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인연(5) >
[이름 : 안우진(닉네임 : 렌)] [소속 : Team 투지]
[리그 : 상위리그]
[근력 : 257(+5)(+128)] [민첩 : 348(+5)(+201)] [체력 : 207(+5)(+78)]
[정신 : 166(+5)(+62)] [지력 : 101(+39)] [마력 : 176(+5)(+66)]
*역천자(모든 스텟+20%) / 최강의 성계(모든 스텟+10%) / 피의 강화(모든 스텟+30%)
뇌신 강림(근력, 민첩+40%) / 천뢰십보(민첩+30%) / 달의 메아리(모든 스텟+3%)
[이름 : 천세운(천여운에서 이름 변경되었습니다.)]
[근력 : 293(+?)] [민첩 : 299(+?)] [체력 : 297(+?)]
[정신 : 149(+?)] [지력 : 87(+?)] [마력 : 15(+?)] [마기 : 284(+?)]
순식간에 교주에게 달려든 나는 곧장 창을 휘둘렀다.
무려 250이 넘는 근력이 담긴 일격.
챙! 콰지직! 콰직!
하지만 교주는 고작 한 손으로 검을 잡은 채 내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는,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언제까지 여유로울 수 있나 보자고.’
교주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모든 존재를 통틀어 가장 스텟이 높은 존재다.
그뿐만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각성 능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전부 다 특급 이상의 경지였으니까.
한마디로 나보다 스텟도 높고, 테크닉도 더 뛰어난 상대라는 것.
아마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그를 쓰러트릴 수 없을 것이다.
‘어지간한 방법으론 말이지.’
나는 생각을 정리하려는 척, 두 걸음을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여태껏 아껴뒀던 능력을 사용했다.
띠링!
[<섬전>을 사용합니다.]
꽈앙!
순간 벼락이 터지며 내 몸이 교주의 바로 앞에 도달했다.
남들이 보기엔 번개가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건 교주 또한 마찬가지일······.
‘뭐?’
섬전으로 인해, 순식간에 주변 사물의 위치가 바뀌고.
내 창을 막기 위해 핏빛 강기가 깃든 검을 들어 올리는 교주의 모습이 보였다.
[마력 상쇄율 : 50%]
콰지지지지지직!
스가아아아앙!
교주의 검에서 뿜어져 나온 핏빛 강기와 뇌전이 먼저 충돌하고.
채애앵!
그와 동시에 내 창과 교주의 검이 부딪혔다.
파아아앙!
“모두 조심!”
“이런 미친!”
순간 엄청난 충격파가 터져 나오며, 마인이고 정파이고 할 것 없이 뒤로 물러났다.
‘이걸 막아?’
충격파로 인해 뒤로 밀려난 나는 눈을 치켜떴다.
섬전은 단거리에 불과하지만, 그림자 이동과 비슷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스킬.
그렇기에 치명상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노오옴! 감히!”
“천마수호진을 펼쳐라! 놈이 더 이상 교주께 다가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내가 교주의 공격에 뒤로 튕겨 나가자, 그 사이로 수백 마인들이 가로막았다.
녀석들은 각자 무기를 들어올린 채, 이어질 내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다 죽이고 돌파해주지.’
어차피 이 안에선 교주를 제외하곤 나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몇 명이나 앞을 가로막든 피의 회복 제물이 될 뿐이었다.
그때였다.
“모두들 물러나라.”
순간 귓가에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가슴 한 켠이 서늘했다.
‘엄청난 마력이군.’
작게 읊조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웅혼한 마력이 깃든 교주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존명!”
그러자 빠르게 길을 터주는 마인들.
덕분에 무림맹의 앞뜰에는 나와 교주를 제외하곤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침착하자.’
지금껏 나보다 강한 존재를 지금껏 얼마나 많이 상대해 왔던가.
심지어 교주와 내 스텟 차이는 이전에 상대했던 시노엘보다도 훨씬 적게 난다.
계속해서 상대하다 보면 분명 공략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들려고 하는 불안감을 짓누르며 교주를 노려보았다.
“청룡문의 후예였는가. 멸문한 줄 알았거늘.”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교주, 천세운이 말했다.
“······.”
하지만 나는 교주의 말에도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청룡문의 후예가 아닐뿐더러, 대답하려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걸 염려한 것이다.
교주는 잠깐의 방심으로도 승패가 갈릴 정도로 대단한 강자였으니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천세운이 무림 맹주에게 시선을 돌렸다.
날 앞에 두고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
“맹주. 그대가 믿고 있었던 게 이 자인 모양이구려.”
“그렇소.”
진초풍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충고하겠소. 지금이라도 투항하시오.”
“해와 달은 함께 떠오르지 않는 법. 노부가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진초풍의 대답.
그러자 천세운이 피식 웃었다.
“껄껄, 아무래도 피를 봐야 끝이 나겠군. 녀석이 어떻게 죽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시오. 아무리 거센 벼락이라도 날뛰는 교룡을 멈춰 세울 순 없을 것인즉.”
그와 동시에 천세운이 핏빛 강기를 뿌리며 내게 쇄도했다.
채애애애앵!
‘크윽.’
근력 차이가 심하다 보니, 창대를 쥔 손바닥이 얼얼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스강!
내 창을 여유롭게 막아낸 천세운의 검이 뱀처럼 휘어지며 내 수비를 파고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강기가 깃든 교주의 검이 공기를 찢으며 내 귓가를 스쳐갔다.
‘젠장!’
나는 천세운이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도록 견제하며 곧장 뒤로 빠졌다.
이런 식의 근접전이 장시간 지속되어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챙! 콰지직! 채챙! 챙! 콰직!
“제법이구나.”
하지만 천세운은 쉽사리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매서운 검격들을 쏟아내고,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마력이 담긴 주먹과 발차기가 나를 파고들었다.
‘좋지 않은데.’
챙! 콰지직! 콰직! 챙! 콰직!
핏빛 강기와 뇌전이 계속해서 부딪히고, 천세운의 검이 내 몸을 스쳐 지나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콰지지지지지직!
뇌신 강림, 천뢰십보, 벽력섬전, 뇌신까지 4 중첩이나 된 뇌전 공격이 천세운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
챙! 채챙! 콰직! 챙! 콰지직!
뇌전은 상쇄라는 개념이 없다.
닿으면 내부로 침투해 데미지를 쌓는다.
당장 소교주나 사대호법이라는 녀석들도 내 뇌전에 얼마나 쩔쩔맸던가.
그것과 마찬가지로, 천세운에게도 뇌전의 데미지가 축적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닿을 때마다 몸을 움찔 떨며 빈틈을 드러낸 건 아니었다.
그저 눈살만 찌푸릴 뿐.
‘최대한 장기전으로 끌고 가야겠군.’
뇌신 강림으로 인해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지만, 그 부분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주변에 잡아먹을 마인들의 숫자가 무척 많았으니까.
체력이 떨어지면 천세운을 밀어붙여, 전장을 마인들이 있는 한복판으로 옮기면 된다.
‘천뢰십보의 스킬 이해도가 더 올라가면 승산이 있어.’
계속해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주고는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에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상황.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상대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수비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뇌신 강림으로 인해 1프로까지 상승한 벽력.
‘피했어?’
하지만 회심의 공격을, 교주는 너무나 쉽게 피해냈다.
특별한 능력을 사용한 건 아니었다.
그저, 전체적인 스텟이 높다 보니, 벽력마저 반응할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을 뿐.
‘누가 더 잘 버티냐의 싸움이 되겠군.’
벽력으로 피니쉬를 시키긴 어려운 상황.
결국 뇌전 데미지가 쌓일 때까지 내가 버텨내느냐, 아니면 버티지 못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제법 성가신 무공이로고. 지금부턴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겠다.”
뇌전의 칼날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거리를 좁히는 교주.
핏빛이었던 천세운의 검이 어느새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싸아아아아아―
‘뭐지?’
순간 머리털이 쭈뼛했다.
초감각이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심지어 천세운의 방향으로 붉은 실선이 그려졌다.
천뢰십보가 교주와 맞서 싸우는 게 사로임을 알려오고 있는 것이다.
‘맞상대해선 안 돼.’
나는 최대한 뒤로 빠지며 교주가 달라붙지 못하도록 견제했다.
어차피 내 민첩 스텟이 훨씬 높으니까 이대로······.
“아이야. 내가 무섭더냐.”
‘뭐?’
순간 나는 눈을 치켜떴다.
거리를 좁히지 못하도록 찔러 넣은 공격을 교주가 현묘한 움직임으로 피하며 들어온 것이다.
‘미친!’
단숨에 내 품속으로 파고든 천세운의 검이 내 심장으로 날아들었다.
이미 피하긴 너무 늦은 상황.
띠링!
[<섬전>을 사용합니다.]
꽈앙!
마침 쿨타임이 종료된 섬전을 사용해 천세운과의 거리를 1미터로 벌린 나는 곧장 바닥을 박차며 뒤로 쭈욱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곧장 자세를 낮춘 채 이어질 교주의 공격에 대비했다.
“똑똑히 보아라. 이게 격의 차이니라.”
그런 내 모습에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 치며 달려드는 천세운.
‘맞상대해선 안 돼.’
외곽을 돌며 최대한 공격을 흘려낸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핏빛으로 물든 천세운의 검을 피해 사선으로 움직일 때였다.
‘사로死路······?’
그러자 두 눈에 보이는 붉은 선.
천뢰십보가 내가 향하는 방향이 사로임을 알려오고 있었다.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걸 느끼며,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멈춰 세웠다.
쐐애애애애애액!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파공음.
그리고.
“······!”
내 코앞을 스쳐 지나가는 천세운의 주먹.
그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재빨리 뒤로 빠졌다.
천뢰십보가 아니었다면, 강기가 깃든 천세운의 주먹에 머리가 터져나갔을 것이다.
“제법이구나, 이 공격을 피하다니. 그래도 맹주가 영 맹탕을 믿고 있던 건 아니었던 모양이군.”
‘죽을 뻔했어.’
소름이 돋았다.
창대를 쥐고 있는 손바닥에서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불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충분히 버틸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젠장.’
천세운의 공격을 피한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짙은 피로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 짧은 순간, 1초가 1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긴장했던 것이다.
검 뿐만 아니라 주먹, 그리고 발차기까지 경계해야 하니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이게 고작······ 상위 넘버링이라고?’
천세운과의 전투에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신들이 왜 스킬북을 챙기게 놔뒀나 했더니.
‘교주가 본거지에 있었으면 스킬북을 챙길 수가 없는 난이도였군.’
애초에 내가 거기까지 들어가서 서고를 탈취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야.’
조금씩 천뢰십보라는 스킬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사로를, 그리고 생로를 어떻게 피하는지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쐐애액!
검에선 엄청난 열기가.
파앙! 파앙!
그 공격들을 막아내는 사이사이에 싸늘함이 깃든 주먹이 파고들고.
파바바밧!
거리가 조금 벌어진다 싶을 때 태선처럼 무거운 발차기가 날아든다.
“제법!”
그때마다 나는 천세운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창을 휘둘렀다.
서걱! 챙! 챙! 콰지직!
솔직히 천세운의 수준은 나보다 훨씬 높았다.
검술이나, 권각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타이밍에 무슨 공격을 해야 하는지 마저도.
하지만 이전처럼 막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렇게 움직이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거구나.’
직전의 공방을 통해, 새로 얻은 이 스킬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깨달았으니까.
천뢰십보는 단순히 생로와 사로를 보여주는 스킬이 아닌,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의 움직임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눈을 뜬 기분이었다.
‘이게 천상계 수준의 강자들이 보는 시야.’
아슬아슬하게 피하기 바빴던 천세운의 공격들이 더 이상 위협적이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잔재주도 여기까지다.”
‘뭐지?’
사아아아아아아아아
주변의 공기가 천세운의 검으로 빨려 들어간다.
순간 머리털이 쭈뼛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도대체 뭘 하려고?’
단순히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광경임에도, 초감각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내 턱에 맺힌 한 방울의 땀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흡!”
짧은 기합성과 함께 천세운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아니.
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챙! 콰지직! 콰직!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마기가, 눈 앞을 가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난 천세운이 검을 내리쳤다.
그의 검에선 지옥의 겁화가 이글이글거리고 있었다.
‘씨발······!’
그의 공격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지금 여기서 창을 뻗어봤자.
난 저 일격을 막아내지 못할 거라는 걸.
‘피해야 해.’
천세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틀려고 할 때였다.
‘생로······!’
붉은 선으로 가득한 와중에 나타난, 눈앞의 파란색 실선.
내가 피하려고 생각했던 모든 방향들이 사로임을 알려왔다.
그리고.
‘여기로 가라고?’
생로는 오히려 천세운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내가 반드시 죽을 거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젠장!’
나는 반사적으로 천뢰십보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창을 휘둘렀다.
왜 이쪽으로 가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미 한번 날 살려줬던 스킬이었으니까.
서걱!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나와 천세운의 몸이 순간, 겹쳤다가 떼어졌다.
그러자 들려오는 무언가가 얇게 베이는 소리.
그와 동시에 등 뒤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후우. 후우.”
“······.”
내가 서 있던 자리엔 엄청난 크기의 구덩이가 파여 있었고, 그 앞에서 천세운이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뭐가 잘렸나 했더니.’
그의 무복 앞섶이 미세하게 잘려 있었다.
처음으로 내 공격이 천세운에게 닿은 것이다.
천세운은 한동안 잘려 나간 앞섶을 내려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었다.
시종일관 여유롭던 그의 표정이 어느새 차갑게 굳어 있었다.
“범이었는가······. 하룻강아지인 줄 알았거늘.”
작게 읊조린 천세운이 다시금 달려들었다.
쐐애애애애애애애애액!
챙! 콰지직! 콰직!
여유가 느껴지던 이전과 다르게, 천세운의 공격에는 어떻게든 날 죽이고야 말겠다는 필살必殺의 각오가 깃들어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도 움직일 수가 있구나.’
반대로 나는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천뢰십보가 가리키는 붉은선과 푸른선이 필요가 없었다.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확실하게 깨달았으니까.
나는 그의 공격을 막는 데 중점을 두며 최대한 뒤로 빠져나갔다.
서걱!
그리고 닿지 않던 내 창이, 천세운의 옷깃을 조금씩 베어나갔다.
“······!”
그런 내 변화를 느낀 것인지,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 천세운.
어느새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쏴아아아아아아아―
또다시 발동된 벽력.
빛기둥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본 천세운이 뒤로 쭉 빠져나갔다.
이대로라면 이번 벽력도 별다른 의미 없이 소진되겠지만.
‘여기선 이렇게 움직여야 했어.’
이전과 달라진 게 있었다.
뒤로 빠지는 그의 모습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격 루트가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띠링!
[<섬전>을 사용합니다.]
꽈과광!
나는 곧장 섬전을 사용해, 뒤로 빠지던 천세운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그의 머리 위로 벽력이 깃든 창을 내리쳤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띠링!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급창술>이 플레이어 ‘렌’ 만의 고유 창술 <뇌신창雷神槍>으로 각성합니다!]
< 131화. 인연(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