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탈옥한 천재마법사-106화 (106/227)

#106. 라크센 (2)

라크센이 나서려던 그때 한 여자가 그를 지나쳐 앞으로 나왔다.

신입생과는 다른 색의 로브.

후드를 쓰고 있어 얼굴을 확인할 수 없던 교수였다.

─입 닥치지 않으면 입을 모두 얼려 버리겠어요.

그녀가 후드를 벗자 고아한 외모와 함께 연녹색의 머리카락이 양옆으로 흘러내렸다.

냉랭한 목소리에 장내는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나 역시 그랬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그녀가 어떻게 이곳에….’

마탑의 젊은 천재 교수.

엘렌 본 카터.

내가 조형한 인물이긴 하나, 지금은 견학 지도교수가 아니라 마탑의 3층에서 원소학 개론을 강의하고 있어야 했다.

순전히 나로 인한 나비효과인가.

혹은 또 다른 변수가 작용했는가.

아직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기에, 나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았다.

─여기 학생 여러분 대부분은 상류층 자제분들이죠.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의 기본 예의 같은 건 당연히 교육받으셨을 텐데요.

서로 눈치만 보던 학생들 사이에서 누군가 손을 들고 말했다.

─비웃음이 아니라 단순히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기계 따위가 마법의 큰 도움 없이 하늘을 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요.

─왜 말이 안 되죠?

─그야….

엘렌 교수와 학생 간에 논쟁이 오갔다.

─기계는 결국 다른 무언가를 연료로 삼아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끊임없이 오염물이 배출될 수밖에 없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벽 너머의 땅 중 농토로 쓸 수 있을 만큼 성한 곳이 많지 않은 것엔 기계로 인한 오염 탓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평소 무리에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던 학생인 듯 주위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이 나왔다.

나름대로의 논리와 근거가 존재했으며 그것을 문장에 녹여 내는 방식 역시 학부생치고는 수준이 높았다.

─기계가 일으키는 환경 오염. 과거에는 확실히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죠. 기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화석 연료에서 점점 마나로 옮겨가고 있기도 하고, 오염을 줄이는 기술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기계와 마법은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에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만들어진 물건은 존재하지 않아요. 다만 그 비율의 차이일 뿐이죠. 예를 들면 학생이 손목에 차고 있는 체온감지계 같은 것도 기계 공학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못했을 물건일 테고요.

하지만 교수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학생은 엘렌 교수의 체계적인 반박과 논리에 점차 밀려 나갔고, 끝내는 분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우리는 분명 마법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말이 곧 다른 분야의 학문을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알게 모르게 모든 학문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게 상황이 마무리되려는 찰나, 토론에서 진 학생이 읊조렸다.

─벽 바깥 출신 주제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작게 중얼거리려던 것이 크게 나왔는지 학생은 스스로 뱉어 놓고 소스라치게 놀란 눈치였다.

순간 엘렌 교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고, ‘쩌적’ 소리와 함께 얼음이 피어나 학생의 입술을 뒤덮었다.

─읍, 으읍!

─엘렌 교수! 지금 무슨 짓을!

교수들이 학생에게 달라붙어 마법을 파훼하려 했지만, 이미 원소 간의 결합이 끝나 쉽지 않았다.

─웁, 우우웁!

냉기의 고통으로 실신하기 직전 마법은 해제되었고, 교수들은 입술이 파랗게 질린 학생을 부축해 연구소 밖으로 나갔다.

남은 교수는 둘이었다.

그중 하나가 엘렌 교수를 노려보며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엘렌 교수. 아무리 당신이 두 개의 주 원소를 다루는 천재라 할지라도 방금 행동은 도가 지나쳤소. 탑에 돌아가면 징계를 피하지 못할 거요.

─도가 지나친 건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고만 있던 교수님들이겠죠.

눈빛이 마주친 허공에 스파크가 튀는 듯했고 살벌한 분위기에 학생들은 눈치만 살폈다.

─후. 어쨌든 지금은 견학 중이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소.

─그렇게 하세요.

소장은 쭈뼛쭈뼛 눈치를 보며 다시 연구소 안내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전과 달리 순한 양 떼처럼 조용하기 그지없었고, 그 사이 라크센은 특유의 속을 알 수 없는 무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견학이 끝나고 교수와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나가려는 엘렌 교수를 향해, 소장이 말했다.

─가, 감사해요. 도와주셔서. 그런데 저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신 건….

─아뇨. 도우려고 했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그 상황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섰어요.

엘렌 교수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순전히 자신을 위한 행동.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그 발언엔 상대가 느낄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아, 그리고 소장님이 쓰신 「태초의 도서관」 잘 읽었어요. 하늘 위 어딘가 작은 땅덩어리에 인류의 모든 역사와 지식이 기록된 도서관이 존재한다는 내용이었죠.

─아, 아, 감사합니다.

자기 책의 독자를 만난 사실이 부끄러운지 소장은 허둥대는 손짓으로 안경을 반복해 올렸다.

엘렌 교수가 계속해 말했다.

─저도 역사 쪽엔 나름 관심이 많거든요. 소실된 역사, 제국 건설 이전에 대륙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기 위해 비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꽤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된 투자만 받으시면 목표를 반드시 이루실 수 있을 거예요.

‘역사’를 코드로 한 대화를 조금 더 나누다가 엘렌 교수는 소장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소장은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쳐다보다가 에너지가 충전된 듯 기운 넘치는 걸음으로 다른 곳으로 업무를 보러 향했다.

“…….”

타냐 소장 역시 이야기 후반부 중요한 역할을 맡는 인물이나 지금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그보다는 예상치 못하게 나타난 엘렌 교수가 중요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 하나 늘었군.’

* * *

견학 일정은 총 5일이었다.

견학단은 도심에 위치한 호텔에 머물며 여러 생산 시설과 연구소를 돌았다.

“수사관님. 견학단이 호텔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습니다. 슬슬 옥상에서 내려가 추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말투니 그만두지.”

수사관 보조 역할에 잔뜩 심취한 에스텔과 함께.

내 타박에도 그녀는 꿋꿋이 연기를 고수했다.

“이제 남은 용의자는 둘 뿐입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수첩엔 50여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중 엘렌 교수와 라크센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빗금이 그어져 있었다.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한 가지.

백진우의 빙의 가능성.

확률은 높다 말할 수 없으나 일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녀석의 존재 유무로 앞으로의 내 행보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만약 빙의했다면 이야기 바깥의 엑스트라보다는 조연 이상의 인물에 빙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견학단 상당수가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동안 행인으로 위장해 견학단과 접촉하고, 교수와 학생들 하나하나의 면면을 살핀 이유였다.

“수사관님! 이러다 놓칠 것 같습니다!”

흥분한 그녀의 손바닥이 내 어깨를 팡팡 때리기 전, 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동작을 제지하고 말했다.

“슬슬 이동하지.”

“예. 수사관님.”

미리 설치해 둔 이동마법을 발동하자 눈앞의 풍경이 몇 번 바뀌며 인적이 드문 골목이 나타났다.

바깥으로 나가자 열을 맞추어 이동하고 있는 견학단이 보였다.

거리는 행인들과 가판대로 붐비고 있었기에 눈에 띄지 않고 미행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도착한 곳은 철골과 철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붕 아래 조성된 상점가였다.

일반적인 상점가와 다른 것이 있다면, 가판대 위에 올려진 물건들이 전투에 사용되는 기계식 장비라는 점이었다.

훼손된 신체 부위를 대신하는 인공 다리나 약간의 마나를 주입해 사용하는 휴대용 박격포와 같은 것들.

교수들의 허락이 떨어지자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교수들 역시 학문적 호기심이 동했는지, 학생들을 감시하며 돌아다니면서도 상점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에 관심을 보였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도록. 대화가 들리는 범위 내에서.”

“알았어요.”

나는 견학단 쪽으로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가판대 앞에 서 있는 엘렌 교수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은과 구리를 섞어 만든 지팡이 끝에 자철석을 달았군요. 마나 전도율이 높아 얼마간의 증폭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그녀가 흠칫 놀라며 나를 보았다.

반사적인 몸짓으로 후드의 목깃을 여미고 소매를 올려 손등을 덮었다.

‘소장과 대화를 할 때도 무의식중 보였던 행동이다.’

용모와 어울리지 않는 짙은 화장이 눈에 띄었다.

꾸미기보단 무언가를 가리기 위해 두껍게 덮었다는 인상을 주었다.

옷 역시 맨살이 드러나는 곳 없이 꼭꼭 가리고 있었다.

“마탑에서 오셨나 봅니다.”

“아, 네.”

그녀의 시선이 내 몸을 위아래로 한 차례 훑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는 기계공들과 같은 때 묻은 작업복을 보자, 그녀 눈빛에 실린 경계심이 조금 풀렸다.

“이맘때쯤 신입생들이 견학을 오는 것이 연례행사죠. 처음 뵙는 얼굴인데, 아까 인솔 역을 하셨으니 학생은 아닐 테고, 새로 부임한 교수님이신가 보군요.”

“네. 맞아요. 벽 너머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녀는 나와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쪽을 흘끔거리고 있었다.

그 방향에는 홀로 떨어져 고요하나 탐구욕 가득한 눈빛으로 여러 물건을 관찰하고 있는 라크센이 있었다.

“학생들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지 않습니까?”

나는 라크센 쪽을 눈짓해 보였다.

“특히 저 학생 경우는 무리에서 떨어져 있어 언제 사라져도 눈치채지 못하겠군요. 사교성이 조금 떨어지는 친구인가 봅니다.”

그녀가 발끈해 말했다.

“아뇨. 저 학생은 절대 사교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단지 시시껄렁한 동기들에게 관심이 없을 뿐이죠. 세상에 대한 탐구욕과 마법적 재능이 다른 누구….”

그녀는 낯선 이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싶었는지 도중 입을 꾹 다물었다.

“아끼시는 학생인가 보군요.”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성향은 ‘선’이며 후에 주인공의 조력자가 될 인물이니만큼, 앞선 내 말에 거부감을 느꼈으리라.

수년 내로 교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거란 평을 들을 정도로 라크센의 재능은 뛰어나다.

다만 온갖 시기와 질투, 견제로 현재는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엘렌 교수는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많지 않은 인물 중 하나였다.

“그래도 이왕 나오셨으니 학생들에겐 조금 신경을 덜 쓰고 주변을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클랙필드는 첫 방문이라고 하시니까요.”

나는 가판대 위의 지팡이를 들어 윗부분을 탁 내리쳤다.

그러자 아래쪽에서 칼날이 튀어나와 무기의 형태를 갖췄다.

“무장으로 이런 지팡이는 어떠신가요? 마나를 운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위급 시 호신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죠.”

“…나쁘진 않네요.”

“내일이 마지막 일정이라 알고 있습니다. 교수진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니 학생들은 마탑으로 모두 무사히 귀환할 겁니다.”

“…그렇죠. 그래야만 하고요.”

그녀는 지팡이를 건네받아 이리저리 만져보고 마나를 불어 넣어 보기도 했다.

퍽 마음에 들었는지 가게 주인에게 값을 치르고 구매했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경계는 한층 더 누그러졌다.

뒤로 이런저런 대화가 더 흘렀다.

“마법사라고요?”

“예. 그리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교육자로서 직업병이 발동했는지 그녀는 내게 초심자에게 유용할 법한 이런저런 마법적 조언을 해 주었다.

그 와중, 그녀는 한편으로는 라크센을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크게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별말씀을요. 기회가 된다면 「원소학 총론」이란 책도 읽어보세요.”

그녀는 빙긋 웃으며 시선을 다시 흘긋 라크센 쪽으로 향했다.

“위, 위험해!”

그리고 그때, 라크센 서 있는 건물 옥상의 건축 자재들이 떨어져 내렸다.

인부들의 다급한 외침에 상점가 사람들의 시선이 한 데 쏠렸다.

피하기에는 낙하 범위가 너무 넓었으며, 아래에는 라크센 외에도 다수의 학생이 있었다.

우웅-

찰나의 순간, 라크센을 포함한 몇 학생들의 손에서 마나가 쏘아져 나왔다.

‘염동인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되던 원소 간 결합이 순간 한층 가속되었다.

외부의 누군가 방출된 학생들의 마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멀지 않은 거리, 현장을 노려보며 집중하고 있는 교수들이 보였다.

‘그래도 아직 느리다.’

엘렌 교수는 잔뜩 놀란 얼굴로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내게는 어딘가 서툰 연기처럼 보였다.

‘반응을 조금 볼 필요가 있겠군.’

나는 정신을 집중해 교수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마나를 한순간 휘어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제각각의 ‘염동’을 완성했다.

“안 돼!”

행인들이 비명을 질렀다.

끔찍한 광경을 예상하고 모두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하나둘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떡 벌렸다.

건축 자재들은 학생들 바로 앞에 멈춰 서 있었다.

마치 투명한 거인의 손에 꼼짝도 없이 붙들려 있는 것처럼.

조금 놀란 얼굴을 한 라크센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정신을 차린 나머지 학생들이 뒤를 따랐다.

까강! 깡!

염동이 해제됨과 동시 건축 자재들이 소음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괘, 괜찮나? 다, 다친 곳들은!”

“거기! 의무대 좀 불러 주게!”

학생들을 향해 교수들이 달려갔다.

엘렌 교수 빠른 걸음으로 현장에 다가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네.”

“상점 관리자를 문책해야 할 일이네.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지 않은가.”

“그나저나 학생들이 큰일을 당하기 전에 마법을 완성할 수 있어 다행이었네.”

“거리가 있어 학생들의 마나를 이용하려 하긴 했네만, 마법을 완성한 건 나는 아니었네.”

“엘렌 교수 자네 아닌가? 염동은 자네 주특기지 않나.”

“…….”

“맞는 것 같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염동을 완성할 수 있는 이는 우리 중 엘렌 교수밖에 없지.”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떨떠름한 얼굴로 현장을, 그리고 다시 라크센을 쳐다볼 뿐이었다.

나는 옥상 쪽을 흘긋 보았다.

누군가의 인위적인 조작이 없다면 쌓여 있는 자재가 떨어지기 힘든 구조였다.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자 근처에서 손님인 척하고 있던 에스텔이 따라왔다.

“그녀의 말에 거짓은 없었나?”

“있었어요. 그런데 당신이 주의 깊게 들으라고 했던 질문이 아니라, 다른 말에 거짓으로 답했어요.”

에스텔의 입에선 예상했던 말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이 모두 마탑으로 무사히 귀환해야 한다고 했던 말, 거기에 거짓으로 동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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