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13화 (46/1,027)

(4). 몬스터 연구가 -3

[스킬 숙련도가 올라 ‘초급 소환술’이 2레벨이 되었습니다.]

[스킬 포인트를 3개 획득합니다.]

[액티브 스킬 ‘야만전사의 축복’을 배웠습니다.]

[패시브 스킬 ‘초급 전술’을 배웠습니다.]

기분 좋은 시스템 메시지에, 이안은 눈에 띄게 얼굴이 밝아졌다.

“역시 노가다는 진리야.”

서버가 열린 직후부터, 진성은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도 최소화 해 가며 사냥에 매달렸다.

그 결과 진성과 라이의 레벨이 모두 18이 되었고, 방금 전에는 초급 소환술의 레벨도 한 단계 올릴 수 있었다.

‘새로 얻은 스킬포인트는 일단 보류해 둬야겠어. 어떤 스킬이 가장 효율이 좋을지 파악이 되고 나면 사용해야지.’

스킬레벨을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반복된 사용과 숙달로 숙련도를 올리는 것이었지만, 이렇게 케릭터의 성장에 따라 스킬포인트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카일란의 스킬 획득 구조는 무척이나 특이했다.

기본적인 직업스킬은, 전체를 하나로 묶는 스킬군의 레벨을 올려야 상위 스킬이 하나씩 락온 되는 개념이었다

예를 들면 궁사의 경우에는 ‘궁술’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상위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개념이었고, 지금 이안의 직업인 소환술사의 경우에는 ‘소환술’의 레벨이 높아져야 상위 스킬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스킬을 획득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더 있었는데, 반복된 행동이나 연구를 통해서 유저가 직접 스킬을 개발할 수도 있었고, 퀘스트나 스킬북을 통해서 스킬을 배울 수도 있었다.

그래서 카일란에서는 고레벨의 유저가 낮은 레벨의 유저를 키워주는 개념이 잘 없었다.

소위 말하는 버스 태워준다는 개념으로 경험치 획득을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레벨을 올리면 스킬의 숙련도는 결국 하나도 못 올리게 되고, 레벨만 높고 전투력은 약한 ‘망케’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카일란은 같은 레벨이라도 어떻게 육성했느냐에 따라 유저마다 전투력의 차이가 무척이나 큰 게임이었다.

이안은 새로 생긴 스킬들의 정보를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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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만전사의 축복 -

분류      -  액티브 스킬

스킬레벨  -  lv 0

숙련도    -  0%

마력소모  - 150

자신을 포함한 모든 파티원에게 야만전사의 축복을 걸어 20분간 공격력을 30% 증가시킵니다.

소환수에게 사용할 경우 효율이 100%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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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버프스킬이네. 괜찮은데?’

사제들이 걸어주는 버프보다는 능력치 증폭률이 낮은 편이었지만, 소환수에게 효율이 증가하는 옵션 때문에 무척이나 좋게 느껴졌다.

‘초급전술… 이건 뭐지?’

이안은 곧바로 다음 스킬의 정보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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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급 전술 -

분류      -  패시브 스킬

스킬레벨  -  lv 0

숙련도    -  0%

소환술사의 통솔력과 조련술이 10% 증가합니다.

전투에서 소환수가 소환술사의 지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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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의 내용을 확인한 순간, 이안의 표정이 밝아졌다.

‘오, 통솔력 10% 증가면… 이제 곰탱이 한 마리 더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이안은 사냥터에 와서 15레벨 정도가 되었을 때 반달곰 포획을 시도했었다.

늑대를 포획할 때 ‘친화력’ 이나 ‘조련술’ 스텟이 조금씩 올랐던 것이 기억나서, 사냥만 하는 이 아니라, 포획과 방생을 반복하며 능력치도 올리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다보면 포획과 관련된 새로운 스킬이라도 생길지 모르는 일이었고.

그런데 통솔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포획불가 메시지가 떠올랐던 것이었다.

‘포획 한번 다시 시도해 보자.’

이안은 반달곰을 찾기 위해 전방을 이리저리 살폈다.

“라이 정도 되는 곰 한 마리 어디 안 나오나.”

그는 메고 있던 활을 다시 손에 쥐며 중얼거렸다.

라이는 이안의 처음 예상보다도 훨씬 만족스럽게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몬스터 욕심이 더 생겼다.

이안은 눈 앞에 보이는 반달곰 한 마리를 곧바로 포획해 보았다.

“역시, 되네.”

‘초급전술’ 덕분인지, 통솔력이 모자라지 않았다.

‘어디보자, 한번 라이랑 비교해 볼까?’

이안은 라이와 반달곰의 능력치를 동시에 띄워놓고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라이 이놈은 늑대 맞아? 능력치가 뭐 이래?’

18레벨이 된 지금. 라이의 능력치는 34레벨의 반달곰과 붙여놔도 크게 꿇리지 않는 수준 이였다.

공격력은 반달곰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었고, 민첩성은 오히려 더 높은 수준.

체력과 방어력이 많이 딸리긴 했지만, 두 배에 가까운 레벨차이를 감안해보면 엄청난 것이었다.

이안은 정보창을 끄기 전, 라이의 상태창에 씌여있는 ‘진화가능’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근데 진화는 언제 시킬 수 있는 걸까? 조건이 뭔지 알고 싶은데….’

지금도 훌륭하게 1인분을 하고 있는 라이였지만,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레벨 20이 되면 어차피 마을 한번 가야되니, 그때 소환술사 길드에 들려서 한번 알아봐야겠어.’

20이 되면 다시 로터스 길드에 가입신청도 해야 했고, 지금까지 주워 놓은 잡템도 처분하기 위해 마을에 가야 했다.

쉴 만큼 쉬었다 생각했는지, 이안은 버프스킬을 발동시켰다.

“바람의 축복!, 야만전사의 축복!”

버프를 받은 라이는 으르렁거리기 시작했고, 이안은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라이, 저 곰탱이 시선 좀 끌어줘!”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한 마리만 따로 떨어져 있는 반달곰만을 골라서 사냥했었다.

하지만 레벨이 좀 오르자, 이젠 과감히 두세 마리 정도 모여 있는 곰도 피하지 않고 공격했다.

반달곰은 체력과 공격력이 강력한 몬스터였지만, 움직임이 둔한 몬스터였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라이가 한 마리를 상대로 시간을 끄는 동안, 이안이 다른 한 마리를 유인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냥하는 것이었다.

크아아앙-!

라이가 크게 포효하며 반달곰의 어깻죽지를 물어뜯었다.

반달곰은 곧바로 라이를 향해 앞발을 휘둘렀지만, 재빨리 피해낸 라이는 어느새 다시 거리를 벌려 놓은 상태였다.

무척이나 지능적인 플레이에, 이안은 흡족했다.

“좋아, 그렇게 하면 돼!”

처음부터 라이가 이런 방식으로 전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안이 계속 반복해서 전투 방식을 가르쳤고, 그러다보니 시키지 않아도 지능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었다.

‘초급훈련’ 이라는 액티브 스킬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초급훈련 스킬의 기능인, ‘소환수가 10분간 유저에게 받은 명령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학습하게 되는 효과’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한 덕분이었다.

어렵지 않게 곰 두 마리를 사냥한 이안은 빠른 페이스로 사냥을 이어갔다.

‘이제 확실히 사냥만으론 레벨 업 속도가 더뎌지는 게 느껴지네. 20레벨부터는 퀘스트도 병행하면서 레벨업을 해야겠어.’

지금 잡고 있는 반달곰도, 연관된 퀘스트가 제법 있었다.

하지만 이안이 퀘스트를 하지 않는 이유는, 퀘스트를 하게 되면 마을도 왔다갔다 해야 했고 사냥 외에 잡다하게 소모해야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는 퀘스트 없이 사냥만 하는 게 경험치 획득량이 많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20레벨 이후부터 실질적으로 초보자의 티를 조금씩 벗는 레벨이기 때문에 수행할 수 있는 괜찮은 퀘스트들이 많아졌다.

이안은 또다시 용맹하게 반달곰에게 달려드는 라이를 보며 실실 웃었다.

‘그래그래, 무럭무럭 자라라. 예쁜 것.’

이안은 화살을 들어 곰을 겨누었다.

접속종료 전까지 19레벨을 만들어두는 것이 그가 세워둔 목표.

‘응급처치’ 라는 쏠쏠한 스킬까지 있는 이상 가방이 가득 차지 않는 이상 마을에 가야할 일도 없었다.

이안은 사냥하고, 사냥하고, 또 사냥했다.

그리고 네 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그는 원하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소환수 ‘라이’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19레벨이 되었습니다.]

“오케이!”

라이는 처음 포획했을 때부터 이안보다 레벨이 1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19레벨도 조금 먼저 된 것이었다.

그리고 30분 뒤,

[레벨이 올랐습니다. 19레벨이 되었습니다.]

목표치를 이룬 이안은 망설임 없이 게임을 종료했다.

이제는 내일을 위해 쉴 시간이었다.

‘폐인 짓도 계획적으로 해야 잘하는 거지.’

이안의 확고한 게임철학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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