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매니저 (3) >
그렇게 생각했는데, 웬걸. 첫 질문부터 말문이 턱 막혔다.
“정선우 매니저는 넵튠 멤버 네 명 중에 누가 제일 좋아요?”
누가 제일 좋으냐고?
반사적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맞은편에 있는 넵튠 애들에게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른 연예인들의 멘트에 열심히 리액션을 치던 애들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날 쳐다보고 있다.
다른 출연자들이 어려운 질문이라느니, 잘 대답해야 한다느니, 웃음 섞인 멘트를 던졌다. 앞서도 짓궂은 질문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런 질문은 처음인데. 아, 그룹으로 출연한 게 우리밖에 없지.
“말문 막혔네요. 그렇지, 이게 민감한 문제거든!”
“멤버가 네 명 정도 되면 사람이라면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
“멤버들한테 먼저 좀 물어볼까요? 매니저가 누구 얘기할 거 같아요?”
홍석우가 빙글빙글 웃으면서 임서영에게 물었다. 저 양반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살려서 재미를 뽑아내야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눈빛들이다.
답을 생각하는 듯 입만 달싹이던 임서영이 외친다.
“저어어는, 저요! 저한테 한 표! 왜냐하면, 제가 오빠한테 챙겨준 청심환이 아직 소화도 안 됐을 테니까요!”
“매니저 긴장할까 봐 청심환도 챙겨주는 사이, 끈끈하네!”
“그럼 송하 씨는 누구 얘기할 거 같아요?”
두 번째로 질문을 받은 이송하가 냉큼 대답했다.
“저도, 저요.”
“그럼 저도 저요.”
엘제이가 흥미진진하다는 듯 덧붙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태희마저 뺨을 긁적이며 흐름에 동참했다. MC들이 눈빛으로 부추긴 게 아닌가 심히 의심스럽다.
“이야, 매니저 고민되시겠네.”
고민은 무슨. 이건 절대 고민해선 안 되는 문제다.
“저는 넷 다 좋습니다.”
태연한 척 대답했다.
홍석우가 능구렁이처럼 웃으며 내 손을 쳐다본다.
“넷 다 똑같이 좋다구요?”
“네.”
“정말이요?”
“무조건 정말입니다.”
나도 힐끔, 거짓말 탐지기 위에 올린 손을 내려다봤다. 이게 내가 알기론 땀이나 맥박 같은 걸 측정해서, 피험자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가를 대충 알아보는 걸 텐데.
지금 왠지 몰라도, 진짜 이유를 모르겠는데 내 신체에 변화가 있나 보다.
고슴도치 쓰다듬는 기분이거든.
생각보다 따갑네, 이거.
“이거 고스톱 치다 밑장 뺄 사람이네, 움찔하는 거 다 봤구만!”
박태평이 먹이를 찾은 하이에나처럼 내 좌석 앞으로 다가왔다. 홍석우도 눈이 번뜩인다.
“원래 인생이라는 게 공평한 게 아니라고.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을 말해봐요.”
“솔직히 이송하 씨 아니에요? 얼마 전에 사진 찍힌 거 봤는데?”
나는 아랫입술에 침을 바르고 말했다.
“저 방송 나와서 거짓말하고 그러는 사람 아닙니다. 이거 어디서 리모컨으로 누르는 거 아니에요?”
“이 사람 뚝심 있네, 그거 꽤 짜릿할 건데? 안 아파요?”
다시 애들을 곁눈질했다. 좁은 자리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는, 여전히 네 마리의 미어캣처럼 나를 쳐다보고 있다.
헛기침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픈 건 순간이지만 후폭풍은 오래갑니다.”
홍석우가 낄낄 웃으면서 제작진 쪽으로 눈짓한다. 보니 작가가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대문짝만한 글씨로 ‘선우 씨 네쌍둥이 조카 언급 좀’이라고 쓰여있다.
방송에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미리 형이랑 애들한테 언질을 해놓긴 했지만, 시작하자마자 나오는구나. 캐릭터 잡기, 뭐 그런 건가?
“음, 제가 이런 질문을 꽤 많이 받아봤거든요.”
“이런 질문을요?”
모르는 척, 홍석우가 능청스럽게 말을 받는다.
“네쌍둥이 조카가 있어서요. 쌍둥이들 돌보면서도 자주 들었던 질문인데, 단 한 번도 한 명을 찍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있죠.”
홍석우가 크게 웃는다. 정말 웃겨서 웃는 건지, 방송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뭔 인연이야? 네쌍둥이 조카 돌보던 사람이 지금은 4인조 걸그룹을 담당하는 거예요?”
“처음 넵튠 담당하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솔직히 망했다고 생각했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아, 이거 또 고장 났네요.”
젠장, 이거 애들 장난감처럼 생겨가지고 성능이 좋네.
“고장 나긴 뭐가 고장 나, 누가 들어도 매뉴얼에 있는 멘트구만!”
“넵튠 멤버들이 보기엔 어때요, 방금 이거 거짓말이죠?”
홍석우의 물음에, 임서영이 침을 꿀꺽 삼키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매니저 오빠가 일 시작한 지 4개월째라, 저희가 첫 담당인데요.”
여기저기서 4개월밖에 안 됐느냐는 리액션이 터져 나온다. 뭐, 겉모습으로 오해받는 건 이젠 익숙해서 새삼스럽지도 않다. 어쨌든 반응이 나오자 자신감을 얻었는지 임서영이 계속 말을 이었다.
“원래 가수 말고 배우 담당하고 싶었대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안 좋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다른 탑배우들 담당으로 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가고 남았거든요.”
“오, 탑배우요? W&U 탑배우 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몇 있는데?”
“사방에서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진짜 자나 깨나 걱정이에요. 그렇다고 일을 못 하라고 할 수도 없고.”
임서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 옆에서는 이송하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다.
박태평이 말했다.
“배우 담당하고 싶으셨으면 소원성취하셨네. 송하 씨가 요즘 드라마로 뜨고 있잖아요. 여배우 기근에 소나기 같은 신인이 등장했다고 칭찬이 쏟아지던데?”
자연스럽게 화제가 이송하 이야기로 넘어갔다.
미리 제작진과 얘기가 됐던 부분이라, 임서영이 운을 뗐다.
“그런데 사실 그것도 매니저 오빠 덕분이었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송하 얘는 드라마는커녕 연기할 생각도 없었거든요. 매니저 오빠가 도망가는 송하 잡으러 다니면서 연기하라고 안 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출연자들이 술렁거렸다.
“원래 연기할 생각이 없었어요? 아니 왜?”
“나도 드라마 봤는데 연기 엄청나게 잘하시던데?”
사실 오늘 방송은 넵튠의 기념할만한 공중파 입성임과 동시에, 이 사실을 자연스럽게 흘리기 위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송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지금 카메라가 내 얼굴을 찍고 있지 않았더라면 아까 김현조 앞에서 짓던 그 음험한 웃음이 떠올랐을 거다.
쏟아지는 시선들 속에서, 이송하가 말을 꺼냈다.
우리끼리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바깥에 토해내지 못했던 말들을.
“전에 연기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는데, 레슨 선생님이 저한테 못한다고 하셨어요. 저 같은 애는 연기하면 안 된다고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래서 저는 제가 연기를 되게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말이야, 당나귀야? 뭐 그런 사람이 다 있어요?”
“아이고, 완전 돌팔이 같은 양반한테 걸리셨네!”
리액션이 흡사 벌떼처럼 일어났다.
이렇게 센 사연이라면 편집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출연자들은 공중파에서 허용되는 가장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하며 멘트를 집어 던졌다.
심경택이라는 작자라고 이름까지 다 까발리고 싶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쌓여있던 분이 좀 풀렸다. 지난번에 심경택 선생을 찾아갔을 때는 협박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그래도 이왕 엿을 주는 거, 배 터지게 맛볼 만큼은 먹여줘야지.
공분하는 출연자들에게 뜯어먹을 거리를 하나 더 던졌다.
“송하가 그런 말을 들을 만큼 연기를 못하는 애가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어서 알아봤더니, 그 레슨 선생이 송하한테 뭔가 억하심정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진짜요? 이야, 완전 쓰레기네!”
“꼭 그렇게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선생 소리 듣는 양반이, 참. 누군지 못났다, 못났어.”
나는 내심 미소를 지으며 소란을 지켜봤다. 멍석말이나 마찬가지였다. ‘레슨 선생’이라는 호칭에 실체가 있었다면, 지금쯤 세트장 한가운데서 너덜너덜해져서 구르고 있을 거다.
한참 욕을 한 출연자들이 이송하에게 격려의 말을 던졌다. 이 얘기가 방송으로 나가면 틀림없이 화제가 될 거다. 그러라고 고양이 수호령 열풍이 가시기 전에 흘리는 거니까.
분명 이송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
심경택 선생 얼굴에는 똥칠을 할 거고.
회사에서 왜 이 사실을 방송에 흘리라고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심경택 선생이 손채영까지 물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수를 써놓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백한성 대표에게 다른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확실한 건, 언론에 심경택 선생의 이름이 노골적으로 까발려지지 않더라도, 이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 될 거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처럼 교수님 소리를 들으며 거들먹거리는 일은 못 하겠지.
그리고 이송하가 유명해질수록 불안해할 거다. 언론에 이송하 이름이 뜰 때마다, 함께 자신의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될 테니까.
“그럼 매니저가 송하 씨 인생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는지, 홍석우가 상황을 정리하며 물었다.
이송하가 반짝이는 눈을 하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오빠가 없었으면 저는 드라마도 못했을 거고, 연기하는 게 이렇게 재밌는 건 줄도 몰랐을 거예요.”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에도 녹화는 계속됐다.
MC들은 나한테 짓궂은 질문을 몇 개나 더했다. 특히 박태평은 무슨 풀 방구리 찾는 새처럼 자꾸 내 자리로 와서 말을 걸었다. 물론 좋다. 그게 곧 방송 분량이 되는 거니까 좋은데, 이미 내 손바닥은 바늘꽂이가 됐다고.
마침내 거지 같은 거짓말 탐지기에서 벗어났을 때.
뜬금없이 홍석우가 연예인들 좌석을 보며 외쳤다.
“자, 나는 내 매니저 생일을 알고 있다! 아는 사람 손!”
반절 가까이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이송하도.
옆에 앉은 임서영이 화들짝 놀랄 정도로, 아주 번쩍 쳐들었다.
“이송하 씨, 제일 빨랐어요! 생일 알아요?”
“네. 7월 22일이요.”
이송하가 머뭇거리지도 않고 대답했다.
“정선우 매니저, 맞아요?”
“……네. 맞네요.”
내 말에, 이송하의 뿌듯한 표정으로 웃는다.
근데 쟤가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지? 내가 언제 말했나?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홍석우가 손을 든 다른 연예인들에게도 답을 듣는다. 그리고 박태평이 씩 웃으며 말했다.
“퀴즈코너가 있다고 해서 상식 퀴즈 준비한 분들 분명 있을 텐데. 상식, 수도, 뭐 이런 거 다른 데서 이미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우린 안 합니다.”
아이고.
여기저기서 항의성 소음이 터졌지만, 나는 다른 것보다 임서영의 상태부터 살폈다. 나라잃은 백성같다. 옆자리에서 이태희가 달래듯이 임서영의 어깨를 토닥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색다르게 매니저 신상퀴즈로 갑니다. 매니저가 연예인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당연하지만, 반대로 연예인들은 매니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 알아봐야죠!”
“퀴즈 하나당 10점씩, 가장 높은 점수를 적립하는 팀이 이기는 겁니다! 이 결과가 나중에 최고급 한우세트로 연결될 수도 있어요!”
출연자들의 눈빛이 번쩍거린다. 마치 먹이를 먹으러 앞다투어 수면 가까이 올라온 금붕어들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금붕어들 사이에 넵튠 금붕어들도 있다. 물론 가장 할 마음이 넘쳐 보이는 건 이송하 금붕어다.
MC들이 큐카드를 들여다보며 퀴즈를 던졌다.
“내 매니저의 취미를 알고 있다!”
또다시, 이송하가 손을 번쩍 쳐들었다.
“영화랑 드라마 보는 거요.”
“내 매니저의 학창시절 별명을 알고 있다!”
“정줌마요.”
그 뒤로도 이송하 금붕어는 멈추지 않았다. 어느 정도냐면, 박태평이 질린 표정으로 이송하한테 끝날 때까지 계속 손을 들고 있는 게 낫겠다고 했을 정도다.
“내 매니저가 십이간지 중 무슨 띠인지 알고 있다!”
라는 질문에는 애들 네 명이 단체로 맞혔다.
이미 우리 팀의 점수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좋다. 애들이 나한테 관심이 있었다는 거니까 좋긴 한데, 수년간을 같이 일해온 사람들까지 제치고 있는 이 상황이 살짝 당혹스럽달까.
다른 출연자들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특히 옆자리의 김동호는 아까부터 날 힐끔거리는 눈초리가 곱지 않다.
“야, 이거 넵튠이 너무 세네.”
“이송하 씨가 센 거죠. 이 정도면 거의 가족 아냐?”
“마지막으로 역전 기회! 50점짜리 보너스 퀴즈 하나 가죠. 이건 제일 센 팀이 이기는 겁니다. 나는 내 매니저의 부끄러운 일, 즉 흑역사를 알고 있다!”
뭐?
손을 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빨리 이송하를 찾았다.
다행이다. 이송하의 손은 얌전했다. 흑역사? 그런 건 없어요, 하는 표정이라서 마음을 놓았을 때였다.
느닷없이 엘제이가 슥, 손을 들고 말했다.
“저번에 혼자 거울 보고 웃는 얼굴 연습하는 거 봤어요.”
……언제 봤지?
얼굴이 따갑다. 출연자들, 심지어 제작 스텝들까지도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곁눈질로 보니 김현조는 입 끝이 귀에 걸려있다. 촬영장만 아니었다면 배를 잡고 웃었을 표정이다.
다행히 다른 출연자들이 더한 흑역사들을 줄줄 토해준 덕분에 내 사소한 이야기는 금방 묻혔다. 혹시 또 누군가 손을 들까 봐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자꾸 임서영이 내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 결국에 내 시선을 피하며 슬그머니 손을 든다.
뭐야. 뭐지? 뭘 알고 있는 거지?
“으아아, 오빠, 점수를 위해선 어쩔 수 없어요! 세, 세상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어요!”
“아냐, 서영아. 세상에 어쩔 수 없는 건 없어.”
나는 임서영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까부터 박태평과 홍석우가 내 앞에서 낄낄거리고, 출연자들과 스텝들까지 우리의 실랑이를 보고 웃었지만, 그런 것보다 무슨 폭탄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임서영의 입을 막는 게 더 급했다.
“이러다 질 거예요!”
“그깟 한우 내가 사줄게! 뭔진 모르지만, 뭐든 말하지 마.”
가족들이 볼 거라고!
*
초반까지만 해도, 제작진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도통 감을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매니저들을 지켜보면서 윤 피디는 실시간으로 늙어갔다.
타이틀이 스타 매니저인데, 매니저들 대부분이 꿀 먹은 벙어리거나 국어책을 읽었으니. 이대로 가면 백 프로 망할 게 분명했다. 각 방송사에서 야심 차게 내놓을 설 특집 중에 가장 거지 같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윤 피디와 박 작가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세트장을 바라봤다.
“아이고, 이 부분 통으로 날려야 하나 했는데, 기사회생했네요.”
“그러게요. 야외 나갈 때 저 팀에 VJ 한 명 더 붙여야겠어요.”
“이송하 소스 말고는 기대도 안 했는데 저렇게 케미가 좋은 애들일 줄 몰랐네. 분량 못 챙기면 리액션 인서트라도 많이 써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나가면 쟤들 예능 많이 잡힐 것 같지 않아요?”
윤 피디의 말에, 박 작가가 턱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근데, 이건 저 매니저 영향이 큰 것 같은데요?”
< 스타 매니저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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