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탑매니지먼트-119화 (119/218)

< 물리고 물리는 갑을관계든, 신경전이든 (1) >

허리케인이 상륙했다. 말 그대로, 초대형 허리케인.

“와, 진짜 대박사건! 주말에 스타써치 기사 터진 거 봤어요?”

“박도진 마약 빨다 파파라치한테 딱 걸린 거? 그거 안 본 사람이 어딨어. 증거사진이 완전 빼박이더만.”

여자 둘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떠들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박도진의 마약 스캔들은 터지자마자 국내외를 휩쓸었다.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후끈후끈한 화젯거리였다.

“검찰소환조사 어쩌고 하던데, 걔 깜빵 가는 거 아니야?”

“중국에서도 난리던데, 이번 스캔들로 완전 훅 가겠네요. 국내외 광고 다 잘리면 위약금만 백억 넘게 나올 텐데.”

“우리도 말릴 뻔했어. 콘텐츠사업부에서 걔랑 새 작품 계약···.”

속닥거리던 여자가 나를 힐끔거리며 입을 다문다.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어디서 봤는데, 하는 표정이다.

이제 선글라스 가지고도 안되는 건가. 연예인들처럼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고 다녀야 하나.

곧 엘리베이터가 8층에 도착했다. ‘웰메이드 프로덕션 콘텐츠사업제작부’라고 쓰인 패널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허리케인에 직격타를 맞은 곳답게 부서 분위기는 말도 못하게 정신없었다.

내부를 슥 돌아보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성 부장님 뵈러 왔는데요. 저희 신인들 좀 보여드리려고.”

삼십 대 후반쯤 돼 보이는, 안경을 쓴 남자의 말에 여직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약속되신 거예요?”

“그건 아닌데, 바쁘셔서 연락이 잘 안되더라구요. 성 부장님하고는 예전에 작품도 같이 했었던 사이라 인사도 할 겸 왔어요. 딱 십 분만 시간 내주시면 프로필만 보여드리고.”

“연락처 남겨주시면 전해드릴게요. 내부적으로 일이 생겨서, 그거 처리하시느라 지금 아무도 못 만나세요. 원래 잡혔던 미팅 스케줄도 다 캔슬하셨어요.”

말하던 여직원이 이번엔 내 쪽을 쳐다본다.

“그쪽 분은 어떤 일로 오셨어요?”

“저도 성 부장님 뵈러 왔는데. 약속 다시 잡죠, 뭐.”

돌아서려는데, 여직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저기, 잠깐만요! 혹시 W&U 정선···.”

“정 실장님!”

뒤에서 쩌렁쩌렁한 소리가 터졌다. 돌아보니 성 부장과 마케팅 담당자, 그리고 다른 직원 몇 명이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박도진 스캔들에 단단히 시달리는 중인지 다들 눈 밑이 시커멓다.

성 부장이 내 등에 손을 올렸다.

“밑에서 전화를 주시지! 그럼 사람을 보냈을 텐데.”

“아, 통화 중이시길래 그냥 올라왔습니다.”

“중국 투자자들 진정시키느라, 서 있지 말고 회의실로 갑시다.”

그가 손을 내밀며 앞장섰을 때.

“성 부장님, 저 옛날에 AAP 엔터에 있었던······.”

안경 쓴 남자가 황급히 자신을 소개했다.

“새로 들어가시는 로열패밀리에, 제가 키우는 신인들 좀 소개해드리려고 왔습니다. 십분, 아니, 오 분만 시간 내주시면···.”

“미안해요, 지금 너무 바빠서.”

성 부장이 혀를 차며 말했다. 옆에서 다른 남직원이 끼어들었다.

“단역 엑스트라 캐스팅은 연출팀에서 하니까, 프로필 주시면 그쪽으로 보낼게요. 연출팀에서 검토하고 괜찮으면 연락 갈 겁니다.”

안경 쓴 남자는 몇 번이나 성 부장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매달리다가, 결국엔 남직원에게 프로필이 담긴 파일케이스를 넘겼다.

“대사 없는 단역이라도 괜찮으니까, 꼭 좀 부탁드립니다!”

남자가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가 든다.

언뜻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인사를 하자, 남자의 미간에 굵은 골이 생긴다. 그는 잠깐동안 복잡한 감정으로 범벅된 눈빛으로 날 쳐다보다가 마주 목인사를 했다. 그리고 뒤돌아 가버렸다.

“자, 자, 들어와요.”

널찍한 회의실로 들어가자 성 부장이 직접 의자까지 빼준다.

맞은편에 성 부장과 마케팅 담당자를 비롯해 웰메이드 측 사원들이 주르륵 앉았다. 하나같이 웃는 얼굴로. 성 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내 손을 꽉 움켜쥐었다.

“내가 정 실장님한테는 정말 크게 신세 졌어요. 그대로 박도진 캐스팅했다가 방송 나가고 스캔들 터졌으면 우리 다 좆되는 거였는데. 십년감수 했다니까요. 생각만 해도 눈앞이 다 깜깜하네.”

그의 뭉툭한 손가락이 내 손등을 두드린다.

“앞으로 작품 진행하는 동안 내 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정 실장님 얘기는 무조건 1순위로 생각할 테니까.”

내심 고소를 지었다. 만약 내가 박도진의 스캔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성 부장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니 절로 헛웃음이 난다.

아마 조금 전 안경 쓴 남자와 크게 다를 것도 없었겠지. 아니, 홍보용으로는 쓸만하니까 그것보단 대접이 좋았을까. 하여튼 이놈의 바닥은 참,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다.

몰랐던 것도 아니지만.

나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사양않고, 일 얘기부터 시작할까요?”

“그럼 스케줄 조정은 그렇게 양해해 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래요. 그건 걱정하지 말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성 부장에게 다시 말했다.

“참, OST 데모곡 받는 중이시라고 들었는데요.”

“벌써 거의 백곡 가까이 받았어요. 음원차트 줄 세우려면 곡이 잘 뽑혀야 하는데.”

“가수 라인업은 정하셨어요?”

“그건 아직, 실력파 가수들로 섭외하려고···.”

내가 말을 꺼낸 의도를 눈치챘는지, 성 부장이 말꼬리를 흐렸다.

가방에서 USB 하나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넵튠 멤버 중에 이태희라고, 리던데. 노래를 아주 잘하거든요.”

“아, 위성 들어봤어요. 몇 주째 차트 1위에 알 박고 있는 거.”

“그것도 태희가 직접 작사작곡까지 다 한 곡이에요. 단체 곡은 파트가 나뉘어 있어서 제대로 검토하기 힘드실 것 같아서, USB 안에 태희 솔로 커버곡 몇 개 넣었습니다.”

성 부장이 입맛을 다시며 USB를 받는다.

“송하 씨랑 같은 그룹이니까 홍보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네요.”

“홍보용으론 아깝죠. 실력도 없는 애한테 트랙 내달라고 할 만큼 막무가내 아닙니다. 앨범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되든, 발목 잡을 실력 아니에요. 음악감독님이랑 들어보시고 괜찮으시면 연락주세요.”

부드럽게 말했더니 성 부장의 안색이 밝아진다. 거하게 빚진 것도 있으니 밀어붙였으면 트랙 하나쯤 내주고도 남았을 것 같긴 한데. 그렇게 해서 빚을 깎을 필요가 있나.

분위기도 호의적이겠다 이 정도로 바닥만 깔아놓으면, 나머진 실력으로 따낼 자신이 있는데.

“그래요. 그럽시다, 그럼. 정 실장님 말은 신뢰가 확 가니까.”

성 부장이 웃으며 말했을 때였다.

돌연 드르륵, 진동소리가 들렸다. 자리에 앉아 나와 성 부장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직원들이 눈치를 보며 재빨리 핸드폰을 확인한다. 나도 혹시 내 건가 싶어서 핸드폰을 꺼냈다.

“죄송해요, 제 거네요.”

마케팅 담당자가 사과한 순간.

진동이 다시 울렸다. 한번, 두 번, 사방에서 울린다. 내 핸드폰도 손안에서 부르르 떨고 있었다.

“뭐지? 무슨 일 났나?”

“어머. 스캔들, 스캔들 터졌대요!”

가장 먼저 확인한 마케팅 담당자가 외쳤다.

성 부장이 흠칫 놀랐다. 스캔들이라는 말에 진력이 난 사람처럼.

“스캔들? 왜, 박도진이 또 무슨 일 낸 거야?”

“아뇨, 박도진 말구요. 어머 이게 웬일이야. 박도진 스캔들이 올 한 해 최고의 스캔들이 될 줄 알았는데.”

“왜, 다른 스캔들 터졌어? 누군데?”

마케팅 담당자가 힐끔 내 쪽을 쳐다본다.

곧장 감이 왔다. 저 여자가 말하는 스캔들이 뭔지.

“성도원이요.”

그럼 그렇지.

핸드폰을 보니 박우정 기자와 김현조를 비롯해 몇몇한테서 연락이 와 있다. 김현조가 이것 좀 보라며 첨부한 URL 페이지를 보니, 헤드라인에 독점표시가 대문짝만하게 붙은 기사가 나온다.

남몰래 섹스파티에 참여하고 변태적인 행위를 즐긴, 성도원의 이중적이고 지저분한 사생활. 그리고 전 소속사인 퓨어스타와의 트러블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정혜영 그 여자, 참 빨리도 조사했네.

어디 보자. 성도원과 W&U의 전속계약이 한참 전에 정리된 건 확인했고. 내가 성도원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고. 당연히 파파라치한테 거래 삼아 줬다는 것도 모르지.

눈치 빠른 백한성 대표가 조금 걸리긴 하지만······.

생각하는데 전화가 온다. 파파라치 정혜영이다. 기사를 보고 수군거리는 성 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의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정선웁니다.”

-기사 떴어요.

“네, 봤습니다.”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는데, 라는 질문을 삼켰을 때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곤 했어도, 이렇게 빨리 터질 줄은 몰랐는데. 혹시 정 실장님이 그쪽에도 정보를 흘린 거예요?

“네?”

-그 기사요. 하필 지투데이에서 터뜨렸잖아요.

뭐라고?

재빨리 다시 기사를 확인했다. URL 페이지의 주소도, 바이라인에 적혀있는 언론사 이름도 DM 미디어가 아니다. 홍콩 스타써치와도 관련이 없다.

지투데이였다. 박우정 기자가 있는 신문사.

-실장님이 수습딱지 뗀 기자 친구한테 정보를 흘렸나 싶었는데.

“그건 아닙니다.”

딱 잘라서 말했다.

원래대로의 미래처럼, 곪아있던 게 터질 때가 돼서 터진 건가?

미래의 박 국장은 이 스캔들을 본인 신문사에서 터뜨렸단 말은 안 했었는데. 그럼 혹시 현재가 바뀌었나? 왜지? 바뀐다면 당연히 정혜영 때문일 줄 알았는데, 왜 뜬금없이 지투데이가 튀어나오지?

-어쨌든 물먹었으니까, 성도원 일은 손 뗄 거예요.

정혜영이 흥얼거리듯이 말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유통기한이 너무 짧은 걸 드린 셈이 됐네요.”

-나쁜 거랜 아니었어요. 실장님 정보가 제대로 된, 사이즈도 큰 정보였다는 것도 확인됐고. 앞으로도 상부상조해요, 우리. 나도 정 실장님의 ‘귀 밝은 친구들’ 중 한 명이 됐으면 하는데.

“친구 좋죠.”

기자, 특히 행동력 있는 파파라치 친구라면 더더욱.

정혜영과 통화를 끝내고 이번엔 박우정 기자한테 전화를 걸었다.

성도원 얘기를 꺼내자마자 박우정 기자가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제가 먼저 알았으면 살짝 연락드렸을 텐데, 이게 저희가 자체적으로 취재한 내용이 아니에요. 오늘 갑자기 부장 손에서 바로 데스크로 넘어갔어요. 저도 방금, 기사 표출되고 나서 읽었다니까요?

“그래요?”

-네, 정말이에요!

몇 마디를 더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다.

귓가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흘러든다. 둘러보니 회의실 안에서도, 그리고 복도로 이어진 사무실 쪽에서도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성도원의 이름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손아귀 안에서 몇 번 굴렸다.

그리고 이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념을 털어버렸다.

언제가 됐건 어떤 방식이 됐던. 터질 일이 터진 것뿐이니까.

*

“근데 진짜 송하 씨는 스케줄 안되나? 이왕이면 고정 패널로.”

리딩 때문에 메이크업도 의상도, 완벽하게 세팅하고 와서 그런가.

피디는 시종일관 이송하한테서 눈을 못 뗐다.

“죄송합니다, 피디님. 하반기까지 촬영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요.”

커피로 입술을 축이며 말했다. PBS 방송국 내부 커피숍의 아메리카노는 더럽게 맛이 없다. 피디가 사준 것만 아니었으면 입에도 안 댔을 맛이다.

“게다가 송하는 연기나 무대공연 쪽에 특화된 스타일이라, 지금 당장 토크쇼 고정패널로 들어가긴 좀.”

“아니 왜요, 예능 나왔던 거 본방 보니까 괜찮던데?”

“단발성 게스트였고 피디님들이 편집을 잘해주셔서 그나마 살아남은 거지, 고정 패널로 들어가면 금방 밑천 다 털릴 거예요.”

옆자리에서 이송하가 힐끔 나를 쳐다본다. 지렁이 젤리를 오물오물 씹으면서. 저는 예능이든 교양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표정인데, 내부 회의에서 이송하는 최대한 방송출연을 삼가기로 정리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캡처돼서 욕을 먹는 세상인데.

이송하를 입 터는 토크쇼에 고정으로 박아놓기엔 영 불안하다.

“예능은 서영이 전문입니다. 엘제이랑 붙여놓으면 케미가 훨씬 좋구요. 피디님 프로그램도 매주 챙겨보니까 적응도 잘할 거예요.”

“그럼 그 둘 게스트로 한편 찍어보고, 고정 문제는 그 뒤에 결정합시다. 그리고 친한 연예인이랑 전화 연결하는 코너 있는데, 급 있는 연예인으로 섭외될까요?”

급 있는 연예인이라. 서지준이 필요할 때 자길 한번 데려다 쓰라고 하긴 했지만, 이렇게 쓰는 건 아깝고.

“임주원 씨 알아볼게요. 예능 촬영 같이해서 안면도 있으니까.”

“임주원 좋죠. W&U로 갔죠? 송하 씨랑 차기작도 같이 하고.”

대답하면서 힐끔 손목시계를 봤다. 어느새 오전 10시 30분이다.

옆쪽 테이블에 따로 앉아서 핫초코를 마시는 신입한테 말했다.

“이관우. 송하 데리고 먼저 올라가.”

“아직 예정시간까지 꽤 남았는데, 벌써 올라갑니까?”

“어. 신인이니까 오늘 같은 날은 일찌감치 가는 게 좋아. 혹시라도 원로 선생님들이 일찍 도착하실 수도 있고. 먼저 가 있어, 송하야. 나도 미팅 끝나고 바로 갈 테니까.”

“네, 오빠. 자리 잡아놓고 기다릴게요.”

이송하가 야무지게 지렁이 젤리를 챙겨 일어난다.

둘이 커피숍을 빠져나가자, 피디가 아쉽게 입맛을 다셨다.

“눈 호강하고 좋았는데. 오늘 로열패밀리 대본리딩 하는 거예요?”

“네. 대본리딩하고 고사식이요.”

박도진 스캔들 문제 때문에 자본을 쥐고 있는 중국 측이 계속 술렁거려서, 일정을 확 당겼다. 오늘 대본리딩과 고사식을 마치고 이틀 후에는 중국에서 포스터 촬영까지 진행한다든가.

“주연 네 명이 송하 씨하고 임주원, 윤태경, 그리고 서은교였나? 캐스팅 라인업 좋네. 근데 송하 씨는 빨리 올라가는 게 좋긴 하겠다. 괜히 책잡히기 전에. 특히 서은교 조심해요.”

“저도 알아보면서 이것저것 듣긴 했는데, 그 정도예요?”

내 물음에, 피디가 혀를 내둘렀다.

“말이라고. 내 프로에 게스트로 나와서 같이 촬영한 적 있는데, 진짜 애먹었어요. 걔 곤조 장난 아니야. 후배 여럿 잡았을 걸요.”

뭐, 이송하야 손채영한테 케이크도 집어 던졌던 애고. 원치 않게 집 안에 있는 미친년한테 익숙해져서, 집 밖의 다른 여배우들이 시비 건다고 충격받거나 기죽지는 않을 것 같지만.

피디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배우들 특유의 그거 있잖아요. 내가 제일 돋보여야 한다. 특히 송하 씨는 완전 무명신인에서 벼락스타로 올라온 거라, 시기 질투도 있을 거고. 초반에 기선제압 하겠다고 벼르고 있을걸요?”

좀 걱정되긴 하는데. 좀 늦더라도 같이 올라갈 걸 그랬나.

십분 안에 빨리 섭외 건 마무리 짓고 올라가자.

설마 고작 십분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 물리고 물리는 갑을관계든, 신경전이든 (1) > 끝

ⓒ 장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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