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새로운 시야(2) >
[플레이어 ‘렌’이 인간 → 반천사半天使로 승격했습니다!]
[정신에 걸려 있던 1차 리미트가 해제됩니다!]
‘드디어.’
알림창을 본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세리안의 말대로, 고위 리그로 승급하자 정신 스텟에 걸려 있던 리미트가 해제되었다.
이제부턴 정신 스텟을 계속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드시 잡아먹어 주지.’
나는 블라디미르 가면을 생각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물론 1차 리미트 해제라고 했으니 한없이 올릴 순 없을 것이다.
올리다 보면 언젠간 2차 리미트에 부딪히겠지.
‘그건 초월 리그에 올라가면 풀리는 모양이네.’
회귀 전, 왕 또한 이렇게 얘기했었다.
초월 리그에 올라가면 반신半神으로 승격하게 된다고.
아마 그때쯤 또 한 번의 리미트가 풀릴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것 때문에 천사들이 찾아온 거군.’
안 그래도 조금 의아했었다.
고작 날개옷을 전달하기 위해 지천사가 세 명이나 온다?
솔직히 말하면 인력 낭비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정도쯤이야 3급, 아니 4급 주천사 정도만 돼도 수행할 수 있는 임무였으니까.
‘고위 플레이어부터는 따로 승급식이라는 게 존재했구나.’
세 명의 지천사는 그걸 위해 직접 온 것이리라.
‘후우.’
나를 짓누르던 존재감이 서서히 희미해져 간다.
미동도 하지 않던 몸이, 내 의지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아마 승급식은 이걸로 끝인 모양.
그와 동시에, 에르미엘의 눈동자도 원래의 빛깔로 돌아왔다.
투명한 하얀색에서, 에메랄드빛으로.
“후우, 아버지의 존재감은 고신까지 올라왔는데도 버겁네요.”
“저희도 승급식을 해주러 다닐 때마다 느끼지만, 여전히 적응 되지 않습니다.”
그제야 숙였던 몸을 펴는 아세리안과 다른 천사들.
고개를 든 아세리안이 나를 바라보며 눈웃음 지었다.
마치 ‘놀랐죠?’라며 웃는 듯한 모습.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숨겼던 거군.’
어쩐지 누가 오는지도 알려주지 않더라니.
아마 내가 놀라는 걸 보고 싶었던 거겠지.
그래서 나는 더욱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며, 나름의 소심한 복수를 했다.
그때였다.
‘아직 할 게 남았나?’
내게 다가오며 미소 짓는 카시미엘.
“진정한 고위 플레이어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녀가 이내 웃음기를 지우며 입을 열었다.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이제부턴 다소 무거운 얘기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인간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혹시 아시나요?”
“정신 스텟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게, 그 벽이라는 것과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맞습니다. 인간의 육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존재하거든요. 그러나 고위 플레이어부턴 조금 다릅니다. 넘어설 수 없는 벽을 넘게 해주죠. 그건 아버지만이 가능한 일이구요.”
“아, 예.”
카시미엘의 말에 나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지?’
그녀는 지금 정신 스텟이 리미트 되어 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허락되지 않은 힘을 부여하는 만큼, 고위 플레이어부턴 새로운 의무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서, 나는 더욱 황당했다.
“의무······?”
의무라는 건, 어떠한 권리를 행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무게다.
하지만 나는 플레이어한테 어떠한 권리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굳이 꼽자면 카시미엘이 얘기한, 더 강해질 권리?
‘그것도 권리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카시미엘 곁에 있던 테라엘이 입을 열었다.
“마계의 준동으로부터 중간계를 수호하는 것. 그게 콜로세움이 생겨난 이유입니다. 그를 위해 하위 리그와 상위 리그는 담금질의 과정이었다면, 고위 플레이어는 완성된 전력. 플레이어끼리 싸우는 미션이 아예 없죠.”
“······아예 없습니까?”
“네. 중간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모자랄 정도니까요.”
‘모자르다고?’
테라엘의 설명을 듣는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천사들은 어째서 나서지 않는 겁니까?”
아니, 이전부터 궁금했던 것이었다.
중간계에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째서 플레이어들을 투입하는 것인가.
물론 그게 너희들 싸움에 왜 우리가 나서야 하냐는, 그런 뜻은 아니었다.
그저.
‘저 많은 천사들 뒀다가 어디에 쓰려고?’
존재하는 천사들의 숫자를 보면, 천계 입장에선 플레이어가 있으나마나 한 수준이었으니까.
1급 치천사 한 명 때문에 상위부터 초월까지 모든 플레이어가 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치천사는 네 명이나 남아 있는 상황.
게다가 2급 지천사는 최소 수십 명 이상 되는 것 같았다.
3급, 4급, 5급······.
한 계단씩 내려갈수록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근데 천계엔 천사들만 있는 게 아니지.’
거기다 신들까지 합치면 수치가 더욱 절망적으로 변한다.
상위 성계 대항전 당시 관객 숫자는 880만 명.
중간계의 수호를 부탁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력이었다.
‘굳이 번거롭게 플레이어들을 쓸 필요가 없는데?’
“그런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천사들이 직접 수호하지 못하는 건, 우리는 중간계를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죠.”
“중간계로 넘어갈 수 없다?”
“네. 천계와 마계가 싸우는 전장이 될까 우려하신 아버지께선,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중간계에 결계를 치셨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방식이 아니면, 천사들과 악마들은 중간계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특별한 방식이 아니면 천사와 악마는 중간계로 들어갈 수 없다.
‘그랬구나.’
그 대목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콜로세움의 경기라는 이름으로 플레이어들을 때려 넣고 있더라니.
‘단순한 유희 때문에 생긴 건 아니었군.’
리그를 네 개로 나누고, 플레이어에게 오퍼를 내리고, 경기를 만들고.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는 건 천계 입장에선 인력 낭비나 마찬가지였다.
비유하자면 개미들을 이용해 집을 짓는 것과 같은 수준.
‘차라리 천사가 직접 강림해서 싸우는 게 훨씬 간단하지.’
그런데도 왜 리그를 운영하나 했는데, 애초에 들어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위 리그부터는 마계에서 중간계로 향하는 최전선, 삼지옥을 지키는 의무가 생겨납니다. 플레이어 렌도 앞으로 당직 근무를 들어가게 될 겁니다.”
“당직 근무는 뭡니까?”
“여섯 명의 고위 플레이어가 한 조로 묶여, 일주일 단위로 지정된 구간을 사수하는 임무입니다. 물론 수당은 당연히 지급될 거고요.”
‘당직 근무라······.’
듣지 않아도 대충 어떤 개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삼지옥 곳곳에 축조되어 있는 성城.
그것들을 지키는데 고위 플레이어가 투입된다는 뜻이겠지.
‘개꿀인데?’
듣는 순간 입꼬리가 올라갈 뻔했다.
1주일간의 당직.
혹시 무슨 일이 터졌을 때 투입될, 굳이 예를 들자면 군부대의 오분대기조 같은 역할일 것이다.
근데 중요한 건.
‘아무 일이 안 터질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당시 근무를 섰던 플레이어는, 공짜로 포인트를 얻는 셈.
내 입장에선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제 당직은 언제죠?”
“플레이어 렌의 첫 당직은 8주 후입니다. 그러니 그 기간 안에 날개옷에 적응하셔야 할 겁니다.”
‘시간도 넉넉하네.’
첫 당직은 8주 후.
그때까지 날개옷에 적응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것 또한 감각의 문제.
‘초감각이 이럴 때 정말 사기라니까.’
그 정도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예, 전달 사항은 끝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십니까?”
“아뇨, 없습니다.”
내 대답에 카시미엘, 테라엘, 에르미엘이 시선을 교환했다.
그리고는 에르미엘이 대표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바쁘실 텐데 실례했습니다. 팀 투지의 건승과 플레이어 렌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펄럭―
아세리안에게 고개를 숙인 세 천사가 날개를 활짝 폈다.
용건을 마쳤으니 이만 가려는 모양이었다.
‘일단 날개옷부터 입어봐야겠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들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그때였다.
“잠시만요, 권능 부여 설명해 주셔야죠.”
게이트를 생성하려던 세 천사를 아세리안이 붙잡았다.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세 천사.
“그거 하실 생각이십니까? 진짜 비싼데······.”
‘권능 부여?’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나는 아세리안에게 고개를 돌렸다.
“권능 부여가 뭡니까?”
“렌 님이 받은 날개에 권능을 부여하는 일이에요.”
“스킬처럼 말씀이십니까?”
“네, 맞아요.”
“······!”
아세리안의 말에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안 그래도 영롱한 달빛에 들어있는, 추가 스킬 슬롯을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상황.
‘스킬을 추가할 수 있다면 아무리 비싸도 가치가 있지.’
포르도엘이 스킬북을 가지고 장난친 덕분에, 내 수중엔 대천사의 눈물을 사고도 9억 골드가 남아 있었다.
1억 골드, 아니 2억 골드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랄까.
그러자 카시미엘이 부연설명을 위해 입을 열었다.
“부여되는 권능은 랜덤이고,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엄청나게 좋은 것도 있고,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것들도 있죠. 근데 그에 비해 가격이 정말 비싸요.”
“얼마입니까?”
“300만 포인트입니다.”
“······!”
카시미엘의 설명을 듣는 순간 맥이 탁 풀렸다.
‘300만 포인트?’
골드가 아닌, 포인트로 구매해야 하는 것이었다.
300만 포인트면 근민체를 어마어마하게 올릴 수 있는 금액.
스킬 하나를 추가하는 것치고는, 비싸도 너무 비쌌다.
‘차라리 그 포인트를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낫지.’
카시미엘이 굳이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떠나려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으리라.
가격을 듣고, 권능을 부여할 만한 플레이어가 지금껏 없었을 테니까.
물론 나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 저는 권능 부여는 하지 않겠······.”
“네, 렌 님의 날개에 권능을 부여하고 싶어요.”
하지만 내 말이 끝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는 아세리안.
“······?”
“짜잔, 서프라이즈! 승급 선물이에요, 렌 님.”
그녀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야, 아세리안이 내줄 수도 있는 거였어?’
아무래도 이게 진짜로 준비한 서프라이즈였던 모양.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아세리안은 무려 2만 명의 플레이어가 소속된 팀을 가지고 있다.
내게 들어오는 플레잉 코치 정산 포인트를 보건대, 그녀에게 300만 포인트는 금방 벌 수 있는 금액이었다.
‘오히려 골드가 부족해서 허덕이고 있었어.’
2만 명의 식자재값, 생필품, 거기다 최근 엄청나게 소모하기 시작한 독까지.
그걸 감당하느라 골치를 앓고 있었달까.
반면에 나는 골드는 넘쳐나는데 포인트가 부족하다.
그녀가 300만 포인트를 대신 내주고, 내가 골드를 지원하면 서로에게 윈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감사합니다, 아세리안 님.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에 들어 하시니 다행이네요! 혹시 거절하시면 어쩌나 했는데.”
훈훈한 분위기가 흘렀다.
‘마음에 안 들 수가 없지.’
마주 보며 웃는 우리 둘.
그 모습에, 세 명의 지천사가 한 마디씩 내뱉었다.
“팀 투지가 단시간에 명문 팀으로 거듭난 이유가 있었군요.”
“와, 보기 너무 좋아요.”
“분위기가 좋은 팀이 강팀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강팀은 분위기가 좋더군요.”
모두 우리 팀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300만 포인트라고 하셨죠? 지금 바로 결제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고위 리그 소모품 탭으로 들어가셔서, 권능석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허공을 응시하며,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아세리안.
마찬가지로 허공을 바라보던 카시미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금 완료되었습니다. 테라엘?”
“여기 있습니다. 플레이어 렌한테 전달하면 될까요?”
“네, 맞아요.”
아세리안의 대답에, 테라엘이 직경 20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구슬을 들고 다가왔다.
주홍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수정이었다.
띠링!
[<소모품:권능석>을 획득하셨습니다.]
‘어떤 스킬이 나오려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제법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만큼, 부디 쓸만한 녀석이 나와야 할 텐데.
“권능석까지 전달 완료하였습니다.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게 권능석을 전달한 세 천사가 절도 있게 고개를 숙였다.
“어머, 세 분이 오신다기에 차랑 다과를 준비해 놓았는걸요. 잠시 쉬었다 가시지 않구요.”
“아닙니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요.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세 천사는 뭐가 나올지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플레이어의 사적 영역.
‘센스 있네.’
눈치껏 빠져주는 것이리라.
“네, 세 분 모두 고맙습니다. 빛이 함께하길.”
“평화를 위해.”
“영원한 빛을 위하여.”
“빛을 수호하라.”
또다시 공터에 생겨난 게이트를 통해 팜을 빠져나가는 세 천사.
그녀들을 뒤로하고 나는 아세리안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선물,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아, 뭐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그럼 바로 사용해 보겠습니다.”
“앗! 잠시만요!
날개옷에 권능석을 가져다 대려고 하자, 나를 만류하는 아세리안.
“······?”
“그거 하셔야죠, 그거!”
“그거요?”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앗, 너무 아깝다!”
접객실 한 켠에 딸린 공터.
주사위에서 숫자 6이 나오자, 아세리안이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쯧. 오늘따라 잘 안 나오네.’
나도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숫자 세 개가 연속으로 나오면 권능석을 사용하자는 아세리안의 제안에, 어느덧 주사위를 던지기 시작한 지 2시간째.
벌써 수천 번 넘게 주사위를 굴렸음에도 같은 숫자가 나오질 않고 있었다.
‘이번엔 나왔으면 좋겠는데.’
한숨을 내쉰 나는 다시 주사위를 던졌다.
톡, 또르르―
첫 숫자는 1.
주사위를 주워 든 나는 또 한 번 던졌다.
“앗, 이번에도 1이에요! 마지막 한 번만!”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이가 없군.’
한 명은 고신, 그리고 한 명은 고위 플레이어.
이게 뭐라고 우리 둘다 열을 내고 있는지.
‘이번에도 안 나오면 그냥 하자.’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주사위를 던졌다.
그리고 마지막 주사위 숫자는.
‘후우.’
“휴우우.”
숫자 1.
드디어 숫자 1이 세 번 연속으로 나온 것이다.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아세리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제 사용해 보겠습니다.”
“네, 저도 궁금하네요. 이렇게까지 했는데 좋은 권능을 주지 않을까요? 안우진 님은 어떤 권능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떤 권능이라······.
‘흠.’
“정신이나 체력, 그게 아니면 근력 혹은 민첩. 이 네 가지 스텟 중 하나를 올려주는 권능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스킬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으니, 이제는 기초 피지컬을 채워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퍼센트로 스텟을 올려주는 권능이 가장 베스트일 것이다.
“분명 원하는 게 나올 거예요. 안우진 님은 대천사의 눈물도 가지고 계시잖아요?”
배시시 웃는 아세리안.
‘그랬으면 좋겠군.’
대천사의 눈물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유자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온다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날개옷에 권능석을 가져다 댔다.
띠링!
[<소모품:권능석>을 사용했습니다.]
[<의복:날개옷>의 날개에 권능을 부여하시겠습니까?]
[Yes / No]
그러자 눈앞에 뜨는 알림창.
‘당연히 예스지.’
나는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눌렀다.
띠링!
[<소모품:권능석>을 사용하여 <의복:날개옷>에 권능을 부여합니다.]
[<의복:날개옷>에 <권속천사眷屬天使>의 권능이 깃듭니다!]
그리고 나타난 권능.
어······.
‘권속천사?’
저게 뭐지?
가늠이 안 되는 단어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요? 뭐가 나왔는데요?”
“권속천사라는 권능이 나왔네요.”
내 대답에, 의아하다는 눈빛을 보내는 아세리안.
그녀 또한 이게 무슨 능력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일단 설명을 읽어 봐야······.
“권속천······ 네에에에에에에에에?”
순간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악했다.
< 197화. 새로운 시야(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