보고 있던 하린이 진성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진성아.”

“응?”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뿍뿍이한테 미트볼 왜 넉넉하게 안 주는 거야?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귀여운 뿍뿍이가 미트볼을 못 먹어서 시무룩한 표정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던 하린.

그녀는 이안의 의중이 정말로 궁금했다.

“그건….”

이안이 잠시 머뭇거리자, 하린이 재촉했다.

“뭔데, 빨리 말해봐. 아니면 혹시…?”

“혹시 뭐?”

“아무 이유 없이 뿍뿍이를 괴롭히면 재밌어서 그렇다던가 하는 건… 아니지?”

그 말에 이안은 살짝 움찔했다.

‘그 이유는 아니긴 하지만… 왠지 조금 찔리는 것 같기도 하고….’

미트볼을 하나라도 더 먹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뿍뿍이를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럴 리가. 내가 뿍뿍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설마 그러겠어?”

“그치?”

이안이 성격파탄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한(?) 하린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 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그럼 왜 그런 건데?”

“그게… 처음에는 너한테 자주 미트볼을 못 받았으니까 아끼려고 그랬던 건데….”

잠시 뜸을 들인 이안의 말이 이어졌다.

“이게 미트볼을 좀 많이 먹였더니 뿍뿍이가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하더라고.”

의외의 대답에 하린은 떨떠름한 표정이 되었다.

“에…? 그럼 진짜 뿍뿍이가 비만 거북이가 될까봐 걱정 되서 그랬던 거야? 난 뿍뿍이 살 좀 더 쪄도 동글동글 귀여워질 것 같은데….”

이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살찌게 좀 뒀더니, 등에 메고 다니는 게 너무 무거워서….”

“….”

멋쩍어하며 말하는 이안을 보며, 하린은 말을 잃었다.

이안의 변명이 이어졌다.

“뿍뿍이가 가벼워야 전투에서도 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잖아…? 무게가 뿍뿍이 방어력이랑 상관 있는것도 아니고….”

어쨌던 진실을 알게 된 하린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런 이유라면 뭐 어쩔 수 없지.”

하린은, 어쩐지 뿍뿍이가 더 불쌍하게 느껴졌다.

‘사냥중독자 주인을 만나서 우리 불쌍한 뿍뿍이가… 맛있는 미트볼도 많이 못 먹고….’

어쨌든 궁금증을 풀은 하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근방에 있던 요리 재료들을 몽땅 채집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최상위 레벨의 유저들만이 사냥 가능한 고레벨 사냥터여서 그런지, 고급 요리재료들을 많이 채집할 수 있었기에, 하린은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그렇게 한 20분여 정도가 지났을까?

바위에 걸터앉아 있던 이안이 돌연 일어나 하린을 불렀다.

“하린아. 채집 다 했어?”

“아니, 아직 조금 남았어.”

“음… 남은 건 일단 두고 움직이자.”

이안의 말에 몬스터라도 등장했나 싶어 주변을 한 번 둘러본 하린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왜? 뭐 급한 일 생겼어?”

이안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급한 일… 까지는 아니지만, 뿍뿍이가 몬스터들을 만난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서 도와주려구.”

그 말에 하린은 채집하던 재료도 팽개쳐 두고 곧바로 일어났다.

“아, 그럼 가야지.”

어쩐지 주인인 자신보다 오히려 하린이 뿍뿍이를 더 아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안은, 멋쩍은 표정이 되어 걸음을 옮겼다.

아주 조금, 양심의 가책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          *          *

두 사람이 도착한 곳에는 등껍질 거대화를 시전한 뿍뿍이가 설원 한복판에 덩그러니 있었고, 그 주변을 거대한 예티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기, 뿍뿍이다. 그런데 정말 위험한 상황은 안 벌어지네?”

하린의 말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했잖아. 뿍뿍이가 위험할 일은 없을 거라고.”

위험한 상황은 고사하고, 뿍뿍이는 몬스터들의 시선조차 끌지 않고 있었다.

거의 지형지물 취급을 당하는 뿍뿍이.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등껍질 거대화’ 스킬 때문이었다.

등껍질 거대화 스킬의 부가효과 중 하나인,

* 등껍질 거대화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 ‘무생물’ 로 인식됩니다.

라는 부분 때문에, 몬스터들이 적으로 인식하지 않은 것이었다.

뿍뿍이가 정찰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줄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예티들의 레벨을 전부 확인한 이안은 잠시 어떻게 싸워야 효율적일지 고민했다.

“음… 네 마리 정도면 한번에 모아서 사냥하는 건 위험한데….”

이안은 먼저 하린에게 조심하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하린아, 다시 말하지만 모든 버프랑 힐은 너한테만 쓰는 거야 알겠지?”

하린은 이미 예티에게 제대로 공격을 허용해 본 적이 있었다.

한 방에 최대 생명력의 절반이 넘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이미 충분한 경각심도 가지고 있었다.

“응 알겠어. 걱정 마. 쉴드도 계속 두르고 있을 거니까 쉽게 죽지는 않을 거야. 이래뵈도 나 사제라구.”

이안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응, 알겠어. 조심해.”

말을 마친 이안은 소환수들과 함께 예티를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녀석부터 차근차근 잡기 시작했다.

예티는 무지막지하게 높은 체력과, 준수한 공격력, 그리고 트롤만큼은 아니지만 월등한 체력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냥하기 까다로운 몬스터들 중 하나였다.

잠시 손발이 꼬여서 우물쭈물 하다가 회복할 시간이라도 주면, 힘들게 깎아놓은 생명력이 금방 회복되어 버리는 녀석들인 것이었다.

게다가 120이 넘는 무지막지한 레벨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안의 장기인 몰이사냥을 하기에도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예티를 사냥하는 이안의 전략은, 순발력을 극대화시킨 할리가 고유능력인 후려치기를 이용해 짧게 단타로 스턴을 걸어가며 그 동안 집중적으로 딜을 집어넣어 하나씩 처치하는 방식이었다.

이제 100레벨이 넘은 그리핀도 전설등급의 소환수 다운 면모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안의 파티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쿵-

[‘빙하의 예티’를 처치했습니다. 128500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빙하의 예티’ 로부터 3845골드를 획득합니다.]

[‘두꺼운 예티의 털가죽’을 획득합니다.]

예티가 120레벨이 넘는 만큼 획득하는 보상도 무척이나 짭짤했다.

이안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예전만큼 골드 시세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마리에 거의 현금 5천원 수준이네.’

지금까지 이안은 레벨 올리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춰 놓고 플레이 해왔던 지라, 항상 최고급 장비를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버는 것에 비해 모이는 돈이 별로 없었다.

‘이제 슬슬 돈도 다시 모아야지.’

눈 앞에 있는 예티들을 전부 다 죽이면 하루 밥값 정도는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이안은 열심히 사냥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고 싶어진 것도 생긴 이안이었다.

‘이번학기 끝나면 캡슐도 좀 신형으로 바꿔야겠어.’

밥 먹으면서 티비를 보다가, LB사에서 최근에 출시한 신형 캡슐의 광고를 보고는, 마음을 뺏겨버린 이안!

방 안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놓지 않더라도, 캡슐 내부에서 온도조절이 되는 것은 물론, 습도까지 게임하기 최상의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신형 캡슐은 카일란 유저들의 로망이었다.

게다가 가상현실과의 싱크로율도 무려 2%나 더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하니, 이안으로서는 탐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싱크로율 2%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치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이안으로서는 왠지 크게 손해 보는 기분이었던 것.

신형캡슐을 사용하는 유저들보다 레벨업 속도가 2% 느릴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후, 다 잡았네.”

오만 잡생각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예티를 소탕하고 뿍뿍이를 구출(?)하는데 성공한 이안은, 아직도 껍질 안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 뿍뿍이에게 다가갔다.

똑똑-

“거기 안에 뿍뿍씨 있나요.”

이안의 노크(?)에 뿍뿍이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뿍뿍-!

그리고 이안은 뿍뿍이를 향해 등을 내밀었다.

“자, 이제 업히자. 저 아래쪽에 있는 놈들도 사냥하게.”

하지만 어쩐 일인지, 뿍뿍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뿍- 뿍뿍-!

“음…?”

그리고 뿍뿍이가 이렇게 움직일 때면, 항상 무언가를 발견했었기 때문에, 이안은 기대감을 가지고 뿍뿍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하린아, 너도 이쪽으로 와.”

조금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있던 하린도 재빨리 이안의 곁으로 와서 뿍뿍이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진성아, 얘 지금 어디 가는 거야?”

하린의 물음에 이안은 어깨를 으쓱 했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런데 왜 따라가?”

“뿍뿍이가 종종 희귀한 약초나 아이템 같은 걸 잘 찾거든. 지금도 뭐 발견한 것 같아서 한번 따라가 보는 거야.”

“아….”

그렇게 한 5분 정도 움직였을까?

뿍뿍이가 멈춰선 곳은, 무척이나 높고 웅장한 절벽이 끝없이 펼쳐진 계곡이었다.

그리고 그 절벽 한 가운데에서, 이안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 저기 웬 동굴이 있네? 뿍뿍아 저기 가고 싶은 거야?”

이안의 물음에 뿍뿍이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뿍-!

얼핏 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이는 동굴.

이안의 촉이 저 안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가?”

하린의 물음처럼, 동굴은 높다란 절벽의 중간쯤에 있었던 것.

평범한 방법으로는 절대로 올라갈 수 없는 높이였다.

하지만 이안에게는 방법이 있었다.

“핀이 타고 올라가면 돼. 기다려봐.”

일단 이안은 핀을 부른 뒤, 천천히 등에 올라탔다.

핀의 상체는 독수리였지만, 몸통은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면 핀을 타고 움직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물론 라이를 타고 움직이는 것처럼, 아직 자유자제로 핀을 타고 다닐 수는 없는 이안이었지만, 이 정도의 짧은 거리는 어렵지 않았다.

핀에 올라탄 이안은 하린을 불렀다.

“하린아 너도 이리 와.”

“어…? 나도 같이 타?”

“응.”

하린이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무… 무겁지 않을까?”

이번에는 이안 대신에 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꾸룩- 꾸꾹-

걱정 말라는 의미!

핀의 동의를 얻은 하린은 이안의 앞에 조심스럽게 앉았고, 이안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순간, 당황한 하린의 하얀 얼굴에 새빨간 홍조가 피어올랐다.

‘어… 어?’

아직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이안과의 관계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진전(?)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안은 별 생각이 없는 표정이었다.

“핀아, 천천히 저기까지 데려다 줘.”

꾸루룩-!

하린과 이안을 태운 핀은 조심스러운 날갯짓으로 천천히 절벽의 동굴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리고 핀의 날개가 펄럭이자,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이안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잠시 후, 균형을 잡는 데 익숙해진 하린은 베시시 웃으며 살짝 고개를 돌려 이안을 보았다.

‘헤헤, 이거 은근히 좋은데? 다음에 또 태워달라고 해야겠다.’

물론 혼자는 앞으로도 못 탈(?) 예정이었으니까, 항상 이안과 함께였다.

한편 이안은 핀이 움직이는 것을 유심히 살피며 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핀이 타는 것도 연습 좀 더 해봐야하는데… 확실히 라이처럼 자유자제로 탈 수 있으면 정말 전투에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지.’

핀이 80레벨이 넘은 후부터, 이안은 종종 핀의 등에 타는 것을 시도해 보고 있었다.

80레벨을 기점으로 이안을 충분히 태울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기 때문.

하지만 아무래도 지상 몬스터인 라이보다는 적응하는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었다.

핀은 그리 오래지 않아 목적했던 절벽의 동굴에 도착했다.

꾸룩-!

“하린아, 천천히 내려.”

동굴 앞에 도착하자, 이안은 하린이 잘 내릴 수 있게 손을 잡아 주었다.

“읏 차.”

그리고 핀의 등에서 내린 두 사람은 천천히 동굴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띠링-

[던전의 최초 발견자가 되셨습니다.]

[앞으로 5일 동안 던전에서 획득하는 모든 경험치가 2배가 됩니다.]

[앞으로 5일 동안 던전에서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이 2배가 됩니다.]

이안의 입 꼬리가 양쪽 귀에 걸린 것은 물론이었다.

< (2). 포를라스 고원의 비밀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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