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그의 사람인가 (4) >
“실장님. 무슨 문제 있으십니까?”
이관우가 내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깁스라도 한 것처럼 뻐근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전화 한통 더 하고 나갈 테니까, 잠깐 애들 좀 지켜봐.”
“예.”
묵직한 발소리가 멀어진다.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틈을 비집고 들어온 소음이 흩어지고 나자 작은 대기실은 금방 고요해졌다. 일정표와 과자 부스러기로 지저분한 소파를 싹 쓸어내고 앉았다.
정리해보자.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방금 본 미래는 재탕이었다. 손채영에 대한 이야기. 딱 저번에 들었던 대화만 듣고 다시 튕겨 나왔다. 마치 반복 재생한 영상을 본 것처럼.
지금까지 내가 겪은 미래예지의 종류는 세 가지였다.
이십여 년 후의, 고정된 미래.
노이즈가 있는 접속불량 미래.
마지막은 음주운전 사고를 당했을 때 딱 한번 경험했던 리와인드.
그렇게 세 개의 상자가 내 머릿속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물쇠가 달린, 겉모습은 알지만 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상자. 그리고 지금 상자가 또 하나 늘었다. 반복된 미래.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전기가 오른 것처럼 살갗이 따끔따끔하다.
예지 속에서 대화가 이어진 적은 몇 번 있었다. 성도원의 추락을 예지했을 때. 이송하에게 연기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이유가 뭘까. 지금까지와는 뭐가 다른 거지?
미래예지 능력에 대해서는 신물이 날만큼 생각하고, 궁리했다. 랜덤처럼 불쑥불쑥 나타나는 이 능력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그래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그 과정에서 알아낸 건, 내가 보는 단편적인 미래예지에 누군가의 의도가 느껴진다는 거다. 나한테 뭔가를 보여주고, 내가 그걸 보고 현재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듯한.
그런 의도.
이 짐작이 맞다면 손채영에 대한 미래를 반복해서 보여준 의도는 뭘까.
손채영의 일은 진흙탕이라 발을 담글 생각이 없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내가 그 미래를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해서?
은퇴로 끝난 손채영의 미래를, 내가 바꾸기를 바라는 건가? 손채영이 내 미래와 무슨 연관이 있나? 이 반복된 미래예지를 파고들면······ 혹시 예지능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눌렀다. 미친년을 검색했다.
해보자, 어디.
마음을 차갑게 가라앉히고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음성메시지 뿐이다. 기껏 수류탄을 던졌더니 불발탄인 기분인데.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이고, 유명인이 전화를 다하고. 웬일이냐?
이봉준 실장이 싱겁게 웃으며 받았다.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뭔데?
“최근에 손채영 씨 보셨어요?”
사레가 들렸는지, 요란한 기침소리가 들렸다.
-손채영? 지금 손채영 물어본 거 맞아?
나도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맞아요.”
-난데없이 걔는 왜?
“그럴만한 일이 좀 있거든요. 최근엔 회사에서도 안보이고 2팀도 덜 시끄러운 것 같던데. 실장님은 같은 팀이니까 저보다는 잘 아실 것 같아서요. 손채영 씨 요즘에 별일 없어요?”
-걔는 늘 별일이 있지. 손채영이잖아.
“좀 색다른 별일이요.”
-걔 지금 미국에 가 있어. 보름쯤 됐을 걸?
“미국이요?”
이 구역의 미친년이 한동안 조용하다 했더니, 다른 구역에 가 있었구나.
이봉준 실장이 자리 깔고 수다를 늘어놨다.
-팀장님이 작품 하자고 시나리오랑 대본들 들고 달달 볶으셨나보던데. 그거 때문에 한바탕 하고 미국으로 날랐어. 저 마음에 드는 작품 아니면 안 하겠다고 못 박았다는데.
혀 차는 소리가 이어진다.
-그놈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일 년 넘게 안 나오고 있잖아. 걔 로열패밀리 카메오 출연한 게 마지막이었어.
그러고보니 손채영, 뭍으로 나온 인어공주 이후로 작품이 없었지?
-이렇게 오래 쉰 건 처음이라, 팀장님도 발등에 불 떨어지셨을걸. 전속계약 2년짜린데 벌써 반을 까먹은 거니까. 계약 끝나도 다시 재계약할 거라는 얘기도 있긴 한데······.
이봉준 실장이 말을 바꿨다.
-어쨌든 저번에 계약 끝내려는 걸 대표님이 묶어놔서 더 독이 오른 것 같다더라. 목줄에 매여서 나갈 수는 없으니, 미친개처럼 이놈저놈 안 가리고 다 물어뜯겠다는 기세라고나 할까.
“미국에서는 별일 없었대요?”
-갑자기 웬 별일을 그렇게 찾아? 별일이네. 뭐, 걔가 핸드폰도 내던져놔서 매니저 하나가 연락용으로 가서 붙어 있잖아. 들어보니까 한가롭게 연극이나 뮤지컬 보러 다니면서 문화생활 영위중이라더라.
나도 모르게 허탈한 한숨이 나왔다.
-아마 오늘내일 중으로 귀국할 거야. CF촬영 있댔거든.
“혹시 무슨 일 터지면 저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실장님. 밥 살게요.”
-일이야 한국 땅 밟는 순간부터 지뢰 터지듯이 터지겠지.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락할게.
전화가 끊어졌다. 몇 분간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대기실 바깥에서 흘러드는 소음. 바쁜 발소리와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잡아끌었다. 딴생각에 몰두하기엔 안 좋은 타이밍이다.
일단 손채영과 미래예지에 대한 생각을 차곡차곡 접어서 넣어뒀다.
그리고 걸음을 옮겼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애들한테로.
*
“안녕하세요, 넵튠입니다!”
함성이 공연장을 휩쓸었다. 굵직한 목소리로 아우성을 치는 남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세가 대단하다. 지축을 뒤흔들면서 달리는 코끼리 떼를 코앞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태희입니다, 임서영입니다, 돌아가며 소개를 할 때마다 함성은 더 커졌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꼼짝달싹 못했을 때부터 느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리액션이다. 숫제 펄펄 끓었다.
입꼬리를 귀에 걸고 떠드는 임서영을 이태희가 수습했다. 어스름한 조명아래 네 개의 실루엣이 제자리를 찾는다. 침묵은 짧았다. 리드미컬한 인트로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눈부시게 타올랐다.
나는 무대 아래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해야 했지만, 관객 반응을 피부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옆자리나 뒷자리가 아니라 이 자리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애들이 저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존재감을 발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우렁차게 가사를 따라 부르고, 넵튠을 부르고, 넷의 이름을 불렀다.
가슴에 뿌듯한 감정이 차오른다. 낮게 소리 내 웃었다.
원래 예정돼 있던 이십분이 지나고 추가공연이 시작됐다.
열기는 식지 않고 고조됐다. 바벨의 몇몇 극성팬들은 일정을 들먹이며 항의했지만 티끌만한 소란일 뿐이었다. 공연장 전체를 뒤덮은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티끌은 관심도 받지 못했다.
넵튠의 즉석 공연은 걱정했던 게 무색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대행사 윤 팀장이 한숨 돌린 표정으로 다가왔다. 감사인사와 넵튠에 대한 극찬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실장님, 이 정도 관객 동원력에 호응이면 콘서트 표도 팔릴 것 같은데요?”
“콘서트요?”
“네. 넵튠 단독 콘서트는 언제쯤 하실 예정이세요?”
단독 콘서트.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께가 묵직해지는 이름이다.
보이그룹이야 어느 정도 인기가 있으면 팬덤을 믿고 단독콘서트를 진행하지만, 팬덤화력이 약한 걸그룹의 경우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는 이송하 이름을 팔면 모를까, 넵튠만으로 단독콘서트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천천히 무대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겠네요.”
“네, 바벨 멤버들이 여러분들께 정말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살짝, 살짝 덜됐어요. 여러분의 피 같은 등록금으로 마련한 자린데, 완벽하게 준비된 무대를 봐야겠죠? 그죠?”
사회자가 능청스럽게 물었지만, 앞 라인의 반응은 살벌했다.
뒤쪽도 넵튠이 잔뜩 달궈놓은 덕분에 잠잠한 거지, 앞부터 분위기가 안 좋았다면 이미 불평불만이 암세포처럼 번졌을지도 모른다. 사회자의 멘트가 길어질수록, 관객들의 열기는 찬비를 맞은 것처럼 식어갔다.
그리고 무대 뒤쪽.
“저희 다, 다녀오겠습니다!”
“얘들아, 심호흡해! 심호흡! 침착하게, 너희가 만삭의 임산부라고 생각해!”
“걔들 고등학생이야, 멍청아.”
기진맥진한 넵튠 애들이 붕어들을 둘러싸고 한마디씩 멘트를 덧붙였다. 바깥의 웅성거림이 여기까지 들려온다. 커다란 무대를 앞둔 만큼 프리티걸 네 명의 눈빛엔 긴장이 흘렀지만, 그래도 여전히 씩씩했다.
이태신 실장을 붙잡고 빙빙 돌던 붕어들이 나를 올려다본다.
“실장님, 저희 순산하고 올게요!”
“어, 그래.”
이윽고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요즘 이 분들 행보에 관심집중한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이 분들이 공식행사 첫 무대를 여기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질 특별무대의 주인공!”
요란하게 펌프질을 해서 풍선이 터질 지경이 됐을 때, 사회자가 외쳤다.
“프리티걸!”
조르르 무대로 나가는 붕어들을 보고, 나도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누구? 누구라고?”
“프리티걸, 인마. 근데 쟤네는 왜 갑자기 튀어나와?”
“일정표에도 없었지? 뭐야, 넵튠 꼽사린가?”
“꼽사리? 이게 웬 떡인가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 좀 가려서 하죠?”
“쟤들 괜찮던데. 지금 방송에서 만드는 그 노래하는 건가?”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곧 바벨 팬인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왔다.
“방송국 카메라가 찍고 있다잖아요! 안 그래도 우리 팬덤에 어린애들 많아서 무개념이니 극성이니, 소문 드러운데, 자칫하면 또 가루가 되도록 까여요! 애들이 사고치기 전에 선수 쳐야 돼요!”
그때. 무대에 일렬로 선 프리티걸 붕어들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살짝 떨리는, 하지만 명랑한 인사가 시작된 순간.
바벨 팬덤 쪽에서 고막을 뒤흔드는 함성이, 아니, 절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주위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무대 위의 프리티걸까지 흠칫 놀랐을 정도로, 대단한 리액션이였다.
그 불길이 다시 옆으로, 뒤로 조금씩 옮겨 붙었다.
점점 커져가는 함성 속에서 프리티걸의 울음 섞인 구호가 떨어졌다.
“프리티, 프리티, 프리티걸입니다!”
*
이관우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실장님, 전화 옵니다. 이봉준 실장님이요.”
“고마워.”
뺨과 목덜미에 치덕치덕 붙은 크림을 대강 닦아내며 핸드폰을 받았다.
어젯밤에 있었던, 프리티걸의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한다고 김현조와 3팀장이 케이크를 가져왔는데, 어쩌다보니 반은 내 옷이 먹은 것 같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진동한다.
“여보세요, 이 실장님?”
-너 지금 사무실이지?
웃음이 군데군데 섞인 목소리였다.
-바로 2팀으로 좀 올라와봐. 올라와서 얘기하자.
혹시 손채영 얘긴가?
심각하거나 다급한 목소리는 아닌데.
일단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봉준 실장을 만난다고 했더니 이관우가 부랴부랴 남은 케이크를 잘랐다. 서지준도 같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두 조각을 접시에 담아준다.
찾아가보니, 이봉준 실장은 2팀장실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팀장실 문을 힐끔거리면서. 무슨 일인지 2팀장의 고함소리가 밖까지 쩌렁쩌렁했다.
내 꼴과 접시를 보고 입맛을 다신 이봉준 실장이 손짓했다.
“손채영 귀국했어.”
그러고보니 안에서 여자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이봉준 실장이 고개를 설레설레 내둘렀다.
“폭탄을 들고 왔더라. 미국에서 잠깐 조용했던 건, 스케일 큰 미친 짓을 하기전에 추진력을 얻으려고 그랬나 봐.”
폭탄?
설마. 설마 이 시점에 은퇴하겠다고 한 건 아니겠지?
“무슨 폭탄이요?”
“손채영이 누드를 찍겠대.”
뭐?
“······네? 그, 노출 영화요? 베드신?”
“아니, 누드 화보!”
손에서 케이크 접시가 미끄러졌다. 바닥에 처박히기 직전인 케이크를 간신히 붙잡았다. 손안에서 다 뭉개진 케이크를 접시에 문질러 닦으면서, 방금 전에 들은 말을 해석했다.
누드 화보.
잘나가는 이십대 여배우가, 청순함의 대명사가 누드 화보를 찍겠다고.
“미친 거 아니······ 아, 미쳤지.”
“진심은 아닐 거야.”
이봉준 실장이 망가진 케이크를 애석해하며 말했다.
“팀장님이 차기작 정하자고 계속 압박하니까, 그럼 누드화보나 찍겠다고 맞불 놓는 거겠지. 쟤가 자기 필모를 얼마나 챙기는 앤데 설마 정말로 누드를 찍겠어?”
그때 팀장실 문이 홱 열렸다.
벌어진 틈으로 손채영이 보인다. 눈이 마주쳤다. 날 발견한 손채영의 표정에 미묘한 빛이 떠올랐다. 놀라움인지, 불쾌함인지.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표정이다. 입술이 느리게 벌어졌다가 결국 다물린다.
손채영의 시선이 아래로 옮겨갔다. 케이크를 보더니 입꼬리가 비뚜름해진다.
“채영아!”
사무실 안쪽. 텁텁하고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가까워진다.
“정도껏 해야지, 너 제정신이야?”
“새삼스럽게 뭘.”
“누, 뭐? 광고 다 잘리고 위약금으로 돈 몽땅 날려먹고 싶어? 연기 그만둘 거야? 십년 넘게 이 바닥에서 먹고산 애가 갑자기 왜 이래, 여기저기서 서로 하자고 매달릴 때 좋은 작품 많이 찍어야지!”
“팀장님이 고른 대본이랑 시나리오 다 별로에요.”
“무, 뭐?”
“그거 찍느니, 차라리 제가 벗고 화보 찍는 게 더 볼만하겠다구요.”
태연히 쏘아붙인 손채영이 문을 활짝 열고 나왔다.
바로 뒤따라 나온 2팀장이 나를 보고 멈칫한다. 거무튀튀하던 얼굴이 벌게졌다가, 파래졌다가, 푹 썩는다. 곧 있으면 곰팡이도 슬겠다. 그가 거친 숨을 씨근덕거렸다. 이봉준 실장이 슬금슬금 내 옆에서 떨어져나갔다.
하지만 2팀장의 우선순위는 우리보다는 손채영이었다.
“채영아, 손채영! 대표님도 너 차기작······!”
“팀장님.”
손채영이 이맛살을 확 찌푸렸다.
“저한테 대표님 얘기 하지 마세요. 성질나니까.”
“그건, 내 말은!”
“작품은 제가 하고 싶을 때 해요. 그러니까 자꾸 들볶지 마세요!”
혀로 칼춤을 춘 손채영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 쪽으로 걸어온다.
나와 이봉준 실장 사이를 스쳐 지나가나 싶던 손채영이 멈췄다.
“뭘 봐요?”
뭘 보긴.
내가 대답하기 전에 손채영이 다시 말했다.
“화보 찍으면 그쪽 핸드폰으로도 보내줄게요.”
“네?”
“번호 아니까.”
손에 든 핸드폰을 가볍게 흔들더니, 이번에도 대꾸는 듣지도 않고 홱 지나간다. 삐죽한 하이힐 굽이 바닥을 푹푹 쑤시며 멀어졌다.
손채영의 발소리까지 사라진 후에, 이봉준 실장이 중얼거렸다.
“미친년이 돌아왔네.”
< 누가 그의 사람인가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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