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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밍 마스터-42화 (7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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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안의 업적 -1(기존 독자분들께선 여기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히든직업…!!!’

이안의 눈이 두 배로 확대되었다.

새로운 히든직업의 등장에 혼란이 왔다.

‘이런 식으로도 히든직업을 얻을 수 있는 거였나?’

당황한 이안이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자, 오클리가 재차 물었다.

[어떤가. 내 뒤를 따라 전설의 드래곤 테이머의 길을 걸어보는 건.]

‘드래곤 테이머’

정말 간지가 철철 흐르는 멋진 클래스 이름이었다.

이안의 동공이 흔들렸다.

‘테이밍 마스터랑 드래곤 테이머 중에 뭐가 더 좋은 걸까…?’

이럴 땐 누군가 써 놓은 공략집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테이밍 마스터는 게임 초반에 조금 쉽게 얻는 직업이고… 드래곤 테이머는 이 고생을 해 가면서 얻었으니….’

이안은 그의 직감을 믿기로 했다.

“드래곤 테이머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오클리. 전직 하겠습니다.”

오클리의 얼굴이 환해졌다.

[오! 잘 생각 했네 이안. 드래곤 테이머는 정말 멋진 클래스지. 오늘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거네.]

말과 동시에, 오클리는 이안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푸른 기운이 이안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하위 직업으로의 전직은 불가능합니다.]

[드래곤 테이머로의 전직을 실패하셨습니다.]

연속으로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

이안은 당황했다.

“어… 어?”

그리고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오클리의 두 눈에 언뜻 실망감이 떠올랐다.

[허허… 마스터의 길을 걷는 소환술사였단 말이지. 어쩐지….]

그리고 그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 말을 이었다.

[붉은 갈기 늑대를 보고 뭔가 특별한 소환술사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네만, 마스터의 길을 걷고 있었을 줄이야.]

이안은 기분이 묘해졌다.

드래곤 테이머라는 간지 나는 이름의 클래스를 얻지는 못 한 것은 아쉬웠지만, 테이밍마스터 라는 직업이 더 상위직업이라니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이안의 눈에 살짝 이채가 어렸다.

이 노인에게 어쩐지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라이가 좀 특별한가요?”

오클리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라이? 아 그 늑대의 이름이 라이였나보군.]

“맞아요.”

오클리의 말이 이어졌다.

[라이는 분명 희귀 등급의 붉은 갈기 늑대였는데, 느껴지는 힘은 그 이상이었단 말이지. 테이머가 소환수를 특별한 방법으로 성장시킨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노인의 말을 들은 이안은 내심 놀랐다.

비록 NPC라고는 하지만, 라이의 등급과 능력까지 정확히 꿰뚫어 본 것이었다.

‘역시… 전설의 드래곤 테이머라더니….’

이안은 오클리를 슬쩍 응시했다.

‘뭔가 더 뜯어낼 게 있지 않을까?’

“그런데 오클리님은, 왜 여기서 도전자를 기다리고 계셨던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이안의 물음에 오클리는 순간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아차, 내 정신 좀 보게. 자네의 소환술에 정신이 팔려 진정 중요한 것을 잊을 뻔 했군.]

노인의 말에 이안은 속으로 분노를 삼켰다.

‘역시…! 이런 미친 시험에 통과했는데, 보상 하나 없을 리 없지! 망할 노인네 때문에 그냥 나갈 뻔 했네.’

그가 제안했던 히든클래스는 보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보상이 없을 뻔 했다고 생각하는 이안이었다.

“진정 중요한 것이요?”

오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이쪽으로 따라오시겠는가.]

말을 마친 오클리의 신형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마치 허공에서 미끄러지듯 부유하며 석실 반대편의 철문 쪽을 향해 다가갔다.

‘진짜 유령이 따로 없네.’

이안은 서둘러 오클리의 뒤를 따랐고, 곧 굳건히 닫혀있던 철문이 굉음을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그그긍- 그긍-!

[들어오시게.]

두 사람이 철문 안으로 들어가자, 철문은 다시 굉음을 내며 닫혔다.

쿵-!

그리고 이안이 들어선 곳은, 신비한 기운이 일렁이는 어두운 동굴이었다.

방금 카오스 드레이크와의 전투를 치른 곳이 석실의 느낌이라면, 지금 들어온 곳은 천연동굴과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었다.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가, 거대한 바위가 놓여진 곳 앞에 선 오클리는 이안을 돌아보았다.

바위는 마치 신전의 제사를 지내는 제단과 같은 느낌으로 놓여 있었다.

[시험을 통과한 자에게는 하나의 보상과, 또 하나의 의무가 주어진다네.]

“…?”

이안이 무슨 말인 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자, 오클리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시험의 보상을 받음과 동시에 임무가 하나 주어진다는 소리일세.]

“임무요?”

[그래, 임무.]

이안은 속으로 생각했다.

‘퀘스트 같은 건가?’

그리고 오클리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일단 보상을 받으면 그와 함께 자네에게 강제로 임무가 부여되게 되는 거지.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네.]

그 말에 이안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이런… 망할…!’

퀘스트를 읽어본 후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소리.

이것의 리스크는 제법 컸다.

퀘스트를 받은 후 실패하거나 포기할 경우, 그 퀘스트의 등급에 비례하는 명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

D급 이하의 낮은 등급의 퀘스트라면 한번 정도 포기해도 타격이 크지 않았지만, 높은 등급의 퀘스트인 경우 한 번에 명성이 몇 천 깎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이안은 초기화 전 C등급 퀘스트를 한번 실패한 일이 있었는데, 500정도의 명성이 깎였던 기억이 있었다.

게다가 퀘스트의 성공여부에 따라 보상을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었으니, 생각 이상으로 너무 높은 난이도의 퀘스트가 주어진다면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명성만 잃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혹시 어떤 임무인지… 미리 알 수는 없는 거죠?”

혹시나 해서 물어봤지만, 역시나 였다.

[자네가 결정하기 전에는 알려줄 수 없다네.]

“흐음….”

고민하는 이안에게 오클리의 재촉이 이어졌다.

[어쩌겠는가? 보상을 포기하고 임무도 받지 않을 텐가, 아니면 보상과 함께 임무를 받겠는가?]

이안은 결심했다.

‘여기서 포기하고 나가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지.’

생각을 정한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예, 받겠습니다.”

이안의 대답.

그와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오클리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퀘스트 정보가 떠올랐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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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고대 몬스터의 흔적-

전설의 드래곤 테이머 오클리는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크루피아 설산 지하에 자신을 봉인하고 있었다.

그에게 신룡의 영혼석을 받은 뒤 차원의 마도사 에게 찾아가자.

퀘스트 난이도 : B

퀘스트 조건   : 오클리의 인정을 받은 소환술사.

퀘스트 진행 도중 파티 불가.

제한 시간     : 없음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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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고대 몬스터의 흔적’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퀘스트였기에, 자동으로 퀘스트를 수락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퀘스트의 내용을 읽은 이안은 조금 안도했다.

‘다행히 제한시간은 없네.’

레벨이 50도 되기 전에 받은 퀘스트가 B등급 이라는 건 좀 놀라운 것이었지만, 제한시간이 없다는 소리는 퀘스트를 받아만 놓고 클리어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런데 퀘스트 진행도중 파티 불가… 라면 이거 깨기 전엔 파티플레이를 아예 못하는 건가?’

이안이 아닌 다른 유저였다면 정말 치명적으로 여겼을 패널티.

하지만 원래부터 솔플을 좋아하는 이안에게는 딱히 패널티도 아니었다.

‘B급 퀘스트를 지금 혼자 깰 수는 없겠지만 뭐….’

레벨이 더 오르고 좀 강해진 다음에 안전하게 하면 될 일이었다.

이안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클리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신비한 기운이 일렁이는 새까만 바위덩어리 같은 것을 이안에게 건네었다.

[‘신룡의 영혼석’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

‘이게 영혼석…?’

어쩐지 ‘영혼석’이라기 보단 연탄 덩어리 같이 생긴 물체를 들고 갸우뚱 하는 이안을 보며, 오클리는 입을 열었다.

[나는 사실 천 년 전에 존재했던 소환술사라네.]

이안은 오클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쨌든 할 수 밖에 없는 퀘스트라면, 그의 이야기를 최대한 자세히 들어야만했다.

[그리고 내가 살던 시대에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전설적인 몬스터들이 존재 했었지.]

오클리는 과거를 회상하는 듯, 감상에 젖은 표정이 되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소환수이자, 나의 절친한 친구였던 전쟁의 드래곤(War Dragon) 카르세우스 였다네.]

이안은 어느새 오클리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제법 흥미진진했다.

[나는 천년 전, 이제는 없어진 ‘드래곤 테이머’들의 수장이었고, 카르세우스는 신룡(神龍)이라 불리우는 다섯 용 중 하나였지.]

오클리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길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천년 전 북부대륙 드래곤 테이머들의 터전이었던 프릴라니아 계곡이 마룡들의 침략을 받았고, 그로 인해 수 많은 드래곤들과 테이머들이 죽임을 당했다.

오클리는 다섯 신룡중의 하나이자 자신의 동반자였던 워드래곤 카르세우스를 지켜야 하는 사명이 있었고, 그 때문에 프릴라니아 계곡에서 도망쳐 나와 크루피아 설산으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뒤를 끈질기게 쫓아온 마룡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설산의 지하에 카르세우스와 자신의 영혼을 봉인했고,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온 것이었다.

“그런데 마룡들이 오클리님이나 신룡이라 불린다는 워 드래곤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을 만큼 강력한가요?”

이안의 물음에 오클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룡들의 숫자가 우리에 비해 월등히 많았고, 특히 마룡들의 로드였던 ‘칼리파’는 카르세우스보다도 더 강력했었지.]

이안은 또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제가 이 영혼석을 가지고 차원의 마도사를 찾아가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차원의 마도사가 워드래곤의 영혼을 이 세계에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줄 걸세.]

이안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영혼을 되살린다구요?”

오클리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천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 햇볕 한 가닥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참고 견뎌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

[그날 이후로 끊어져 버린 워드래곤 카르세우스의 핏줄을 되살리기 위함이었다네. ‘신룡’의 명맥이 그렇게 끊어져 버려서는 안 되니까 말이야. 할 수 있다면 드래곤 테이머의 명맥도 유지하고 싶었고….]

이안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아… 그래서 나에게 드래곤 테이머로의 전직을 제안한 거 였나?’

오클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원래 나의 시험을 처음으로 통과한 이가 소환술사라면, 그로 하여금 드래곤 테이머의 맥을 잇게 해서 카르세우스의 영혼을 전해줄 생각이었고, 그렇지 않다면 이 영혼석을 통해 차원의 마도사에게 카르세우스의 영혼을 데려가 달라고 할 생각이었지.]

조금은 심통난 목소리로 그가 말을 이었다.

[드래곤 테이머보다 상위 클래스를 가진 자네 같은 소환술사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말이야.]

이안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되었다.

“그렇…군요.”

[만약 자네가 드래곤 테이머의 명맥을 이어받았더라면, 나는 이 자리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었을 것이고, 워 드래곤은 자네의 소환수가 되었겠지.]

이안은 조금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드래곤 테이머는 카르세우스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는 건가요?”

< (4). 이안의 업적 -1(기존 독자분들께선 여기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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