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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는 회귀해서 군주가 되었다-149화 (149/184)

149. 링크의 완성과 도현을 노리는 이들

149. 링크의 완성과 도현을 노리는 이들

“오빠, 이제 다시 못 보는 거야?”

“그건 모르지. 미래를 어떻게 알겠어?”

“그래도 느낌이란 게 있잖아.”

“아무튼 잘 살아.”

“이 봐, 인사가 꼭 작별 인사네 뭐.”

“······.”

도현은 동생 도혜의 말에 대꾸해 줄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하고 물러났다.

사실 자신도 이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인이라는 경지는 너무나 넓고 큰 세상에 속하게 된다.

그래서 때로는 일반인들의 짧은 미래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한 번에 수 천만, 수 억의 생령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도 생긴다.

그러니 그런 초인의 입장에서 일반인 가족을 대하는 것은 무척 힘겨운 일이다.

“정을 뗄 때가 지났지. 그리고 계속 연연하는 것은 도리어 가족들에게나 나에게나 좋지 않은 일이고.”

어차피 지구나 몰티 차원에 집착할 이유도 사라진 상태.

이제 링크라는 새로운 경지를 쫓아야 하고, 그것을 이룬 후에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마음의 정리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 로드, 서둘지 않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마음만 먹으면 아주 긴 시간동안 가족들과 함께 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 경지에 이르지 못한 상태로 어울리지 않게 장수를 하게 되면 영혼에도 문제가 생긴다.

“맞아. 순리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좋지 않아.”

도현은 그렇게 말하곤 마음의 정리를 했다.

그리고 지구를 떠나 몰티 차원으로 이동해서 거대암석 차원의 근원과 일곱 성 차원 근원의 링크에 집중했다.

* * *

“겁도 없이 다시 왔네?”

“내가 코무니 너를 겁넬 이유가 있나? 우리 사이에 이제 남은 감정은 없는 거 아니었어?”

“링크에 성공한 모양이네?”

“그게 느껴지나?”

“느껴지긴 무슨! 어깨에 힘이 들어간 꼴을 보니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하하하. 맞아.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성공했지.”

“속 좀 썩혔겠군. 차원 회랑의 도움도 없이 링크를 만들려면 힘들었을 텐데.”

코무니는 도현이 링크에 성공했다는 말에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차원 회랑을 이용해서 링크를 하는 건, 너무 사기지. 그렇게 쉽게 근원과 근원을 연결해주다니.”

“쉽다고?”

“그거 없이 생으로 링크 통로를 만들어 봐. 그럼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올 걸?”

“그렇게 어려운가?”

“해 보라니까? 차원 회랑 없이 링크를 연결해 보면 되잖아.”

“뭐하러? 쓰기 좋은 차원 회랑이 있는데 사서 고생을 해?”

도현의 말에 코무니는 피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코무니의 표정에 도현을 놀리는 짓궂은 웃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렇게 말을 하니 또 울컥 하네.”

“하하하.”

“그런 의미에서 축하 선물이나 좀 줘.”

“응? 축하 선물?”

“링크에 성공했으니 축하를 해 줘야지.”

“와, 캐슬 네가 링크를 만든 것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축하를 해 줘?”

“도와 줄 거 없어? 있을 텐데? 여기 링크 거의 끝나지 않았어? 그럼 다른 링크 대상을 찾아야 할 거 아냐?”

지금 코무니가 있는 차원은 도현이 근원 에너지를 깎아내서 코무니가 쉽게 자리를 잡게 해 준 곳이었다.

그러니 이곳의 링크를 마무리하고 나면, 다른 차원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아니, 아니지. 이젠 네 도움이 없어도 어지간한 차원은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코무니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도현의 추측을 단번에 물리쳤다.

“링크 세 개를 하더니, 이젠 내가 필요 없어졌다는 말이네?”

이에 도현이 진심으로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너무 진짜 같아서 도리어 장난이란 것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이런, 그런 표정을 짓지 말라고. 두드러기가 날 거 같으니까.”

“무슨 그런 심한 말을!”

“어쨌건 나도 아크 마스터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건 여전해. 그게 링크에 성공한 아크 마스터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럼 축하 선물을 주겠다는 거지?”

“하하. 도대체 뭘 받고 싶어서 그렇게 무리를 하는 건지 궁금해서라도 들어는 봐야지.”

“듣기만?”

“줄 수 있는 거라면 주기도 하고.”

“좋아. 약속한 거다?”

“이건 뭐 맡겨 놓은 물건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 내가 빚쟁이라도 된 느낌이야.”

“대신에 내가 나중에 너를 도와 주겠다고 했잖아.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래,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뭘 달라고?”

계속 말이 겉도는 것을 느낀 코무니가 정색을 하며 도현에게 물었다.

이에 도현도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지웠다.

“전에 줬던 그 차원 좌표 말이야. 거대암석 차원.”

“거길 그렇게 부르기로 한 거군. 거대암석 차원.”

“그래, 거기서 얻은 근원으로 결국 링크에 성공했거든.”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거하고 비슷한 게 더 있을 거 같아서 부탁을 하려는 거지.”

“그거 귀한 거라고 했잖아. 링크를 처음 시도하는 초인들도 제법 찾는 거라고.”

“그래봐야 너에겐 필요 없는 거 아닌가?”

“필요 없긴! 때가 되면 다 쓸모가 있지.”

“그 쓸모가 지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어?”

“뭐?”

“나같은 아크 마스터에게 호감작업을 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거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너, 좀 변한 거냐? 예전보다 훨씬 뻔뻔해진 것 같다?”

“여유지. 링크에 성공하고 나니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그런가?”

“그래서 있긴 있지?”

“바위는 아니고, 다른 속성이라면 몇 개 있긴 하지.”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거 나 좀 알려줘.”

“근원을 뽑아가려고?”

“그렇지 뭐. 그런 곳은 차원을 소멸시켜도 별 부담이 없어서 좋더라고.”

“내가 이런 식으로 삥을 뜯길 줄은 몰랐군.”

차원 좌표를 요구하는 도현을 보며 코무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 *

근원을 연결하는 링크.

도현은 아크 안에서 일곱성 차원의 근원과 거대암석 차원의 근원을 서로 연결하며 링크의 의미 진짜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근원은 원래 하나였지. 그걸 서로 연결하는 것은 일종의 짜깁기와 같은 거야.”

- 짜깁기를 해서 하나로 만든다는 말입니까?

“서로 연결해서 하나처럼 만들기는 하지만, 결국은 절대 하나일 수는 없는 상태야.”

= 그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근원의 기록은 서로 충돌하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근원과 근원을 온전하게 결합시키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그래, 뮤의 말이 맞아. 하지만 내 생각에 링크보다 상위의 단계로 가려면 지금 내가 느낀 부족함에 집중해야 할 거야.”

- 그 부족한 면을 채우는 것이 더 나은 경지로 올라가는 방법이 될 거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지금은 링크 통로를 이용해서 근원들을 하나처럼 묶어 놓고, 그 힘과 기록을 빌려서 쓰는 단계지. 하지만 그건 하나의 근원이라 할 수 없지.”

- 로드께서는 더 높은 경지라는 것이 근원을 더 잘 묶는 것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더 잘 묶는 것을 넘어서 완전한 융합. 그게 궁극이 아닐까 싶어.”

= 근원의 완전한 융합이라면······.

“모든 차원의 근원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거지. 물론 그 전에 두 개의 근원을 하나로 용합시키는 기초 단계가 있겠지만.”

- 그럼 이제부터 그 방법을 찾는 것입니까?

“아니지. 일단은 링크 근원의 수를 늘려야지. 그래야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을 거 아냐?”

= 옳습니다. 앞으로 미지의 차원들을 여행하실 것이라면 힘이 우선입니다. 제가 과거에 워지하드를 피해서 차원을 떠돌 때를 생각하면 힘이 없다는 것은 무척 서러운 일입니다.

뮤-지하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도현의 계획을 적극 찬성했다.

“그나저나 뮤, 네가 문제네.”

그 때, 문득 도현이 아크 차원에 머무는 뮤-지하를 향해 뜻밖의 말을 했다.

= 제가 문제라니요? 마스터,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뮤-지하는 도현의 말뜻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렇게 물었다.

“지금까지는 언제든 톨루사 차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움직였잖아. 하지만 앞으로는 더 먼 곳까지 떠돌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톨루사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 아, 제가 톨루사 차원의 근원에 투자한 것들 때문이군요?

도현의 말을 듣자 뮤-지하도 무슨 이야긴지 알겠다는 듯이 대꾸했다.

“근거지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잖아. 지금까지 쌓았던 것들을 많이 포기해야 하니까.”

= 하하하. 괜찮습니다. 저는 마스터께 묶인 종복이 아닙니까. 그리고 톨루사를 떠나며 잃는 것보다 마스터를 모시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큽니다.

“그래?”

= 제가 마스터를 모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링크에 대해서 이만큼이나 배울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의 제가 톨루사를 떠나서 힘이 약해지긴 했지만, 그것을 회복하려 한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더구나?”

= 마스터께서 차원 회랑의 도움 없이 링크 통로를 만드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 차원 회랑의 도움을 받는다면 제가 링크 근원을 얻는 것도 가능할 것이란 말씀이지요. 물론 한 곳에 정착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뮤, 너는 이곳에 남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물어 보려던 건데?”

= 아닙니다. 마스터, 저는 그냥 마스터의 아크에서 지내겠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마스터께서 저를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실 때가 되면, 그 때에 내쳐 주십시오.

“음.”

= 그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마스터를 돕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것이 저의 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뮤-지하는 오히려 도현이 자신을 떼어놓고 갈 것을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도현은 그런 뮤-지하의 태도에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렸다.

“좋아. 그럼 톨루사는 잠시 잊도록 하자.”

= 알겠습니다 마스터. 감사합니다.

허락의 뜻이 담긴 도현의 말에 뮤-지하는 기쁘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후, 도현은 코무니가 전해준 좌표에서 몇 개의 차원 근원을 수집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차원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은 하위 차원들을 탐험하며 근원에 새겨진 기원 기록들을 연구하며 차원을 떠돌았다.

* * *

콜로세움.

중앙의 투기장은 텅 비어 있는 상태로 관중석에 서른 명 정도의 인원이 뿔뿔이 흩어져 앉아 있는 상태였다.

모두가 짙은 색의 로브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리고 있는 상태라 본 모습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모인 이들 중에 한 무리의 입에서 아크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링크에 성공한 아크 마스터가 있다더군.”

“정말인가? 어디에?”

“근래에 우리 차원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소리가 있었어.”

“우리 차원 영역에? 제 발로? 그게 정말이라면······.”

“일단 찾아야겠지.”

한쪽에 뭉쳐 있는 다섯 명이 아크 마스터를 거론하며 뭔가 일을 꾸미려는 듯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깐, 설마 전처럼 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 홀로 떨어져 있던 이가 소매를 들어 올리며 그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의 말투는 질문이 아니라 강력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나도 그건 반대야. 가능성 없는 실험에 또 다시 아크 마스터를 소비할 수는 없어.”

이번에는 관중석의 건너편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목소리를 냈다.

“맞아. 이번에는 우리들의 계획을 시험할 때야.”

그리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듯이 다른 한쪽에 무리를 짓고 있던 또 다른 무리 중에 하나가 자신들의 차례를 주장하고 나섰다.

“차례는 무슨! 결정은 투표로 하는 거지.”

“그러니 하는 말이다. 대가리가 있는 놈들이라면 이미 실패한 계획에 다시 표를 던지진 않겠지.”

“그거야 봐야 알지. 너희 계획이 전과 같다면 아마도 우리 쪽에 표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전에 그랬던 것처럼?”

“······. 계획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두 번이나 실패한 계획보다는 우리 쪽이 가능성이 더 높겠지.”

하지만 두 무리는 계획의 진행을 두고 의견 대립이 있는지 서로를 향해 날선 비난을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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