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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의 회귀자-97화 (97/205)

< 97화. 타락 천사(1) >

게시글의 제목을 본 나는 곧장 클릭해 안으로 들어갔다.

―상위 리그에서도 성계 대항전이 열리나?

「상위 리그에서도 성계 대항전이 열릴지도 모른다.

요즘 그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상위 게임 메이커가 요즘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소문이다.

꼭 성계 대항전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큰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뜻.

하지만 중요한 건 이다음부터다.

둘째로, 최근 상위 게임 메이커가 주변 천사들에게 하위 리그의 성계 대항전에 대한 정보를 구해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미 끝난 이벤트를 굳이 왜?

여기서부터 이미 합리적 의심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요즘 하위 게임 메이커의 집무실로 상위 게임 메이커가 자주 드나들고 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

사실상 독립적으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상위 게임 메이커가 그곳에 드나들 이유가 없다.

그 증거로, 최근 3년 동안 상위 게임 메이커는 고작 4번밖에 하위 게임 메이커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1달 동안, 알려진 것만 해도 무려 7번이나 하위 게임 메이커의 집무실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정황상 상위 리그에서도 성계 대항전이 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마침, 얼마 전 렌이 상위 리그로 승급하면서 상위 리그에도 열두 성계의 플레이어가 모두 존재하는 상황.

어떠한가?

필자의 말마따나 성계 대항전이 열릴 것 같지 않은가?」

‘찌라시였군.’

실제로 성계 대항전이 열린다는 내용이 아닌, 신 중에 한 명이 추측성으로 써놓은 게시글이었다.

그나저나, 라파엘이 하위 게임 메이커의 집무실로 자주 드나들고 있다라······.

언급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슬슬 성계 대항전이 열리려는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하위 게임 메이커의 집무실로 드나들 이유가 없을 테니.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출전 정지를 내린 거였어.’

괜히 내가 경기에 뛰다가 비명횡사라도 당하는 순간,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 될 것이다.

현재 상위 리그에 존재하는 지구인은 나밖에 없으니까.

내게 6개월 정지 징계를 먹였으니, 아마 그 즈음에 열리겠지.

‘제법 예리하네.’

나는 게시글을 쓴 신에 대해 감탄했다.

이 정도의 단편적인 정보들만으로 성계 대항전이 열릴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신은 많지 않을 것이기에.

그에 대한 방증으로 상위 리그에서 성계 대항전이 열린다는 것에 대한 신들의 반응은······..

└라는 내용의 소설 추천 좀.

└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지구에 꼴랑 1명 있는데 어떻게 열 건뎈ㅋㅋㅋㅋㅋ 각 성계에서 대표로 한 명씩만 나오나? ㅎ

└한 명씩 나와도 문제임 ㅎㅎ 렌이 지금 하위 넘버링 경기를 뛰고 있는데 걔가 나오려 할까??? 상위 넘버링 플레이어랑 만나면 순삭 당할텐데? ㅎㅎ

└눈 버렸네ㅡㅡ ㅅㅂ 생각 좀 하고 싸질러라 좀. 고작 1명씩, 12명이 나오는 경기가 초대형 이벤트임? ㅋㅋㅋㅋ

└한 명씩 나오는 경기에 성계 대항전이란 이름 갖다 붙이지 마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굳이 12명이 뛸 경기를 만들 것 같진 않음 ㅎ.. 어차피 현시점에선 쿠 훌린 미만 잡 아닌가? 각 성계 당 최소 100명씩은 나와야 이벤트라고 할 수 있지~

└100명 ㅋㅋㅋㅋㅋㅋ 시발 상위 리그에선 평생 성계 대항전이 열릴 수 없다는 뜻이자너ㅋㅋㅋㅋ 지구에서 100명 올라오려면 100년도 더 걸릴 듯 ㅋ

└똥을 존나 진지하게 싸질러 놨네 ㅎㅎ 조금만 대가리를 굴려 보면 이게 불······.

‘역시 모두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군.’

댓글에 욕이 엄청나게 박히고 있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나도 처음 성계 대항전에 참가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딱 저 심정이었으니까.

‘성계 대항전이 시작되기 전에 플래티넘 등급 스킬이라도 하나 얻었으면 좋겠는데.’

내 부탁으로 인해, 아세리안이 팜에 새로운 사용인을 고용했다.

할 일은 중개 거래소를 뒤지며 쓸만한 스킬과 아이템을 찾는 것.

특히, 플래티넘 등급 이상의 스킬이 등장하면 앞뒤 재지 말고 일단 나에게 알려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안 되면 그림자 분신이랑 마력 상쇄랑 천둥의 숨결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해야겠군.’

한숨을 내쉰 나는 눈을 감았다.

앞으로 3시간 뒤면 피넛엘과 대련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그녀와 대련하려면 조금이라도 쉬어 둬야 한다.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있다면.

‘이번 달엔 1만 포인트 정도 되겠는데?’

플레잉 코치로 들어오는 포인트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형. 근데 언제까지 존댓말 하실 거예요?”

대련이 끝나고 쉬는 시간.

주창범의 물음에 다른 이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존댓말이요?”

“네. 다른 사람들은 이제 형누나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형은 끝까지 존댓말만 하시잖아요.”

“그게 그렇게 이상합니까?”

“음······ 별다른 뜻은 아니에요. 그냥 형이 다른 사람들에게 벽을 세워두고 계신 거 같아서요.”

벽을 세워두고 있는 것 같다라.

뭐,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는 이들과 친목을 도모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

그들의 과거가 궁금하지도 않았고,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이들이야.’

팀 투지의 생존율이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하지만, 그래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건 똑같다.

이곳은 콜로세움이기에.

‘1회차 때 영향도 좀 있는 것 같고.’

눈이 보이지 않았던 시절.

많은 이들이 뒤에서 날 조롱하고 무시했다.

아니, 뒤에서 그러는 것들은 차라리 괜찮았다.

그런데 앞에서 대놓고 내게 시비를 걸거나 모욕을 주는 경우도 일상다반사였던 게 문제였다.

1회차 시절에 소속되었던, 팀 정의에는 나보다 강한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묵묵히 그 치욕들을 감내해야 했으니까.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군.’

그때 외톨이로 혼자 훈련하고, 고군분투했던 기억 때문일까.

여전히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그래서 이렇게밖에 얘기할 수 없었다.

“좀 더 친해지면. 그때 말을 놓도록 하겠습니다.”

내 대답에 모두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내 말을 카이로시아가 받았다.

“애초에 그럴 여지도 안 주는데 어떻게 친해져요?”

“예?”

“그렇잖아요. 더 친해지면 말을 놓도록 하겠다는데, 그럴 여지도 안 주면서 무슨. 너희랑 친하게 지내기 싫어서 그렇다고 딱 말해요, 그냥.”

“······.”

“그게 아니면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상위 리그로 올라오는 사람에겐 반말해주는 걸로.”

카이로시아의 말에 주창범과 사인방, 모용악, 고건하까지 고개를 끄덕였다.

상위 리그로 올라오면 반말을 해달라······.

그녀의 말에 나 또한 피식 웃었다.

고작 그런 걸로 상위 리그에 올라올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면.

“좋습니다. 아니, 원한다면 함께 술도 마셔 주죠. 딱 세 번까지만.”

얼마든지.

‘누구라도 좋으니까 제발 상위 리그로 올라와라.’

마의 구간을 넘은 이상.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의 승급이 절실했다.

“오, 좋아요! 우진이형, 제가 어떻게든 상위 리그로 올라가서 형동생 하면서 술을 마시고 말 거예요!”

“좋았어. 나도 어떻게든 도전해 본다.”

“이봐, 제이스. 그다음은 나라고.”

그러자 모두들 반응이 괜찮았다.

자기들끼리 누가 먼저 오를 거라며 왁자지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쁘지 않네.’

나는 그저 그 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때였다.

띠링!

[긴급 미션이 내려왔습니다!]

[지금 당장 게이트로 입장하세요!]

긴급 미션?

게이트?

‘뭐지······?’

눈앞에 뜬 알림창에 어안이 벙벙했다.

1회차, 2회차를 통틀어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

“왜 그러세요, 형?”

내가 갑자기 움찔하자,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닙니다. 전 먼저 나가보도록 하죠.”

특수 단련장을 나오자, 공터에 생성된 게이트가 보였다.

평소 경기에 입장할 때 생성되던 게이트였다.

게이트의 입구가 조금씩 좁아져 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뜻.

‘아세리안에게 먼저 물어봐야겠어.’

나는 곧바로 아세리안의 집무실로 향했다.

“안우진님!”

그런데 마침, 아세리안 또한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긴급 미션이래요. 당장 게이트로 들어가셔야 해요.”

아세리안은 무척 다급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물어볼 건 물어봐야 했다.

“긴급 미션이요?”

“어······. 경기 외에 갑작스럽게 악마나 그에 준하는 존재가 나타나면 생성되는 미션이에요.”

“근데 전 징계 중이지 않습니까?”

“아, 이런 미션은 게임 메이커가 아니라, 열두 주신이 내리는 거예요. 아무튼, 꼭 들어가셔야 해요. 안 그러면 영구 자격 정지가 내려올 수도 있어요!”

영구 자격 정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플레이어의 자격을 박탈한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렇게 되면, 내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된다.

‘씨발!’

나는 곧장 닫히기 직전의 게이트로 뛰어갔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등 뒤에서 아세리안이 무사 귀환을 염원했지만, 대답해 줄 겨를도 없었다.

띠링!

[모든 상태를 100%로 회복합니다.]

화륵! 화르륵!

그리고 들어온 경기장 안.

불꽃이 넘실거리고, 뜨거운 열기가 코끝을 찔렀다.

[무스펠하임에 입장하셨습니다.]

[<달의 메아리> 가 외부 온도를 차단합니다.]

불꽃의 세계, 무스펠하임.

긴급 미션이 치러지는 장소는.

지옥이었다.

* * *

“타니엘. 경기장 디자인은 마무리됐니?”

“아······ 죄송합니다. 아직 못 끝냈습니다.”

“내가 분명 오늘 아침까지 끝내라고 했을 텐데? 왜, 그냥 아예 일정 미룰까? 응?”

“저, 정말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을 거야. 명심하렴.”

“예······!”

라파엘의 말에 세 쌍의 날개를 가진 천사, 타니엘이 고개를 조아리곤 그녀의 시야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주르엘, 하이블러드나이트 126에 출전할 플레이어들 선정은 어떻게 됐지?”

“여기 있습니다, 라파엘님.”

다섯 쌍의 날개를 가진 천사, 주르엘이 종이 뭉치를 라파엘에게 건넸다.

라파엘은 종이를 들여보며 한 명씩 찍었다.

“음······. 얘는 빼. 저번에 보니까 관객들 반응이 별로야. 그리고 얘도. 살고 싶으면 플레이어 자격 내려놓고 사용인이나 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나머지 애들한텐 오퍼 돌리고, 기사 짤막하게 띄워. 어그로 좋은 제목으로.”

“예.”

“르니카엘! 130 스토리 미션이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

주르엘에게 지시를 내린 라파엘이 숨돌릴 틈 없이 르니카엘에게 지시를 내릴 때였다.

“라파엘님! 열두 주신께서 오셨습니다!”

“······열두 주신께서?”

“예. 지금 막 발할라에 도착하셔서 이쪽으로 오고 계십니다.”

천사의 말에 라파엘이 한숨을 폭, 내쉬었다.

“휴. 바빠 죽겠는데. 모두들 잠깐 휴식이라도 취하고 오렴. 르니카엘은 근처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알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수백 명의 천사들이 빠르게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각양각색의 복장을 한 열두 명의 사내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라파엘은 원피스 치마를 양손으로 살포시 잡고, 우아하게 고개를 숙였다.

“1급 치천사 라파엘, 열두 주신님을 뵈옵니다.”

“음, 라파엘. 노고가 많군.”

“아닙니다.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러자 한쪽 눈에 안대를 낀 주신, 오딘이 앞으로 나섰다.

“음. 방금 아버지를 뵙고 오는 길이라네. 우릴 급하게 소집하셨더군.”

‘아버지께서······ 주신님들을?’

열두 주신은 악마와 관련된 일을.

그리고 치천사들은 콜로세움의 운영을 처리한다.

그렇기에 고위 리그부터는 열두 주신이 게임 메이커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거기서부턴 마계의 악마들과 싸우는 곳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께서 열두 주신을 소집했다는 건 한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타천사가 나왔군요.”

“음.”

타락 천사.

말 그대로 신성이 타락했다는 뜻이었다.

신성이 타락하는 일은, 마계에 있는 죄인의 힘을 빌려 쓰는 경우에 일어난다.

혹은 포인트를 받았거나.

그럴 경우, 아버지의 신성력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번 타천사는 상위 플레이어를 보내려고 하는 건가?’

아버지께 신성을 부여받아 권능을 행사하는 신과 천사들에게, 신성의 타락은 치명적이었다.

더 이상 천계에 있을 수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럼 절 찾아오신 건, 그 타천사들을 사냥하는데 상위 플레이어를 보내시려는 거군요.”

라파엘의 말에 또 다른 주신, 환웅이 한숨을 내쉬었다.

“고위 플레이어들과 초월 플레이어들은 이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어서 도저히 뺄 수 있는 인력이 없더구나. 그래서 이번에는 상위 플레이어들을 좀 보내야겠다.”

“알겠습니다. 누구를 보내면 될까요?”

“쿠 훌린, 주소월, 온달, 오디세우스······.”

라파엘의 말에 오딘이 한 명씩 읊기 시작했다.

한 명 한 명이 상위 리그의 네임드였는데, 그 이름이 끝이 없었다.

‘도대체 몇 명이나 보내려는 거야······?’

“······프리드레이프, 막시무스, 마지막으로 렌.”

그렇게 40명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호명이 끝났을 때였다.

“잠시만요, 오딘이시여. 말씀 중 죄송하지만, 렌은 보낼 수 없습니다.”

“어찌하여?”

“현재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근신 중에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콜로세움에서 경기를 뛰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징계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하위 넘버링 경기를 뛰는 플레이어인 만큼 다른······.”

그녀가 어떻게든 렌을 제외시키기 위해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라파엘의 말은 끝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오딘이 고개를 젓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가. 우린 이미 렌을 선발했다. 이미 그의 능력을 충분히 지켜본 바, 하위 넘버링 플레이어라는 이유로 제외할 수 없다. 그리고 징계 건도 그러하다. 지금껏 잡음 없이 리그를 이끌어 나간 그대의 노고를 충분히 알고 있지만, 마계와 관련된 일에는 우리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라파엘이여, 콜로세움이 만들어진 목적을 잊지 말거라.”

오딘의 말에 라파엘이 입술을 깨물었다.

무척 확고한 대답.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여기서 자신이 뭐라고 한들, 이미 내려진 결정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하아. 되는 일이 없네.’

라파엘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주신님들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음. 시간이 없으니 바로 부탁하노라.”

“예. 비프로스트를 어디로 연결하면 될까요?”

그녀의 물음에, 환웅이 공중에 홀로그램을 띄우며 한곳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제일 위에 있는 천계, 그리고 가장 밑에 있는 마계.

그사이에 존재하는 중간계의 제일 하단에 있는.

“무스펠하임.”

불의 지옥, 무스펠하임이었다.

< 97화. 타락 천사(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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