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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의 회귀자-116화 (116/205)

< 116화. 새로운 네임드(5) >

“저는 당연히 도와드릴 수 있죠!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가장 쉬우면서 동시에, 가장 쉽지 않은 방법이죠.”

“그게 뭔데요?”

“돈입니다.”

“······?”

아세리안의 커다란 두 눈이 빠르게 깜빡였다.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돈으로 스킬들을 쓸어서 주창범에게 몰빵하는 거죠. 1티어 급 스킬들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동시에 가장 쉽지 않은 방법.

그건 바로, 주창범에게 1티어 스킬들로 도배를 해주는 것이었다.

룬이라는 플레이어가 그랬던 것처럼.

“······1티어 급 스킬로 채운다고요?”

“예.”

내 기준에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가장 쉬운 법이다.

세상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나 많았으니까.

“못해도 천만 골드는 나올 텐데······.”

내 예상대로 아세리안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팀 투지의 주인.

아세리안이 플레이어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베이스로 깔려 있는 건 경영자의 마인드일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투자 대비 손익을 무의식적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

“아세리안님이 생각했을 때, 주창범은 어디까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음······ 만약 정신적인 리스크가 없다면 상위 리그까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세리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주창범이 상위 리그까진 무난히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위 넘버링은 쉽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겠죠.”

사실, 이게 당연한 거다.

나처럼 포인트를 모아뒀다가 한 번에 몰빵을 하지 않는 이상, 하위 넘버링에서 아무리 못해도 5년 이상은 굴러야 상위 넘버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하위 넘버링 플레이어들이 5년이란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

아, 물론 시작부터 기초 스텟이 100을 넘는 네임드들은 예외였지만.

“하지만 1티어 급 스킬들로 도배해준다면 제 생각엔 상위 넘버링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하위 넘버링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지만 말입니다.”

“······!”

내 말에 아세리안이 두 눈을 치켜떴다.

상위 넘버링.

하위 넘버링과는 차원이 다른, 천상계 초입의 세계.

그 단어가 주는 울림은 묵직했다.

‘1티어 스킬로 채워주면 충분히 가능성 있어.’

물론 나도 아직 상위 넘버링 경기를 뛰어보지 못 했지만, 얼마 전에 긴급 미션을 뛰면서 상위 넘버링 플레이어들을 만나봤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스텟과 스킬, 아이템이 잘 받쳐 준다는 가정하에, 주창범의 기본기라면 충분히 통할 것이다.

“정말 주창범씨가······ 상위 넘버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아세리안이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상위 넘버링까지 올라간다는 건.

정말정말정말 운이 좋다면 고위 리그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당장의 포텐은 사실, 카이로시아가 훨씬 높습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죠. 카이로시아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엄청난 네임드니까.”

“그렇죠.”

“근데 잘 생각해 보시죠. 과연 카이로시아도 단숨에 상위 넘버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

“결국 통곡의 구간이라고 불리는, 하위 넘버링과 상위 넘버링 사이의 구간에서 한참을 헤매야 할 겁니다.”

내 말에 아세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신들이 상위 넘버링, 상위 넘버링 하는 게 아니다.

하위 넘버링 플레이어들의 평균 스텟이 90에서 110 정도라면.

‘상위 넘버링은 최소 150 이상이지.’

얼핏 보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것 같지만, 중요한 건 둘을 이어주는 중간 영역이 없다는 것.

110스텟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130까지 올렸다고 해서 상위 넘버링으로 올라간다?

볼 것도 없었다.

정말 높은 확률로 죽을 것이다.

“만약 주창범과 카이로시아 둘 다 통곡의 구간에 진입했다고 가정해 보시죠. 아세리안님이 봤을 때는 누구의 생존율이 더 높을 것 같습니까?”

“······주창범씨요.”

그녀의 대답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너무나 당연한 거다.

카이로시아는 공격 성향의 마법사.

주창범은 철벽이라고 불리는 탱커다.

‘아무리 많은 숫자의 적을 쓸어버릴 수 있는 플레이어라도, 칼 맞으면 죽는 건 똑같아.’

결국 더 단단한 플레이어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창범은 룬이라는 플레이어와 아예 다른 상황입니다.”

“어떤 의미에서요?”

“룬이라는 플레이어가 1티어 급 스킬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면, 주창범은 1티어 급 스킬이나 전설 등급 이상의 아이템 같은 외적인 요소 없이, 오로지 실력과 테크닉만으로 올라왔죠.”

“아! 그럼 스킬이라는 요소까지 충족되면 룬이라는 플레이어보다 훨씬 강해진다는 거군요?”

눈을 빛내며 묻는 아세리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천만 골드라는 거금에 당황스러워하더니, 어느새 꽃이 만개하듯 활짝 웃고 있었다.

정말 팔색조 같은 모습이랄까.

“물론 제가 룬이란 플레이어와 직접 겨뤄본 게 아니라서 확답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죠. 녀석이 준신화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말입니다.”

“아······.”

“거기다 주창범은 지금 룬이라는 플레이어로 인해 무척 조급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로 냅뒀다간 곧 죽을 수도 있을 정도로요. 이게 문제다, 라고 알려줘서 해결할 수 있다면 애초에 이런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 정도로 심각한가요?”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더군요.”

사실, 주창범이 아니었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봤을 것이다.

천만 골드가 애 이름도 아니고.

하지만 주창범의 경우는 다르다.

스킬을 추가해주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가, 상위 넘버링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의 포텐을 가지게 된다.

‘상위 넘버링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의 포텐을 가지고 있다는 게 훨씬 중요하지.’

거기다 생존율도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에 룬이라는 플레이어?

녀석이 정말 스킬빨로만 네임드 자리에 올랐다면, 상위 리그에서 얼마 못 가 죽을 것이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통곡의 구간을 넘기지 못할 거야.’

내가 괜히 카이로시아를 붙잡고, 한동안 경기도 안 내보내며 훈련시킨 게 아니었다.

카이로시아나 룬 정도의 강자는 상위 리그에 널리고 널렸으니까.

확실한 기본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주창범은 달라.’

그런 외적인 요소 없이도 상위 리그를 노려볼 수 있는 녀석이 주창범이다.

한마디로 남들보다 리스크는 적은데, 리턴이 되게 크다고나 할까.

세상에 100프로 성공하는 투자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투자하는 입장에선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

“천만 골드······. 천만 골드라······.”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검지로 테이블을 톡, 톡 두드리는 아세리안.

나는 그녀에게 쐐기를 박았다.

“일단 구체적인 견적부터 뽑아보시죠. 사실 1천만 골드라는 건 그 언저리쯤 한다는 거였지, 정확히 1천만 골드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렇겠죠.”

“일단 정확한 견적부터 뽑아놓고 나서 얘기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클로에가 아이템 목록 뽑아둔 것 있죠?”

클로에는 혹시 중개 거래소에 플래티넘 등급 스킬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 아세리안에게 건의해서 고용한 사용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플래티넘 등급 스킬의 매물이 나오지 않아, 최근부터는 아이템 목록을 정리해두는 일을 맡겨 두었다.

공짜로 놀고먹게 할 수는 없으니까.

“네, 여기요.”

“주창범에게 어울릴 만한 스킬부터 같이 추려보죠.”

그렇게 시작된 주창범에게 어울리는 스킬 찾기.

“주창범씨에게 부족한 게 공격력이니까, 역시 불꽃 속성이 좋겠죠?”

“아뇨.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제 생각엔 얼음 속성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얼음 속성이요?”

아세리안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창범의 가장 큰 장점은 철벽같은 수비입니다. 굳이 그 장점을 가리는 것보단, 오히려 살리되 공격력을 얹어줄 수 있는 스킬이 제일 좋겠죠.”

“아······. 하긴, 얼음 속성은 공수 밸런스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예. 수비에 힘을 실어주면서 공격력도 얹어주는 게 상위 리그로 올라왔을 때를 생각하면 훨씬 나을 겁니다. 거기다 주창범이 원하는 공격력도 충족시켜줄 수 있으니까 윈윈이죠.”

“아하.”

“그리고 룬이라는 플레이어가 불꽃 속성을 다루지 않습니까. 카운터 스킬로는 얼음 속성만 한 게 없습니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얼음 속성의 스킬들을 구해주는 것이었다.

주창범은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생존율도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높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얼음 속성 스킬들을 채워준다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얼음 속성은 다른 속성들보다 더 저렴하지.’

아세리안의 말처럼 얼음 속성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지만, 바꿔말하면 어중간하다는 것.

불꽃이나 뇌전 속성처럼 공격에 특화되어 있는 스킬들과 달리 압도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가 없다.

그저 조금 더 강해진 느낌만 받을 뿐.

그래서 플레이어들에게 외면받는 속성 중 하나였다.

‘수요가 적으니,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반면에 주창범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다.

부족한 공격력도 채워주면서 동시에, 기존의 강점인 수비력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을 테니까.

거기다 내가 얘기한 천만 골드보다 더 싸게 구할 수 있을 테니, 일석이조였다.

물론 사는 건 아세리안이 할 몫이지만.

“이 스킬은 어때요?”

“바로 고를 것 없이 일단 따로 정리해둔 뒤에 한 번에 펼쳐두고 보시죠. 그게 나을 겁니다.”

그때부터 나와 아세리안은 열심히 얼음 속성 스킬들을 골라냈다.

그리고 한 번에 깔아둔 뒤 하나씩 소거하는 방식으로 결국 다섯 개의 스킬을 추려낼 수 있었다.

[<스킬북:겨울 방패>]

[액티브]

[사용하면 마력을 소모하여 방패에 반사 기능을 덧씌웁니다.]

[방패로 적의 공격을 방어할 경우, 막는 데미지의 1%를 반사시킵니다.]

[방패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없음]

[스킬 유지 시간 : 없음]

[10초 당 마력 1포인트 소모(스텟 소모 X)]

[판매가 : 1,820,000 G]

[<스킬북:동빙한설凍氷寒雪>]

[액티브]

[사용하면 체력 소모를 2배로 늘리는 대신 근력과 민첩 스텟을 15% 상승시킵니다.]

[시전자의 몸에서 엄청난 한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없음]

[스킬 유지 시간 : 없음]

[판매가 : 2,100,000 G]

[<스킬북:빙하 갑옷>]

[액티브]

[공격을 막으면 한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공격을 막으면 체력이 회복됩니다.]

[공격의 강도가 강할수록 회복률이 상승합니다.]

[회복률은 최대 1%까지 가능합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없음]

[10초 당 마력 1포인트 소모(스텟 소모 X)]

[판매가 : 1,480,000 G]

[<스킬북:한신寒身>]

[패시브]

[마력에 얼음의 기운이 깃듭······.]

[판매가 : 1,140,000 G]

[<스킬북:극야의 섬광>]

[액티브]

[사용하면······.]

[판매가 : 1,000,000 G]

‘확실히 얼음 속성이 싸긴 싸네.’

총 754만 골드.

내가 가지고 있는 뇌신과 천둥의 숨결 두 개만 해도 555만 골드였으니, 1티어 급 스킬 다섯 개 치고는 무척 저렴한 금액이었다.

“휴우. 다행히 천만 골드는 안······.”

“제가 백만 골드를 지원하겠습니다.”

나는 아세리안이 뭐라고 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한마디로 아세리안이 스킬들을 구입하도록 돌려서 강요하는 것과 동시에, 654만 골드는 그녀가 부담해야 할 몫이라고 딱 잘라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그녀의 반응은 무척 의외였다.

“그걸 안우진님이 왜 부담하셔요. 당연히 제가 내야죠.”

“······?”

“전에도 안우진님이 팀원들에게 장비와 스킬을 나눠준다고 천만 골드를 부담하셨잖아요. 사실, 제 입장에선 그것도 어디 쥐구멍에 들어가 숨고 싶었어요.”

웃음기를 싹 뺀, 진지한 표정.

“제가 아까 천만 골드라고 했을 때 고민한 건 부담해야 할 골드가 너무 커서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내 물음에 아세리안이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안우진님께는 해드린 것도 없는데, 주창범씨한테만 천만 골드를 투자한다고 하기가 너무 죄송해서 그랬죠. 사실, 안우진님 입장에선 섭섭해할 만한 일이잖아요. 팀의 간판스타이자, 대들보인데.”

“아······.”

“거기다 제가 받기만 하고 있으니까 도저히 주창범씨한테 스킬북을 사주겠다고 입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하긴.

그녀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한텐 더 이상 1티어 급 스킬도, 전설 이하의 장비도 필요 없으니까.

만약 나한테 필요한 것을 구해주려고 한다면 몇천만 골드를 훌쩍 넘었을 것이다.

“근데 안우진님이 일단 견적부터 내보자, 라고 하셨을 때 속으로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 만약 안우진님이 이 일로 섭섭해하시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 중이었거든요.”

어깨를 움츠린 채 시선을 내리 까는 아세리안.

그녀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해 주신 게 왜 없습니까. 플레잉 코치라는 시스템으로 제게 포인트를 몰아주시려고 한 것도. 그리고 벽력섬전도 사주셨는데. 거기다 제 의견이라면 일단 물불 가리지 않고 들어주시지 않습니까.”

벽력섬전은 전설 등급의 창이다.

지금 당장 중개 거래소에 천만 골드로 올려놔도 금세 팔려나갈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두요······.”

“제 눈치 보지 마시고, 투자할 플레이어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투자하세요. 저도 만약 필요한 게 생긴다면,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아세리안이 고개를 슬쩍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엔 다양한 감정이 동시에 깃들어 있었다.

아마도 미안함과 고마움이겠지.

“정말 필요한 게 있다면 꼬옥 말씀해주세요. 아시겠죠?”

그제야 미소 짓는 아세리안.

알게 모르게 심적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었다.

“예. 근데 저는 그렇다 쳐도, 다른 플레이어들이 섭섭해할지도 모르겠군요.”

“아, 그건 주창범씨가 경기를 뛰러 들어갔다가 구했다는 식으로 얘기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맞겠죠.”

“그리고, 혹시 안우진님이 전해주실 수 있나요? 경기 뛰러 갔다가 오다 주웠다는 식으로.”

“······예?”

“안우진님이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모두 찾아주셨으니까요. 주창범씨가 정신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칭찬도 곁들이면 무척 좋지 않을까요?”

생글생글 웃는 아세리안.

나는 그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게 뭐예요 형님?”

“흠, 흠. 오다 주웠습니다.”

“······?”

< 116화. 새로운 네임드(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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