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탑매니지먼트-63화 (63/218)

< 이 바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선택 (1) >

-자기, 회의 전에 5층으로 잠깐 올래?

내용만 보면 딱 그건데. 사내연애.

현실은 박 팀장님이지만.

사내연애는 무슨, 먹고 잘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커피를 양손에 묵직하게 들고 5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여기 올 때마다 커피를 사 들고 오는 게 버릇이 됐다. 뭐, 덕분에 박 팀장은 물론이고 홍보팀 직원들과도 꽤 친해졌으니 좋은 거지.

평소처럼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멈칫했다.

뭐야, 이거?

서너 명쯤 되는 사람들이 벌떡 일어난다. 아예 처음 보는 얼굴도 있고, 회사의 지박령이 돼서 돌아다니는 동안 몇 번 마주쳤던 사람도 있다.

아무튼, 중요한 건 저 사람들이 날 기다린 것 같다는 거다.

“니가 걔야?”

걔가 누군데?

그보다 왜 초면에 반말…… 할 만큼 나이 든 사람처럼 보이긴 한다.

“박 팀장님, 쟤가 걔예요?”

그러니까 걔가 누구냐고.

어리둥절해서 서 있는데, 박 팀장이 내 손에서 커피를 받으며 말한다.

“맞아요. 고양이 수호령 대박 낸 3팀 복덩이.”

“오, 어쩐지 그렇게 생겼어!”

잠깐, 그렇게 생긴 건 또 뭐야?

모인 사람들이 나한테 한마디씩 건넨다. 드라마 잘 된 거 축하한다, 젊은 친구가 안목이 좋다, 앞으로 크게 되겠다. 그러면서 나를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본다. 뭐지, 이 꺼림칙한 느낌은. 전에 네쌍둥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 걔들이 희귀한 동물들을 바라보던 눈빛이 꼭 저랬던 것 같은데.

“내가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나한테 반말한 중년 남자가 품에서 뭔가 꺼낸다. 눈에 띄게 예쁜 여자 사진 두 장. 프로필 사진인가?

“내 아들 맞선 상댄데, 둘 중 누가 더 괜찮을까?”

“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황당해서 박 팀장을 쳐다봤더니 등 돌리고 끅끅 웃고 있다. 어깨가 들썩거리는 게 다 보인다. 그 뒤로 홍보팀 여직원도, 남직원도 커피를 쪽쪽 빨면서 웃는다. 혀나 데라.

중년 남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구 매니저라는 사람은 곧 다가올 설 특집 방송에 겹치기 섭외가 들어 왔는데 뭘 하는 게 좋겠냐고 물어봤고, 다른 누구는 시나리오를 내밀면서 뭐가 잘되겠느냐고 물었다.

정말 진지하게, 내 사회적 이미지 이대로 괜찮은가.

당연히 안 괜찮지.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한참을 얘기했다. 부담 갖지 말고 일단 찍어나 봐라, 복비를 원한다면 주겠다고 매달리는 사람들을 겨우 돌려보냈다. 사무실이 조용해지자 박 팀장이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한다.

“자기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많다고 했잖아.”

“이런 이유일 거라곤 생각 못 했죠.”

내 말에, 직원들이 싱글거리며 떠들었다.

“선우 씨가 한 걸 생각해보면 저럴 만도 하죠. 이 바닥에서 제일 중요하고, 또 제일 어려운 게 선택인데. 사람이든, 작품이든.”

“남들 다 별로라고 하는 시놉시스를 보고 대박 날 것 같다더니, 꾸역꾸역 밀어붙여서 결국 성공했잖아요.”

“그것도 말도 안 되는 대성공. 선우 씨한테 진짜 뭐가 있거나, 아니면 평생 쓸 운빨을 이번에 몰아서 썼거나 둘 중 하나라고 봐요.”

“두 번째건 너무 꿈도 희망도 없는 거 아니에요?”

대화를 나누면서, 머릿속으로는 생각이 바빴다.

앞으로는 감이 어쨌느니, 대박이 날 거라느니, 확신하는 것 같은 말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겠다. 한두 번이라면 몰라도 자꾸 반복되면 이상하게, 또는 의심스럽게 보는 사람들이 늘어날 테니까.

얘기를 끝나고 사무실을 나가려다가, 문득 생각이 스쳤다.

“아 참, 팀장님. 저도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뭔데?”

“지투데이에 저랑 좀 친한 기자가 있는데요. 왜, 지난번에 말씀드렸었던.”

박 팀장이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자기편으로 만들어놓으라고 했던 그 기자?”

“네. 그 기자가 저한테 인터뷰 좀 해줄 수 있느냐고 묻던데요.”

아침에 박우정 기자한테서 연락을 받았다. 부장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부탁하는 거라면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었지.

사실 이송하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 인터뷰 문의가 어마어마하게 왔었다. 모두 거절했지만. 말이 많으면 화를 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 따돌림당한 매체들이 난리 날 테니까. 나중에 아예 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할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다.

박우정 기자한테도 그렇게 얘기했더니, 잠시 후 전화가 다시 왔다.

“송하 논란 얘기는 안 묻기로 하고, 그냥 넵튠 매니저인 제 얘기가 듣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알맹이가 빠져도 독점 달고 인터뷰 나가면 반응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네. 하긴, 자기는 넥스트 K스타 물어온 것부터 시작해서 스토리도 많고…….”

중얼거리던 박 팀장이 갑자기 생각에 잠긴다.

뭔가 고민하는가 싶더니, 턱을 만지면서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살펴본다. 아주 샅샅이. 꼼꼼히. 그리고 웃는다.

“그 건은 좀 더 얘기해보자. 그보다 말이야.”

박 팀장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자기, 방송에 얼굴 좀 팔아도 괜찮아?”

박 팀장이 나를 빤히 바라본다.

김현조도 나를 지그시 본다.

“설 특집 예능이요?”

뺨을 긁적이며 묻자, 김현조가 자세한 설명을 풀어놓는다.

“어. IBC 건데, 연예인이랑 매니저랑 같이 출연하는 포맷이래. 급보다는 연예인, 매니저 간의 케미를 더 본다더라고. 그리고 매니저는 다 일반인이니까 그나마 방송에서 먹힐만한 캐릭터를 찾는다더라.”

“어제 방송 때문에 송하 여론이 좋은 상태니까 성사될 수도 있어.”

예능 출연이라.

“왜 저예요? 실장님도 있고, 건영이도 있는데.”

박 팀장이 김현조를 대놓고 뜯어보며 말한다.

“봐봐. 현조 씨는 예능 느낌이 아니잖아. 극한직업 같은 느낌이지.”

그건 그렇지.

오늘도 퀭하기가 좀비 못지않은 김현조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봐도 과로사가 염려되는 상태다. 본인도 인정하는지 김현조가 입맛을 다시며 덧붙인다.

“그리고 건영이 걔는, 제작진 설득하기가 어렵지 않겠냐. 너무 FM에 바른 생활청년 이미지잖아. 교양 스타일이지, 예능에 내보내긴 좀.”

그럼 내 이미지는 어떻다는 거지.

“자기는 캐릭터가 좋잖아. 애들이랑 붙여놨을 때 케미도 나쁘지 않고.”

고민을 좀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미 내 얼굴이야 꽤 팔렸다. 넥스트 K스타 하면서 리액션 컷도 여러 번 잡혔고, 고양이 수호령 메이킹 영상에도 자주 비쳤으니까.

설 특집이면 어차피 단발성일 거고. 애들이 단체로 공중파 예능에 입성할 기회라면, 까짓거 얼굴 한 번 더 팔지 뭐.

마저 얘기를 끝내고 난 뒤, 김현조와 함께 4층으로 내려갔다.

날씨도 쌀쌀한데 점심은 내장까지 뜨끈뜨끈해질 만한 국물 요리를 먹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다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몇 걸음 앞에서 걷는 김현조를 훑어봤다. 그가 입고 있는 웃옷, 두툼해 보이는 목티가 눈에 밟힌다.

자주 입었던 옷은 아닌데. 어디서 봤더라.

아.

기억을 뒤지자마자 바로 떠올랐다. 얼마 전 예지 능력으로 봤던 미래. 거기서 김현조가 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냥 같은 옷을 입은 날인 건가?

아니면, 설마 오늘이 그 날인가?

앨범회의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잡혔다.

자다가도 나가야 하는 게 드라마 촬영이긴 하지만, 타이밍 한번 죽인다. 왜 하필이면 오늘이야. 어쩔 수 없이 회의에 불참하고 이송하와 함께 촬영장에 다녀왔다. 어제의 방송 덕분에 촬영 스텝들도, 출연자들도 잔뜩 들떠있는 상태라 촬영장의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화기애애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촬영이 끝나고 이송하를 데려다 놓은 다음에 곧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오늘이 미래에서 본 그 날이 맞는지, 그렇다면 배신자가 준비한 게 뭔지.

그게 궁금해서 촬영장에서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뭐든 넵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겠지.

미래에서 보고 들었던 걸 되새겨보면 그렇다. 내가 배신자를 백 프로 믿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배신자가 넵튠을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김현조한테 전화해서 도착했다고 알리자 5층에 있는 회의실로 오라는 답이 날아온다. 뛰듯이 5층으로 올라가 회의실로 들어갔을 때.

나는 확신했다.

지금이다. 얼마 전에 보았던 그 미래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

테이블에는 노트북 한 대와 헝클어진 이어폰이 놓여있고, 김현조와 배신자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훈훈한 분위기다. 김현조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사한 웃음이, 배신자의 얼굴에는 뿌듯한 기색이 뚜렷하다.

“어, 왔어? 들어와, 들어와.”

먼저 나를 발견한 김현조가 손짓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자마자 배신자가 묻는다.

“날도 추운데 힘들어서 어떡하냐. 오늘 촬영은 끝난 거야?”

“아니, 이따가 밤 씬 찍으러 다시 나가봐야 돼.”

몇 마디 주고받는데 김현조가 흐뭇한 목소리로 끼어든다.

“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떡 같은 놈들 데리고 일하면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인복이 없나 했거든. 그런데 다 니들 만나려고 액땜한 건가 보다. 한 놈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박 드라마를 잡아오고, 또 한 놈은…….”

잠시 배신자에게 머무른 눈길이 내 쪽으로 돌아온다.

“사이먼 리, 그 양반이 말이야. 세라픽한테 주려고 만들었던 곡이 있어.”

예상치 못했던 이름이 튀어나온다. 넥스트 K스타의 심사위원, 스타 작곡가 사이먼 리. 그리고 10년 차 정상 걸그룹인 세라픽.

생각하자마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넵튠의 다음 앨범. 배신자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것. 그리고 작곡가.

맙소사. 불안한 예감이 든다.

“그런데 세라픽이 월드투어 이후에 미국진출에 매달리느라 국내 컴백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잖아. 그래서 이 곡이 주인이 없어진 거야. 사실 우리도 다음 앨범 타이틀 곡으로 탐내긴 했었는데, 그 양반은 세라픽 바로 아랫급은 되는 그룹한테 주려는 눈치였거든. 그래서 포기한 거를…….”

김현조가 배신자의 어깨를 덥석 붙잡는다.

“얘가 설득해보겠다고 하더니, 무슨 수를 쓴 건지 기어이 받아냈다는 거 아니냐.”

가까스로 표정을 관리하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당황을 드러낼 수는 없다. 사이먼 리를 설득해서 탐나는 곡을 받아낸 건 당연히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고, 저 두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걸 모르니까. 넵튠이 원래대로라면, 다음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쥔다는 것 말이다.

머릿속이 뒤엉킨 실 뭉치처럼 꼬인다. 얼굴을 쓸어내리고 싶은 걸 참고 계속 들었다.

“일단 내부 회의 때는 반응 좋았어. 뭐, 대표님이랑 넵튠 애들도 같이 들어보고, 모니터 요원들한테도 들려준 다음에 최종결정할 테지만. 내가 봤을 땐 타이틀은 이걸로 갈 것 같다.”

김현조가 배신자를 바라보며 혀를 내두른다.

“나도, 영훈이 형도 다 헛수고라고 생각했는데. 너도 참 독한 놈이다. 뭐가 되도 될 놈이야.”

저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알고 있다.

배신자를 쳐다보자, 역시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쳤다.

노이즈가 가득 끼어있던 저번과는 달리, 선명한 시야로 보니 배신자의 표정이 조금 복잡해 보인다. 뿌듯해 하면서도, 기묘한 열기를 띄고 있다.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입이 벌어진다.

“어떻게 보면 선우 덕분이에요. 같은 날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점점 격차가 벌어지니까,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분명히 바뀌었다.

배신자가 사이먼 리의 곡을 들고 온 건, 이십여 년 후의 미래에서는 없었던 일이겠지. 그 미래에서는 내가 넥스트 K스타와 고양이 수호령을 잡아오는 일도, 이렇게 성공을 움켜쥐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

그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십여 년 후 미래에서 넵튠의 타이틀 곡이었던 그 곡과 지금 배신자가 들고 온 곡이 같을 확률이.

침을 삼키고 물었다.

“어떤 곡이에요?”

“직접 들어 봐, 어떤가.”

김현조가 이어폰을 내민다. 동전보다 작은 이어폰인데, 마치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진다. 받아서 귀에 꽂자 정적이 찾아온다.

곧, 귓속으로 전주가 흘러든다.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노래가 뜰 노래고 어떤 노래가 못 뜰 노래인지 듣자마자 알 만한 능력은 없지만, 그런 내가 들어도 좋은 노래라는 건 알겠다. 가사도 없이 허밍뿐인데도 같이 흥얼거리고 싶어지는.

하지만.

내가 미래에서 들었던 그 곡은 아니다.

돌겠네.

오늘 아침까지는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았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야.

배신자가 가져온 사이먼 리의 곡 말고도, 곡 수집 기간에 들어온 곡 중에 내부회의를 통해 걸러진 곡들을 다 들어봤다. 하지만 내가 미래에서 들었던 곡은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왜 없지?

이십여 년 후의 미래와 지금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래서 원래 수집 기간에 들어왔어야 할 곡이 들어오지 않은 건가?

배신자가 가져온 곡은 좋은 곡이었다. 사이먼 리가 만들었고, 내부회의에서 다른 직원들도 좋다고 했다니까 틀림없겠지.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가 그렇듯이, 노래도 유명 작곡가가 만들었다고, 또 곡이 좋다고 다 대단한 히트곡이 되는 건 아니잖아. 그룹하고도 잘 맞아야 하고 운 같은 요소도 크게 작용할 텐데.

무엇보다 미래에서 박 국장이 그랬다.

곡이 정말 좋았고, 넵튠하고도 잘 어울렸다고.

분명 어딘가에 있는 곡일 텐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찾을 방법이 없다. 수없이 많은 작곡가를 다 찾아다니면서 곡 좀 들어보자고 할 수도 없고.

이대로 배신자가 들고 온, 사이먼 리의 곡으로 나가는 게 최선인 건가?

그렇게 해도, 원래의 미래처럼 넵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히트곡이 될 수 있을까?

“오빠.”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이송하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제야 주위가 눈에 들어온다. 머리는 복잡해도 스케줄은 지켜야 하니, 다시 이송하와 함께 고양이 수호령의 촬영현장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무슨 고민 있으세요?”

“아니야, 다음 앨범 때문에 생각 좀 하느라.”

내 말에 이송하가 앞좌석 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말한다.

“저희도 들었어요. 사이먼 리 선생님이 만든 곡이 타이틀 곡이 될까요?”

“아직 결정된 건 아닌데, 그럴 확률이 높대.”

“좀 아깝다.”

아깝다고? 뭐가?

내가 묻기도 전에, 이송하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태희 언니가 만든 노래도 좋은데.”

< 이 바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선택 (1) > 끝

ⓒ 장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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