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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의 회귀자-99화 (99/205)

< 99화. 타락 천사(3) >

└와, 뭐임? 렌 움직임 왜저럼? 이전 경기랑 아예 차원이 다른데?

└쟤 가면 쓴 애 닉네임 뭐냐?

└어휴ㅡㅡ 수준 낮은 하위 리그만 쳐 보니까 렌을 모르지 ㅋㅋㅋㅋㅋㅋ 어? 아닌데? 하위 리그만 보면 렌을 모를 수가 없는데? 혹시 평소에 고위 리그만 봄?

└ㅇㅇ 쿠 훌린이란 애가 잘 싸운다 그래서 한번 놀러와 봤는데 쿠 훌린보다 저 가면 쓴 애한테 더 눈길이 가네. 딱 보니까 쿠 훌린이랑 쟤랑 두 명은 곧 고위 리그 올라오겠는데.

└ㅋㅋㅋㅋㅋ 렌 상위 리그 올라온 지 이제 10개월 됨 ㅋㅋ 상위 리그에서 고작 두 경기밖에 안 뛰었음 ㅎㅎ 쟤 아직 하위 넘버링에서 경기함.

└와 그럼 도대체 초기 스텟이 몇이었던 거임? 간만에 어마어마한 네임드 들어왔나 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 지구 출신이에요..

└?????????? 지구 출신인데 어떻게 저런 움직임이 나옴 ㅋㅋㅋㅋㅋㅋ 뻥을 치려면 좀 성의껏 치던가;;

└진짜 지구 출신 맞음!

└ㅉㅉ 그렇게 살지 마셈. 간만에 상위 리그 보려고 왔는데 기분 완전 잡쳤네

└아니 진짜 지구 출신이라고 ㅡㅡ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온달의 말에 나는 주변 몬스터들을 정리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키에에에에에엑!”

“취익! 반드시 죽인다!”

몬스터의 영역 한 가운데를 뚫고 지나왔더니, 우리 주변으로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 군단이 몰려들었다.

【옥죄어 오는 눈보라!】

【폭루유성爆淚流星!】

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그러자 마법사들의 광역 마법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불의 세계에 무시무시한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하늘에서 거대한 유성이 떨어져 주변을 초토화 시켰다.

‘미쳤네.’

카이로시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위력의 마법.

물론 그녀도 상위 리그로 올라오고, 이곳에서도 네임드로 자리 잡으면 이 정도 화력은 나오겠지만, 아직 한참 먼 얘기였다.

마법이 휩쓸고 나자, 그 많던 몬스터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있었다.

‘이게 상위 넘버링인가.’

물론 여전히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 정도 숫자쯤이야 여기 있는 열 명의 수준을 생각해 봤을 때, 정말 별 볼 일 없는 수준이었다.

“렌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여기까지 뚫고 오셨는데도 숨이 하나도 안 차시다니.”

“덕분에 정말 빠르게 왔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따로 지시 없이도 나와 온달, 마법사들을 에워싸고 방진을 형성한 파티원들이 내게 고마움을 표했다.

내가 앞에서 정리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본 모양이었다.

‘내가 앞으로 이런 녀석들과 싸워야 한다는 말이지.’

하지만 나야말로 놀라웠다.

피의 흡수가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도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별로 힘들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렌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곁에 서 있던 온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도요.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30분은 더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온달의 눈빛은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뭐랄까.

고마움 사이사이에 경계가 조금씩 섞여 있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등 뒤를 지켜줄 전우가 강한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곳은 콜로세움.

오늘의 전우가 내일의 적으로 만나는 곳이다.

특히나 그 경향은 최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법이었으니까.

위로 올라갈수록 플레이어의 풀이 적어지기에, 이후 온달과 다시 만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땐 적으로 만날 수도 있고.’

나 또한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온달을 예의주시했다.

아주 사소한 습관이나, 성향, 혹은 스타일 등등.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막상 싸울 상황이 왔을 때 엄청 큰 도움이 될 테니까.

“12시 방향으로 움직이겠습니다!”

스톱 오버 포인트(경유지)에 도착한 뒤로 파티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예민하게 변했다.

지도에 표시된 천사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다.

“온달님. 천사가 11시 방향으로 꺾었어요.”

“아직 오차 범위 안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동하겠습니다!”

“더 위쪽으로는 금지된 땅이에요!”

천사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그에 맞춰 우리도 위치를 계속해서 바꿔 나갈 수밖에 없었다.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리하며 천사의 위치를 따라 이동하길 한참.

“타깃과 조우하기 10분 전!”

“타깃과 만나면 마법사님들은 주변 잡몹 정리부터 부탁드립니다. 이후로는 레이드 형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사이 자줏빛 점은 우리가 있는 스톱 오버 포인트 근처까지 도달해 있었다.

아마 곧 있으면 천사가 보일 것이다.

그때였다.

“저기! 저기 보이는 거 타깃 아니에요?”

연녹색 빛의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들고 있는 남자 마법사, 플로이드의 말에 고개를 돌려 보니, 먹구름으로 가득해 누리끼리한 하늘 위로 회색 점 같은 게 보였다.

언뜻 보기엔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 같았지만, 여러 장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걸로 보아 우리가 죽여야 할 타락 천사가 맞는 것 같았다.

“어어······? 마, 맞는 거 같은데요? 맞다! 맞아요! 타깃이에요!”

“모두 전투 준비!”

다른 파티원들도 나처럼 날개를 보고 타락 천사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모두들 무기를 뽑아 든 채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쐐애애애애애애애애액! 콰아앙!

저 멀리서, 마치 전투기가 날아오는 듯한 파공음 소리가 들려왔다.

간간이 소닉붐이 들릴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었다.

“엇! 타깃도 우리를 발견한 모양입니다!”

그때, 멀리서 날아오던 타락 천사가 급하게 방향을 선회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젠장. 지금 바로 걸겠습니다. 날개 제어!”

온달이 타락 천사를 가리키며 날개 제어를 외치자, 순간 타락 천사가 허공에서 비행을 뚝 멈췄다.

그러더니, 이내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었다.

띠링!

[플레이어 ‘온달’ 이 <날개 제어>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날개 제어 능력 유지 시간 : 00:09:59]

‘젠장. 너무 먼데.’

“서두르죠!”

온달의 말과 동시에, 파티원 전원이 바닥을 박찼다.

문제는 천사가 떨어지고 있는 지점이 우리가 있는 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거리는 대략 15킬로미터 가량.

제한 시간은 10분.

그 전에 몬스터들을 뚫고 가서, 어떻게든 타락 천사의 날개까지 잘라내야 한다.

“하필 금지된 땅으로 떨어지다니!”

“렌님! 이번에도 선두를 부탁합니다!

온달의 지시에 나는 곧장 선두로 나가, 몰려드는 몬스터들에게 창을 휘둘렀다.

꽝! 꽈아아앙!

주위에 있는 네 개의 산 분화구에서 끊임없이 화산이 폭발했다.

가는 길 곳곳에서 용암이 흘러나와 바닥을 잠식해 나가고 있었다.

“모두 호흡에 유의를!”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데, 뜬금없이 온달이 외쳤다.

호흡에 유의하라고?

갑자기?

‘이게 무슨 냄새지?’

순간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엄청난 악취였다.

마치 썩은 노른자 냄새를 맡는 기분이었달까.

어디서 맡아본 적이 있었던 거 같은······.

‘아!’

나는 곧바로 인벤토리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가를 막았다.

‘유황 가스였어.’

“습, 후우. 윽! 쿨럭, 쿨럭!”

몇몇 파티원들이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엄청 독하군.’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간의 범주를 한참 뛰어넘은 이들.

그런 이들에게 아무리 유황 가스가 유독하다고 해도, 큰 피해를 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올라오는 유황 가스는 너무 독해서 숨이 턱 막히고, 피부와 눈이 따끔거렸다.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래서 금지된 땅이었나.’

아무래도 여기가 불의 지옥, 무스펠하임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내가 이럴 정도인데, 다른 파티원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키에에에에에엑!”

“키에에에엑!”

‘쯧. 제대로 꼬였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근처에 있던 불개미들까지 달려들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나는 더욱 세심하게 불개미들을 정리해 나갔다.

콰지지지지직!

눈을 감고 있어도 불개미를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키엑!”

화륵! 화르륵!

녀석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턱에서 불을 내뿜는 소리가.

바글바글-

그리고 마력장을 통해 녀석들이 움직이는 몸짓이.

서걱!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으니까.

‘내가 다 정리해야 해.’

나야 눈이 보이지 않던 1회차 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싸울 수 있었지만, 다른 파티원들은 아닐······.

‘어?’

“키에에에엑!”

“스읍, 후. 쿨럭, 쿨럭.”

서걱!

마력장을 통해, 정확하게 불개미의 머리를 베어버리는 율리안이 느껴졌다.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푹! 푹! 푹!

정확하게 날 피해 몬스터들에게 날아드는 온달의 화살.

【한중월아寒重月牙!】

거기다 주변을 쓸어버리는 송곳니 같은 고드름까지.

‘하. 하하······.’

파티원들의 능력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초감각 덕분에 마력장까지 펼칠 수 있는 나와 다르게, 이들은 눈을 감은 채, 감으로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에 대한 방증으로, 섬세했던 공격이 무척 투박해져 있었다.

그런데도 아군에게 검을 휘두르거나, 화살을 맞추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라······.’

파티원들의 실력에 감탄하는 한편,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다.

언젠가는 이들과 무기를 겨눈 채 싸워야 했으니까.

‘더 분발해야겠군.’

나는 더욱 힘껏 벽력섬전을 휘둘렀다.

아마 이 유황 가스는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니 조금만 더 나가면 이 유황 가스 지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날개 제어 능력 유지 시간 : 00:07:33]

“모두 이제 눈을 뜨셔도 됩니다.”

“후, 이제야 살겠네.”

“우욱. 정말 참기 힘든 냄새였어요.”

불개미들을 뚫고 분지 아래로 내려오자, 더 이상 유황 가스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내 말에 모두들 눈을 꿈벅꿈벅 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지옥이라고 불릴 만 하군.’

당장 우리가 지나왔던 화산 지대와 유황 가스, 그리고 당장이라도 펄펄 끓어오를 만큼 뜨거운 열기까지.

그런데 이제는 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의 뜨겁다 못해 아플 정도의 열기를 생각하면 당연한 건지도.

도대체 이곳에 어떻게 생명체들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이곳은 무척 열악한 환경이었다.

완벽한 초인의 경지에 발을 내딛은 이들조차 이렇게 버거워 할 정도였으니.

“타깃은 어디로 갔지?”

“저기! 저기 있어요!”

수무아붐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타락 천사가 헬오크들 무리를 베며, 어떻게든 우리와 멀어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10명이나 보내준 이유가 있었군.’

진한 회색 머리칼이 한번 찰랑일 때마다 헬오크 네다섯 마리의 목이 날아간다.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보니, 헬오크들을 죽이며 가고 있음에도, 우리와의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그녀의 등 뒤에 달려 있는 날개는 다섯 쌍.

즉, 피넛엘보다 등급이 높은 5급 역천사力天使란 뜻이었다.

아마 스텟도 피넛엘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낯이 익은데.’

타락 천사를 향해 달려가는 한편,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뒷모습일 뿐이지만 무척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천사들이 비슷비슷한 느낌을 가진 순백의 갑옷을 입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가.

“온달님, 제가 먼저 가서 발목을 붙잡고 있어도 되겠습니까?”

상대적으로 민첩이 낮은 마법사들을 배려하느라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고 있던 상황.

거기다 앞을 가로막는 몬스터들까지 처리하느라 생각보다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나라도 먼저 가서 타락 천사를 붙잡고 있는 게 낫지 싶었다.

“그럼 무리하지 말고 시간만 끌어주십쇼!”

온달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럼, 전속력으로 달려 볼까.’

나는 곧장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갔다.

타락 천사와의 거리는 대략 4에서 5킬로미터.

좁혀지지 않던 타락 천사와의 거리가 빠르게 가까워져 갔다.

[날개 제어 능력 유지 시간 : 00:06:01]

“후. 내가 이런 하등한 생명체들에게 쫓기는 날이 올 줄이야.”

내가 거의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게 되자, 타락 천사가 헬오크를 베며 나아가던 걸 멈추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며 몸을 돌렸다.

아직 5분이나 남은 상황에서, 이대로는 도망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싸우려는 것 같았다.

‘어?’

“어?”

순간 나와 타락 천사, 둘 다 몸을 움찔 떨었다.

하. 하하······.

‘어쩐지 낯이 익다 싶더라니.’

“이게 누구신가.”

타락 천사는 내가 아는 얼굴이었다.

물론 나도, 그리고 그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요즘 승승장구하고 있다지?”

하지만 나도 그녀에게 원한이 있고.

그녀 또한 내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미로 내보내져, 죽을 뻔 했기에.

그녀는 나를 팔아먹고 배 아파 할 것이기에.

‘시노엘.’

이번 긴급 미션에서 내가 죽여야 할 타천사는.

내가 회귀하고 팀 성장 팜으로 들어갔을 때 만났던 천사, 시노엘이었다.

‘한 번쯤 다시 보고 싶었지.’

“얼마나 네가 보고 싶었는지 몰라.”

별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그저.

‘더미로 던졌던 쓰레기가 알고 보니 진귀한 보석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널 꼭 내 손으로 죽여주고 싶었거든.”

시노엘이 날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 봤던 차분하고 당당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마치 뭔가에 씌인 듯한 모습이었다.

미쳐버린 것 같다고나 할까.

‘타락하면 색깔이 달라지는 모양이군.’

은은한 은발이었던 머리칼과 순백의 날개가 진한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그 덕분에 분위기도 확 달라 보였다.

“팔다리를 자르고 마계로 데려가 주마. 안심하거라. 매일매일이 흥미진진한 하루가 될 테니.”

광기가 번뜩이는 눈동자.

그녀라면 아마 정말로 그렇게 할 것 같았다.

그리고는 매일같이 날 고문하겠지.

“함께 가자꾸나!”

‘제대로 미쳤는데.’

그녀가 나를 향해 빠르게 짓쳐들어왔다.

나 또한 곧바로 시노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콰지지지지지지지직!

[날개 제어 능력 유지 시간 : 00:04:12]

< 99화. 타락 천사(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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