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탑매니지먼트-106화 (106/218)

< 매니저와 연예인에게 중요한 것, 궁합 (4) >

“컷! 의상 바꾸고 다음 씬 넘어갑시다!”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자, 배우들은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펜션 안으로 들어갔다. 남조윤도. 나는 발끝으로 흙바닥을 탁탁 두드리면서 펜션 입구를 쳐다봤다. 자라나는 스토커 새싹처럼.

“남조윤 씨 씬 다 끝났지?”

야단났네. 북적이는 소음 사이로 그 이름만 선명하게 들린다.

혀를 차며 뒤쪽에서 들리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네, 조금 전 씬이 막 씬이에요.”

“오늘도 저녁밥 먹고 가지? 레일 옮기는 것부터 좀 도와달라고 해.”

“어어, 안될걸요? 감독님이 오늘은 그냥 가라고 하셔서.”

“뭐? 안 그래도 일손 달리는데 그런 인력을 왜? 다른 때처럼 일당 몇만 원 챙겨주면 될걸. 이제 그거 챙겨줄 제작비도 없대?”

“그게 아니라, 이성현 씨가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나 봐요.”

여자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

“신경 쓰인다는데, 핑계죠. 지금 W&U 실장 와있잖아요. 자기 인맥에다 넣고 싶은데, 그 실장은 정작 남조윤 씨한테 관심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쫓아 보내려는 거죠, 뭐,”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더니 이내 흩어진다. 뭐, 들을 내용은 다 들었다. 나는 굵은 나무 허리에 기댄 채로 몇 분을 더 기다렸다. 의상을 갈아입은 배우들이 펜션에서 나올 때까지.

“아, 실장님!”

이성현이 가장 먼저 나를 발견했다. 그가 반색하며 다가왔다.

“다음 씬은 훨씬 인상 깊으실 거예요. 제가 연못에 빠지는 씬인데···.”

“아, 죄송합니다. 서울로 올라가야 해서 다음 씬은 못 볼 것 같아요.”

“네? 어, 그, 바쁘세요? 다음 씬이 진짠데.”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요.”

저녁 약속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긴 하지만, 더 이상은 여기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아쉬워하는 이성현을 일별하고 남조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선 자리에서 생수 한 병을 다 마시고 손등으로 입을 닦는 중이었다.

“남조윤 씨. 촬영 끝나서 이제 가신다고 들었는데. 서울로 가세요?”

“네.”

“어차피 가는 길인데, 태워 드릴까요?”

나와 남조윤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던 이성현이 당황한 얼굴로 끼어들려던 때, 남조윤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신세 지겠습니다.”

“아까 이성현 표정 죽이던데.”

남조윤을 태우는 김에 덤으로 딸려온 캡모자가 실실 웃었다.

“뭐, 제 꾀가 지가 넘어갔으니 누굴 탓할 거야. 쌤통이다, 새끼.”

“무슨 소리야?”

생수를 마시던 남조윤이 물었다. 캡모자가 어깨를 으쓱하고 만다.

“그런 게 있어, 임마. 근데 너 아까부터 무슨 물을 그렇게 마시냐?”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본 것만 벌써 세 병짼데.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가? 아예 에어컨을 틀어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꼬르륵 소리. 그것도 엄청 큰.

옆을 보자 김태웅이 자긴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백미러를 보니 캡모자가 남조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남조윤은, 눈을 살짝 찌푸린 채 납작한 배를 문지르고 있다.

“야, 너 굶고 왔냐?”

“촬영장에서 먹을 줄 알았지.”

남조윤이 대답하는 사이에도 그의 위장은 밥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남조윤이 얼마 남지 않은 물병을 다시 입에 댄다. 저 위로 굶주린 배를 수돗물로 채우는 불우이웃이 오버랩되는 건, 너무 간 거겠지.

“너 언제부터 굶었는데? 아침은 먹었냐?”

대답이 없다.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어? 어제는?”

계속, 대답이 없다. 캡모자가 기가 막힌다는 듯 말했다.

“알바비 받은 거 다 떨어졌냐? 미친놈, 너 또 밥값으로 영화 봤지?”

“아냐.”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널 모르냐? 한두 번이야? 이번 달엔 또 무슨 영화에 꽂혔어? 허이구, 아주 우리나라 영화관은 저 혼자 먹여 살리지. 두 번 이상 보고 싶은 건 기다렸다가 DVD 나오면 보라고 몇 번 얘기하냐, 정신 나간 놈아! 먹고 사는 게 먼저지, 그놈의 영화가 먼저냐?”

“그러게.”

남조윤이 희미하게 웃었다.

나는 백미러에서 눈을 떼고 핸들을 툭툭 두드렸다. 그러니까, 밥을 굶고 그 돈으로 영화를 본다는 거지. 진짜로. 너무 기가 막혀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뒷좌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던 김태웅이 질린 얼굴로 속삭였다.

“너보다 더한 사람 처음 본다.”

아니, 나도 한창때는 밥도 굶고 온종일 영화관에 붙어서 몇 편씩 보기도 했지만. 내 경우는 시간이 없어서 몰아보느라 그랬던 거고. 저 상황이랑은 다르지.

안 그래도 마음이 복잡한데 환장하겠다. 저 사람이 촬영장에서 저녁을 못 얻어먹고 나온 게 나 때문이니까.

“야, 곰. 너 앞에 글로브 박스 열어봐.”

놈이 의아한 얼굴로 글로브 박스를 열더니 눈을 휘둥그레 뜬다.

“이게 다 뭐야? 새꺄, 넌 뭐 차에 매점을 싣고 다니냐?

“몇 개 꺼내봐. 배 찰만한 걸로.”

“너 이렇게 간식거리 챙겨다니는 스타일 아니잖아. 임신했냐?”

“내 거 아니야, 미친놈아.”

이송하 거지.

걔가 조수석에 앉기 시작한 이후로 내 미니밴 글로브 박스는 마르지 않는 곳간이 됐다. 내가 이송하 주려고 사다 놓은 것도 있고, 이송하가 직접 쟁여놓은 것도 있고.

저렇게 넣어두고는 차에 탈 때마다 꺼내먹는다. 저 두 개 먹고 운전 중인 나도 하나 챙겨주고, 저 세 개 먹고 또 나 하나 챙겨주고. 운전하면서 계속 주전부리를 하는 편은 아닌데, 언제부턴가 일상이 돼 버렸다.

이송하가 그 행위를 꽤 즐기는 것처럼 보여서.

어쨌든 다른 넵튠 애들도 손 안 대는 이송하 비상식량을 다른 사람한테 주려니까, 왠지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똑같은 걸로 다시 채워놔야겠다고 생각하며, 김태웅이 꺼낸 빵과 쿠키종류를 남조윤에게 건넸다.

“드세요.”

“괜찮습니다. 차도 태워주셨는데······.”

남조윤이 고개를 저었지만, 몸은 정직했다. 먹을 걸 보니 위가 아우성을 치는지 꼬르륵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내가 더 권하고 나서야, 그가 고개를 꾸벅 숙이곤 간식을 받아갔다. 그리고 게눈 감추듯 해치운다.

나는 마른 입술을 핥고 물었다.

“그만둘 생각은 안 하셨어요? 연기하는 거.”

“많이 했죠.”

버석하게 메마른, 하지만 담담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런데 안되더라구요.”

“계속 소속사 찾는 중이에요? 원하는 조건 같은 거 있어요?”

차 안의 공기가 미묘해졌다. 특히 캡모자의 눈동자가 가장 바빴다. 나와 남조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걸 간신히 참는 눈치였다.

남조윤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상관없어요. 연기만 할 수 있게 해주면.”

그 말이 쐐기처럼 박혔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두 배우와 김태웅을 내려주고 곧장 원룸으로 돌아갔다. 노트북 앞에 달라붙어서 그동안 남조윤이 출연한 독립영화들을 차례대로 봤다.

그리고 나를 계속 망설이게 했던 ‘안되는 이유’들을 둘둘 말아서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래, 세상에 안되는 게 어딨어. 안되면 방법을 찾아서 되게 만들어야지.

생각해보자. 저 사람을 내 배우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팀장을 설득하는 게 가장 확실하지. 임주원 계약 건으로 2팀과 만날 일이 생긴 게 기회가 된 셈이다. 어쩌면 두 번 없을 기회.

그래. 오늘 2팀장하고의 나쁜 관계를 청산해보자.

“너 나한테 불만있냐?”

“······아뇨, 없는데요.”

웃으며 거짓말을 했다. 2팀장이 사포 같은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다.

미팅 장소인 식당에 도착한 이후로 계속, 저런 눈빛으로 보고 있다.

“근데 회사에서 쌈박질하고 입술이 다 터져서 와? 이게 지금 몇십억짜리 계약이 왔다 갔다 하는 자린데. 임주원한테 좋은 것만 보여줘도 부족할 판에, 우리 회사 내부사정 개판이라고 광고할 일 있어?”

나름 신경 써서 정장까지 차려입고 왔는데 얼굴 때문에 망했다. 나쁜 관계를 청산하긴커녕, 미운털만 더 박힌 느낌이다. 이러다 미운털로 파카 하나 해 입어도 되겠네.

“어디 부딪쳐서 다친 걸로 하겠습니다.”

“임주원한테 얘기도 해놔서 도로 보낼 수도 없고. 3팀도 어지간히 난장판이구만.”

하하. 난장판인 걸로 따지자면 그쪽 팀이 독보적일 텐데.

속마음을 숨기고 웃었다. 아쉬운 쪽이 참아야지, 젠장.

“너 이 자식. 오늘 사고만 쳐봐, 아주. 3팀장 그놈은 물러빠져서 오냐오냐하고 넘어갔을지 몰라도, 난 그런 성격 아니다.”

2팀장은 한참 동안 잔소리하더니, 나 때문에 터진 울화통을 가라앉히고 온다며 담배를 들고 나갔다. 객실이 조용해졌다. 오늘 미팅을 위해 모인 2팀과 법무팀 직원이 나를 힐끔거린다.

2팀장한테 전염이라도 됐는지, 2팀 직원들의 시선도 그리 곱지는 않다.

“신경 쓰지 마요.”

옆자리에 앉은, 본인을 2팀 성 실장이라고 소개했던 남자가 속삭였다.

“팀장님이 3팀 햇병아리가 배우 영업을 해오는 판에 너희는 뭐하고 자빠졌느냐고 바가지를 긁어놔서 이래요. 요즘 팀장님 계속 저기압이거든요. 손채영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하여튼 그 여자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혀를 차다가 옆을 쳐다봤다. 근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살갑게 굴지.

회사에서 오다가다 몇 번 본 얼굴이다. 눈매가 가늘고 끝이 올라간 여우상인데도, 주근깨 때문인지 인상이 좋은 편이라 기억에 남아있다. 대화를 나눈 적은 없는데. 희한하게 목소리가 귀에 익다.

“잘 부탁해요.”

성 실장이 뜬금없이 말했다.

“뭘요?”

“오늘 계약, 성사되면 제가 임주원 담당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불발되면 손채영. 그래서 제가 지금 좀 절박해요.”

그건 좀 절박할 만하다.

내 눈빛에서 안타까움을 읽었는지, 성 실장이 다시 말했다.

“제가 지금 담당 연예인이 없거든요. 신인 둘 맡고 있었는데 둘 다 계약 해지돼서. 그래서 손채영 떠맡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임주원 때문에 보류됐어요. 다행이죠. 전 손채영이랑은 안 맞을 것 같거든요. 연예인이랑 매니저도 궁합 안 맞으면 일하기 힘들잖아요.”

궁합의 문제가 아닐 텐데. 그리고 누군들 그 여자랑 궁합이 맞을까.

“오늘 잘되면 제가 꼭 은혜 갚을게요. 그러니까 임주원 계약 성사되게 기름칠 좀 잘 부탁해요.”

나야말로 바라는 일이다. 그래야 2팀장이 좀 물렁물렁해질 테니까.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그러려고 온 거니까.”

부디 임주원이 반응이 괜찮아야 할 텐데.

“사실, 선우 씨 아니었음 W&U는 크게 고려 안 했을 거예요.”

앞으로 임주원 팬이 될 것 같다.

임주원 성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편이라 걱정했는데, 웬걸.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내가 기름칠에 열을 올릴 필요도 없었다. 지난번 녹화 날 겪었던 이야기를 같이 주고받은 것만으로도 기름이 질질 흘렀다.

덕분에 2팀장 얼굴에 자애로운 웃음이 가득하다.

“그래요? 주원 씨가 우리 직원을 아주 좋게 봤나 보네.”

“W&U에 편견이 좀 있었는데, 선우 씨 보고 나서 이미지가 좋아졌으니까요, 뭐. 담당 배우한테 좋은 시놉시스 찾아다 주는 능력도 그렇고. 녹화 날 사고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 넵튠 공연할 기회 살린 것도 그렇고. 인상적이더라구요.”

섬세하게 잘생긴 얼굴이 날 보고 웃는다.

음. 될 것 같은 게 아니라, 난 앞으로 임주원 팬이다.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경청하던 2팀장이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요즘 정 실장이 우리 회사 얼굴이죠. 다 위에서 일을 잘 배웠으니까 또 이렇게 하는 거고. 다른 실장들도 전부 일 잘하는 친구들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믿고 맡겨봐요.”

이 자식으로 시작했던 호칭이 우리 직원, 그리고 정 실장으로 변했다.

임주원이 눈을 크게 뜨고 물어왔다.

“정 실장? 그새 승진했어요?”

“네, 어제요. 제 승진에 주원 씨 덕도 좀 있을걸요.”

내 말에 임주원이 소리 내 웃었다.

“축하해요. 내 덕도 좀 있으면,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나도 좀 신경 써주든가. 이송하 씨만 아니었으면 내 담당해달라고 할 텐데 아쉽네.”

내가 실장이 됐다는 게 임주원의 마음을 더 기울게 한 모양이었다. 곧바로 법무팀 직원이 끼어 계약 이야기를 논의했다.

임주원이 함께 일했던 스타일리스트나 로드를 데려오고 싶다는 등, 계약서에 없는 사항들을 더 요구했다. 한발 물러나서 들어보니 덩치가 큰 계약이라 양쪽이 조율할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2팀장은 대부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달도 따다 줄 태도였다.

“그럼 제 변호사랑 계약서 검토해보고,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럼요, 검토해봐야지. 편할 때 연락 줘요.”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임주원은 웃는 얼굴로 먼저 자리를 떴다. 아직 전속 계약서에 사인을 받은 건 아니지만,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날 보는 시선들도 아까보다 훨씬 부드럽고.

기분 좋게 맥주를 들이켜는 2팀장을 보면서, 나는 말을 꺼낼 준비를 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뭔가를 부탁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다.

일단 아까운 신인배우가 있다고, 프로필 좀 봐 달라고 운을 떼고······.

내가 막 입을 열려던 때였다.

2팀장의 전화가 울렸다. 그 전화를 받자마자, 정말 삽시간에, 2팀장의 얼굴이 귀신처럼 변했다. 그가 고함을 빽 질렀다.

“뭐? 뭘 어째? 너 미쳤어? 그래서 걔는 지금 어딨는데!”

2팀장의 입에서 쉬지 않고 욕지거리가 쏟아졌다. 성공적으로 끝난 미팅 때문에 한껏 달아올라 있던 객실 분위기가 얼음물을 끼얹은 듯 굳어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손채영과 관련된 일인 건 확실하다.

전화를 끊자마자 2팀장이 계속 손채영한테 전화를 걸고 있으니까.

2팀 직원들이 2팀장 주변에 모여서 웅성거리는 동안, 나는 머릿속에서 손채영한테 케이크를 백 개쯤 투척했다. 왜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이 좋은 타이밍에!

“안 받네. 안 받아. 환장하겠네. 윤 실장, 핸드폰 좀 줘봐.”

본인 전화는 안 받는지, 2팀장이 다른 실장의 핸드폰을 뺏어서 전화를 건다. 하지만 핸드폰이 몇 차례나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전화가 연결되는 일은 없었다.

초조하게 혀를 차던 2팀장의 시선이 결국 나한테까지 왔다.

“야, 너 핸드폰 좀 잠깐···.”

“제가 할게요. 번호 압니다.”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손채영한테 전화 걸고 싶은 마음은 쥐꼬리만큼도 없지만, 2팀장 손에 핸드폰을 넘기는 것보단 낫다.

지난번에 손채영한테 기습적인 전화를 받은 이후로, 혹시나 싶어서 번호를 저장해놨거든. 이 구역의 미친년이라고

팀장 전화도 안 받고 다른 실장 전화도 안 받으니 내 전화도 안 받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통화를 눌렀다. 어차피 2팀장이나 다른 사람들도 날 쳐다보고 있긴 하지만 크게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런데 두 번째 울리던 연결음이 뚝 끊어졌다.

-뭐예요?

< 매니저와 연예인에게 중요한 것, 궁합 (4) > 끝

ⓒ 장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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