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화. 해방(8) >
연변 시내를 벗어나자 곧바로 등장하는 장백산맥.
그때부터 싸늘한 침묵이 찾아왔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후우, 스텟이 낮으니까 쉽지 않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던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200이 넘던 스텟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상황.
이전이라면 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넘게 오르고 있었다.
‘MVP 특전으로 몽환의 달빛을 업그레이드시킨 게 신의 한 수였어.’
길이 나있지 않는 산을 타는 것은 엄청 고된 일이다.
길이 뚫린 산을 타는 것보다 체력이 몇 배는 더 소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 발걸음은 평지를 걷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띠링!
[<목걸이:영롱한 달빛>가 달의 힘을 빌려와, 체력을 5% 회복합니다.]
[남은 체력 : 91%]
1분마다 체력이 5%씩 회복됐기 때문.
‘이 속도라면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겠군.’
만약 MVP 특전으로 목걸이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이동에 많은 시간을 뺏겼을 것이다.
그때는 고작 분당 1%밖에 회복되지 않았으니까.
조금 오르다 쉬고, 또 조금 가다가 쉬고를 반복해야 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산중턱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싸아아아아아―
‘뭐지?’
풀잎 향으로 가득하던 산속의 공기가 미세하게 변했다.
밤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벌레들의 울음소리도 작아졌다.
어떤 경계선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한순간에 변한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는 딱 한 가지뿐.
‘포식자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지구, 그것도 장백산맥에서의 포식자라면 딱 하나밖에 없다.
육중한 몸,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강대한 힘.
그리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조용하고 민첩한 움직임.
거기다 뛰어난 사냥 센스까지.
‘어이가 없네.’
정말 놀랍게도, 중국의 장백산맥에는 야생 호랑이가 산다.
한국인이라면 그 사실이 어처구니 없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산을 오른다고 해서 맹수, 그것도 몸무게 200킬로그램이 넘는 대형 맹수를 마주칠 거라곤 상상도 해 본 적 없을 테니까.
‘영역을 피해서 움직여야겠군.’
나는 조용히 뒷걸음질 치며 호랑이의 영역을 빠져나왔다.
사실, 호랑이와 싸워도 얼마든지 이길 자신은 있었다.
기초 스텟 20뿐이었으면 쉽지 않았겠지만, 나는 현재 온갖 특전으로 떡칠한 상태.
평균 스텟이 35에 가깝다.
‘이 정도만 해도 지구에선 초인이라고 할 수 있지.’
설렁설렁 뛰어도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고, 웃으면서 마라톤 풀 코스를 뛸 수 있는 수준.
거기다 무기까지 갖추고 있으니 충분히 사냥할 자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영역을 벗어나 돌아가는 이유는, 내겐 해야 할 미션이 존재했기 때문.
‘여기서 체력을 뺄 이유가 없어.’
중요한 미션을 앞둔 상황에서, 굳이 변수를 만들어봐야 좋을 게 없으니까.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포식자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영역을 지키려 할 것이기에,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다.
쏴아아아아아아―
영역의 경계선을 타고 이동하며 산을 내려오자, 물 흐르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
깜깜한 어둠 속, 작게 점멸하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스톱 오버 포인트까진 무사히 도착했네.’
소도시 도문.
북한과는 도문대교로 이어져 있는, 중국 동북부 최외곽 도시.
미리 숙지해 뒀던 지리를 떠올린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두만강 근처에 도달한 것이다.
[제한 시간 : 671:42:11]
현재 시각은 밤 11시 18분.
일출 시간은 05시 02분이므로, 해가 뜰 때까지 6시간가량 남아 있다.
‘이 정도면 시간적 여유는 충분해.’
척― 척― 척― 척―
곳곳에서 들려오는 중국 변방대원의 군화발 소리를 뒤로한 채, 나는 은밀하게 이동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그들 모르게 움직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1회차 때 콜로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척을 숨기는 훈련을 많이 했었으니까.
그렇게 해서 도착하게 된 두만강.
‘쯧. 생각보다 유속이 빠르네.’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두만강의 폭은 대략 250미터에서 500미터 사이.
맞은편에는 여러 명의 사람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어둡고 멀어서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아마 국경을 지키는 북한군일 것이다.
저들의 눈에 최대한 띄지 않으려면, 그나마 나무 같은 엄폐물이 있는 곳으로 건너야 하는 상황.
떠내려갈 것까지 감안해, 생각해둔 지점보다 조금 더 상류로 발걸음을 옮긴 나는 세심하게 위치를 체크했다.
‘이 정도면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겠군.’
그리고는 조용히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시작된 도하.
‘욱······.’
물 속에 들어가자, 순간 구역질이 났다.
띠링!
[각성능력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독을 저항합니다.]
[각성능력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독을 저항합니다.]
[각성능력 <백독불침百毒不侵>이 독을 저항······.]
“······.”
잠수 중에 뜬 알림창을 본 나는 진심으로 어이가 없었다.
새까맣게 보이는 5급수보다 오염도가 10배가량 높은 두만강.
침투로를 조사하며, 수질이 무척 나쁘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건 독극물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인데.’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있는 강물을 퍼다가, 팀 투지로 가져가면 아세리안이 좋아하겠다고.
안 그래도 독 만들 재료비를 대느라 허덕이고 있었으니까.
‘당소소한테 고마워해야겠군.’
그녀한테 별의별 독을 다 당하며, 그동안 독성을 길러왔다.
덕분에 오염된 두만강을 건너도 별 탈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두만강의 물은 내장을 녹이거나, 온몸을 뻣뻣하게 마비시키진 않을 테니.
그런 생각을 하며, 열심히 발을 놀려 강을 건너고 있을 때였다.
“담배 하나만 달라우.”
“동무, 내래 동무한테 준 담배가 몇 개비인지 알간?”
두만강을 3분의 1쯤 건너오자, 들려오는 북한군의 목소리.
그 순간 눈을 질끈 감은 채 물속으로 깊게 잠수했다.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보아, 내가 있는 곳의 바로 정면에 북한군이 있는 것 같았다.
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물 속에서 최대한 참는 수밖에.
‘10분 정도는 참을 수 있어.’
콜로세움에서 각종 미션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생존의 달인이 된 상황.
젤리처럼 끈적거리는 두만강 안에서 버티는 건 일도 아니었다.
물론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을, 만능 해독제와 회복의 물약을 믿고 있었기도 하고.
‘갔나?’
10분의 잠수를 끝낸 나는, 물 위로 귀만 빼꼼 내밀었다.
“······.”
다행히 느껴지는 인기척은 없었다.
잠수하고 있는 사이 모두들 이동한 모양.
‘탈북하는 사람은 정말 목숨을 걸고 해야겠군.’
나는 다시, 은밀하게 강을 헤엄쳤다.
그때였다.
타아앙! 타아앙!
멀리서 들려오는 굉음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총소리?’
아무래도 누가 두만강 상류에서 총을 쏜 것 같았다.
‘쯧. 어쩔 수 없지.’
나는 숨을 들이마시곤, 다시 깊게 잠수했다.
총소리 때문에 경계를 서고 있는 군인들 모두 예민해져 있을 테니까, 10분 정도의 시간을 더 보내고 나서 이동할 생각이었다.
‘젠장. 두만강 건너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마치 칼날 위를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온몸에 벌집처럼 구멍이 날 수도 있었으니까.
“······.”
고개를 내밀자, 다행히 근처에 있던 군인들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누군가 총을 쐈으니, 모두들 그쪽으로 몰려간 것 같았다.
‘지금 건너야 해.’
그래서 더욱 과감하게 헤엄치며 두만강을 절반 가량 건너고 있을 때였다.
‘뭐지?’
순간 눈을 의심했다.
강 상류에서 거대한 물체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물고기는 아닐 것이다.
바다가 아닌 강에 저렇게 거대한 물고기가 있을 리 없으니까.
한동안 물체를 주시한 나는, 이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씨발.’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상류에서 떠내려오던 물체.
그건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그것도 두 명.
“······.”
웬 남자가 품 안에 쪼그마한 무언가를 꼬옥 끌어안은 채 떠내려온다.
30대 중후반 남성의 품 속에는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가슴 부근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니, 사인은 총알에 의한 관통상.
‘씁쓸하군.’
시체들과 더 가까워지기 전, 다시 깊게 잠수했다.
떠내려오는 시체를 누군가가 주시하고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
‘가는 길이 부디 평온하길.’
구역질이 나는 두만강의 물 속에서, 나는 두 사람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콜로세움이나 마계가 아닌.
죽은 자들의 안식처, 사후 세계에서.
‘그리고 다시 만나, 행복하길.’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부녀.
부디, 두 사람 다 고통 속에서 해방 되었기를.
‘거의 다 왔어.’
육지까지 앞으로 10미터.
나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 주위를 체크했다.
‘쯧.’
하지만 나는 또다시 깊게 잠수해야 했다.
탁! 탁! 탁! 탁! 탁!
뚜벅― 뚜벅― 뚜벅―
다급한 발소리를 내는 누군가와, 그 뒤를 쫓는 군화발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육지로 오를 수 있기에,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녹조 속에 머리를 쳐박았다.
그리고 5분 후.
‘지금쯤이면 갔겠지.’
고개를 내밀자 들려오는.
“이 간나 새끼!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날래 말하라우!”
“동지! 아닙네다! 증말로 오마이가 밭으 다니오나라 하셨습네다!”
퍽! 퍽! 퍽! 퍽!
“하, 통행금지 시간에 다니오나라? 내거이 머저리로 보이네? 이 반동분자 새끼, 바른 대로 말하라우!”
어떤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
‘탈북을 시도하려다 잡혔군.’
나는 금세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북한군은 폭력을 휘두르며 추궁하고, 여자는 살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얘기해선 안 되는 상황.
‘시간이 꽤 걸리겠는데.’
하지만 여기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
귀를 기울이자, 이외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 주변엔 코 앞의 두 남녀밖에 없다는 뜻.
쏴아아아아아아아―
세찬 강물 소리 안에 숨어든 나는 육지 쪽으로 향했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띠링!
[<단검:침묵의 대검帶劍>을 꺼냈습니다.]
‘겨우 도착했군.’
강에서 빠져나온 나는, 단검을 입에 문 채 곧장 낮은 포복으로 전환했다.
몸에서 엄청난 악취가 뿜어져 나오고 있지만, 아마 알아차리진 못할 것이다.
두만강에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하겠지.
‘타이밍은 좋아.’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한줄기 달빛만이 주변을 비추고 있다.
마력장엔 이렇다 할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죽여도 되겠어.’
나는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남자와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곧 죽을 여성에 대한 연민 따위의 감정은 아니었다.
다만, 앞으로 나는 누군가와 마주쳐선 안 되는 상황.
하지만 북한 사람에게 표식을 남기지 않으면, 결국 또 이 짓거리를 하며 북한 국경을 넘어야 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선, 나와 마주치고도 입을 열지 않을 누군가가 필요했다.
‘탈북하다가 걸린 사람이라면, 내 존재를 발설하진 않을 거야.’
판단을 내린 나는 두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퍽! 퍽! 퍽! 퍽!
“제, 제발 살려 주시라요, 동지. 으윽!”
무자비하게 때리고 있는 북한군과, 몸을 웅크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여성.
그 사이 5미터 안쪽까지 다가간 나는, 입에 물고 있던 단검을 오른손으로 옮겼다.
‘지금!’
띠링!
[<전광석화> 능력을 사용합니다.]
[10초 동안 민첩 스텟이 +20% 상승합니다.]
“······!”
그러고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뒤에서 남자의 입을 막은 채 목을 그어버렸다.
서걱!
“읍, 읍읍!”
잘게 떨면서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는 남자.
엄청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오던 그는, 결국 얼마 못가 축 늘어졌다.
과다 출혈에 의한 쇼크로 사망한 것이다.
“······?”
잠시 후, 폭력이 멈춘 것에 의아해하며 고개를 살짝 드는 여성.
나는 재빨리 그녀의 입을 막으며 쉿- 하고 조용히 하라는 몸짓을 보였다.
“······!”
“조용히 하세요. 다른 군인들이 올 수도 있습니다.”
끄덕끄덕.
눈을 동그랗게 뜬 여인이, 이내 상황을 파악하곤 고개를 주억거렸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17세 정도의 어린 소녀였다.
‘일단 뒤처리부터.’
이런 일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필수.
다행히 핏자국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곳곳에 다른 핏자국들이 존재했으니까.
‘아마 탈북하던 주민들을 죽인 거겠지.’
죽은 남자를 들쳐 멘 나는 총과 함께 시체를 두만강으로 던져 버렸다.
풍덩! 꼬르륵―
그리고는 소녀에게 돌아와 입을 열었다.
“탈북하려고?”
“아, 아닙네다. 진짜로 어머니께서 밭에 다녀오라고 하셨어요.”
북한의 방언에서 갑자기 표준어로 바뀐다.
아무래도 자동 번역 시스템이 작동한 모양.
소녀는 끝끝내 진실을 숨겼지만, 나는 무시한 채 계속 얘기했다.
“며칠만 참아봐. 여기도 곧 살기 좋아질 테니까.”
일분일초가 소중한 상황에서, 굳이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러자 눈을 반짝이는 소녀.
“······남쪽처럼요?”
내 말의 속뜻을 단번에 이해한 것 같았다.
“그래.”
“알겠어요. 참는 건 익숙하니까.”
띠링!
[지구인 ‘림혜주’의 그림자에 표식이 등록되었습니다.]
그림자를 밟은 나는 소녀를 일으켜 세웠다.
“조심히 가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몸조심하세요.”
그리고는 남양 쪽으로 향하는 소녀의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뜨기 전에 서둘러야 해.’
인근엔 드넓게 펼쳐진 논밭뿐.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야산이 있어서, 그곳을 통해 움직일 계획이었다.
[제한 시간 : 670:58:37]
소녀와 헤어지고 30분 후.
‘후우, 겨우 도착했네.’
야산에 오른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색하는 북한군을 피해 오느라, 고작 1킬로미터 오는 데에 30분이나 걸린 것이다.
‘이제부터 지옥의 시간이겠군.’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직선거리로만 550킬로미터.
실제로 내가 지나게 될 경로로 계산하면 700킬로미터를 더 가야 했으니까.
‘함경산맥을 타고 내려가서······. 태백산맥을 경유했다가 언진산맥으로 넘어가면······.’
그것도 무조건 산 위로만 지나다녀야 한다는 악조건 속에서.
‘못 해도 하루에 50킬로미터씩은 움직여야겠는데.’
기초 스텟이 20까지 하락한 상태라, 아마 무척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힘들면 힘들수록 좋았다.
‘할 수 있어.’
이번 경기를 통해, 가면이 없어도 충분히 강하다는 걸 나 스스로에게 증명할 생각이었으니까.
그리고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해방' 될 것이다.
주민들은 독재자에게서.
그리고 나는 가면에게서.
띠링!
[<복수의 칼날>을 지정하시겠습니까?]
[지구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독재자’를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대상과 조우하게 되면 모든 스텟이 20% 상승합니다.(100미터 안에서 활성화)]
품 속에서 물에 젖은 독재자의 사진을 꺼내든 나는, 영롱한 달빛 휘하 능력인 복수의 칼날을 사용했다.
< 189화. 해방(8)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