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탈옥한 천재마법사-58화 (58/227)

#058. 제련 (1)

“염병! 이 밥벌레 같은 자식들!”

실내 역시 공장보다는 대장간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고함이 들린 곳은 공장 안쪽에 줄지어 있는 용광로 앞이었다.

“죽어! 자꾸 일을 이딴 식으로 할 거면 저 쇳물에 코 박고 뒈지란 말이야!”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 명이 작업복 차림의 직원 몇을 앞에 두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굵고 큰 목소리가 공장을 울릴 때마다 다른 방향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들도 몸을 움찔거렸다.

“누가 봐도 저 사람이 공장장이겠네요.”

“…그런 것 같군.”

노인이라 부르기엔 민망할 정도로 정정한 용모였다.

건장한 근육질 체격에 눈동자는 형형한 안광을 쏟아 냈으니.

노인과 직원들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걸었다.

“62-3공장의 공장장. 파이로 씨가 맞습니까?”

파이로 바크만.

나이는 일흔을 넘었다고 했다.

거기에 내가 무언가를 부탁하는 입장이니 어느 정도 존대를 취할 필요는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우리를 보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하! 작업 시간 중엔 아무도 공장에 들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바깥 새끼들은 대체 뭘 한 거야! 엉? 손님들, 미안한데 나중에 오라고. 한 5시간 뒤쯤. 내가 지금 이 얼간이들 대가리를 깨부술 생각이라 뒤처리를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 같거든.”

나는 피에타가 쓴 편지를 꺼내 건넸다.

“소개를 받아 왔습니다. 읽어 보시죠.”

“지금 대화할 기분이 아니라고. 못 알아들었나?”

그의 흥분은 쉬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5시간은 기다리기엔 너무 길뿐더러, 보통 개인 작업실에 칩거해 있다고 하니 후에 다시 와도 그를 이번처럼 단번에 만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내용입니다. 지금 읽으셔야 합니다.”

“염병. 이 새끼들이나 저 새끼들이나 가지가지 하네.”

그가 품에서 휴대용 머스킷을 꺼내 내게 겨눴다.

“고, 공장장님!”

“닥쳐. 너희 이마에 먼저 바람구멍 내기 전에. 손님. 내 공장에서 나가.”

그는 마지막 문장을 한 자 한 자 힘주어 발음했다.

나는 내밀었던 편지를 회수하지 않은 채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어쭈? 이래도 안 가?”

“공장장님! 제발!”

“닥쳐! 이 밥벌레들아!”

그의 눈동자에 점점 노기가 짙어졌다.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까지도 나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탕!

직원들 모두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들은 허공에 멈춰 있는 총알을 볼 수 있었다.

놀라서 입을 벙긋거리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파이로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마법사였나?”

나는 마나에 감겨 있는 총알을 회수하고 흘긋 뒤를 보았다.

콘크리트 기둥.

애초에 총알의 궤도는 내 얼굴 옆으로 비켜나가 있었다.

기둥에 총알 자국이 적지 않은 걸 보니, 이런 식으로 손님을 쫓은 게 한두 번은 아닌 듯 보였다.

“마탑에서 날 찾을 리는 없고. 라티움 쪽인가? 거기서 일할 생각은 없다고 전에 못 박아 두었을 텐데?”

“두 곳 다 아닙니다. 피에타의 소개를 받아 왔습니다.”

“피에타? 그 꼬맹이가?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다 편지를 받아 거친 동작으로 봉투를 뜯었다.

그리고 직원 하나에게 안경을 받아 쓴 뒤 천천히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오호라. 꼬맹이가 회장이라고. 결국 그렇게 되었어. 잠깐, 이건 또 뭐야? 총회 중에 총격이 있었다고?”

직원 하나가 눈치를 보며 끼어들었다.

“며칠 전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작업실에 신문을 가져다드렸는데 일할 땐 방해 말라고 망치를 던지셔서….”

파이로는 직원의 말은 들은 체도 않고 코웃음을 쳤다.

다 읽은 편지를 용광로에 버린 후 품에서 두꺼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화륵.

직원 하나가 라이터를 가져다 대기도 전, 허공에 작은 불꽃이 일어 담배 끝에 불이 붙었다.

파이로의 시선이 흘긋 나를 향했다.

“화염계열의 마법사인가? 일단 합격. 불 다루는 놈치고 얼빠져 다니는 경우는 못 봤거든. 여기 이 버러지들만 빼면 말이지. 뭣들 해! 다들 일하러 가!”

파이로의 시선을 받은 직원들이 움찔 몸을 떨고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후우.

파이로는 담배 연기를 길게 한 번 피워 올렸다.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아 가는 것으로 보였다.

“잘 됐어. 다른 놈들은 지들 아비한테 하는 꼴이 마음에 영 안 들었거든. 피에타 그 아이가 싹수가 괜찮았지. 그래, 무기를 만들고 싶다고?”

“그렇습니다.”

“비용도 받지 말고 요구 조건은 무조건 다 맞춰 주라는데, 피에타가 꽤나 큰 신세를 진 모양이야. 일방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아이가 아니거든.”

파이로가 클클 웃으며 말했다.

“원하는 무기가 뭔가? 웬만한 재료는 이곳에 다 있네. 검? 창? 철퇴? 마법사니 장갑을 원할 수도 있겠군. 어쨌든 종류만 대면 뭐든 만들 수 있어.”

“설계도를 가져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더 빠르지. 장소를 바꿔 얘기하세. 여긴 불빛이 침침해서 그림과 글씨가 잘 안 보이거든.”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내 손끝에서 실 형태의 가느다란 마나가 뻗어 나와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

곧 선명히 빛나는 설계도 하나가 완성되었다.

“호오. 총이잖아. 피스톨인가? 아니, 그보다는 크기가 조금 더 커. 약실이 총신과 분리되니 리볼버에 더 가깝겠군.”

놀람도 잠시, 파이로는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며 설계도를 세밀히 살폈다.

“마법을 위한 총입니다.”

“마법이라고?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나는 총알 하나를 꺼내 최소 출력의 「화염폭발」을 각인시켰다.

탄창에 끼워 넣은 뒤 피스톨에 장전해 기둥을 겨눴다.

탕!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폭발이 일었다.

연기가 걷히자 반구 형태로 움푹 팬 기둥 윗부분이 보였다.

“방금 뭔가?”

“탄환에 마법을 주입해 목표 지점에 탄착하는 순간 발동시켰습니다.”

“그게 가능한가?”

“보시는 대로입니다.”

파이로는 불쾌한 농담을 들었다는 얼굴로 기둥에 팬 홈을 노려보다가 말했다.

나는 같은 과정은 한 번 더 반복해 보였다.

“원리는 이해했네. 그래. 이론상 가능은 하지. 이론상은. 마법사야 원체 해괴한 짓을 많이 하는 족속이니 그렇다 쳐. 실험용인가?”

“전투용입니다.”

이번에야말로 그는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이걸 실전에 활용한다고? 난 마나를 다루지는 못하지만, 마법에 대해서는 잘 알아. 마법사들과 협업을 한두 번 해 본 게 아니거든. 이걸 실전에 써먹으려면 착탄과 마법의 발동 시점을 매 순간 맞춰야 하는데, 계산 때문에 머리가 녹아내릴 걸세.”

나는 「화염폭발」을 최소 출력으로 각인한 탄환을 여럿 만들었다.

그리고 근처에 놓여 있는 철판을 향해 연달아 쏘았다.

탕! 탕! 탕! 탕! 탕!

마법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탄과 철판이 맞닿는 순간 발동했다.

“전투용으로 쓰는 게 아예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허, 허허. 자네 혹시 미친놈인가?”

“제가 설계도를 보여 드린 총은 탄환에 주입된 마나의 출력을 견디고 그 위력을 증폭시키기 위한 용도입니다.”

파이로는 담배 하나를 다 피우고는 새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한 번 더 붙여 주게. 머리가 복잡하군. 말도 안 되는 일을 눈앞에서 봐 버려서 말이야.”

화륵.

그는 담배 연기를 피워 올리고 사뭇 진지해진 얼굴로 설계도 앞에 다가섰다.

“마법을 증폭시킨다고. 아하, 그래서 약실과 총신 전체를 미스릴로…. 총구가 다른 리볼버에 비해 조금 긴 이유도 이제 이해되는군.”

그는 중간중간 감탄사를 터트리며 한참 혼잣말을 하다 나를 보며 말했다.

“이걸 만든 인간이 누군가? 용도를 알고 보니 이만한 물건도 없군. 젠장, 분하지만 아름다워. 더럽게 잘 만들었어.”

순간 설계자가 나임을 밝히면 상황이 귀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매에서 구한 도면이라 출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기억한 후엔 태워 버렸습니다.”

“그렇군. 내 생각엔 아마 유적에서 발견된 도면이었을 걸세. 지금 기술력으로 이런 설계도를 떠올린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

“제작이 가능합니까?”

“그걸 말이라고! 내가 만들지 못하는 물건은 없네. 이런 종류의 총기는 제작해 본 적 없네만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이 나이에 도전 의식이 생길 줄은 몰랐군.”

그는 여전히 설계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만들려면 미스릴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아예 작정하고 왔구만.”

미스릴 원석을 꺼내 들고 있는 나를 보고 그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 후 수첩을 들고 돌아다니는 직원을 불러 말했다.

“내 앞으로 잡혀 있는 1주일 치 예약 모두 미뤄.”

“예, 예?”

“귓구멍이 막혔나. 예약 미루라고. 작업실에 들어갈 거니까 천재지변 같은 게 일어난 게 아니면 찾지 말고.”

“예? 고, 공장장님. 이미 오래 기다리신 분들이라 주문을 미루면 분명 클레임이….”

파이로는 말없이 주위에 놓여 있는 망치를 들어 보였다.

“미뤄. 작업을 시작하고 싶은 물건이 생겨 손이 근질거리니까.”

직원이 내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애도의 눈길로 답해 주자, 그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수첩에 뭔가를 적으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7일. 아니 5일 내로 끝내지.”

“그럼 그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파이로는 내게 원석을 받아 공장 안쪽으로 사라졌다. 중간중간 보이는 직원들에게 윽박지르면서.

“…굉장히 불같은 사람이네요.”

“그만큼 실력은 있어 보이는군.”

우리는 몸을 돌려 공장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장비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나?”

“글쎄요? 지금 쓰는 장비들도 충분히 좋은 물건들이라.”

“다른 무기가 욕심나지는 않나?”

“이것저것 다뤄 봤는데 메이스가 제일 잘 맞아요. 교단에서 처음 익혔던 무기이기도 하고, 날붙이는 너무 상대를 본격적으로 죽이겠다는 느낌이라 처음엔 쭉 메이스만 썼었거든요.”

전투 사제들은 기본적으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무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수료증을 받은 후에 자신의 주 무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며, 사람에 따라 여러 무기를 갖고 다니기도 한다.

다만 그녀는 장비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 생각해 온 탓도 있을 테고, 기교보다는 본신의 힘을 믿는 전투 스타일 탓도 있을 터였다.

“그보다 당신은 어때요? 마법 말고 제대로 된 무기를 다뤄 보는 건? 싸울 때 동작을 보니 격투기를 익힌 것 같던데요.”

직원들이 운송하고 있는 병장기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

‘무기라.’

마법사가 무기에 마나를 주입해 싸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마나의 운용 방식이 달라, 양방향에 노력을 쏟기엔 효율이 극히 떨어져 어느 한쪽만을 택해 수련할 뿐이었다.

지금도 간단한 운용은 가능하다.

총신에 마나를 주입해 방어에 사용하곤 했으니까.

다만 다른 강자들과 같은 수준에 이르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터였다.

“생각해 보지.”

“그래요. 언제든 말만 해요. 무기 다루는 건 내가 봐 줄 수 있으니까. 당신이니까 금방 익힐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공장 밖으로 나가 다시 차에 올라탔다. 도심지로 이동해 숙소를 잡아 그곳에 머물렀다.

“정말로요? 뭐든 마음대로 사도 되는 거죠?”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그렇게 해라.”

에스텔은 내가 여분으로 만들어 두었던 카드 중 하나를 받아 상점가로 총총거리며 뛰어갔다.

나는 거리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탄환을 비축했다.

그녀는 나를 중심으로 일정 반경을 벗어나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웅.

얼음이 녹은 커피를 마법으로 다시 차게 하며, 나는 출발 전 피에타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바마와 만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일단 계약은 지키겠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으로 중요한 자리이니 목적을 알아 두고 싶다고.

일리 있는 말이었고, 나는 조금 간격을 두고 답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녀석을 죽일 생각이다.」

「네?」

그녀의 얼굴에 순간 당혹감이 스쳤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복수인가요? 아니면 어떤 의뢰? 조직과 얽힌 분일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안심해라. 바마가 죽어도 블루서펜트가 로우택틱을 적대시하는 일은 없으니.」

블루서펜트가 하나의 조직이라고는 하나, 실상은 각 간부가 이끄는 세력들의 단순 집합체에 가깝다.

보스의 지시를 받아 별개로 움직이며, 거기에 서로 간의 신뢰나 협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활동 중 죽는다면 그것은 그 조직원의 실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애도보다도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카인과 같이 부하들과 신뢰 관계가 두터웠던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리고 그 자리는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다른 이들로 금세 채워진다.

간부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카인의 자리 역시 공석으로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경쟁자가 줄어드는 일이니 다른 간부들은 바마의 죽음을 오히려 반기겠지. 빈자리엔 후보생들이 앞다투어 앉으려 들 거다. 상황이 정리되면 로우택틱이 바마 때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더 좋은 계약 조건.

그 말에 피에타는 반응했다.

계약서에 기재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수록 그녀의 눈이 더 크게 뜨였다.

「장담하실 수 있나요?」

「원한다면 맹약을 맺지.」

「…아뇨. 괜찮아요. 전 에반 님을 믿어요.」

그녀의 눈동자가 빤히 나를 향했다.

「사실 지금 자리도 에반 님이 아니었다면 올라오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동안 보여 주신 능력도 있고요. 어차피 계약 사항은 지키고 더 무리한 부탁을 하셔도 들어드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확실히 혹하는 조건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다녀오신 후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로 해요.」

피에타가 내 손을 꼭 붙잡으며 배웅 인사를 했고, 그 광경을 본 에스텔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잠깐 지금 손을 왜….」

들은 체도 않고, 피에타는 가드들과 함께 사라졌다.

내 회상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접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2일.’

장소는 53번 구역이나, 정확히 어느 공장에서 접선이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지정된 카페에서 기다리면 바마의 부하가 찾아와 차를 타고 공장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만남을 이뤄왔다고.

‘일단 나와 에스텔의 힘만으로 녀석을 쓰러트리는 것이 최상의 경우.’

무기를 제작해 전력이 강화된 후라면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피해가 만만치 않아 다음 행동을 취하기까지 또 오랜 시간 안정을 취해야 할 수 있었다.

녀석 본신의 힘이 만만치 않고 대동한 부하들까지 상대해야 하니 마석이나 촉매 한둘을 사용하는 것으론 끝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다른 세력을 끌어들인다면.’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렸다.

경찰. 레드스컬. 중소 규모의 조직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문득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근심이 많아 보입니다. 점 한 번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순간 나는 숨이 멎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