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수확의 계절 (1) >
“200만! 개봉 첫주 스코어, 200만 돌파!”
SBE 필름 대표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했다.
“이게 우리 목표야.”
미처 깎지 못한 희끗희끗한 턱수염. 살이 빠져 움푹 들어간 눈과 다크서클이 포스터 속의 좀비를 연상케 했다. 지난 몇 개월간 강행군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직원들 모두 비슷한 몰골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피라냐 떼들처럼 기다리고 있어. 동시개봉 하는 국내작품들도 만만찮고. 요즘 길게 안 본다. 첫주 스코어에서 무조건 치고 나가야지, 안 그러면···.”
“피라냐 떼들한테 우리 상영관 다 뺏기겠죠.”
기획피디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상상하기라도 한 듯, 대표가 다리를 덜덜 떨었다.
“홍보가 관건이야, 홍보! 초반에 최대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려면, 홍보물량 쏟아부어야 돼!”
“보도자료는 저번 주부터 하루에 한 부씩 내고 있어요.”
홍보담당자 강민정이 반쯤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버스, 지하철, 옥외광고도 쫙 깔았고요. 메인 예고편은 벌써 400만 뷰 돌파했어요.”
“좋아, 예고편 반응은 어때?”
“제작팀에서 죽이게 뽑았잖아요. 반응이 나쁠 수가 없죠.”
제작피디가 퀭한 눈을 껌뻑이며 웃었다.
“영혼을 갈아 넣고 만든 겁니다, 그거.”
“덕분에 이런 코멘트도 좀 있어요.”
“무슨?”
“딱 봐도 예고편이 전부. 예고편 봤으니까 영화 안 봐도 될 듯.”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잠시 후, 어디선가 억눌린 웃음이 샜다. 웃음은 전염처럼 순식간에 회의실 전체로 퍼져나갔다. 좀비 직원들이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킬킬거렸다.
“예고편이 전부? 거기 빠진 게 얼마나 많은데.”
“노린 거긴 하지만, 입이 근질근질하네요.”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 영화 보고 난 다음엔 반응 어떨까?”
“그러게. 싸그리 시사회 초청해서 먼저 보여주고 싶네.”
“아, 기자들이 그것도 궁금해하더라고요.”
강민정이 만년필을 빙그르르 돌리며 말했다.
“무슨 무료 시사회를 그렇게 많이 하냐던데요. 만에 하나 입소문 안 좋게 나면 오프닝 스코어 작살날 수도 있는데, 걱정 안 되느냐고요.”
“그런 걱정이야, 작품 완성도에 자신 없는 놈들이나 하는 거고.”
기획피디가 코웃음을 쳤다.
“안 그래도 그렇게 대답했어요. 우린 입소문 마케팅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고.”
강민정의 붉은 입술이 올라갔다.
“시사회가 도화선이 될 거예요. 입소문 돌면, 펌프질해서 사전예매율 쭉 끌어올리고. 개봉 날 본 사람들이 다시 입소문 낼 거고. 그럼 그다음부터는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쑥쑥 커지겠죠.”
“언론시사회랑 VIP시사회 준비는 어때?”
대표의 물음에 강민정이 참석자 리스트를 보며 웃었다.
“영화제만큼 화려할 거예요. 최성원 감독님 인맥에, 출연자들 지인들한테까지 초청 티켓 엄청 뿌렸으니까요. 그중 반만 참석해도 각종 연예 기사란은 우리가 전세 낼 수 있을걸요?”
참석이 확정된 탑스타 몇 명을 얘기하고, 강민정이 덧붙였다.
“넵튠 멤버들도 올 거고, 서지준도 오케이 됐어요. 정선우 실장이 오늘 로열패밀리 주연배우들한테도 얘기해본다고 했으니까, 잘하면 윤태경이랑 서은교, 임주원도 참석할 것 같고.”
“아, 로열패밀리 그거 이번 주에 시작하지?”
“오늘 첫방이에요.”
대표가 입맛을 다셨다.
“이송하 화제성 솟구치면 우리도 덕 좀 볼 텐데. 시청률 대박 났으면 좋겠네.”
“그랬으면 좋겠는데, 쉽진 않겠더라고요.”
“왜? 소문에는 드라마 퀄 좋다던데? 중국 반응도 뜨겁고.”
“작품은 좋은데, 대진운이 안 좋아요.”
“대진운?”
강민정이 혀를 차며 대답했다.
“그쪽 동네, 오늘 밤에 박 터질걸요?”
*
“개새끼들!”
PBS 드라마 국장의 입에서 상소리가 튀어나왔다.
국장실 안엔 철 지난 한파가 들이닥쳤다. 로열패밀리를 담당하는 CP와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성 부장. 장 작가와 우 감독까지. 모두 얼음처럼 굳은 얼굴로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시청률 표 때문이었다.
두 줄에 형광펜이 그어져 있었다.
[IBC ‘똥차 가고 벤츠’ 2화. 전국시청률 15.8]
[UBS ‘사후세계’ 16화. 전국시청률 11.8]
“저거 둘이 합치면 시청률이 27 프로가 넘는다. 이거 어떡하냐.”
“그러게, 편성을 왜 이렇게 잡으셨어요?”
장 작가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귓불에 매달린 진주 귀걸이가 거칠게 흔들렸다.
“스타트를 동시에 끊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후발주자로 들어가면 무조건 손해 보는 거 모르세요? 드라마는 초반 4회 안에 결판나는 건데. 요즘 젊은 시청자들은 앞편 놓치면 본방 안 따라와요. 방송 끝난 다음에 몰아서 본다고요.”
“장 작가, 나 여기 국장이야. 내가 그걸 왜 몰라. 저 상도덕도 없는 놈들이 편성으로 장난질만 안쳤어도 3사 동시에 스타트 끊었지!”
국장이 가슴을 퍽퍽 쳤다. CP가 재빨리 생수병 뚜껑을 열어 국장에게 건넸다. 온종일 국장의 울화통에 시달린 CP가 지친 얼굴로 말했다.
“IBC에선 시침 뚝 떼고 있다가 갑자기 치고 들어온 거고, UBS도 원래는 16부작이었던 게 갑자기 20부작으로 연장된 거야. 우리 견제한다고 머리 굴린 모양인데.”
CP가 눈치를 살피며 덧붙였다.
“우리도 손 놓고 있는 거 아니야. ‘운명입니다’ 잘 나가던 거 조기종영 시키고 로열패밀리 첫방 한 주 당겼잖아.”
“어차피 조기종영 얘기 슬금슬금 나오던 거라면서요, 시청률 4프로라. 운명입니다가 아니라 운명하셨습니다던데. 생색을 내시려거든 그럴듯한 걸로 내시던가.”
장 작가의 신랄한 말에, CP가 단번에 찌그러졌다.
한동안 말이 없던 우 감독이 턱수염을 긁적이며 나섰다.
“우리 이런 얘긴 첫방 나가고 나서 하죠. 홍보도 충분히 했고, 우리 드라마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있는데, 벌써부터 비관적일 필요 있나? 뭐. 다른 채널에서도 얼마든지 시청자들 끌어올 수 있고.”
“그게 말이 쉽지.”
장 작가가 혀를 차며 말했다.
“IBC 똥차, 저거 남녀주인공 케미 좋다고 난리야. 지난주에도 딱 뒤가 궁금한 씬에서 끝났고. 그리고 사후세계는 장르드라마잖아, 또. 시청자들 충성도 어마어마해서 어지간해선 이탈 안 할 거고. 오늘 밤 첫방에서 시청률 못 잡으면 진짜 엿 되는 건데.”
장 작가의 말에 국장실 안의 분위기가 더욱 침울해졌다. 흡사 가라앉기 직전의 배처럼. 그때, 인터넷으로 IBC와 UBS의 수목드라마 반응을 모니터링하던 웰메이드 성 차장이 태블릿을 내려놓았다.
“이거 정말 운 나쁘면······.”
그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드라마 죽이게 뽑아놓고, 국내 시청률은 죽 쑤게 생겼네.”
***
고양이 수호령의 첫방 날이 떠오른다.
그때도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본방사수 했었는데.
시끌벅적하고 흥겹던 분위기.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시계를 힐끔거리던 사람들. 끊임없이 부딪치던 술잔, 불판 위에서 익어가던 소고기. 그리고 실시간 시청률을 전해 들은 직후 터져 나온 함성.
내가 기억하는 드라마 첫방날의 풍경은 잔칫집 같았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여긴 중환자실이다.
어쩌면, 한 시간 후에는 상갓집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게 웬 날벼락이야, 진짜.”
“똥차가 우리한테 똥을 끼얹은 거지. 왜 2화 만에 15프로를 찍고 지랄이야. 볼 것도 없더구만!”
“요즘 공중파 드라마 시청률 파이, 많아야 35프로에서 왔다 갔다 하지 않아요? IBC랑 UBS에서 27프로를 갈라먹었으면······ 우리 진짜 바닥부터 시작할 수도 있겠네요.”
“미치겠네, 첫방 10프로는 무난하게 넘길 줄 알았는데.”
본방사수를 위해 호프집에 모인 제작진과 관계자들이 속닥거렸다. 주연인 윤태경이나 서은교, 임주원도 경직된 얼굴로 술잔만 비웠다. 호프집 안의 분위기는 땅을 파다 못해 내핵까지 뚫고 들어갔다.
심지어 촬영하려고 나와 있던 메이킹 팀도 카메라를 놓고 맥주잔을 들었을 정도다.
기대와 목표치가 높았던 만큼, 지금 상황이 더 답답한 거겠지.
맥주잔을 만지고 있는데 툭, 어깨 옆으로 부드러운 게 부딪쳤다.
이송하 머리통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야무지게 치킨을 뜯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동그란 이마와 뺨을 내 어깨에 철썩 붙이고 잠들어있다. 손에는 포크를 꼭 쥔 채로.
오는 중에도 조수석에 앉아서 계속 꾸벅거리더니, 한계를 넘었나 보다. 하긴 영화랑 드라마 홍보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느라 요즘 마음 편히 잠잘 틈도 없었으니까.
메이킹 촬영도 멈췄고, 방송 시간까진 아직 좀 남았고.
그냥 자게 둘까 싶어서 겉옷을 이송하 위에 덮어줬을 때였다.
“정 실장님은 괜찮아요?”
맞은편에서, 임주원이 오징어 다리를 전투적으로 씹으며 물었다.
“저요?”
“분위기 뒤숭숭한데, 실장님이랑 송하만 여유 있어 보여서요.”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내 쪽으로 모였다.
“그러게. 선우 씨는 아까부터 조용하네, 어째.”
“와, 송하 씨 지금 자는 거예요? 이 불안초조한 와중에?”
“스케줄 때문에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서요.”
내 변명에 사람들이 혀를 내둘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강심장이다, 강심장.”
“정 실장님이 동요를 안 하니까, 송하 씨도 안심하고 자는 거지.”
“아니, 선우 씨는 걱정 안 돼? 우리 드라마 시청률 안 나오면 그, 미다스의 손 신화도 끝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기자들이랑 네티즌, 그 결과 엄청 궁금해하던데.”
“혹시 말이에요.”
임주원의 얼굴이 불쑥 다가왔다.
“정 실장님 촉에는 우리 시청률 잘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태연한 거 아니에요?”
“그런 거면 얘기 좀 해주라! 쫄려서 죽겠다, 진짜!”
“농담 아니고, 정말로. 선우 씨 말이면 맘이 좀 편해질 거 같어.”
어느새 내 주변뿐 아니라 다른 테이블 사람들까지도 다 나를 쳐다보고 있다. 번뜩이는 눈으로 대답을 재촉한다. 마치 내가 ‘잘될 거다’라고 말하면, 정말 드라마가 잘 되기라도 할 것처럼.
언제 깼는지 이송하도 졸린 눈을 비비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시선들 속에서, 나는 말없이 웃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야말로 침이 바짝바짝 마른다. 말라죽을 지경이다.
이런 막막한 기다림은 처음이다. 처음 넥스트 K팝스타 때도, 고양이 수호령 때도, 어느 정도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앞이 깜깜하다.
초반에 박도진을 남주인공 역에서 제외하는 걸로 로열패밀리가 망하는 미래는 막았지만. 그렇다고 이 드라마의 성공이 확정된 건 아니니까.
IBC와 UBC에서 갑자기 편성이 변경된 건, 나한테도 날벼락이었다. 뒤통수를 풀스윙으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줄곧 다른 미래가 보이길 기다렸다. 뭐라도 보이기를.
하지만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껍질은 태연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알맹이는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더 초조하다. 젠장. 만약 뭔가를 대가로 주고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당장에라도 그렇게 했을 거다.
뺨이 따끔따끔하다. 여전히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이송하 역시 졸음이 서서히 걷혀가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맥주 한잔을 단숨에 비우고,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다.
“뭐,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까요.”
“어이고, 다 했으니까 더 속 터지는 거지!”
사방에서 탄식이 터져 나온다. 곧이어 나를 쳐다보던 시선들이 벽걸이 시계로 향했다. 9시 55분. 이제 몇 분 후면 로열패밀리의 첫방이 시작된다.
“오빠, 이것 보세요.”
이송하가 핸드폰을 들고 꼬물거리더니, 나한테 내밀었다.
넵튠의 공식 SNS 페이지다.
-으아아아! 로열패밀리 본방사수 대기 중! 같이 달려주세요!
임서영이 썼을 게 분명한 코멘트와 함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숙소 거실에서 애들이 피자를 한 조각씩 들고 앉아있는 사진. 옹기종기 붙은 머리통들 뒤로 PBS 채널의 광고 화면이 보인다.
포털 연예란으로 들어가 보니 로열패밀리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PBS 방송국 홍보팀은 물론 웰메이드의 홍보대행사, 그리고 우리 W&U 홍보팀까지 달려들어 총력전을 벌인 결과다.
넵튠 인증사진이 벌써 기사로 떴다. 그뿐만 아니라 카메오로 등장하는 손채영과 서지준의 인증사진. 얼라이브를 같이 촬영한 배우들이 SNS에 올린 응원의 메시지도 기사화돼서 쭉쭉 올라오고 있다.
“다들 방송 기다리고 있나 봐요.”
이송하가 포크로 닭다리를 찍으며 말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속은 어떨까.
“송하야. 넌 시청률 걱정 안 돼?”
“할 수 있는 건 다 했잖아요. 오빠 말대로.”
대답하며, 이송하가 나한테 포크를 쑥 내밀었다.
“그리고 운도 좋아요. 시청률 잘 나올 것 같아요.”
“운이 좋다고?”
이보다 더 운이 나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송하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귓가에서 속삭였다.
“엄청 오랫동안 존 거 같은데, 아직 닭다리가 남아있잖아요.”
그러면서 얼른 먹으라는 듯 포크를 들이민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나왔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송하가 날 따라하듯 웃었다.
주위에서 미친놈들 보듯 쳐다보든 말든, 한참을 웃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 정말. 이송하가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보답 받지 못했던 옛날과는 달리, 이번엔 노력한 만큼 시청률로 보답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보지 못한 미래가, 꼭 그런 미래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어? 똥차 저거 뭐 이렇게 빨리 시작해?”
당황한 목소리가 터졌다.
PBS는 아직 광고 중인데, IBC는 벌써 타이틀이 넘어가고 있었다. 검은 화면에 3화라는 텍스트가 뜨더니, 숨돌릴 틈도 없이 드라마가 시작됐다.
남녀 주인공이 달려들어 키스하는 씬부터.
서로 부둥켜안고 냉장고에 부딪혔다가, 식탁에 부딪혔다가, 멀쩡한 접시와 유리컵을 산산조각내면서 격정적인 키스씬을 찍고 있다.
“저거 로코라며! 왜 3회 만에 주인공들이 키스하고 지랄이야!”
“혓바닥! 방금 혓바닥 보인 거 같은데? 쟤들 방통위 소환감 아니야?”
리모컨을 든 음향감독이 재빨리 채널을 바꿨다. UBS에선 여주인공이 미친 듯이 울부짖는 중이었다. 화면 한편에 피를 질질 흘리면서 쓰러져있는 시체가 보인다.
“장난하나!”
“와씨, 가지가지 하네, 진짜!”
“뭐 하자는 거야, 이거?”
성난 목소리들이 쏟아지는 중에, 장 작가가 음산하게 말했다.
“어디 한번 해 보자는 거지.”
채널이 PBS에서 멈췄다. 로열패밀리도 첫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시청률! 시청률 몇 프로에서 들어갔어요?”
장 작가가 소리쳤다.
이미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던 조연출이 쉿, 하고 검지를 올렸다.
호프집 안이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
곧, 조연출이 입을 열었다.
< 봄, 수확의 계절 (1) > 끝
ⓒ 장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