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탱커는 회귀해서 군주가 되었다-63화 (63/184)

63. 거침없이! 그런데 뒷문을 따고 있다고?

63. 거침없이! 그런데 뒷문을 따고 있다고?

【6구역 거점 공략을 완료했습니다.】

【6구역에 상대 차원의 거점이 없습니다.】

【완벽한 거점 공략】

【압도적인 성과에 업적 보상을 지급합니다.】

【크라운 길드에 속한 구성원의 포인트 획득량이 30% 증가합니다.】

【하위 길드는 15% 증가합니다.】

【6구역 거점을 빼앗기면 보상이 사라집니다.】

“하하하하. 이건 생각지도 못한 보상인데?”

- 그래도 아쉽습니다. 이건 모두 로드의 공인데, 보상을 길드원 전체가 나누다니요.

“6구역 거점 점령을 나 혼자 한 건 아니잖아. 길드원들도 많이 노력했지.”

- 그래도 이곳에 알케이네스 놈들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6구역의 상대 부대가 죽은 자카모스란 놈의 부대였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게 확실한 것은 아니잖아.”

- 중립 도시의 수정 기둥에서 자카모스와 하이트렌의 부대 도시가 빈 것을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둘이 만프레라는 성을 사용하는 것도 확인했고 말입니다.

“그래,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프레 공작가에서 차원 전장을 포기한 것 같긴 했지. 그리고 우리가 전에 만났던 놈들이 자카모스의 부대였던 것은 확실하니.”

- 그 만프레 공작가가 차원 전장을 포기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곳 6구역에 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6구역의 모든 거점을 크라운 길드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고 말입니다. 그러니 그 모두가 로드의 공인데······.

“됐다. 어쨌거나 길드 혜택을 받게 되었으니 좋지. 포인트 30% 상승이면 차원 포인트, 길드 포인트, H.Point까지 모두 포함이겠지.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이득이지. 거기에 하위 길드로 15%지만 혜택을 보게 되었고.”

- 알겠습니다. 로드께서도 아쉬움이 있으시겠지만 휘하의 부하를 아끼시고, 그들의 이득을 이렇게 기꺼워하시니 이 에포르도 섭섭함을 떨치겠습니다.

“자, 그건 그거고. 그보다는 드디어 군왕성의 점유율이 50%를 넘었다는 게 중요하지.”

도현은 머릿속의 인터페이스에서 성의 점유율을 의식 표면으로 불러냈다.

군왕성 : 50.4%

산성 : 100%

숲의 성 : 67.4%

탑의 성 : 50.5%

어둠의 성 : 59.7%

빛의 성 : 26.1%

황금의 성 : 39.6%

그동안 일곱 성의 점유율이 고르게 상승했다.

여전히 빛의 성은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었지만, 군왕성 점유율이 50%를 넘었다는 것과 산성의 점유율이 100%를 채웠다는 것이 중요했다.

산성 점유율 100%가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성의 점유율 한계는 100%라는 것이다.

하지만 점유율 100%가 된 성은 패시브로 군왕성의 점유율을 더하게 된다.

그러니 지금의 산성은 항상 150.4%의 점유율을 가지는 셈이다.

다만 아쉽게도 이런 경우 거기에 군왕성의 점유율을 더해서 산성의 위력을 높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항상 군왕성의 점유율만큼의 점유율 보정이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혜택이었다.

거기에.

“에포르, 군왕성의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지?”

- 물론입니다 로드. 호위 기사단이 한층 강력해지고, 시종과 시녀의 품격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비빈의 궁전이 생기며······.

“시종이나 비빈의 궁전 따위를 묻는 게 아니잖아. 에포르.”

- ······. 로드께서 100% 점유한 성을 현실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에포르는 도현이 원하는 답이 뭔지 알면서도 제일 뒤로 미루다가 결국 마지못한 듯 대답했다.

- 하지만 성을 구현해 놓으면 로드의 개인 전력이 그만큼 약해집니다. 지금 산성을 현실에 구현해 놓으면 거점 방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대신 로드께서 산성의 장착이나 병사의 소환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에포르는 어떻게든 성의 현실 구현을 막으려 했다.

“그건 나도 알아. 한 번 구현하면 100일 동안은 거둬들이지도 못하고, 거둬들여도 점유율이 떨어지지. 하지만 거점을 방어하고, 주변을 완전히 점령할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지.”

- 로드, 구현은 정말 신중하게 쓰셔야 합니다. 이런 차원 전장 따위에서 쓸 능력이 아닙니다.

“차원 전장에서 쓸 능력이 아니라고?”

- 그렇습니다. 어차피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겠습니까. 차원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면 쓸모가 없어져 사라질 공간입니다.

“계속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말이군?”

- 저도 제가 이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전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군왕성이 50%를 넘어서면서 네게도 변화가 생긴 모양이구나?”

- 이 에포르, 로드의 충실한 종이지만 그렇게 허락한 것은 차원 전장의 시스템일 것입니다. 그런 탓에 이런 정보가 로드의 성장에 따라서 해금되는 모양입니다.

“그래, 어쨌거나 네가 나의 충신인 것은 변함이 없잖아. 안 그래?”

- 물론입니다. 로드!

“그거면 된 거야.”

- 감사합니다 로드.

“그래서 이 차원 전장이라는 공간이 전쟁이 끝나면 사라지니까 괜히 이곳에 성을 구현해서 손해를 보지 말라는 거야?”

- 바로 그렇습니다 로드.

“그럼 여기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데?”

- 결국엔 지구와 알케이네스를 연결하는 차원 회랑만 남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끝났는데 차원 회랑이 남아?”

- 교류가 가능해 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요리 재료로 생각하는 놈들하고 교류?”

- 물론 차원 회랑을 닫아버리면 외교는 단절이 됩니다. 전쟁에서 승리했으니 그럴 권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

- 그리고 차원 전쟁에서 패한 쪽은 이곳 차원 전장을 생성하고 유지하는데 들어간 모든 자원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합니다.

“응? 여기를 만들고 유지하는 대가?”

- 시스템이 차원 전장에 들어온 이들을 각성시키고 능력을 부여하거나 성장시킨 것에서부터, 차원 전장을 유지하는데 소비한 모든 자원을 패배한 쪽에서 받아간다는 것입니다.

“공짜로 해 주는 건 아니었다는 거네? 뭐 그거야 당연하겠지만.”

- 제가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차원 전장의 싸움이 격렬하게 오래 진행되는 경우엔 상대 차원을 점령해도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거야 내 알 바가 아니지. 어차피 대가는 알케이네스 놈들이 지게 되어 있는 거니까.”

도현은 지구의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최악의 경우라도, 지구 인류가 알케이네스 차원에 패배한다면 그 때는 도현 자신이 죽었을 것이니, 굳이 그런 상황을 고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 그러니 굳이 성을 차원 전장 안에 구현해 놓을 필요는······.

“그래도 놈들의 중립 도시에 산성을 세워 놓으면 좋지 않겠어? 그럼 알케이네스 놈들의 역습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텐데?”

에포르는 계속해서 성의 현실 구현을 말리려 들었지만, 도현의 머릿속에는 알케이네스의 중립 도시에 내려앉은 산성의 모습이 떠오르고 있었다.

- 로드, 산성은 로드가 가진 최고의 전력입니다. 산성을 장착하시는 것만으로 로드께선 최고의 방어력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으음.”

- 이제 150%가 넘는 산성을 착용하시면 이 차원 전장에서는 그 어떤 적이라도 로드를 위협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럴까?”

- 물론입니다. 그러니······.

“그럼 7구역 단독 점령도 가능하겠지? 이번에는 길드원들을 빼고 혼자서 7구역 점령에 도전을 해 볼까?”

에포르는 생각도 못한 엉뚱한 계획.

에포르는 당황에서 허둥거렸다.

-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길드원들의 반발이······.

“아니지, 다른 길드원들은 아직 7구역에 들어가기 어렵지. 6구역에서 좀 더 돌아야 해. 최하 익스퍼트 중급 이상, 안정적으로 하려면 상급으로 팀을 짜고, 최상급 한둘 정도는 끼워 넣어야 하는 거지.”

- 그렇습니까?

“아니면 진짜 머리 숫자와 피로 레이드를 펼쳐야 하는 곳이 7구역이야.”

- 길드원들의 피해를 염려해서 일단 7구역 진출을 막으시겠다는 거군요?

“대신에 하위 길드의 6구역 점령에 파견을 보내면 되는 거지. 파견이니까 길드에서 빠지는 게 아니어서 이번에 받은 혜택도 그대로 유지될 테고.”

- 그건 그렇겠습니다만, 로드 혼자 7구역은······.

“산성을 장착하면 위험할 일이 없을 거라며?”

- 그건 그렇지만 대신에 화력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호위 기사단에 레인저에 흑영, 부족하면 탑의 성도 있고, 소모성 아이템도 넉넉한데?”

- ······.

“아직도 말리고 싶어?”

- 아닙니다 로드. 제가 로드의 역량을 너무 낮춰 본 것 같습니다.

결국 에포르는 도현을 막을 명분을 세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 그럼 이제부터 7구역에 도전할 준비를 해 볼까?”

- 네, 로드! 성심으로 로드를 보좌하겠습니다.

그리고 로드가 한다면 에포르로선 따를 수밖에.

* * *

크라운 길드가 받은 포인트 30% 증가 혜택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부러워하는 이들은 있어도 불만을 품는 이들은 없었다.

이미 뉴어스에서 도현과 크라운 길드는 넘볼 수 없는 자리에 서 있었다.

때문에 15%의 포인트 증가 효과라도 얻기 위해 하위 길드로 들어오려는 이들이 점차 늘었다.

그 덕분에 크라운 길드의 하위 길드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런 중에 도현은 7구역 거점 단독 점령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준비가 끝날 즈음,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도현을 찾아왔다.

“무슨 일이냐? 네가 나를 찾아오다니. 알케이네스 중립 도시에 무슨 문제라도 있냐?”

도현은 사무실 소파의 맞은편에 자리를 권하며 재홍에게 물었다.

“솔직히 뉴어스의 일도 아니고 해서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뉴어스의 일이 아니야? 그럼 지구?”

“네, 지구요.”

“무슨 일인데? 지구와는 인연을 끊었다는 네가 여기까지 직접 찾아올 정도면 보통 일은 아닌 거 같은데.”

“그게, 제가 요즈음 수정 기둥을 좀 타고 다니거든요.”

“수정 기둥? 설마 알케이네스 도시로 들어갔다는 거냐?”

“네.”

“미쳤어?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어!”

“에헤이, 죽으면 죽는 거죠. 솔직히 얘들한테 중립 도시에 와 있는 사람들 감시하라고 시켜뒀는데,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수정 기둥을 타?”

“재밌잖아요. 은신상태로 넘어가면 어떻게 되나 궁금했거든요.”

“은신 풀릴 텐데?”

“맞아요. 은신이 풀려버리더라고요. 그런데 존재감을 지우는 제 특성은 어찌어찌 유지할 수 있었죠. 아니 유지가 아니라 이동 즉시 발동시킨 건가? 아무튼.”

“결국 들키지 않고 알케이네스 놈들의 도시로 들어갔다는 거네? 하지만 이동할 때 빛은?”

“하하하. 그거 안 나더라고요. 들키면 어떻게든 도망가서 숨을 생각을 했던 건데, 빛이 안 났어요.”

“그래서 잠입에 성공했다?”

“바로 그거죠.”

“하아, 못 말리겠네.”

도현은 그런 짓을 벌이고도 재홍이 무사한 것에 안도하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시간 맞춰서 해가 진 후에 이동하고, 이동 즉시 존재감을 지우는 것과 동시에 다시 은신 발동. 그렇게 안 들키고 들어갔죠.”

“마! 수정 기둥으로 이동하면 이동 이펙트 나오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런 짓을 해? 죽으려고 환장했어!?”

재홍이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도현은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제 목숨을 함부로 여기는 것 같아서 화가 난 것이다.

“저도 이것저것 고려해서 한 짓입니다.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발전이 더딘 곳을 찾기도 했고, 시간도 고려했고, 마지막으로 이것도 들고 갔죠.”

재홍은 품속에서 양피지 하나를 꺼냈다.

“무작위 공간이동?”

“네. 최악의 상황이면 이거 찢어서 탈출을 하려고 했죠.”

“그거 무작위잖아.”

“그래도 어디 틈에 끼거나 하는 건 아니죠. 적어도 수백 미터에서 몇 키로 정도의 거리를 한 순간에 이동할 수 있기도 하고.”

“끄응.”

“그렇게 위기만 벗어나면 뭐, 알잖아요. 내가 은신 하나는 기가 막힌거.”

“하아,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앞으로는······.”

“네네. 조심하겠습니다.”

“안 한다는 소리는?”

“에이, 아시면서. 키힛!”

“끄응.”

도현은 재홍의 웃음에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서 더 말을 해 봐야 들어먹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좋아. 그래서 지구에 관한 일이 왜 알케이네스 놈들 입에서 나와?”

결국 도현은 재홍이 알아온 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상한 일이 아닌가.

차원 전장의 알케이네스 종족의 도시로 갔던 재홍의 입에서 뉴어스도 아닌 지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다니.

“거기 사령관 놈과 부관 놈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조만간 지구로 식민지 차원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할 거라던데요?”

“식민지 차원에서 지구를? 아니 어떻게?”

“그야 모르죠. 무슨 차원벽을 억지로 뚫는다는데, 그것까진 저도 알 수 없죠. 아, 이건 알아냈습니다.”

“뭘?”

“이번 일은 알케이네스 놈들의 공작가 두 곳에서 나섰다는 거요. 무슨 콩토올 공작이랑 세이즐 공작이라던가.”

“제국의 공작 둘이 식민지 차원을 통해서 지구를 공격한다? 이런 말이지?”

“네, 바로 그거죠.”

“아, 그 공작들이 서로 협조적인 건 아닌 모양이던데요? 일종의 경쟁? 뭐 그런 거라서, 사령관 놈과 부관 놈이 어디에 붙어야 할까를 두고 고민하더라고요.”

“그래, 그거 말고는?”

“도시 한 바퀴 돌면서 구경 좀 하고 왔죠. 타운도 겨우 벗어난 곳이라 볼 곳도 별로 없었지만요. 그 놈들 이상하게 도시 성장엔 투자를 별로 안 하는 거 같더라고요.”

“식민지 차원에 대한 이야긴 더 없고?”

“네.”

“알았다. 이거 답답하네.”

“그렇죠? 그럼 제가 다시 가서 좀 알아볼까요?”

“너······. 하아!”

도현은 생글거리는 재홍의 얼굴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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