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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마스터-56화 (87/1,027)

< (1). 강적, 그리고 레벨업 -1 (3권 시작) >

흑마법사 ‘간지훈이’를 상대로 이겨 결승에 진출한 이안은, 예상했던 상대와 마주하게 되었다.

‘역시, 이 유저가 결승까지 올라왔군.’

예선 첫 번째 라운드부터 발군의 전투력을 보여줬던 암살자 유저 림롱.

이안은 긴장했다.

‘이번엔 정말 힘들 수도 있어.’

이번 투기장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안은 자신의 경기가 없을 때면 꼭 림롱의 경기를 찾아가서 관전했다.

하지만 관전하면 할수록 이안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암살자의 기본 스킬 외에는 아무 스킬도 사용하지 않았어.’

이게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

그렇게 경기를 쫓아다니면서 다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안은 아직 림롱의 숨겨진 패를 하나도 알지 못했다.

이안이 알게 된 것은 림롱의 컨트롤 능력이 엄청나다는 것 뿐.

반면에 이안은 바로 전 경기인 훈이와의 경기에서 모든 밑천을 다 드러낸 상태였다.

“이안님이시군요. 8강 경기 하실 때 인상 깊게 봤습니다.”

림롱이 먼저 이안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마주 잡았다.

“반갑습니다. 저도 림롱님 경기 잘 봤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키 리그의 우승자를 결정짓는 결승전이었다.

경기는 제국 투기장 한 가운데 있는 가장 큰 중앙경기장에서 치러졌으며, 수많은 인파가 두 사람의 대결을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카일란이 서비스를 시작한 후, 투기장의 루키리그에 역대 급으로 많은 관중들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잠시 후, 루키리그의 마지막 경기인 ‘림롱’유저와 ‘이안’ 유저의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와아아!!”

“아무나 이겨라!!”

“림롱님, 팬이에요!!”

“이안님, 소환술사의 저력을 보여줘요!!”

이번 투기장 루키리그에서 가장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두 유저의 매치였으니, 관중들의 기대는 극에 달했다.

이안은 소환수들을 소환한 뒤 림롱의 모습을 살폈다.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한 점 동요 없는 무표정한 얼굴.

질끈 동여맨 두건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가 무척이나 날카로워 보였다.

‘소환술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암살자 클래스와 상성이 너무 안 좋아. 특히 테이밍과 소환수를 키우는 데 특화된 테이밍 마스터 히든 클래스의 경우에는 더욱….’

림롱의 투명화 스킬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감각을 극대화 시켜 반사 신경으로 첫 공격의 피해를 어떻게든 최소화 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투명화 재사용 대기 시간이 돌아오기 전까지 가능한 승부를 봐야만 했다.

[5초 후, 경기가 시작됩니다.]

[5… 4… 3… 2… 1… 시작!!]

경기가 시작되었고, 이안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림롱을 주시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투명화 스킬을 시전할 것이라 생각했던 림롱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이안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뭐지? 최대한 투명화 스킬을 아끼는 건가?’

암살자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스킬인 ‘투명화’ 기술은 1:1pvp에서 만큼은 최상급의 스킬로 평가받고 있었다.

일격필살을 노리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은신기술!

하지만 이 투명화의 단점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10분이나 된다는 점이었다.

고 레벨로 올라가면 투명화스킬의 상위 등급 스킬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 때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많이 줄어들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위 등급의 스킬을 배울 만한 암살자 클래스의 유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긴, 나 같아도 투명화 스킬은 가장 위험한 순간에 쓰겠어. 처음부터 투명화 스킬을 썼다가 암살하는 데 실패하면 리스크가 무척 클 테니까.’

지금까지 림롱이 모든 경기에서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투명화 스킬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자연스레 짐작했던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좀 쉬운 상대라 생각해서 그렇게 싸워왔던 것이고… 나는 그래도 좀 맞수로 인정해 준다는 소린가.’

이안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두 유저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

그리고 먼저 시동을 건 쪽은 림롱이었다.

타탓-!

림롱이 허공으로 도약하자, 이안은 그의 움직임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림롱이 신형이 떡대의 근처까지 다다르자, 이안은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떡대! 아이스웨이브!!”

일단 몸놀림이 이안에 비해 월등히 빠른 암살자의 발을 묶어놓는 것이 우선이었다.

워낙 움직임이 빠르다보니 전류증식을 맞추기도 너무 어려웠다.

일단 떡대의 광역 둔화기술을 쓰는 게 먼저였다.

쿵-!

떡대가 발을 구름과 동시에 사방으로 아이스 웨이브가 퍼져 나갔다.

그런데 그 때.

“그림자 이동술…!”

펑!

허공에 떠 있던 림롱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뭐, 뭐야?!’

이안은 당황했다.

투명화 스킬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투명화 스킬을 사용한 것이라면 그림자조차 남아있지 않아야 하는데, 바닥에 깔린 그림자는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

그리고 잠시 후, 놀랍게도 바닥의 그림자에서 사라진 림롱이 튀어나왔다.

“허억-!”

이안은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아이스 웨이브를 피했어…?!’

아이스웨이브는 광역스킬이었다.

범위 안에 있는 이상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스킬.

그런데 림롱은 태양의 각도로 인해 경기장의 먼 곳에 드리워진 그림자로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아이스 웨이브를 피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이안은 깨달았다.

‘그림자! 그림자와 관련된 히든 클래스인 거야!’

암살자의 기본 스킬 중에 저런 것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예상하긴 했었지만, 림롱은 히든 클래스가 확실했다.

이안이 놀라는 동안, 림롱은 다시 그에게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라이, 광폭화!”

크르릉-!

그리고 라이는 기다렸다는 듯, 다가서는 림롱을 향해 마주 덤볐다.

이안은 전류증식 스킬을 사용하여 양 손에 전류의 구체를 만든 뒤 림롱의 움직임에 안력을 집중했다.

라이의 공격을 피하다 보면, 림롱이 움직일 경로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었고, 그 방향을 향해 전류 구체를 던질 생각이었다.

맞추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림롱의 움직임을 봉쇄하면, 라이가 물어뜯을 수 있는 상황이 나올 것이었다.

그리고 라이와 림롱이 맞부딪치는 순간.

다시 림롱의 신형이 바닥으로 꺼지듯 사라졌다.

‘또 그림자 이동술 인가…?’

이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변수가 많은 상대야 말로 상대하기 정말 까다로운 적이었다.

그리고 바닥의 그림자로 이동한 림롱이 도약하여 허공으로 튀어 오르자, 이안은 그 방향을 향해 전류 구체를 던졌다.

‘그림자 이동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또 돌아오지는 않았겠지!’

그림자 이동술만 아니라면, 이번 공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아무리 림롱의 민첩성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허공에서 방향을 바꾸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때, 림롱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촤라락-!

그리고 그의 손에서 일곱 자루의 비도가 허공을 향해 뿌려졌다.

‘이건 또 뭐야?!’

이안은 당황했다. 비도를 자신이나 라이를 향해 던진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허공으로 뿌렸기 때문.

정확히 말하면 이안 자신의 머리 위로 뿌린 것이었다.

‘허공에서 떨어지는 비도를 내가 맞아줄 것이라고 생각 한 건가?’

이안은 재빨리 비도가 떨어지지 않을 위치로 몸을 날렸다.

아니, 날리려고 했다.

그런데…

“허억!!”

이안의 바로 앞에 비도의 그림자가 마치 살아 움직이듯 쏘아져서 이안을 향해 날아왔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

쾅-!!

[‘림롱’유저의 ‘그림자비도술’에 격중 당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456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림자 비도술에 당한 이안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무슨 공격력이 이따위야?!’

무지막지한 공격력.

게다가 움직임이 묶인 탓에,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비도들도 온전히 피해내지 못 했다.

[1075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954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추가피해까지 합하자 7천에 육박하는 무지막지한 데지미가 들어왔다.

‘단 한수에 이정도까지 피해를 입다니….’

그래도 온전히 당한 것만은 아니었다.

전류증식과 라이의 공격 또한 림롱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었다.

[소환수 ‘라이’가 ‘림롱’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림롱’ 유저의 생명력이 1795 감소합니다.]

[‘전류증식’ 스킬이 명중했습니다.]

[‘림롱’ 유저의 생명력이 1085 감소합니다.]

[‘림롱’ 유저가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움직임이 30% 느려집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림자 비도술 때문에 당황하여 약점포착 스킬을 사용하지 못했더니, 라이의 공격에 치명타가 발동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래도 마비가 발동된 건 정말 다행이야…!’

이안은 전류증식을 다시 발동시켜 양 손에 전류의 구체를 생성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림롱을 향해 마주 몸을 날렸다.

‘정면승부다. 아직 생명력이 40% 정도는 남아있으니 나를 미끼로 라이의 공격을 제대로 성공시키면 돼.’

신출귀몰한 림롱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입히려면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는 수 밖에 없었다.

마비가 걸려 움직임이 느려진 것도 좋은 기회였다.

‘암살자의 생명력은 거의 흑마법사 수준으로 낮은 편이니까…!’

이안은 살을 주고 뼈를 취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안의 앞에서 달려오던 림롱의 신형이 또 한번 사라졌다.

‘뭐지? 이번엔 이동할 그림자가 없을 텐데?’

이안의 동공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번에는 림롱이 바닥에 붙어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자 이동술을 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투명화 마법인가?’

그렇다기엔 그림자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디냐…!’

이안은 움직임을 멈췄다.

순간 이안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혹시 내 그림자…?!’

이안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이안은 그대로 자신의 뒤쪽으로 전류증식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전류증식’ 스킬이 명중했습니다.]

[‘림롱’ 유저의 생명력이 1217 감소합니다.]

[‘림롱’ 유저가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움직임이 30% 느려집니다.]

직감은 정확했다.

이안의 그림자를 타고 이동하던 림롱이 전류증식의 스킬에 정확히 명중당한 것.

하지만,

촤라락-!

림롱은 이미 이안의 지척에 다가와 있었고, 그 또한 침착하게 공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안의 뒤에는 림롱이 생각지 못한 변수가 매달려 있었다.

[소환수 ‘뿍뿍이’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뿍뿍이’의 생명력이 27 감소합니다.]

“헙…!”

처음으로 림롱의 얼굴에도 당황한 표정이 어렸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추가공격을 성공시켰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1740의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1577의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이어진 림롱의 단검공격이 교묘하게 뿍뿍이를 피해 이안에게 파고든 것.

[‘출혈’ 상태에 빠졌습니다. 매 초당 315의 피해를 추가로 입습니다.]

“젠장!”

뿍뿍이가 공격을 막아주자 한시름 놓았던 이안은 악착같이 추가공격을 성공시키는 림롱의 모습을 보며 자세를 다잡았다.

‘스킬 활용능력이 보통이 아니야.’

출혈을 동반한 두 번의 치명타 피해로 인해 이안의 생명력은 거의 바닥 상태가 되었다.

“응급처치!”

이안은 다급히 응급처치 스킬을 발동시켰다.

하지만 계속해서 들어오는 ‘출혈’로 인한 추가피해를 겨우 회복하는 수준이었다..

[‘출혈’상태로 인해 생명력이 315만큼 감소합니다.]

[‘응급처치’ 스킬로로 인해 생명을 843만큼 회복합니다.]

치명적인 공격을 성공시킨 림롱은 어느새 이안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젠장….”

찰나간의 공수교환으로 생명력을 너무 많이 잃었다.

상대의 숨겨둔 패를 많이 확인하긴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차이가 많이 벌어져 버렸다.

‘그래도 벌써 포기할 순 없지.’

‘간지훈이’와의 전투 때에도 수세에 몰렸었던 이안이었지만, 기지를 활용해 승패를 뒤집지 않았던가?

이안은 다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그 때.

타탓-

이안이 출혈 피해만으로 사망하지 않자, 마침표를 찍겠다는 듯, 림롱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 뭘 보여줄 거냐.’

단 한방만 허용하면 경기는 끝이 난다.

‘이제 상대도 히든 스킬이 남아있지는 않을 거야.’

50레벨 정도에 보유할 수 있는 히든스킬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 변수는 없었다.

이안은 집중력을 더욱 끌어 올렸다.

‘기회는 딱 한번이야, 라이의 치명타 한방이면 뒤집을 수도 있어…!’

두 사람의 신형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뛰어 올랐다.

림롱의 날카로운 단검이 이안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 찰나지간.

이안의 최후의 한 수가 발동했다.

“공간왜곡!”

이안은 자신의 몸을 최대한 림롱의 지근거리까지 접근시킨 후, 그것을 미끼로 라이의 치명타 공격을 성공시키려던 것.

크르릉-!

그리고 이안과 위치가 바뀐 라이가 림롱의 공격을 대신 받으며 그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소환수 ‘라이’가 ‘림롱’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림롱’ 유저의 생명력이 3150 감소합니다.]

라이의 공격이 성공하는 것을 보며, 이안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좋아!’

[림롱 유저가 ‘출혈’ 상태에 빠졌습니다. 매 초당 630의 피해를 추가로 입습니다.]

림롱의 이름이 빠르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며 이안은 생각했다.

그림자를 봤을 때부터 어느정도 상대의 스킬을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스킬에 너무 큰 피해를 입어서 불리한 상황.

하지만 시간을 끌면서 라이의 출혈 데미지를 전부 넣는다면 상대도 생명력이 거의 남지 않으리라.

이제 아까처럼 이안의 그림자를 타고 직접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공격은 대처할 자신이 있었고, 남은 것은 어떻게든 거리를 주지 않는 것.

림롱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듯, 그림자 이동술 대신 들고 있던 쌍수비도를 날렸다.

채챙-!

그리고 미리 대비하고 있던 이안은 빠르게 몸을 회전시켜 그것들을 쳐 내어 버렸다.

‘이, 끈질긴 놈!’

앞으로 몇 초만 더 버티면서 출혈 데미지를 다 집어 넣는다면 마지막 한 수에 승부가 갈릴 것 이었다.

손에 땀을 쥐는 상황.

이안은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했다. 그런데 그 때, 림롱의 그림자비도술이 다시 발동했다.

“그림자 비도술!”

튕겨나간 림롱의 비도가 바닥에 드리워놓은 두 개의 짙은 음영.

그것들이 방향을 바꾸면서 다시 쏘아졌다.

쐐애액-!

그것들은 시간차를 두면서 양쪽 방향에서 이안을 향해 쇄도했다.

챙-!

이안은 두 개의 비도 중 하나를 피해내면서 전류 증식을 날렸다. 반대쪽에서 다가오는 비도는 뿍뿍이를 사용해서 막아 낼 생각이었다.

라이와 떡대도 림롱을 향해 달려드는 상황!

그 찰나의 순간. 살짝 떨리던 비도가 갑자기 검은 빛을 뿜어내며 이안의 그림자 속으로 이동했다.

퍽-.

[‘림롱’유저의 ‘그림자 비도술’에 격중 당했습니다.]

[1375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

‘하….’

이안은 경기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안이 쓴웃음을 지음과 동시에 림롱의 승리를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이안 유저의 생명력이 5% 이하가 되어 경기장에서 아웃됩니다.]

[림롱 유저가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그리고 이안은 경기장에서 아웃되면서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아… 내가 1초만 더 빨랐다면… 아니, 초반에 그렇게 불리하게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적의 대단함은 충분히 인정했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였다.

‘처음에 너무 공격적으로 움직였어.’

경기 초반에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며 림롱의 숨겨놓은 패들을 다 꺼내놓게 했어야 했다는 생각에 이안은 자책했다.

물론 반격에도 성공하긴 했지만, 한 번에 폭발적인 데미지를 뽑아내는 암살자의 클래스 특성 때문에 중반에 입은 피해가 너무 컸다.

“휴우.”

이안의 입에서 아쉬움 섞인 한숨이 다시 흘러나왔다.

< (1). 강적, 그리고 레벨업 -1 (3권 시작)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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