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콜로세움의 회귀자-110화 (110/205)

< 110화. 고결한 수정(7) >

[<스킬:뇌신 강림>]

[<스킬:뇌신의 포효>가 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2차 스킬.]

[사용하면 체력 소모를 10배로 늘리는 대신 근력과 민첩 스텟을 40% 상승시킵니다.]

[<벽력>의 발동 확률이 1%로 상승합니다.]

[마력에 강한 뇌전의 기운이 깃듭니다.]

스킬 뇌신과, 벽력섬전.

그리고 뇌신 강림까지.

3중첩 된 뇌전은 붉다 못해, 이젠 까맣게 보일 정도였다.

‘미쳤네.’

온몸에서······.

엄청난 힘이 솟구쳤다.

[이름 : 안우진(닉네임 : 렌)] [소속 : Team 투지]

[리그 : 상위리그]

[근력 : 205(+5)(+86)] [민첩 : 205(+5)(+86)] [체력 : 156(+5)(+39)]

[정신 : 139(+5)(+35)] [지력 : 59(+15)] [마력 : 122(+5)(+30)]

피의 강화 특전이 비활성화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신 강림으로 인해 40프로나 상승하다 보니 근력과 민첩 스텟이 205 포인트나 됐다.

이 정도면 충분히 뚫어볼 만 할 것이다.

어차피 죽일 때마다 스텍이 쌓여, 계속해서 스텟이 오를 테니까.

콰지지지지지지지지직!

“와······.”

“미친······.”

다른 파티원들도 내 모습을 보더니 입을 떡 하니 벌리고 있었다.

스킬 이름 그대로, 뇌신이 강림한 듯한 모습.

‘윽.’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싸늘한 감각이 전신을 짓눌렀다.

뒷목이 쭈뼛쭈뼛했다.

뇌신 강림을 활성화 시키자마자 초감각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남은 체력 : 33%]

체력 소모율이 무려 10배나 늘어났다는 것은.

‘완전 양날의 검이군.’

말하자면 몸에 부담이 엄청 심한 스킬이란 뜻이었다.

위기의 순간에서나 쓰는 히든 카드 같은 느낌.

즉, 5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스킬 슬롯에 2차 스킬이라는 이름으로 뇌신 강림이라는 스킬이 추가된 것 같달까.

하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죽일 때마다 체력이 회복될 테니까.

덕분에 나한텐 부담이 많이 낮아질 것이다.

“출발하겠습니다.”

몸을 숙이며 하체를 살짝 구부리자, 허벅지가 터질 것처럼 팽창했고.

“오스카님! 양초풍님! 길을!”

“알겠소!”

온달의 외침과 동시에 오스카와 양초풍이 좌우로 비키며 내가 나갈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 순간.

쐐애애애애애애액!

나는 전력으로 바닥을 박차며 밀려 들어오는 악마들에게 쇄도했다.

‘악마의 눈.’

[상대방의 능력치를 확인합니다.]

[이름 : 크루빌]

[성향 : 광신]

[근력 : 168(+?)] [민첩 : 170(+?)] [체력 : 155(+?)]

[정신 : 99(+?)] [지력 : 15(+?)] [마기 : 174(+?)]

무척 준수한 스텟이다.

피의 강화 특전이 꺼져 있는 상황.

이전이었으면 쉽게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겠지.

하지만 나는 녀석의 스텟을 보고도 망설임 없이 돌진했다.

“무, 무슨······!”

서걱!

그리고 거침없이 창을 휘둘렀다.

띠링!

[플레이어 ‘크루빌’ 을 처치했습니다.]

[<피의 회복> 능력으로 체력이 1% 회복됩니다.]

[<피의 강화> 능력으로 모든 스텟이 1% 상승합니다. (1/30)]

[3분 이내에 다른 생명체를 처치하지 못하면 상승분이 초기화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해.’

어느새 이곳에 들어올 때와 상황이 180도 바뀌어 있었다.

성인 남성 다섯 명이 겨우 지나갈 만큼 비좁은 오르막길.

좌우로 움직일 수 없기에, 여러 가지 스타일을 구사하는 내겐 커다란 페널티였지만.

서걱!

이제는 그런 페널티를 무시할 만큼 스텟이 상승한 상황.

나는 그저.

창을 휘두르기만 하면 됐다.

스타일의 상성을 무시할 만큼 스텟 차이가 압도적이었으니까.

“뒤, 뒤로 빠져! 어서!”

“밀지 말라고!”

서걱!

그렇기에 수십 명이나 되는 하급 악마들은 내 피의 강화 스텍과 피의 흡수의 제물일 뿐이었다.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끄아악!”

“으윽!”

좁고 어두운 오르막길 안.

그곳이 순간, 빛으로 가득 찼다.

마치 번개가 번쩍하는 느낌.

‘무시무시한데.’

그와 동시에 하급 악마 세 명의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나갔다.

“조심!”

그로 인해 나를 뒤따라오던 파티원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하급 악마들의 내장과 고깃덩이를 밟지 않기 위해 분주히 발을 놀려야 했다.

뇌신 강림으로 인해 벽력의 발동 확률이 1프로까지 올랐다는 건 100번 휘두를 때마다 한 번씩 벽력이 터진다는 뜻.

챙! 채챙! 서걱! 챙!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앙!

‘진짜 개사기네.’

그러다 보니, 이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벽력이 자주 터지고 있었다.

“설마 고위 플레이어가 껴 있었던 건가······!”

“모두 빠져! 어서! 으윽!”

‘다들 전의를 상실했군.’

벽력의 압도적인 위력을 본 하급 악마들의 눈동자에 공포라는 감정이 깃들었다.

서걱!

[<피의 강화> 능력으로 모든 스텟이 1% 상승합니다. (16/30)]

덕분에 하급 악마들을 상대로 벌써 16 스텍이나 쌓을 수 있었고.

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갔다.

16스텍이 쌓였다는 건, 모든 스텟이 16프로 상승했다는 말이었으니까.

‘정말 엄청난 스킬을 얻었어.’

이 정도라면, 밖에 있는 타락 천사도.

서걱!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임?

└쟤네 하급 악마 아니지? 그치? 하급 악마라면 렌 한 명한테 저렇게 픽픽 쓰러질 리가 업써. 내 말이 맞지?

└개쩐다.. 와..

└갑자기 씹 조용해짐 ㅋㅋㅋㅋ 방금 전까지 쿠 훌린 파티가 아무 것도 못 했다고 폭주하던 댓글창 맞나ㅋㅋㅋㅋㅋ

└ㅁㅊ 타천사 마요엘이 록탄 성城으로 도망갔는데, 쿠 훌린이 뭘 할 수 있음? 걔네도 요새 급이었으면 벌써 뚝배기 깼지 ㅡㅡ

└내가 쿠 훌린 까자고 한 얘기가 아니자낰ㅋㅋㅋ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걸 얘기하는데 핀트를 못 잡네 ㅋㅋㅋㅋ 난독증 있음? ㅎ

└그게 중요한 게 아님. 렌 왤케 쎄냐. 쿠 훌린 vs 렌 투표 ㄱㄱㄱㄱ

└너 오기 전에 이미 투표 끝냄. 쿠 훌린 승.

└ㅋㅋㅋㅋㅋ 개소리하네. 누구 마음대로 쿠 훌린 승임? 혹시 눈알님 가출하심? 지금 렌이 다 뚜까 부수는 거 안보임?

└어.. 나도 쿠 훌린 한 표였는데, 지금 렌이 싸우는 모습 보니까 둘이 비등비등할 거 같기도.. 난 일단 중립 박음.

└렌 한 표.

└렌 한 표2222

└아씨 ㅡㅡ 왜 자꾸 쿠 훌린이랑 렌만 비교하냐고. 주소월이나 헥토르 무시함? 예천화랑 시르카, 엔키두 등등 최상위권 네임드가 얼마나 많은데 ㅡㅡ

└좆 까라 븅신들ㅋㅋㅋㅋㅋㅋ 약한 애들 학살하는 거랑 최강자끼리 일댈 붙는 거랑 같나 ㅋㅋㅋ 얼마 전에 라그나도 그러다가 목 댕강 당한 거 못 봄? ㅋㅋㅋㅋ

└ㅇㅇ 렌이 지금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쿠 훌린한텐 안 됨ㅎ

한동안 정신없이 하급 악마들을 학살하며 지하 공동을 나서고 있을 때였다.

꽈아아아아아앙!

세 번째 벽력이 터지고, 근처에 있던 세 명의 하급 악마가 순식간에 터져 나갔다.

띠링!

[<피의 강화> 능력으로 모든 스텟이 1% 상승합니다. (30/30)]

[<피의 강화> 로 올릴 수 있는 스텟을 끝까지 채웠습니다.]

[<피의 강화>로 상승한 스텟이 30분간 유지됩니다.]

‘벌써 30명이나 죽였어?’

좁은 오르막길에서 느껴지는 숨소리가 어느새 많이 줄어 있었다.

우리 파티원 10명을 제외하면, 이제는 네다섯 명 정도의 하급 악마만이 남은 상황.

“빨리 나가! 어서!”

“일단 자쿱님과 합류를······.”

그러자 남은 하급 악마들이 등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늦었어.’

하지만 녀석들 중 그 누구도 내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피의 강화 특전이 켜지고, 내 민첩 스텟이 240 포인트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으으······ 제, 젠장!”

‘처음부터 도주를 감행했다면 모를까.’

서걱! 서걱!

창이 번뜩이자, 네 개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이걸로 지하 공동에 몰려든 하급 악마는 끝.

[남은 체력 : 37%]

‘후우. 쉽지 않겠는데.’

거의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운 수준으로 40명 정도의 하급 악마를 죽였는데도 남은 체력이 37프로 밖에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 명 죽일 때마다 1%에 가까운 체력을 소모했다는 뜻.

문제는 우리가 지하 공동으로 들어오는 오르막길을 절반 정도밖에 오지 못했다는 거다.

‘이 상태라면 밖에 나갈 때 쯤엔 체력이 20프로 미만으로 떨어지겠군.’

밖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뇌신 강림을 끄면 8시간 뒤에나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으니까.

적어도 미션을 완수할 때까지는 뇌신 강림을 유지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빨리 나가서 피의 흡수를 해야 해.’

어떻게든 악마들을 죽여 체력을 회복시켜야 했다.

“후우.”

“왜 그러십니까, 율리안님.”

“솔직히 너무 허무해서 그렇습니다.”

“뭐가요?”

빠르게 밖으로 향하는 오르막길.

율리안의 한숨에 곁에 있던 플로이드가 묻자, 그가 소곤소곤 대답했다.

물론 나한테는 다 들렸지만.

“저랑 수무아붐님, 마사노부님 셋이서는 버티는 게 고작이었는데, 렌님은 혼자서 다 쓸어버리고 있지 않습니까.”

“아······.”

“같은 상위 플레이어라는 게 민망할 정도네요. 사실 렌님은 상위 넘버링 경기를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이렇게나 차이 나다니······.”

“너무 자괴감 느끼지 마세요, 율리안님. 그 누가 렌님이 저렇게 강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딱 보니까 상위 리그에선 쿠 훌린이나 주소월. 그 두 사람 말고는 상대가 없어 보이는데요.”

작게 대답하는 플로이드의 말에 주변에 있던 파티원들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날 인정한다는 듯한 분위기.

워낙 좁은 공간이다 보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들린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반응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직 멀었어.’

기초 스텟만 놓고 보면 내가 저들의 발끝에도 따라가지 못할 테니까.

[남은 체력 : 19%]

그렇게 한참을 달려 공동의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였다.

“······!”

“······!”

무너져 내리고, 박살 난 전장의 뒷수습을 하고 있던 하급 악마들.

그들은 나를 보며 한동안 멍하니 있더니, 곧이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녀석들이 어떻게······?”

“크루마님과 바놉님이 설마!”

하지만 나는 녀석들이 놀라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

서걱! 서걱!

[<피의 회복> 능력으로 체력이 1% 회복됩니다.]

[<피의 회복> 능력으로 체력이 1% 회복됩니다.]

‘휴. 좀 살 것 같군.’

수직 하락하던 체력이, 피의 회복으로 인해 조금씩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빨리 타락 천사부터.’

나는 녀석들에 그치지 않고 바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뇌신 강림이 꺼지기 전에 단기 결전을 펼칠 생각이었다.

“제, 젠장!”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명의 하급 악마가 날 막아서기 위해 무기를 들어 올렸지만.

꽈아아아아아앙!

때마침 터진 벽력 덕분에, 산산조각이 난 채 사라졌다.

그리고 보이는 바깥 모습.

‘난리가 났군.’

건물 곳곳이 무너지고, 콘크리트로 되어 있던 바닥은 완전히 개박살이 나 있고, 죽은 플레이어들의 시체는 한쪽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하급 악마의 숫자는 열세 명.

그들은 주변 잔해를 치우거나,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펄럭! 펄럭!

그 사이로 존재하는 한 쌍의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

‘역시 여기에도 중급 악마가 있었어.’

녀석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움찔했다.

“······전멸하기 전에 이판사판으로 마성석을 깨부순 줄 알았거늘. 설마 크루마와 바놉이 죽었을 줄이야.”

녀석은 우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한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

‘말 많네.’

나는 녀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변의 하급 악마들에게 달려들었다.

서걱! 서걱!

한가하게 녀석의 말이나 들어줄 상황이 아니었다.

줄어드는 체력을 어떻게든 유지해서, 중급 악마와 타락 천사까지 죽여야 했으니까.

“모두들 렌님의 엄호를! 타깃이 보이면 바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가 하급 악마들을 도륙하는 걸 신호로, 파티원들도 전투를 시작했다.

사실 전투라고 할 것도 없었다.

고작 열세 명?

모든 특전이 활성화 되어 있고, 뇌신 강림까지 사용한 이상 녀석들은 그저.

“이 광대 새끼들이!”

“죽어!”

서걱!

내 피의 회복 제물일 뿐.

“각개격파 당하지 말고 어서 뭉쳐! 저놈은 내가 상대하겠다!”

쐐애애애액!

그러자 중급 악마가 크게 소리치더니, 내게 달려들었다.

[상대방의 능력치를 확인합니다.]

[이름 : 자쿱]

[근력 : 224(+?)] [민첩 : 229(+?)] [체력 : 192(+?)]

[정신 : 126(+?)] [지력 : 29(+?)] [마기 : 196(+?)]

‘별거 아니군.’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현재 내 근력과 민첩 스텟은 239.

스텟이 더 낮을 때도 크루마를 쓰러트린 내게, 녀석의 돌진은.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미친······!”

그저 우스워 보일 수밖에.

때마침 터진 벽력.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건지, 녀석이 뒤로 쭉 빠졌기에 즉사는 면했지만, 검을 쥐고 있던 한쪽 팔이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잘 가라고.’

나는 도망가는 녀석을 향해 곧장 쇄도해, 창을 휘둘렀다.

내 공격을 막아낼 무기가 없는 이상, 녀석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 110화. 고결한 수정(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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