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고결한 수정(4) >
└중급 악마가······ 또 있어?
└아니 ㅋㅋㅋㅋ 루에타가 성城 급이나 거점 급도 아니고 무슨 요새 급에ㅋㅋㅋㅋ 중급 악마가 두 마리나 됨? ㅁㅊ;;
└하.. 잘 가라 렌.. 너 덕분에 그동안 즐거웠다..
└즐거웠다는 개뿔ㅡㅡ 지금 상위 리그 네임드 열여덟 명이 다 죽게 생겼는데 그딴 소리가 나옴?
└근데 아무리 네임드가 열여덟이나 된다고 해도 요새급 하나 못 터는구나.. 새삼 고위 리그랑 상위 리그의 격차가 느껴짐.
└댓글 분위기 왜 이럼? 오히려 저 중급 악마 다 죽이고 타천사까지 죽일지 누가 알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ㅡㅡ 그게 되려면 지하 공동에 내려간 열 명이서 중급 악마 두 명에 하급 악마 수십 명을 상대해야 한다는 소린데, 그게 되면 고위 리그로 가야지 왜 상위 리그에 있냐?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제발.
└아니 왜? 쿠 훌린이 혼자서 중급 악마 때려잡든데?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고위 리그로 언제 올라갈지 각 잡고 있는 애랑, 저기 있는 애들을 비교한 거임?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왜 곧 죽을 애들을 한 번 더 죽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님, 왜······ 헉!”
“중급 악마!”
지하 공동으로 들어온 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의아해하던 파티원들이 안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중급 악마를 보더니 경악했다.
“······!”
온달의 표정도 싸늘하게 굳어갔다.
지하 공동에 마성석을 지키는 악마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대상이 중급 악마일 줄은 상상도 못 한 모양이었다.
[제한 시간 : 02:49:54]
[현재 생존한 플레이어 수 : 18 명]
꽈아아아아앙! 펄럭! 펄럭!
“후후, 궁지에 몰린 쥐 표정이군.”
때마침 우릴 따라 가장 먼저 지하 공동에 도착한 중급 악마, 바놉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우릴 어떻게 가지고 놀아 줄까, 하고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젠장.’
타락 천사가 도주해 오고, 우리가 그 천사를 죽이려고 루에타로 쳐들어올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사실.
그렇기에 마계 측에서도 비장의 한 수를 준비해 둘 거라고는 예상했었다.
다만 하급 악마를 충원할 줄 알았지, 설마 중급 악마가 한 마리 더 있을 줄이야.
바놉은 우리가 지하 공동으로 들어가니까 옳다구나 했을 것이다.
혹시나 마성석이 깨질까 봐 중급 악마를 준비해 뒀는데, 마침 우리가 이곳으로 들어와 버린 상황.
출구가 하나뿐인 지하 공동으로 우릴 몰아넣어 빠르게 전멸시키고, 오디세우스 파티를 처리하면 각개 격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오디세우스 파티 쪽에도 뭔가 준비를 해 뒀을 텐데.’
이쪽에 이런 비장의 한 수를 준비해 뒀는데, 회복의 샘 쪽이라고 준비를 안 해 뒀을 리 없다.
최악의 경우, 오디세우스 파티가 전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았다.
‘들어 둔 보험이 쓸모없게 돼버렸군.’
물론 오디세우스 파티 쪽에서 별다른 변수 없이 타락 천사를 처치할 수도 있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이는 수밖에.’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그럼 망설일 이유가 없지.’
“온달님! 제가 어떻게든 상대해볼 테니 남은 중급 악마 하나와 입구를!”
나는 곧장 지하 공동에 있던 중급 악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상대방의 능력치를 확인합니다.]
[이름 : 크루마]
[근력 : 227(+?)] [민첩 : 222(+?)] [체력 : 190(+?)]
[정신 : 125(+?)] [지력 : 12(+?)] [마기 : 199(+?)]
‘이 정도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지하 공동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던 중급 악마, 크루마의 스텟은 또 다른 중급 악마, 바놉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녀석을 쓰러트릴 순 없어도, 충분히 시간을 벌어줄 순 있을 것이다.
“아, 알겠습니다! 율리안님과 수무아붐님은 입구를 막아주세요! 마사노부님이 두 분의 등을 지켜주시고요!”
“알겠습니다!”
“예!”
내 외침에 정신을 차린 온달이 활을 인벤토리에 넣고 창을 빼 들더니, 파티원들을 향해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제가 탱커를 맡겠습니다! 하레크누드님과 오스카님은 백업을! 에디든님과 플로이드님은 상황에 맞게 마법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양초풍님은 마법사님들을 지켜주세요!”
“알겠소!”
“예!”
파티원들도 금세 정신을 차리곤 빠르게 자리를 잡아 나갔다.
온달이 바놉의 정면에서, 그리고 하레크누드와 오스카, 양초풍이 뒤쪽에서 지원을 하고, 에디든과 플로이드가 한쪽에서 영창을 시작했고.
“모두 정지! 밀지 마! 앞에 막혔다!”
“빨리 달려! 빨리!”
“밀지 말라고! 앞에 막혔다고!”
“흐읍!”
율리안과 수무아붐이 좁은 입구 앞에 서서, 하급 악마들이 더 이상 지하 공동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바놉만 잘 묶어주고, 하급 악마들만 못 들어오게 하면 할만해.’
그리고 시작된 전투.
펄럭! 펄럭!
“크흐흐, 네 놈 혼자서 날 막아서겠다니. 하룻밤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격의 차이라는 걸 보여 주지.”
쐐애애애애애액!
크루마가 천장으로 날아오르더니,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게 길다란 검을 휘둘렀다.
일반적인 검보다 두 배 가까이 더 긴 검이었다.
내가 들고 있는 창, 벽력섬전의 길이와 맞먹을 정도.
그리고.
콰지지지지지직!
녀석의 검에서, 전기 스파크가 튀며 뇌전이 흘러나왔다.
‘녀석도 뇌전과 관련된 능력을 가지고 있군.’
“······!”
나도 크루마에게 뇌전을 담아 휘둘렀다.
달려들던 크루마의 눈이 순간적으로 휘둥그레졌고.
챙! 콰지지지지지직!
서로의 뇌전이 부딪히며, 스파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제한 시간 : 02:47:13]
[현재 생존한 플레이어 수 : 18 명]
‘속도까지 붙으니까 무시무시한 힘이군.’
검을 막자, 손아귀가 저릿저릿할 정도였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뇌전에 대한 데미지는 별로 없었다.
미간을 찡그리는 걸 보니 오히려 녀석이 뇌전 데미지를 더 입은 모양이었다.
챙! 콰지직! 챙! 콰지지직!
‘너무 공격적인데.’
녀석은 내가 어딜 공격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내 급소만을 노리며 달려들었다.
마치 동귀어진이라도 할 기세였달까.
하지만 나는 녀석과 양패구상할 마음이 하나도 없었기에, 수비 위주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콰지지지직!
‘파티원들은 충분히 바놉을 처리할 수 있을 테고.’
“이 광대 새끼들! 빨리 뚫어! 어떻게든 공동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젠장! 밀지 마! 방패 때문에 앞으로 갈······커헉!”
“마사노부님! 뒤에서 저희 좀 밀어주십쇼! 이 자식들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려 합니다!”
“알겠소! 힘들면 얘기하시오. 바로 교대해 줄 테니!”
입구를 막고 있는 율리안과 마사노부, 수무아붐도 제법 잘 버티고 있는 상황.
결국 시간을 끌기만 해도 내게 유리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바놉을 처치하면 파티원들이 합류할 테니까.
“오랜만에 상대할 맛이 나는 녀석이구나. 하지만 그 자신만만한 모습도 얼마 가지 못할 터.”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나를 내려다보는 크루마.
그때였다.
띠링!
[플레이어 ‘크루마’의 스킬 <환륜악마幻輪惡魔>에 걸렸습니다.]
[앞으로 10분간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뭐?’
알림창을 본 나는 흠칫했다.
마력의 아니, 마기의 유동도 느끼지 못했는데.
스킬에 당했다고?
띠링!
[플레이어 ‘렌’의 정신 스텟이 스킬 <환륜악마>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환륜악마>를 방어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알림창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행이군.’
정신 교란은 무척 희귀한 스킬이었다.
아무리 육체 스텟이 높아도, 정신을 잃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중급 악마답게, 녀석은 제법 치명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띠링!
[플레이어 ‘크루마’의 스킬 <환륜악마幻輪惡魔>에 걸렸습니다.]
[앞으로 10분간 모든 사물이 두 개로 보입니다.]
[플레이어 ‘렌’의 정신 스텟이 스킬 <환륜악마>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환륜악마>를 방어합니다.]
[플레이어 ‘크루마’의 스킬 <환륜악마>에 걸렸습니다.]
[<환륜악마>를 방어합니다.]
[플레이어 ‘크루마’의 스킬 <환륜악마>에 걸렸······.]
[<환륜악마>를 방어······.]
‘뭐지?’
마기의 유동도 느껴지지 않고, 크루마에게 이렇다 할 행동이 없었는데도 계속해서 스킬을 방어했다는 알림창이 떴다.
설령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스킬을 썼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연속적으로 쓴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스킬이라면 쿨 타임이라는 게 존재할 테니까.
‘설마?’
문득 스쳐 가는 생각에 나는 녀석의 눈동자 대신, 어깨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뚝 끊기는 콜.
‘눈을 보고 있으면 정신 교란 스킬이 들어오는 패시브를 가지고 있던 거였군.’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완전······ 개 사긴데?
만약 정신 스텟이 낮았다면 정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할 뻔 한 것이다.
“호오. 내 눈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것이냐.”
나는 다시 녀석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봤다.
어차피 정신 스텟 덕분에 걸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굳이 어깨선을 살피며 힘들게 싸울 필요가 없었다.
띠링! 띠링! 띠링!
눈동자를 본 지 3초 정도 지나자, 다시 콜이 울리기 시작했다.
3초 이상 보고 있어야 스킬이 발동되는 모양이었다.
“후후, 인정하마. 네 놈이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럼, 지금부터 진정한 힘의 차이를 알려 주지.”
펄럭! 펄럭!
한 번의 격돌 후 다시 천장으로 날아오르는 크루마.
천장이 워낙 높다 보니, 지하 공동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이 날아다니는 데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뛰면 닿겠는데.’
녀석이 날개를 이용해 완벽한 안전지대로 도망갈 수 없다는 것.
물론 함부로 점프를 뛰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방향 전환이 불가능해, 녀석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기회의 순간이 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챙! 콰지직! 챙! 콰지지지직! 채챙! 콰직!
그때부터 녀석과의 지루한 공방이 시작되었다.
다만 확실한 건, 공격을 주고받을 때마다 녀석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있다는 것.
뇌신 스킬에, 벽력섬전까지 더해진 뇌전의 데미지로 인해 녀석은 속이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제한 시간 : 02:45:32]
[현재 생존한 플레이어 수 : 18 명]
펄럭! 펄럭! 펄럭!
“플로이드님! 에디든님! 녀석이 날지 못하도록 견제를!”
【천중千重의 겁박!】
【석명유흔析銘流痕!】
콰과과과과과과과광!
“젠장! 녀석이 너무 빨라요! 마법으로 맞추는 건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쪽도 난리가 났군.’
파티원들도 날아다니는 바놉을 상대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날개가 있다는 것,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에워싸서 레이드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딜을 넣어 줄 마법 전력부터 쓸려나갈 수도 있고.
“후후, 인정하겠노라. 하지만 다른 녀석들도 너처럼 강하진 않을 터.”
그때, 크루마가 크게 날갯짓을 하더니 파티원들에게 향했다.
굳이 날 상대하는 것보다, 빠르게 파티원들을 학살함으로써 바놉과 자유롭게 날 상대하려는 것이다.
다른 파티원들은 정신 교란 스킬을 방어하지 못할 테니까.
‘어딜 가려고!’
하지만 나는 녀석이 파티원들에게 향하는 걸 무시한 채, 곧장 지하 공동의 중심부에 있는 마성석을 향해 내달렸다.
“이 미친!”
그러자 크루마가 화들짝 놀라더니, 곧장 방향을 선회해 내게 날아들었다.
채챙! 챙! 챙!
그리고는 길다란 검을 휘두르며 내가 향하는 경로를 차단했다.
‘나만 인질이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지.’
나는 계속해서 녀석의 검을 쳐내며 마성석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마성석을 부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녀석의 발을 붙잡아 두는 데에는 효과적일 것이다.
그때부터 마성석을 둘러싼 나와 크루마와의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챙! 콰지직! 콰지지지직! 챙!
‘생각보다 너무 쉬운데?’
나보다 스텟이 20 포인트 가량 높은 크루마.
그런데도 녀석을 상대하는 게 너무 편했다.
“크윽! 제법이구나!”
그와 반면에 크루마는 내가 찔러 넣는 공격에 당황하고 있었다.
‘피넛엘에게 고마워해야겠군.’
피넛엘과의 대련 덕분에 날개 달린 존재와의 전투가 익숙해진 것도 있었고.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뭐랄까.
피의 강화 특전을 껐을 때 피넛엘과 싸웠던 것.
그리고 피의 강화 특전이 켜져 있을 때 시노엘과 싸웠던 것.
두 전투 모두 상대방과 스텟이 압도적으로 차이 났다 보니까, 오히려 20 포인트 정도는 수월하게 느껴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크루마를 몰아붙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장기전이 되겠는데.’
전투가 길어질수록 내가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1초 동안 근력이 +50% 상승합니다.]
[근력 : 267(+5)(+91)(+57)]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내겐 벽력이라는 사기 스킬이 있었으니까.
빛기둥이 솟구치고, 뇌전의 칼날이 크루마를 난도질했다.
내 창에 사선으로 크게 베이며, 오장육부가 통째로 터져 나간 녀석은.
털썩-
날아다니던 상태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안 봐도 즉사.
‘별거 아니군.’
그 모습에 가볍게 한숨을 내쉰 나는 바로 등을 돌려 마성석 쪽으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 했다.
‘잠깐만.’
왜 킬 콜이 안 뜨지?
나는 곧장 몸을 돌리며 창을 크게 휘둘렀다.
내 바로 등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마력장을 통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서걱!
피륙음과 함께 핏방울이 사방으로 흩날렸고.
“크윽! 크흐흐. 제법 아프구나.”
방금 당한 상처를 제외하곤 멀쩡하게 서 있는 크루마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벽력에 터지기 직전으로 시간이 되돌아간 느낌.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금 내가 벤 상처마저도 금세 아물어가기 시작했다.
‘재생 능력!’
젠장.
정신 교란 능력에다가 이제는 재생 능력까지.
그제야 녀석이 왜 이렇게 공격적인 스타일을 구사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쉬울 리가 없지.’
어쩐지 중급 악마치고 너무 약하다 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크루마에게 달려들었다.
“흐흐, 내 능력을 보고도 투지를 잃지 않다니.”
재생이 된다고?
근데 뭐?
“어디 계속 발악해 보거라. 크하하하, 마지막에 네 놈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만약 녀석이 불사신처럼 계속 되살아나는 거라면 중급 악마일 리가 없었다.
못해도 최상위 악마에서 고위 악마는 되었겠지.
“······무척 기대되는구나.”
크루마가 씨익 웃었다.
나도 녀석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런 상황은 내게 너무나 익숙했으니까.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고.’
[제한 시간 : 02:42:17]
[현재 생존한 플레이어 수 : 17 명]
나는 더욱 힘껏 벽력섬전을 휘둘렀다.
< 107화. 고결한 수정(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