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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화. 격변의 물결(1) >
서걱!
‘기분 좋군.’
창을 휘두르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으으······. 제, 젠장.”
“뭐 하는 거냐! 어서 놈을 죽이지 않고!”
“그, 그게······!”
“이 병신같은 새끼들! 여기서 망설이는 자는 몽땅 제물로 바쳐버릴 것이다!”
서걱!
너무 즐거웠다.
“크어억!”
머리가 잘려 나간 목 부분에서 피 분수가 쏟아져 나오고, 가슴을 크게 베인 벌레가 쓰러져서 꿈틀거렸다.
‘흐음.’
코끝을 찌르는 향긋한 혈향.
공기 중으로 방울방울 흩날리는 붉은 꽃잎들.
‘아름다워.’
전장이 너무 좋았다.
이런 광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테니까.
띠링!
[<제마천사制魔天使의 권능>이 영역 내에 존재하는 마기를 짓누릅니다.]
순간, 날아갈 듯 가볍던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졌다.
챙!
억지로 몸을 움직여, 날아드는 화살을 쳐낸 나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지긋지긋한 것들.’
악마들은 상대가 되지 않음에도 무작정 돌격해 들어왔다.
하늘에서도 중급 이상의 악마들이 쇄도했다.
콰지지지지지지직!
‘일단 지상 병력부터.’
우선순위를 정한 나는 사방으로 뇌전을 뿌려대며 창을 휘둘렀다.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응축된 뇌전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빛이 사방을 잠식해 들어갔다.
“제발 좀 죽어라!”
“이 괴물 같은 새끼!”
나는 자세를 낮추며 공중에서 날아드는 악마들의 검날을 쳐냈다.
그리고는 재빨리 바닥을 굴러, 중급 악마들의 공세에서 벗어난 나는 몰려드는 지상군에게 창을 휘둘렀다.
‘퇴로를 찾기가 쉽지 않겠는데.’
저 멀리, 고주몽과 일리아가 여유롭게 적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그로의 대부분을 내가 먹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받는 압력이 줄어든 것이다.
‘일단 어떻게든 고주몽과 합류해야······.’
생각을 이어 나가던 도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주변을 둘러보자, 온통 악마들로만 가득하다.
어느새 나 혼자 적진 한가운데까지 뚫고 들어왔다는 것.
“씨발.”
나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가슴 한켠이 서늘했다.
‘또 정신줄을 놨어.’
방금 전에 제마천사의 권능이라는 상태창을 얼핏 본 것 같았다.
효과는 마기를 짓누른다는 것.
‘그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모양이군.’
만약 제마천사의 권능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죽었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침착하자.’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렇겐 절대 안 죽어.’
일단 가장 먼저.
‘내가 어떻게 회귀했는데.’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으으······.”
나와 눈이 마주친 악마들이 몸을 움찔 떨었다.
‘전의를 상실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 악마들은 이미 공포에 질려 있다는 것.
이 정도라면 충분히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그때, 내 귓가로 한줄기 파공음이 들렸다.
‘뭐지?’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섬뜩해질 정도.
저 멀리서, 회색 날개를 지닌 무언가가 날아오고, 그 뒤로 네 쌍에서 다섯 쌍의 날개를 가진 존재들이 뒤따라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죽을 듯, 위태위태한 추격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플레이어? 타락 천사? 도주가 목적이라면 왜 이쪽으로 하강하고 있는 거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그 굉음에 나를 상대하던 악마들도 하늘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친!’
얼마나 빠른지, 눈 한번 깜빡하는 사이 회색 날개가 100미터 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콰지지지지지지직!
나는 무의식적으로 창을 내질렀다.
‘어떻게든 비껴내야 해.’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날아오는 무언가를, 정면으로 막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은은한 물의 장막!】
【오색 빛 바람의 우산!】
내 몸을 감싸는 얇은 막들이 느껴졌다.
하지만 날아드는 존재의 검은 그 막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찢어버린 채, 내게 쇄도해 들어왔다.
“······!”
순간, 시간이 느려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잘려 나간 양다리와 왼팔.
날개도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고, 가슴에 기다란 검 한 자루가 박혀 있는 천사가, 생사 대적의 원수를 만난 것처럼 나를 똑바로 응시한 채 검을 뻗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선.
‘눈물?’
한 줄기 물방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내 창과 천사의 검이 맞부딪혔다.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1급 치천사 ‘라파엘’ 을 처치했습니다.]
[근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근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근력 스텟이 1 상승······.]
[근력 스텟이······.]
순간 나를 덮치는 굉음과 폭발 속에서, 내 시야가 까맣게 암전되었다.
“정신이 들었는가?”
“······?”
눈을 뜨자, 고주몽의 얼굴 너머로 무스펠하임의 시뻘건 하늘이 보였다.
‘내가 왜 누워 있는 거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악마들을 상대로 퇴로를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내가······.
‘아!’
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황급히 땅을 짚었다.
아니, 짚으려 했다.
“끄으으윽!”
그 순간 어마어마한 통증이 해일처럼 밀려 들어왔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할 정도의 아득한 통증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뭐, 뭐지?’
몸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으켜지질 않았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보니.
‘젠장.’
왼쪽 어깨가 통째로 사라져 있고, 옆구리 쪽도 찢어져서 내장이 흘러나오기 직전이었다.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
【부드러운 대천사의 손길.】
바로 옆에서 일리아가 뭐라 뭐라 중얼거리더니, 따뜻한 빛이 흘러나오는 손길로 내 옆구리를 쓸었다.
“크윽.”
불에 데인 듯 화끈한 통증에,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턱뼈가 바스러질 정도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치유 마법.’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찢어졌던 피부가 조금씩 아물고 있었다.
“아파도 조금만 참거라. 상태가 위중해서 이대로 두면 큰일 날 수도 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내 물음에 고주몽이 피식 웃었다.
“곧 있으면 미션 종료 창이 뜰 것이다. 그대가 마지막에 해치운 게 타깃으로 지정된 타락 천사라더군.”
“아······.”
“고생 많았다. 뒷일은 신경 쓰지 말고 푹 쉬도록.”
‘끝났구나.’
고주몽의 말에 나는 다시 바닥에 철퍼덕 누웠다.
따뜻한 빛이 흘러나오는 일리아의 손길에 닿을 때마다 상처 부위의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콰과과과과광! 쾅! 콰과과과광!
“젠장! 당장 프레미어로 퇴각해!”
“끄아아아아악!”
주변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한창이었다.
아니, 학살 중이었다.
‘미쳤네.’
네 쌍 이상의 날개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악마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자, 무수히 많은 숫자의 악마들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위용.
‘초월 리그의 플레이어들.’
그들은 지금까지 고위 플레이어들과, 일부 상위 플레이어들이 가까스로 막아내던 악마들을 단숨에 쓸어버리고 있었다.
고위 플레이어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수준이었다.
인세에 신벌이 내린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
‘나도 언젠가는.’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오른 주먹을 꾸욱 쥐었다.
그리고, 니플헤임의 입구로 몰려들었던 악마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띠링!
[승리 조건 : 타락 천사를 척살하라]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코드 제로> 미션을 완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션 <코드 제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기본급 x 1 의 승리 수당이 지급됩니다.]
오늘따라 귓가에 울리는 콜이 너무 반가웠다.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있기도 했고,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띠링!
[킬 수에 따른 보너스를 책정합니다.]
[1위. ‘렌’ 9,371킬]
[2위. ‘주소월’ 6,023킬]
[3위. ‘쿠 훌린’ 5,997킬]
[4위. ‘몽연’ 5,497킬]
[5위. ‘을지문덕’ 5,400킬]
[킬 수 ― 9,371 킬]
[놀라운 업적!]
[압도적인 킬 수를 기록하셨습니다!]
[추가 보너스를 받습니다.]
[9,371 킬을 달성하셨기 때문에 기본급 x 5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됩니다.]
[압도적으로 킬 수 1위를 달성하셨기 때문에 100,000 P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받게 됩니다.]
“수고 많았다, 렌. 그대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군.”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주몽님.”
“수고 많았어요, 렌님. 다음번에는 고위 리그에서 뵙는 건가요?”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리아님.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고주몽과 일리아가 내게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의 얼굴에서, 짙은 피로감이 배어 나왔다.
[<코드 제로> 경기를 종료합니다.]
[파이트 머니로 640,000 P 를 지급받았습니다. (팀 ‘투지’ 수수료 160,000 P 차감)]
[기본급 +100,000 P / 승리 수당 +100,000 P / 추가 보너스 +600,000 P / 수수료 -160,000 P]
[다음 경기부터는 기본급을 150,000 P 로 책정합니다.]
[소속된 팀의 팜으로 이동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 몸을 하얀빛이 감싸 안았다.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이 감각도 무척 익숙해졌다.
집에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띠링!
[모든 상태를 100%로 회복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안우진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형.”
“수고하셨습니다!”
팜으로 돌아온 나를 반겨준 것은 아세리안과 두 천사, 그리고 팀에 소속된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들의 인사를 뒤로하고, 나는 가장 먼저 카이로시아부터 찾았다.
마침 내가 팜으로 돌아오는 것과 동시에, 카이로시아도 바로 옆 게이트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무사했군.’
“후우. 고생 많으셨어요, 안우진님.”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얘기하는 카이로시아.
하지만 눈가에 가득한 다크서클로 보아하니, 무척 피곤한 모양이었다.
“고생 많았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번 미션은 뭐랄까.
‘너무 힘들었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수 차례 이어진 전투.
칼날 위를 걸어가는 것처럼 온몸을 조여오는 긴장감 속에서 움직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을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카이로시아가 무사하다는 걸 안 나는, 곧장 아세리안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고생 많으셨어요, 안우진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녀는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채, 양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블라디미르에 관련된 건 다음에 물어봐야겠군.’
너무 피곤했다.
당장이라도 숙소 침대로 쓰러지고 싶었다.
“모두들 걱정해줘서 고맙습니다. 전 들어가서 이만 쉬도록 하겠습니다.”
“네. 고생 많으셨어요, 형.”
내 말에 팀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쯧.’
전장에 오래 있었더니, 나도 모르게 살기가 묻어나왔다.
하지만 그 살기를 제어할 정신력조차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지친 상태.
이럴 땐 어서 자리를 피해주는 게 좋을 것이다.
“수고 많았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웃으면서 보도록 하지. 모두들 자리로 돌아간다!”
피넛엘이 상황을 정리했다.
그녀의 외침에, 공터에 나와 있던 팀원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을 뒤로하고 나도 숙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 식사는······.”
아세리안의 물음에 나는 억지로 미소 지었다.
“지금은 생각이 없군요. 배가 고프면 이세연님께 부탁하겠습니다.”
“알겠어요. 어서 푹 쉬세요.”
다행히 아세리안은 나를 억지로 잡아두려 하지 않았다.
그녀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정도로 피곤하다는걸.
아세리안과 천사들, 그리고 팀원들을 뒤로하고 나는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방에 도착하자마자, 장비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털썩 누웠다.
‘후우.’
하루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성계 대항전 출전을 거부하고, 처음으로 고위, 초월 플레이어들과 함께 전투를 펼쳤다.
거기다 가면 조각을 얻었고, 교환을 통해 준신화 등급의 아이템도 획득했다.
‘쉽지 않았어.’
과연 블라디미르 가면을 계속 써도 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가면 없이, 내가 초월 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나는 사르르 눈을 감았다.
너무 피곤해서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
일단 한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야겠다.
그나저나.
‘타락 천사가 라파엘이었다니.’
앞으로 상위 리그는 어떻게 되는 걸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리고, 나는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 * *
“영원한 빛을 위하여.”
미카엘이 작게 읊조렸다.
서걱!
섬찟한 피륙음과 함께 천사 하나가 쓰러졌다.
‘부디 아버지 품 안에서 행복하길.’
두 눈을 감은 미카엘이 죽은 천사의 명복을 빌었다.
한가득 뒤집어쓴 피가 바닥으로 뚝, 뚝 떨어졌다.
위이이이이이잉―
그녀가 넋을 위로하는 사이, 죽은 천사의 코에서 한 마리 파리가 빠져나왔다.
파리는 곧장 날갯짓하며 건물 바깥으로 향했다.
‘감히.’
눈을 뜬 미카엘의 검이 다시 한번 춤을 추었다.
서걱!
파리를 베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묵직한 소리가 공간을 잠식했다.
엄청난 양의 피가 하얀 대리석 위로 흩뿌려졌다.
‘이걸로 여기도 끝이군.’
미카엘이 검을 갈무리하며 등을 돌렸다.
그녀의 등 뒤로는, 두 개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고생이 많군.”
그때, 그녀의 뒤에서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분이 여긴 왜?’
남성의 얼굴을 확인한 미카엘이, 무릎을 살짝 굽히며 고개를 숙였다.
“1급 치천사, 미카엘. 오딘님을 뵙습니다.”
“음. 앞으로 상위 리그를 맡게 되었다지? 바쁜 몸인데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는가?”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딘의 물음에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하는 미카엘.
그러자 오딘이 다가와 미카엘의 어깨를 톡, 톡 두드렸다.
“힘든 시기에 게임 메이커 역할을 맡아, 고생이 많겠군. 앞으로 주신회에서 최대한 후원할 테니 너무 염려치 말도록.”
오딘의 말에 미카엘이 고개를 저었다.
단발로 짧게 친 금발의 머리칼이 미카엘의 어깨를 쓸었다.
“괜찮습니다.”
“호오. 그런가?”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갈 테니 너무 심려치 마소서.”
미카엘의 말에 오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등을 돌렸다.
옅은 달빛이, 안대를 쓰고 있는 오딘의 얼굴을 비추었다.
“기대하도록 하지.”
< 153화. 격변의 물결(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