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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는 회귀해서 군주가 되었다-33화 (33/184)

33. 4구역에선 얻을 것이 많다(2)

33. 4구역에선 얻을 것이 많다(2)

“하하, 아버지 드릴 건 좀 다른 겁니다.”

“응?”

“사업에 관한 거라서요.”

“그럼 나는 저런 거 없다는 거냐?”

최성수의 시선이 아내의 목걸이와 딸의 팔찌를 오간다.

사업 아이템은 사업 아이템이고 저건 저거지.

그렇잖아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한 후로는 안전에 민감한 최성수다.

“저런 걸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 최성수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도현이 슬쩍 미끼를 던진다.

“저런 걸 만든다고?”

“네, 저렇게 작은 것에 다양한 기능을 넣는 건 어려워도, 아버지 차 같은 거에 방어마법진이나 강화 마법진 같은 걸 새겨 넣을 수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 그야······.”

“아예, 차량용 후판 같은 거에 그런 걸 새겨서 납품을 할 수도 있고, 샤시나 도어 같은 데에 새겨 넣을 수도 있고요.”

“그게 가능만 하다면 활용이야 무궁무진 하겠지. 그런데 그게 된다고?”

“아직은 몇 가지 재료가 부족해서 성능이 떨어지긴 하는데, 시제품 정도는 가능하죠.”

“그, 그래?”

아들의 말에 최성수의 머릿속에 사업 구상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직 우리만으론 어렵죠?”

“음, 이번 것도 혼자는 버겁겠구나.”

“여원하고 같이 하셔야죠. 그러면서 다른 그룹하고도 발을 좀 걸치시고요.”

“응? 그래도 되는 거냐?”

“뉴어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룹들을 모아서 판을 좀 짜 보세요. 괜찮은 기업들로요.”

“알았다. 고민을 해 보마.”

“자세한 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하시죠. 어머니하고 도혜가······.”

“어? 어! 그래, 그래야지. 여보, 도현이도 오랜만에 와서 가족이 다 모였는데 외식이라도 나갈까? 당신 뭐 먹고 싶소?”

“아빠, 나! 나는······.”

짝!

“악! 엄마!”

“니가 왜 나서? 도현아! 호호호. 그래 뭐 먹고 싶니? 아무래도 이 목걸이에 어울릴 복장을 하려면 좀 격조 있는 곳이 좋겠지?”

“물론이죠. 호텔 석식으로 알아볼까요?”

“호호호호. 그래, 뭐 그렇게 좋은 곳 말고, 아뜰리아, 거기 좋겠네. 거기 심여사가 전에 다이아 목걸이 자랑을 그렇게 하더구나.”

“넵, 알겠습니다. 곧바로 특실로 예약을 하겠습니다. 아버지?”

“그래. 그게 좋겠구나. 아뜰리아면 박회장 처가 하는 곳이지?”

도현이 선물한 목걸이를 이리저리 대어 보며 기뻐하는 어머니 덕분에 저녁 식사는 그렇게 결정이 되었다.

이후 도현은 어머니와 동생에게 아이템의 사용 방법과 제약에 대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었다.

‘뉴어스의 아이템과 뉴어스의 마법 방어 시스템. 이건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거지.’

하지만 또 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법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마나석이 문제다.

마나석은 몬스터를 도축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4구역에서 길드를 성장시키고 영역을 확대하다보면 찾을 수 있는 광산을 개발해야 얻을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가끔씩 몬스터들이 모아놓은 잡동사니나, 숲과 산, 들에서 우연히 하나씩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 상점의 특수 항목에 등장하며 구입하거나.

그러니 결국 지구에서 마법이나 이능과 관계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4구역의 길드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식으로 4구역에서 자원을 수급하여 지구의 산업 전반에 뉴어스의 마법과 이능을 이식한다.

그것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의 물결이다.

유성이 그 선두에 설 수 있다면, 대한민국 No.1이 아니라 세계의 No.1도 바라볼 수 있다.

‘그거야 뭐······.’

- 모두 로드의 것이 될 것입니다. 로드의 뜻대로!

* * *

크라운 길드는 도현이 4구역으로 넘어간 이후, 3구역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코모디 왕국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이미 도현이 만들어 둔 크라운 길드에 가입하고 코모디 왕국과 레스폰 왕국의 전쟁에 참여했다.

“으으으으. 으으윽!”

“뭐 하는 거야?!”

“하지만······.”

“아침에 상호 죽은 거 못 봤어? 응?”

“으으윽!”

“이건 게임이 아니야. 죽으면 그대로 죽는 거라고! 정신 차려!”

“으아아악! 싫어! 싫다고!”

“미친 새끼! 그럼 이대로 대가리 박고 숨어 있다가 그냥저냥 살아! 다시는 대가리 처들 생각은 하지도 말고. 여기 아니라 어디서든!”

“으으윽!”

전쟁은 인간과 몬스터의 싸움이 아니다.

콤모디 왕국와 레스폰 왕국의 전쟁에서 몬스터를 상대하는 일은 백 번에 한 번이 될까 말까.

대부분은 인간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그러다보니 도현이 걱정했던 증상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머릿속에선 눈앞에 있는 병사들이 시스템이 만든 가짜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찌르면 고통스러워하고,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흘리고, 흘러내린 내장을 주워 담는 인간이다.

그런 현실적인 모습에 여기저기서 전장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적응하지 못하는 놈들은 후방으로 빼! 결국 저러다가 도태되는 거지 뭐.”

“어떻게든 몰아붙여 보다가,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죠.”

“너는 괜찮냐?”

“어쩌겠어요? 죽이지 않으면 죽는 곳인데. 그리고 죽여야 내 몫을 찾을 수 있는 곳이고요.”

“그래, 그런 마음이면 된다. 그리고 상황을 보아하니 언젠가는 진짜 우리 헌터들끼리도 싸워야 할 일이 생길 거다.”

“네, 이미 각오하고 있어요.”

전쟁은 처참하다.

칼과 창, 화살 같은 냉병기를 사용하기에 더욱 그렇다.

가까이 붙어서 내 무기를 상대의 몸에 찔러 넣는 그 느낌!

보통은 망설임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옆에서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

그러면 2구역에서 다져놓은 실력으로 적병을 쓸어버린다.

레스폰 왕국의 일반 병사들은 숙련자의 경지에 발을 디딘 헌터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경험을 쌓으면 헌터들은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크라운 길드의 길드원들은 빠르게 3구역에 적응해갔다.

그리고 그만큼 공적을 쌓아 보상을 챙겼다.

* * *

“일단 익스퍼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대로 4구역으로 넘어가게 하고, 미련이 남는 사람은 다시 도전을 하도록 했습니다.”

“음, 익스퍼트가 쉽지 않을 텐데?”

여진만의 보고에 도현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익스퍼트의 경지는 열에 서넛 정도가 올라가는 경지다.

그런데 대부분의 길드원들이 익스퍼트를 노린다면 3구역에서 정체가 심할 것이 눈에 뻔히 보였다.

“몇 명 죽는 것을 보더니 다들 독을 품었습니다. 말리기가 어렵습니다.”

도비형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도현을 보았다.

“맞아요. 여기서 뒤처지면 쫓아가기 힘들다는 걸, 다들 아니까요.”

자옥도 길드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며 도현의 눈치를 살폈다.

“하고 싶다면 해야지. 억지로 말릴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게 눈치 볼 거 없어. 어차피 아직까지는 3구역은 우리 크라운이 독점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야?”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하하. 이거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니 마음이 놓이네요.”

“네, 다행이네요.”

도현의 말에 여진만, 도비형, 자옥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하지만 재능이 다른 사람들도 있을 거야. 각성 능력은 대부분 전투 직종이지만, 그 중에서도 좀 쳐지는 사람들.”

도현이 그런 간부들을 보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맞아요. 우리 얘들 중에도 싸움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 말에 주지성이 반가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주지성은 상황파악 팀을 이끌고 있었는데, 그 팀은 처음부터 골수 게이머들이 주축이 된 팀이었다.

그래서 평균 나이가 어리고,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했다.

하지만 어리기 때문인지, 진짜 살육이 벌어지는 전투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꼭 싸움으로만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야. 4구역으로 가면 생산직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거야.”

“생산직이요?”

“대장장이 일에서부터 연금술, 마법진 제작, 갑옷이나 액세서리 제작, 건축, 골렘, 요리 등등. 할 일이 무척 많고, 그 방면에서 실력을 키우면 랭커들 못지 않은 위치에 설 수 있지.”

“아!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4구역이 그런 의미를 지니는군요?”

“그래, 거긴 게임 용어로 NPC도 많아. 이런 저런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알았습니다. 그럼 그 쪽으로 나갈 길드원들은 따로 모아 봐야겠네요.”

“네, 우리 아이들 중에도 그런 쪽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거예요.”

주지성과 자옥이 비전투 직종에 대한 이야기에 눈빛을 반짝였다.

그에 비해서 여진만과 도비형, 황재승 등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 세 팀은 원래부터 전투에 특화된 이들만 팀원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길드의 총력을 기울이면 3구역 클리어에 넉 달, 그 정도로 끊어 봐. 그리고 비전투 직종들은 그냥 4구역으로 넘어오고, 전투 직종은 익스퍼트에 오른 후에 4구역으로 오는 걸로 하고.”

“그럼 길드원 이외의 헌터들에겐 3구역을 언제 개방합니까?”

황재승이 눈빛을 반짝이며 도현에게 물었다.

이제 다른 헌터들도 조금씩 뉴어스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중에 3구역으로 가는 관문을 크라운이 계속 독점해서 숨기면 언젠가 문제가 될 것이다.

“이제 3구역에 대한 정보를 풀어야지. 가디언의 이름으로 전 세계에 3구역과 4구역에 대한 정보를 풀 거야. 조만간.”

“조만간이라면 언제를······.”

“진만씨는 언제가 좋겠어?”

“너무 늦으면 곤란하니까 크라운에서 3구역의 두 번째 클리어한 시점이 좋을 거 같습니다.”

“비형씨는?”

“저도 세 번까지는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이 좋겠습니다.”

“마음같아선 그냥 계속 독점을 하고 싶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3구역 진입자들이 나오는 상황이니 저도 세 번째부터는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길드 마스터가 혼자 한 번 클리어 했으니까 정확하게는 네 번째 부터죠.”

“그건 그렇죠.”

“뭐,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건 넘어가고. 그럼 앞으로 4개월 후, 가디언의 이름으로 정보 공개를 하는 걸로 하지.”

“네, 마스터.”

“알겠습니다. 마스터.”

이제는 크라운 길드의 공식 마스터가 된 도현의 결정에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다들 힘냅시다. 4구역은 말 그대로 하나의 정착지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헌터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죽고 죽이는 투쟁의 장이기도 하죠.”

“······.”

“······.”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약속하겠습니다. 우리 크라운 길드의 길드원들은 절대 다른 길드의 헌터들과 피흘리며 싸우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 그리고 원한다면 4구역에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

“네?”

“그게 무슨······.”

“물론 길드원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한다는 전제가 붙겠지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 최고의 길드, 그 길드의 구성원으로서 많은 것을 누리며.”

도현은 길드의 간부들에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약속했다.

이미 크라운 길드는 4구역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반을 세워 둔 상태였다.

‘이제는 가만히 둬도 알아서 굴러가는 눈덩이가 된 거지. 여기에 길드원들이 합류할 때마다 그 눈덩이를 굴리는 힘은 더 커지는 거고.’

- 그런데 4구역에서는 지구의 모든 헌터들이 모인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랬지.’

- 그럼 당연히 분쟁이 생기지 않아요?

‘그런데 왜 길드원들에게 안정을 약속했냐고?’

- 네. 그게 가능해요?

‘길드가 성장하면 마을이 도시가 되고, 도시가 대도시가 되고, 결국 국가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에 맞춰서 NPC도 늘어나지.’

- 설마 군대도 생긴다는 말씀입니까?

‘지금도 도시에 경비대가 있잖아.’

- 아, 그렇군요.

‘멋도 모르고 덤비면 그냥 쓸어버리고 점령하면 그만이야. 그렇게 되기 싫으면 서로 좋게 좋게 지내야지. 힘 있는 나 같은 놈 눈치도 좀 보고 그러면서.’

- 예스 마이 로드! 로드가 최곱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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