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인연(6) >
‘결국 못 죽였군.’
벽력을 정통으로 얻어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천세운은 죽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그의 몸에 강기가 둘러졌던 탓이었다.
물론 이전까지 옷깃만 스쳤던 것과 다르게 가슴을 크게 베인 데다가, 뇌전의 칼날이 휩쓸었기 때문에 온몸이 피범벅인 상태였지만.
“쿨럭. 호신강기護身罡氣까지 꿰뚫고 들어오다니.”
천세운이 피를 토하며 작게 읊조렸다.
‘지금 끝내야 돼.’
나는 곧장 천세운에게 달려들었다.
몸 추스를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
즉사는 면했지만, 승부의 추가 내 쪽으로 확 기운 상황.
[남은 체력 : 31%]
거기다 체력도 어느새 바닥을 치고 있었고, 피의 강화 특전도 2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어떻게든 천세운을 몰아붙여서 끝장을 내야 했다.
‘이게 특급 이상의 경지.’
하위 리그에서 내 분신과 싸우며 특급 창술을 각성한 지 어느덧 1년 3개월째.
드디어 특급 창술이 한 단계 상승했다.
그리고 그런 내 변화를 천세운은 금세 눈치챘다.
이전까진 창을 쳐내며 내 간격을 마음껏 유린했다면, 지금은 더욱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
처음으로 천세운에게서 긴장이라는 감정이 느껴졌다.
챙! 콰직! 채챙! 콰지직!
‘수비가 되니까 전투가 한결 수월하군.’
여전히 천세운의 검술과 그 사이사이 파고드는 주먹이나 발차기는 매서웠지만, 이전처럼 위협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어딜!’
거리를 좁혀 들어오려다 내 창에 가로막힌 천세운이 몸을 움찔 떨었다.
띠링!
[<청천벽력>이 발동됩니다.]
꽈광! 꽝! 꽈과과광!
하늘에서 떨어지는 열두 줄기의 벼락.
“크윽.”
그 공격에 천세운의 입에서 처음으로 신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순간 고기 타는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한계에 달했군.’
아마 뇌전이 천세운의 내부를 태우면서 나는 냄새일 것이다.
챙! 파밧! 팟!
그때부터 전투의 양상이 바뀌었다.
내가 따라다니며 공격을 퍼붓고, 천세운이 나와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무림인 ‘천세운’의 그림자에 표식이 등록되었습니다.]
마침 그림자 표식 쿨타임까지 돌아온 상황.
‘여기서 반드시 죽이고 말겠어.’
나는 더욱더 천세운을 몰아붙였다.
“오오! 고 대협께서 천마를 밀어붙이고 계신다!”
“와아아아아아!”
그 모습에 지금까지 숨죽인 채 나와 천세운의 싸움을 보고 있던 정파인들이 탄성을 터트렸고.
마인들은.
“어서 교주님을 구해라!”
“하, 하지만 지금 끼어들었다간 교주님의 명예가······.”
“잔말 말고 어서! 모든 건 내가 책임질 것이다!”
천세운을 구하기 위해 공터 안쪽으로 들어온 수천 명의 마인들이 순식간에 나와 천세운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러자 천세운의 얼굴이 잠깐 찌푸려졌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뒤쪽으로 빠져나갔다.
지금 상황에서는 날 쓰러트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놓칠 줄 알고.’
나는 망설임 없이 마인들이 세운 방어벽에 뛰어들었다.
“저 비열한 놈들! 모두 갑시다! 고 대협을 도와야 하오!”
“내 오늘 마구니들의 씨를 말리고 말겠다!”
그 광경에 얼마 남지 않은 정파 무림인들도 검을 빼 들고 달려들었다.
그때부터 무림맹에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차라리 잘 됐어.’
나는 몰려드는 마인들에게 창을 휘두르며 천세운을 뒤쫓았다.
마침 체력도 거의 바닥난 데다가, 곧 있으면 피의 강화 특전도 종료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마인들이 끼어들어 준 게 나한테는 더 유리했다.
어차피 마인들의 숫자가 얼마나 됐든, 천세운은 도망가지 못할 테니까.
꽈광! 콰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악!”
창을 휘두를 때마다 뇌전의 폭풍이 사방을 휩쓸었다.
개미 떼처럼 마인들이 날아들어 인간 장벽을 만들었지만, 내 공격을 단 한 번이라도 막아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피를 흩뿌리며 무의미하게 죽어갈 뿐.
아니, 내 체력의 제물이 될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마인들을 뚫고 있을 때였다.
“교주님을 뫼시어라, 어서! 우리가 녀석에게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겠다!”
검은색 장포가 펄럭이며 내 앞을 막아서는 두 명의 노인.
‘마교의 장로가 아직 남아 있었군.’
한 명은 쌍검을,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양손에 동그랗게 생긴 이상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저 무기를 1회차 때 상대해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건곤권이라고 그랬나?’
뭐,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사 장로! 정면 대결로는 승산이 없소! 내가 저 창을 최대한 묶어볼 테니, 그 틈에 파고드시오!”
“오랜만에 마음이 맞는군!”
쌍검을 든 장로가 내게 똑바로 달려들고, 건곤권을 쥔 장로가 그림자처럼 바로 뒤에서 따라붙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 나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개소리하고 있네.’
스텟이 고작 130 정도밖에 안 되는 것들이, 내게 시간을 끌어?
창을 묶어둬?
‘어디 한 번 받아보시지.’
나는 쌍검을 든 장로에게 전력으로 창을 내리쳤다.
“······!”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때마침 터진 벽력.
무려 근력 스텟 320 포인트에 육박하는 일격에 두 장로의 상반신이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이럴 수가······!”
“두 장로님들이 고작 한 번의 공격도 막아내지 못하시다니!”
[<피의 강화>로 상승한 스텟이 30분간 유지됩니다.]
거기다 방금 공격으로 인해 피의 강화 특전까지 다시 켜졌다.
‘다시 교주를 사냥해 볼까.’
마인들이 빼곡하게 몰려 있어, 벽력이나 청천벽력의 발동 확률도 올라간 상황.
그때부터 1분에 한 번씩 무림맹에 빛기둥이 솟구치고, 열두 줄기의 벼락이 내리꽂혔다.
└와 미션 난이도 개미쳤는데 결국 이걸 깨네 ㅋㅋㅋㅋㅋㅋ
└뭘 미침ㅋㅋㅋㅋ 이 정도면 딱 상위 넘버링 수준이구만.
└으응.. 딱 상위 넘버링 수준이지.. 한 열 명 참가했을 때 기준으로..
└요인 호위 + 타깃 제거 + 대학살 + 타임어택 ㅋㅋㅋ 미션에 네 가지 키워드나 들어가 있음.. 진짜 극악 난이도임 ㄹㅇ ㅋㅋㅋ
└근데 타깃은 상급 악마 수준에, 학살은 최소 50만 명은 죽여야 되고, 타임어택은 꼴랑 1주일 줌 ㅋㅋ
└근데 렌이 진짜 세긴 하네. 초반에 돌아다니면서 촥촥촥 마인들 정리해놓고, 중간중간 슉슉슉해서 무림맹 호위하고, 거기다 지금은 상급 악마랑 대등하게 싸우고 있자나 ㅋㅋㅋ
└와ㅅㅂ 성계 대항전 너무 기대된다 ㅠㅠ 빨리 오라구우 ㅠㅠㅠ
└아 결국 렌이 스킬북 다 꿀꺽하겠네 ㅡㅡ
└아모른직다. 곧 천마가 상급 악마로 각성해서 렌 다시 뚜까 팸. 이 글은 곧 성지가 될 거임.
└너어어어는 진짴ㅋㅋㅋㅋ 이 새끼 마계에서 보낸 첩자 아니냐? ㅋㅋㅋㅋㅋ
[현재 마교와 정파 무림의 균형은 5:1 입니다.]
‘안 도망치네.’
한동안 막아서는 마인들을 죽여대며 길을 뚫고 있을 때였다.
마인들이 세운 인간 장벽을 부수고 나오자, 양손을 뒷짐 진 채 날 기다리고 있는 천세운의 모습이 보였다.
그 광경에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교주님!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훗날을 도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흥! 나 또한 한 명의 무인. 눈앞의 상대를 두고 도망칠 수야 있겠는가.”
“하, 하지만······!”
도망칠 것을 권하는 마인들.
그러자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내젓던 천세운이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어디에 웅크려 있든, 놈은 나를 찾아낼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
천세운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피를 제법 흘리고 있는 데다가, 뇌전 데미지도 많이 쌓여서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거기다 천뢰십보로 인해 민첩 스텟이 30%나 상승해서, 내 민첩이 천세운보다 더 높은 상황.
‘도망가 봤자지.’
얼마 못 가 내게 따라잡혔을 것이다.
설혹 나를 따돌린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녀석에겐 그림자 표식이 등록되어 있었으니까.
어디로 숨든 그림자에 표식이 등록되면 위치가 표시된다.
지금 당장은 천세운이 날 따돌린다고 해도, 결국 붙잡힌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후후, 건방진 놈이로고. 본좌를 궁지로 몰아넣고도 아무 감흥 없는 표정이라니. 좋다. 다시 한번 시작해 보자꾸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천세운이 핏빛 강기를 흩날리며 달려들었다.
나도 뇌전을 끌어올리며 미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챙! 콰과과과광! 콰과광! 콰직!
이전과 같은 위험한 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군.’
뱀처럼 꿈틀거리며 날아들던 검도, 총알처럼 쇄도하던 그의 주먹도.
그리고 태산도 부숴버릴 것처럼 뿜어져 나오던 그의 발차기도.
서걱!
이젠 보이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아까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어.’
그랬으면 천세운에게 조금이나마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천하를 발아래에 두었다 생각했거늘······.”
하지만 지금은 이미 피의 강화 특전도 다시 켜지고, 체력도 전부 다 회복된 상황.
녀석이 날 상대로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자 씁쓸하다는 듯 읊조리는 천세운.
“나 또한 이무기에 지나지 않았는가.”
‘잘 가라고.’
서걱!
검을 쥐고 있던 천세운의 오른팔이 허공을 날았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꺼낸 봉마의 화살을.
푹!
천세운의 이마에 꽂았다.
띠링!
[무림인 ‘천세운’ 을 처치했습니다.]
[승리 조건1 : 악마화가 완료되기 전에 <화살:봉마의 화살>로 마교 교주를 처치하라]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승리 조건2 : 마교 고수를 대거 처치해 정파 무림과의 균형을 1:1로 만들어라]
[현재 마교와 정파 무림의 균형 : 1:1]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기본급 x 1 의 승리 수당이 지급됩니다.]
그러자 나타나는 경기 종료 콜.
“천마가 죽었다!”
“고건하 대협이 천마를 쓰러트렸다!”
그와 동시에 정파 무림인들이 소리를 질렀다.
‘드디어 끝났군.’
나는 천세운의 이마에 꽂힌 화살을 뽑아 들었다.
붉은색으로 이루어져 있던 화살 깃이 어느새 까맣게 변해 있었다.
아마 천세운의 영혼을 흡수한 거겠지.
[마교 교주의 악마화를 저지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보너스로 100,000 P 를 지급합니다.]
[킬 수에 따른 보너스를 책정합니다.]
[킬 수 현황 ― 1위. ‘렌’ 399,862 킬]
[압도적 킬 수를 기록하셨습니다.]
[추가로 x 3 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앙! 과과과과과과광!
몰려드는 마인들에게 크게 창을 휘두르자, 벽력과 청천벽력이 동시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수십이 넘는 마인들의 몸이 터져나갔다.
“고 문주!”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무림 맹주, 진초풍.
하지만 나는 그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제 헤어지게 될 테니까.
[상위리그-하이블러드나이트126의 6경기를 종료합니다.]
[파이트 머니로 308,000 P 를 지급받았습니다. (팀 ‘투지’ 수수료 132,000 P 차감)]
[기본급 +70,000 P / 승리 수당 +70,000 P / 추가 보너스 +300,000 P / 수수료 -132,000 P]
[다음 경기부터는 기본급을 100,000 P 로 책정합니다.]
[소속된 팀의 팜으로 이동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순간 하얀빛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빛은 점점 강렬해지더니, 이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다.
나는 개운하면서도, 조금은 씁쓸한 마음으로.
그 빛에 몸을 맡겼다.
띠링!
[모든 상태를 100%로 회복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안우진님!”
“수고 많았다. 이번 경기에서 엄청 많이 성장했더군. 이제는 내가 그대에게 상대조차 되지 않을 것 같더구나.”
“안우진님, 안우진님! 대애애애박! 이번에 스킬북 엄청 많이 얻으셨다면서요? 저도 쫌만 구경시켜주시면 안 돼요?”
그러자 날 반겨주는 아세리안, 피넛엘, 그리고 포르도엘.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아니, 피식 웃으려고 했다.
웅성웅성―
“······뭡니까?”
아세리안과 천사들 뒤로 엄청난 숫자의 플레이어들이 나와 있었다.
거의 수천 명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였다.
그 탓에 주창범을 포함한 2기수 사인방과, 3기수들, 그리고 모용악과 고건하, 카이로시아까지 모두 나서서 플레이어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군.’
그렇다는 건.
고개를 돌리자 나와 시선을 피한 채 발끝을 쳐다보고 있는 아세리안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녀를 대신해 포르도엘이 말했다.
“아, 이번 경기에서 무림 성계의 네임드들이 많이 죽었잖아요. 마침 7기수 뽑을 차례니까 제가 아세리안님께 랜덤 뽑기를 하자고 했어요!”
“그렇군요.”
“아세리안님은 아무 잘못 없어요! 안우진님 돌아오시면 하겠다는 걸, 제가 하자고 조른 거거든요! 헤헷.”
해맑게 웃는 포르도엘.
그녀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잘못한 게 있는 강아지마냥 시선을 피하고 있었던 거군.’
원래는 다음 주 쯤에 랜덤 뽑기를 하자고 아세리안과 얘기가 되어 있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해서 저러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매뉴얼이 흔들리는 걸 원치 않았으니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뭐, 특수한 상황이었으니까요.”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끄덕이자, 아세리안이 살포시 내 눈치를 살폈다.
“그래서, 네임드들은 좀 뽑혔습니까?”
나는 분위기를 전환시킬 겸 화제를 돌렸다.
어차피 뽑을 신입들이었고, 포르도엘의 말처럼 특수한 상황이었으니까.
굳이 이 문제를 계속 언급해봤자 좋을 게 없었다.
한동안 내 눈치를 살피던 아세리안이 이내 배시시 웃었다.
“아, 네! 정말정말 많이요!”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몇 명이나 나왔죠?”
“이번에는 준네임드 급이 13명이나 나왔어요. 네임드 급도 한 명 있구요!”
‘준네임드 급이 열셋?’
그녀의 대답에 나는 깜짝 놀랐다.
무려 4천 명이나 뽑은 거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엄청난 숫자.
거기다 네임드 급까지 한 명 나왔다니, 이건 무조건 이득이었다.
‘카이로시아 급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는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그때였다.
“고건하님?”
‘어?’
목소리가 무척 낯이 익었다.
“고건하님!”
아니,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왜냐하면.
“고건하님 맞죠?”
바로 직전까지 저 목소리의 안내를 받으며 무림을 돌아다녔으니까.
‘우리 팀으로······ 들어왔군.’
바로 옆에서 포르도엘이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평소 웃음기가 별로 없는 피넛엘 마저도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세리안은.
“······?”
웃는 것도 아니고, 찡그리는 것도 아닌, 무척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당소소에게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예?”
엉뚱한 곳에서 나오는 대답.
고개를 돌리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고건하가 보였다.
“······?”
그 모습에 나는 관자놀이를 꾸욱 눌렀다.
하.
‘오늘 하루는 제법 길겠는데.’
< 132화. 인연(6)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