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혁명(6) >
3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가 느껴지며, 온갖 인간들이 분주하게 성문을 드나들던 제국의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 안타레스.
그런 대도시가 고작 3일 사이에 죽음의 폐허로 변했다.
자를 대고 그은 듯, 반듯하게 세워졌던 건물들은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바닥으론 피가 줄줄 흘렀으며, 하늘을 까맣게 메울 정도의 까마귀 떼들이 내려앉아 시체를 파먹었다.
‘후. 피곤하네.’
이렇다 할만한 전투 없이, 학살만 하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피로감이 상당했다.
그나마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었던 건.
띠링!
[근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상승하는 기초 스텟과, 황궁에 있던 4천만 골드라는 거금을 챙긴 덕분이었다.
지난 3일 동안 일반인 학살은 최대한 자제하며 안타레스에 있는 거의 모든 병사들을 죽이고 다녔다.
그 덕분에, 이제는 근민체가 80을 앞두고 있을 정도.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안타레스를 빠져나갔다.
‘제대로 먹혔군.’
그런 내 사소한 행동에도 무수한 눈길이 꽂혔다.
모두 곳곳에서 숨죽인 채 날 지켜보고 있는 일반인들의 것이었다.
성문을 빠져나와, 안타레스의 남쪽에 있는 베라크루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나는 침묵의 망토를 사용하며 근처에 있는 숲으로 향했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조용한 숲속.
어느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자, 근처에 있던 나무에서 누군가 떨어져 내렸다.
“렌님.”
나무 위에서 은신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던 고치우였다.
안타레스를 초토화 시켜야 하다 보니,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미리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뒀던 것이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고작 3일 만에 라 제국에서 헬리퍼라는 악마를 소환했다는 소문이 전대륙으로 퍼졌습니다. 제국 전역에 민심이 들끓고, 다른 나라들도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다며 부랴부랴 용사 파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음.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격렬했다.
뭐, 나한테는 무척 좋은 소식이었지만.
“사실상 라 제국은 멸망한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영지를 다스리는 모든 귀족들이 라 제국과의 충성 맹세 선언을 철회했습니다. 뭐, 어차피 대를 이을 황족이 모두 죽은 이상 이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봐야겠지만요.”
고치우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우리가 미션을 수행할 때도, 라 제국을 멸망시키는 건 크게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생명신을 믿는 신성 제국을 세우는 것.
[생명의 신을 믿는 신도의 비율 : 0.1%]
당장 저 0.1%라는 비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신성 제국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판은 다 깔렸어.’
그래도 전 대륙을 헬리퍼라는 악명이 휩쓴 이상.
저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제가 알아둬야 할 만한 게 또 있습니까?”
“현재, 다른 영지의 귀족들이 병력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렌님을 토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숫자는 대략 20만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만이라······.”
그 정도면, 남아 있는 모든 귀족들이 전 병력을 긁어모았다고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대군이었다.
“그리고 라 제국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다이애나 교국에서도 대신관과 팔라딘들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음. 그럼 슬슬 그라센에 생명신의 전사들이 등장했다고 소문을 뿌려도 될 것 같습니다.”
“예. 그럼 내일 작전을 실행하겠습니다. 저들이 오기 전에······.”
“아뇨.”
“······?”
나는 그라센으로 돌아가려는 고치우를 붙잡았다.
20만 대군에.
대신관과 팔라딘까지.
“절 토벌하겠다는 군사들과 용사 파티를 다 죽인 뒤에. 그때 오시죠.”
그 소중한 피의 흡수 제물들을 모조리 죽이고 나서.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다.
“악마를 처단하라!”
“모두 물러서지 마라!”
“인류를 위하여!”
서걱!
베라크루스 대평원.
그곳에 20만 병력과 수많은 귀족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인류의 보존을 부르짖으며 내게 달려들었다.
띠링!
[체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하지만 20만이라는 그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숫자의 인간 중, 그 누구도.
서걱!
내 대학살을 막아낼 수 없었다.
지금 내 모습은 레이드 보스, 그 자체였다.
그것도, 죽이면 죽일수록 더 강해지는.
그때였다.
띠링!
[발리노르 세상의 균형을 흐트러트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학살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상태창 알림에 처음 보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아마, 상위 리그 게임 메이커가 보낸 메시지겠지.
경기 관리를 게임 메이커가 하니까.
‘학살 자제? 웃기는군.’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기초 스텟은 미친 듯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
“으으······.”
서걱!
달려드는 병사들에게 벽력섬전을 휘두르며.
나는 그 메시지를 깔끔하게 무시했다.
애초에 미션부터가 라 제국을 멸망시켜야 한다는 조건이 나왔고.
내가 하고 있는 학살은 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한 정당한 과정.
그런 당위성이 있기 때문에, 내가 계속 학살을 한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루카스 이 개자식! 500년 역사의 라 제국을······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트리다니······.”
20만이라는 병사를 도륙하고, 마지막으로 적의 총사령관으로 보이는 기사를 베자, 그가 허망하다는 듯 읊조렸다.
서걱!
이걸로 라 제국 토벌대는 끝.
이제 남은 건 다이애나 교국에서 온다는 용사 파티를 사냥하는 일만 남아 있었다.
└아씨 ㅡㅡ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뭔 ㅋㅋㅋㅋㅋ 갑자기 학살을 자제하랰ㅋㅋㅋㅋ 그럴 거면 애초부터 미션을 똑바로 내리든가 ㅡㅡ
└요즘 상위 리그가 예전같지 않네 ㅎ 이럴 거면 하위 게임 메이커랑 자리를 바꾸든가 해야 하는거 아님?ㅎ
└ㅋㅋㅋㅋㅋ 미션 내려놓고 파장이 커져가는 것 같으니까 이제서야 수습하는 것 보소~ 이래서 게임 메이커도 자질 테스트 해봐야 함 ㅎ 아버지 바로 곁에서 모시면 다임? ㅋㅋㅋㅋ
└님들 이거 익명 게시판이어도 게임 메이커한테는 누군지 보임 ㅋ 말 조심 ㅎ
└???? 우리 지금 상위 게임 메이커 욕하는거 아님 ㅋ 하위 게임 메이커 욕하는 중임~
└ㅋㅋㅋㅋㅋㅋ 근데 하위 게임 메이커는 일 ㅈㄴ 잘하고 있는데?
└그런가?ㅋㅋㅋㅋ 난 하위 리그를 안 봐서 몰?루
“다이애나 여신님의 이름으로!”
20만 병력과 귀족들의 학살을 펼치고 이틀 뒤.
다이애나 교국에서 온 용사 파티와의 전투가 펼쳐졌다.
팔라딘 일곱, 대마법사 셋, 추기경급 사제 둘.
그렇게 열두 명으로 이루어진 파티였다.
거의 소드 마스터 열두 명과 맞먹는 전력.
하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름 : 안우진(닉네임 : 렌)] [소속 : Team 투지]
[리그 : 상위리그]
[근력 : 140(+5)(+59)] [민첩 : 144(+5)(+61)] [체력 : 134(+5)(+50)]
[정신 : 166(+5)(+62)] [지력 : 55(+21)] [마력 : 130(+5)(+50)]
뻥튀기되는 스텟이 무척 높다 보니, 이제는 근력과 민첩이 140을 넘어간 상황.
“벤야민 경! 어그로부터!”
챙! 채챙! 콰지지지직!
“크윽! 브랜틀리 추기경님! 악마를 잡아두기 어려울 것 같습······으악!”
“안 돼!”
녀석들이 내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나는 팔라딘들에게 발목이 잡힌 척 녀석들을 상대하다가, 빈틈이 보이는 순간 바로 사제와 대마법사들 사이를 갈랐다.
“이놈! 감히 여신님의 종을 해하다니!”
안정적으로 탱킹이 되는 중이라고 판단하고, 공격을 위한 마법과 신성 마법의 주문을 영창하고 있었기에, 대마법사와 추기경의 목을 베는 건 어렵지 않았다.
팔라딘들이 부랴부랴 나를 막아섰지만, 이미 세 대마법사와 두 추기경의 목은 허공을 날고 있었다.
띠링!
[근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다섯 명의 소드 마스터급 강자들을 죽였더니, 또다시 스텟이 상승했다.
‘나쁘지 않군.’
그렇게 남은 일곱의 팔라딘들을 죽이려 할 때였다.
띠링!
[미션 내용이 변경됩니다.]
[승리 조건1 : 안타레스에 있는 황제와 흑마법사를 처치하라]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승리 조건2 : 라 제국을 멸망시키고 황제와 교황이 함께 통치하는 신성 제국을 세워라]
[승리 조건3 : 앞으로 1,000 명 미만으로 살해하라]
‘미친.’
앞으로 천 명까지만 죽이라고?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다.
도대체 왜?
콜로세움의 경기는 어차피, 신들의 유희를 위한 것 아니었나?
‘뭔가가 있군.’
지금 상위 리그의 게임 메이커, 라파엘은 내게 계속해서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었다.
발리노르 세상을 그만 어지럽히라는.
‘그러고 보니.’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긴급 미션을 받게 되었을 때도 그랬다.
치러지고 있는 경기까지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하급 악마 처치를 우선시했다.
그땐 왜 그런 일이 발생했나 했는데.
‘미션을 통해 우리에게 중간계의 수호를 맡기고 있었던 거였어.’
이제야 퍼즐이 좀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녀석의 움직임이 느려졌소!”
“한계에 달한 모양이군! 이번 기회에 반드시 녀석을 처치해야······!”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 전투에 집중하지 못한 사이, 일곱의 팔라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나는 둘러싸이지 않도록 곧장 뒤로 빠지며 팔라딘들을 견제하고 나섰다.
“일단 퇴로를······!”
‘그림자 이동.’
그리고는 녀석들이 다급하게 움직이는 순간을 기다려, 그림자 이동 스킬을 사용했다.
서걱!
갑작스러운 공격에, 순식간에 세 명의 팔라딘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런 미친!”
일곱 명일 때도 안 됐는데, 고작 네 명의 팔라딘이 내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 * *
대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라크루스의 성벽 위.
고치우는 용사 파티와 렌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이 일었다.
“요, 용사 파티가······!”
“정말 인류에게 멸망이 찾아오는 것인가!”
고치우의 주변에서 렌과 용사 파티의 전투를 노심초사하며 보던 사람들이 탄식을 흘렸다.
악마 연극이라는 걸 알고도 보고 있으면 섬뜩할 정도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절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군.’
분명 렌이 강하긴 했지만, 처음 킹 메이커 미션을 받고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뭐랄까.
혼자서도 에덴에서 만났던 하급 악마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슬슬 끝내도 되겠어.’
성벽에서 뛰어내린 고치우는, 베라크루스 안에 마련해 둔 은신처로 향했다.
그곳에는 키아라가 대기하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요, 고치우님?”
“방금 막, 다이애나 교국에서 온 용사 파티가 전멸했습니다.”
“와······.”
고치우의 말에, 그녀가 탄성을 내뱉었다.
소드 마스터급 강자 열두 명을 혼자서 쓰러트렸다는 뜻이었으니까.
“진짜 대단하네요. 저랑 고치우님, 테루오미님이 한 번에 덤빈다고 해도 못 이기겠어요.”
키아라의 말에 고치우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쯤 토벌에 나설 건가요?”
“렌님은 1주일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다이애나 교국의 용사 파티가 전멸했다는 소문이 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리고 생명의 신께서 신의 전사들을 내려줬다는 것도 알려야 하니.”
“휴우. 1주일 뒤면 이 미션도 끝나겠네요. 이번 미션은 뭔가 너무 긴 느낌이었어요.”
“조금만 더 고생하시죠.”
이제는.
단막극의 피날레가 열릴 일만 남았다.
―라 제국의 귀족들과 20만의 병력이 모두 베라크루스 대평원에 잠들었다.
―다이애나 교국에서 온 용사들도 모조리 악마에게 도륙당했다.
―곧, 인류가 멸망할 것이다.
20만 대군이 죽고, 용사 파티가 실패했다는 소식은 전대륙으로 빠르게 뻗어나갔다.
덕분에 라 제국은 어딜 가나 암울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런 와중에 한줄기 희망적인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라센의 가렌 남작이 가문 대대로 생명의 신을 섬기는 기사였는데, 그의 기도를 받은 생명의 신께서 악마를 토벌하기 위해 신의 전사들을 내려 주셨다는 내용이었다.
“꼭 이렇게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어야 합니까?”
가렌이 금빛으로 번쩍이는 자신의 갑옷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관객들의 눈에 최대한 띄어야 하니까요. 그나저나 가슴을 펴고, 좀 더 늠름한 모습으로 가주시겠어요? 앞으로 황제가 될 분인데 지금처럼 쭈뼛거리는 모습은 좋지 않아요.”
키아라의 말에 가렌이 말 위에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가렌 남작과, 에베렛 사제, 그리고 키아라, 테루오미, 고치우까지.
지금 그들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으며 라스그리드로 향하고 있었다.
악마 역할을 맡은 렌이, 살상은 최대한 줄인 채 건물들만을 파괴하며 공포심을 조장하느라, 동쪽 끝에 있는 라스그리드까지 갔기 때문이었다.
“악마를 토벌하기 위해 생명의 신께서 내려 주신 전사들이야!”
“신의 전사시여! 부디 우리를 구원하소서!”
“가렌 남작님! 제발 악마를 토벌해 주세요!”
렌에게 향하는 길은 무척 편안했다.
푸석푸석한 빵을 들고나오는 사람. 목을 축일 수 있는 물을 가져오는 사람. 거기에 한줄기 꽃을 꺾어 오는 사람까지.
어딜 가나 백성들이 뛰쳐나와, 손에 쥐여주었다.
덕분에 그들은 라스그리드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대평원.
‘미, 미친······.’
대평원에선 시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시체가 가득 펼쳐져 있고, 바닥은 붉게 물들었다.
그 한가운데에서 고고하게 서 있는 존재가 있었다.
악마 역할을 하기로 했던, 렌이었다.
‘이 광경을 고작 한 명이 만들어 냈다니.’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렌은 준비했던 대사를 외쳤다.
“천인공노할 짓을 벌여 놨구나, 악마여!”
수많은 사람들이 성벽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침묵으로 휩싸인 평원에 가렌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러자 라스그리드를 바라보고 있던 렌이 가렌을 향해 눈을 돌렸다.
그리고 마주치게 된 눈빛.
‘으으······.’
붉은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서늘할 정도였다.
저택의 접객실에서 만났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
가렌이 침을 꿀꺽, 삼키며 남은 대사를 마저 쳤다.
“생명의 여신, 이둔님의 이름으로 네 놈을 반드시 처단하고 말겠다!”
스르릉!
가렌이 검을 뽑아 높이 들자, 테루오미와 키아라, 고치우가 렌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가렌도 고삐를 당겨, 렌을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시작된 전투.
쐐애애애애애애액!
‘이게 정말 연기라고?’
테루오미가 전방에서 렌과 무기를 겨누고.
고치우, 키아라는 후방에서 마법과 화살 세례를 날렸다.
그럼에도 렌은 그 모든 공격들을 여유롭게 막아내며, 오히려 반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따스하게 감싸는 생명의 햇살!】
후방에서 에베렛이 신성 마법을 사용하자, 새하얀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무슨······!”
렌이 당황하더니, 움직임이 빠르게 느려지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악마가 약해지고 있다!”
순간, 라스그리드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듣는 순간 가렌 남작의 머리가 쭈뼛 돋을 정도로, 목소리만으로도 땅이 울릴 정도로 거대한 함성이었다.
* * *
[<신화업적:역천자>를 해제합니다.]
[<차원특전:최강의 성계>를 해제합니다.]
[<천둥의 숨결>을 비활성화 합니다.]
< 90화. 혁명(6)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