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탑매니지먼트-99화 (99/218)

< 급물살을 타고 출렁이는 (3) >

애들이 눈빛으로 묻는 것 같다.

‘저거 진짜예요?’라고.

나야말로 옆에 누가 있으면 묻고 확인받고 싶다. 눈에 힘을 주고 다시 CG의 총점을 더듬어 읽었다. 근소한 차이지만, 확실히 넵튠 쪽의 점수가 더 높다.

팬석을 보니 그쪽은 이미 아우성이 난무하는 축제 현장이었다.

[넵튠, 축하드립니다!]

팍, 터지는 소리와 함께 금박지 조각이 쏟아져 내렸다.

LED 화면이 애들 얼굴로 가득 찬다. 머리카락에 금박지 조각을 붙인 채로 커다란 눈을 깜빡거린다. 거울을 보면 나도 딱 저런 표정을 하고 있겠지.

남자 MC가 임서영에게 트로피를 건네준다. 그게 스위치를 켠 건지, 그렁그렁하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임서영이 당황하며 터진 눈물을 수습하는 동안, 이태희가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백한성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 이름을 물 흐르듯 부르며 감사 인사를 전하다가, 잠깐 말을 멈춘다. 한 호흡 쉬고 다시 입술을 뗐다.

[······그리고 저희 옆에 늘 함께 있어준 선우 오빠, 일일이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해요. 정말 좋은 팀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이 팀 그대로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어요.]

화면에 이태희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걸 보고 있으려니 마치 이태희와 눈을 맞춘 채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부서지는 조명 아래, 이태희의 눈이 가늘게 휘었다.

화면이 바스트 샷으로 쭉 빠지더니 애들 넷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다들 환하게 웃고 있다. 임서영도 눈으로는 울면서 입으로는 웃는다.

나는 그제야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가슴에서부터 뭔가 묵직한 게 꾸역꾸역 차오른다. 금방이라도 넘쳐서 흘러내릴 것처럼. 젠장. 이러다 눈물이라도 고이는 건 아니겠지.

얼굴을 쓸어내리고, 다시 무대 위를 바라봤다.

이태희의 자작곡을 어떻게든 타이틀로 만들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뛰어다녔던 기억, 음원이 공개된 후 기대보다 낮은 순위 때문에 혼자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했던 기억들이 눈앞을 스친다.

비로소 지금, 그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입 끝이 슬쩍 올라간다.

불현듯 오래전 김현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신인을 키우면서 얻는 쾌감. 고정프로가 늘어나고, 점점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지고, 인기가 올라가고. 그 모든 걸 내 손으로 만들어낸다는 쾌감. 거기에 중독되면 이 일 못 그만둔다던 말.

이젠 진짜 확실히 알겠다.

난 평생 이 일은 못 그만두겠다. 이미 오래전에 중독됐으니까.

내가 휘몰아치는 감상에 푹 빠져있는 동안, MC가 임서영에게 한마디 하라며 부추겼다. 저건 누가 봐도 통곡의 인터뷰를 얻겠다는 심보다. 그리고 얻을 확률 백 프로다.

임서영이 딸꾹질하면서 마이크를 들었다.

[저, 저도, 저는······ 어떡해, 으아으으!]

백 프로라니까.

외계어를 내뱉으면서 오열한다. 눈앞에 마음고생 했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모양이다. 눈물로 흥건하게 젖은 뺨에 금박지가 철썩철썩 달라붙어 꼴이 말도 아니었다.

옆에서는 엘제이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고 있다.

[으아, 서우 오쁘아으······!]

설마 날 부르는 건가, 생각한 순간 임서영이 대놓고 날 쳐다본다.

생방송인데 카메라를 봐야지 날 보면 어떡해?

얼른 카메라 보라고 손짓했더니, 임서영이 한 손엔 트로피, 한 손엔 마이크를 든 채로 우왕좌왕한다. 길잃은 오리 새끼처럼. MC들과 다른 출연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떠들썩하게 웃는다.

그때, 임서영이 별안간 엘제이한테 트로피를 떠넘겼다. 그리고 얼떨떨해 하는 엘제이에게 말했다.

[1위 하면, 너, 너 탭댄스 춘다며······!]

[넵튠 1위 공약이 있었나요? 그럼 시간이 촉박해도 보고 가야죠!]

곧바로 LED 화면에 엘제이가 비친다. 트로피를 들고 서 있는 엘제이의 표정은, 반년 가까이 붙어있었던 나도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그걸 보고서야 반쯤 출타했던 정신이 돌아왔는지, 임서영이 주춤주춤 물러난다. 눈물은 이미 쏙 들어갔다. 당장에라도 토한 말을 주워담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늦었다.

결국, 엘제이의 아찔한 킬힐이 무대에 떨어진 금박지를 짓밟았다.

내가 본 가장 무서운 탭댄스였다.

“그건 평범한 탭댄스가 아니라 전쟁을 앞둔 스파르타 전사의 춤이었다, 라는데? 탭댄스를 추는 걸 보고 걸크러시를 느낄 줄 몰랐댄다.”

SNS 반응을 읽어주자 엘제이가 짐을 챙기다 말고 날 쳐다본다.

“오빠 눕혀놓고 위에서 한 번 더 할까요?”

“아니, 난 밟히는 취미는 없어. 앞으로도 없고 싶다.”

웃으며 얘기하는데, 엘제이 눈치를 살살 보던 임서영이 다가왔다.

“저기, 야······.”

“왜.”

엘제이가 대꾸를 해주자, 오열하느라 붕어가 다 된 눈이 반짝인다.

“지, 진짜 미안! 아까 무대에서 내가 돌았었나 봐! 너, 너 괜찮아?”

“앞으로 두고두고 기념하게 될 첫 음방 1위 생방송에서 그따위 짓을 했는데 너 같으면 괜찮겠냐, 멍청아. 넌 앞으로 오늘 네가 한 짓을 백만 번쯤 후회하게 될 거야. 피눈물을 철철 쏟으면서.”

음산한 말에 임서영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몇 분 뒤에 애들을 챙겨서 대기실을 나섰다. 복도가 한산하다. 우린 클로징무대까지 하느라 늦었으니까, 다른 출연자들은 대부분 돌아가고 몇 팀 안 남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한테는 참 다행히도 슈가캣은 그 몇 팀에 속해 있었다.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슈가캣을 발견한 순간. 일심동체처럼 우리 발소리가 가벼워졌다. 가볍다 못해 통통 튄다.

슈가캣 멤버들은 저마다 티슈로 눈물을 찍어내는 중이었다.

“얘들아. 여기서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일단 밴으로 가자니까.”

슈가캣 담당 실장의 재촉에, 멤버들이 훌쩍거리며 분통을 터뜨린다.

“밖에 아직 사람들 많은데 어떻게 이 꼬라지로 나가, 쪽팔리게!”

“짜증 나서 표정관리 안 된단 말이야! 찍덕들한테 찍히면 어떡해!”

“오빠가 그냥 밴을 이리로 끌고 오면 안 돼?”

실장이 혀를 차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곧 우리 발소리를 들었는지, 슈가캣 멤버들이 이쪽을 홱 쳐다본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가 시커멓게 번지고, 인조 속눈썹이 반쯤 떨어져 대롱거리는 눈으로. 꿈에 나올까 무섭다.

엘제이가 탭댄스의 분을 풀겠다는 듯 순도 높은 비아냥을 퍼부었다.

“찍덕들 걱정을 왜 해, 이미 늦었는데. 모니터링 안 해봤어? 클로징 때 너희 표정관리 안 된 얼굴 벌써 캡처로 돌아다니던데?”

슈가캣은 정말 손톱만큼의 의심도 없이 자기들이 1위를 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총점 공개 직후, 생글생글 웃던 얼굴이 0.1초 만에 썩어 문드러지더라.

너무 속 보이는 표정변화라, 이미 비포 애프터 캡처를 나란히 붙여놓은 자료가 SNS와 커뮤니티로 퍼 날라져 비웃음을 얻고 있다.

실망해도 BYG가 더 실망해야지 왜 숟가락만 얹은 너희가 나라 뺏긴 표정을 하느냐는, 속이 다 시원한 빈정거림과 함께. 아마 모니터링할 때 속깨나 쓰릴 거다.

그때 한샛별이 하이힐이라도 집어 던질 것 같은 표정으로 쏘아댔다.

“네 그 꼴 같지도 않던 탭댄스는 안 돌아다니고?”

엘제이의 미간에 금이 가는데, 느닷없이 이송하가 임서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언니. 아까 그거, 트로피 줘봐.”

“이거? 왜?”

임서영이 가방에 모셔놓은 트로피를 꺼내줬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트로피를 보는 시선들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쪽은 흐뭇하고, 저쪽은 어찌나 턱에 힘을 주는지 옷자락이라도 물려줘야 할 것 같다.

“저 주차장으로 먼저 갈게요, 오빠.”

나를 보고 말한 이송하가 걸음을 뗐다.

미련이 치덕치덕 묻은 시선들이 트로피를 따라다닌다. 그런데 다음 순간. 트로피가 커다랗게 흔들렸다. 아니, 트로피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이송하가 그걸 들고 휘적거리고 있다.

그냥 빠른 걸음은 아니고, 설마 저거······ 탭댄슨가?

정체가 뭐든 ‘나 지금 기분 좋다’는 표현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벌써 몇 미터쯤 앞서간 이송하와, 썩을 대로 썩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슈가캣 멤버들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리고 동시에 기침 같은 웃음을 토했다.

한샛별이 꽥 소리쳤다.

“저거 또라이 아냐!”

막혔던 혈관이 뻥 뚫리는 설전을 치르고, 우리는 시내로 움직였다. 음방 1위를 달성한 기념비적인 날인데 소고기쯤은 먹어줘야지. 김현조가 법카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애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예약된 식당을 찾아 들어가자, 김현조가 벌떡 일어나 반겼다.

“1위들 왔냐? 어디 트로피 구경 좀 하자!”

임서영이 트로피를 쳐들며 웃는다.

“오빤 블랙아웃 때문에 엄청 봤으면서, 뭘!”

“야, 그거랑 이거랑은 느낌이 확 다르지! 오늘 1위 할 줄 알았으면 나도 다른 스케줄 캔슬하고 가는 건데. 넵튠의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못 봐서 아깝네.”

다들 요란하게 떠들고 있는데, 김현조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근데 건영이는 왜 이렇게 안 들어와? 차 대러 멀리 갔나?”

아,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없다 했더니 배신자가 아직 안 왔구나.

우리랑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다고 했나?

“보니까 주차장에 자리 많던데요. 아직 도착 안 했나 보죠.”

“무슨 소리야. 같이 온 거 아니야?”

“아닌데요?”

김현조의 표정이 더욱 어리둥절해진다. 나야말로 뭔 소린가 싶다.

“방송사에서 같이 출발 안 했어?”

“아뇨, 전 온종일 걔 못 봤는데요. 다른 일 있는 거 아니었어요?”

“생방 전에 일이 끝나서 그쪽으로 합류한다고 했는데······ 잠깐.”

뭔가 생각하는 듯 눈살을 찌푸리던 김현조가 일어났다. 그리곤 통화하고 올 테니 먼저 먹고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객실을 빠져나간다.

신나서 소고기를 굽던 애들이 눈을 깜빡였다.

“오빠, 뭐예요? 건영 오빠한테 무슨 일 있어요?”

“글쎄다.”

임서영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했다. 맞은편에서 엘제이가 젓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요즘 들어 표정이 좀 안 좋긴 하던데.”

“응? 아닌데, 내가 보기엔 평소랑 똑같던데?”

“네 눈알은 장식용이잖아, 멍청아. 요 며칠간은 좀 달랐다니까.”

그 사람 좋은 표정이 흐릿해지는 건 내 앞에서만인 줄 알았더니.

배신자의 완벽하던 껍데기에 균열이 간 이유야 하나뿐이다. 이태희의 자작곡이 음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오늘 음방 1위까지 거머쥔 것 때문이겠지. 사이먼 리가 만든 곡까지 훌쩍 뛰어넘어서.

뭐, 이 정도면 내기는 완벽하게 내가 이긴 건가?

나는 술잔을 느리게 만지작거리며 배신자를 떠올렸다.

내 머릿속 한편에 뿌리를 내리고 시종일관 나를 꺼림칙하게 만들었던 놈. 그리고 나를 인간불신에 시달리게 한 놈.

반년이었으니 참 오래도 참고 지냈다. 내가 인내심이 이렇게 좋은 줄 그놈 덕에 알았지.

하지만 그놈과의 찜찜한 관계도, 이젠 결착 지을 때가 온 것 같다.

생각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을 때. 김현조가 통화를 끝내고 돌아왔다. 어떤 얘기가 오간 건지 복잡한 표정이다.

무슨 일이냐는 애들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저었다.

“문제가 좀 생겨서 오늘은 못 오겠다네.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먹어, 좋은 날인데.”

손을 내저은 김현조가 내 앞에 앉는다. 나는 불판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소고기를 뒤집으며 물었다.

“무슨 문젠데요?”

“큰 문제 아니니까 너도 신경 쓰지 마. 아, 그리고 안 그래도 너한테 얘기할 게 있었는데.”

김현조가 개운치 않던 표정을 털어버리고 화제를 돌렸다.

“앞으로 넵튠 애들 스케줄도 점점 빡세질 거고 개인 활동도 많아질 거 아니냐. 송하도 고양이 수호령 때문에 당분간 중국에서 프로모션하고 활동할 일이 많을 텐데 넌 그쪽 신경 써야 할거고.”

자기 이름을 들었는지, 이송하가 이쪽을 힐끔 봤다가 다시 소고기에 집중한다. 몹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래서 매니저를 한 명 더 충원하기로 했어.”

“아, 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애들 개인 활동이 늘어나면 겹치는 일정도 생길 테니까. 적어도 세 명은 있어야 제대로 돌아갈······ 아, 그런데 배신자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또 한 명이 비게 되는 건가?

현실적인 고민에 잠겨있을 때.

“신입 다음 주부터 출근할 테니까 잘 가르쳐봐.”

“제가요?”

“그럼 내가 그 짓을 또 해야겠냐? 그리고 어차피 너는······ 뭐, 신입 들어오기 전에 좋은 소식 있을 것 같으니까 좀 기다려보고.”

좋은 소식?

뭐냐고 캐물었더니 당장 대답해줄 생각이 없는지 씩 웃기만 한다. 나한테 좋은 소식이라면 보너스, 승진, 그리고 또 뭐가 있지?

머리를 팽팽 굴리는데 김현조가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너, 송하한테 들어온 작품들 전부 다 읽어봤지?”

“그럼요.”

읽다마다. 몇 번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봤다.

손채영한테서 넘어온 것들은 물론이고, 이송하한테 다이렉트로 들어온 시나리오와 시놉시스들까지 전부. 그 중 특별히 마음에 든 작품들은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틈틈이 펼쳐본다.

그동안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하지만 이송하의 차기작과 관련된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떤 작품이 성공할 작품이고 어떤 작품이 실패할 작품인지, 조금의 힌트도 없다.

솔직히 욕심나는 작품은 여럿 있다. 어지간한 신인 배우라면 시놉이라도, 시나리오라도 받아봤으면 하고 바랄 그런 작품들. 그런데 확 마음이 기울지가 않는다.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없으니까.

PBS 뭍으로 나온 인어공주도, IBC 타임슬립도, 시놉시스만 봤을 땐 역대급 망작이 될 거라곤 조금도 생각 못 했었다. 수백억을 투자받고, 탑배우를 무더기로 집어넣고도 망하는 영화 또한 수없이 많다.

이 바닥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내심 혀를 차는데 김현조가 말을 이었다.

“송하 차기작 슬슬 결정해야지. 일단 내일 회의에서 몇 개 추려가지고 위에 올리려고 하는데, 넌 뭐가 제일 마음에 드냐?”

“···저요?”

“그래, 너. 고양이 수호령은 말할 것도 없고, 이번 태희 자작곡 잘될 것 같다고 멱살 잡고 끌어올린 것만 봐도 그렇고. 네 안목이면 이제 덮어놓고 믿어보고 싶어진단 말이야. 본부장님도 너한테 먼저 물어보라고 하셨다더라.”

김현조가 내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며 물었다.

“이번엔 어떤 작품이 잘될 것 같아?”

“그게······.”

얼른 말해보라는 듯, 김현조가 강렬한 눈빛으로 재촉한다.

젠장. 불시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잠깐 망설이다가 마른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아직 왔다 갔다 해서, 내일 회의 전까지 좀 더 고민해볼게요.”

< 급물살을 타고 출렁이는 (3) > 끝

ⓒ 장우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