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콜로세움의 회귀자-63화 (63/205)

< 62화. 승급전(6) >

“사, 사자님!”

갑작스러운 내 등장에 아이작이 놀라 소리쳤다.

내가 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후, 다행이야.’

몬스터들의 침입이 시작되기 전에 사제를 죽이고 올 수 있었다.

남쪽은 테베 강이, 북쪽은 낭떠러지가 있어서 나자란 산의 몬스터들이 아니면 동쪽 성문으로 침입해오지 못할 터.

이걸로 동쪽 성문으로 침입할 몬스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달이 떴는데도 안 오셔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말하겠습니다. 동쪽 성문으로는 아마 몬스터 웨이브가 안 올 겁니다. 혹시 모르니까 최소한의 병력만 남겨두고 모두 북문으로 보내주세요.”

“예? 그, 그게 무슨······.”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리암 발데스그라이츠······? 라는 이름을 썼던 거 같은데.”

“거짓된 열두 개의 검!”

리암이라는 이름에 아이작이 놀라 소리쳤다.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제법 이름난 팔라딘인 것 같았다.

하긴, 그 정도 실력자의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을 리가 없지.

“아는 사람입니까?”

“아, 예. 거짓된 밤과 달을 믿는 악의 종자들 중 한 명입니다. 이전에도 한번 악마를 소환하려다 신의 징벌을 받은 적이 있었죠. 그런데 아무리 그들이라고 하더라도 몬스터 웨이브를 고의로 만들어낼 수 있다니······.”

아이작이 넋이 나간 채 작게 읊조렸다.

“일단 자세한 얘기는 오늘 밤을 무사히 넘긴 뒤에 합시다. 혹시 모르니까 신성석을 잘 지켜 주세요. 저와 함께 온 이들 중에서도 한 명을 이쪽으로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나는 인벤토리에서 신호용 폭죽을 하나 꺼냈다.

“만약 그 팔라딘이라는 녀석이 오거든, 이 폭죽을 하늘에 대고 당기세요.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아마 그 팔라딘이란 녀석이 직접 오면 나를 제외하곤 아무도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표식을 등록해 둔 카롤을 중앙광장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그러면 그림자 이동을 써서 바로 날아올 수 있을 테니까.

“아, 그들이라면 괜찮습니다. 이 신성석이 있으면 거짓된 신을 믿는 자들은 헤르세벨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확실합니까?”

“예. 그들이 직접 와서 부수지 않고, 번거롭게 몬스터 웨이브를 보내는 이유도 아마 신성석 때문에 헤르세벨그로 들어오지 못해서일 겁니다.”

그런 거라면 정말 다행이었다.

리암 같은 괴물들이 몰래 와서 신성석을 부숴버린다면 방법이 없었을 테니까.

혹시 몰라 그림자 표식이 등록된 카롤을 보내 놔도, 내가 이곳에 와서 리암을 막는 순간 몬스터들이 쏟아져 들어왔을 거고.

이래저래 많이 곤란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일단 보내 놓긴 하겠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몬스터 웨이브가 끝난 뒤에 하시죠.”

나는 카롤이 있는 서쪽 성문을 향해 달려갔다.

경로상으로 보자면 남문부터 도는 게 효율적이지만, 카롤이 서쪽 문에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그 사이 몬스터들의 포효가 점점 가까워져 왔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현재 상황이 너무 촉박하기에 더 이상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오늘만 넘기면 돼.’

내일은 남쪽에 있는 둠베스 산의 몬스터 웨이브를 막을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서쪽과 북쪽만 남는 셈.

동선 거리도 짧고, 한쪽 성문을 내가 틀어막는다고 가정했을 때, 북쪽 성문에 남은 플레이어들을 다 때려 박으면 그 다음날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쪽 방향씩 줄여가다 보면 이번 미션도 충분히 승리로 끝마칠 수 있다.

“쿠오오오오오오!”

“취이이익!”

다행히 서쪽 성문에 다다를 때까지 몬스터 웨이브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곧장 서문을 지키고 있던 플레이어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서문은 제가 맡겠습니다. 엘리스는 북문 쪽으로 이동하세요. 카롤은 중앙 광장으로 가서 신성석을 지키시고요.”

“예? 그게 무슨······.”

“자세한 얘기는 몬스터 웨이브가 끝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서 이동하세요. 여기 책임자가 누굽니까?”

궁금한 게 많겠지만, 다행히 플레이어들은 이것저것 캐묻지 않고 일단 내가 각자 지정해준 위치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플레이어들을 뒤로하고 병사들을 향해 묻자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예, 천부장 막베론입니다.”

“여기 오십 명 정도만 남기고, 반반씩 나눠서 남쪽 성문과 북쪽 성문으로 보내세요.”

“옛!”

빠르게 전력 분배를 마친 나는 곧장 성문 밖으로 달려 나갔다.

마침 대규모로 이루어진 몬스터들이 코앞까지 다다라 있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몬스터들의 울음소리를 뚫고 귓가로 꽂히는 오우거의 포효.

어제와 달리 오우거도 웨이브에 끼어 있었다.

그 광경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동쪽 성문의 웨이브를 잠재우지 않았더라면, 오늘 수성전은 무척 위험했을 것이다.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고 다른 쪽 성문들로 구원가야겠군.’

콰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나는 미쳐 날뛰는 몬스터들에게 강렬한 뇌전이 담긴 창을 힘껏 휘둘렀다.

* * *

신의 뜻을 지키는 열두 개의 검 중 일인이자, 어둠의 교단 팔라딘인 리암 발데스그라이츠 폰 레인하르트는 죽은 사제와 세 명의 성기사를 내려다보았다.

도무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와 이교도의 위치가 바뀌다니?’

갑자기 나타난 악귀 가면을 쓴 남자.

제법 강해 보이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많은 제물을 바쳐, 신께 강대한 힘을 선물 받은 자신과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리암이 예상한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인 사제, 그리고 자신을 수행하던 세 성기사까지 모두 죽은 것이다.

‘내 실수로 인해 신께서 안배하신 일이 틀어지게 생겼으니, 이를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리암이 죽은 사제와 성기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이마와 양 어깨를 긋는 성호를 하고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축복과 같은 것.

그래서 명복을 빌어줄 필요는 없었다.

그저, 신께 선택받은 사람들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죽은 것에 대한 위로를 건넬 뿐이었다.

‘편히 쉬시오.’

기도를 마친 리암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였다.

바스락- 바스락-

산속 깊이 드리워진 어둠을 가르며 두 명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룩한 밤의 세계를 위하여.”

“거룩한 밤의 세계를 위하여.”

“리암 사도님.”

“데클렌 사도. 개럿 사도.”

리암과 같이 최전선에서 교단을 수호하는 열두 팔라딘에 소속된 이들이었다.

“저희가 늦는 바람에 사제께서 신의 품으로 돌아가셨군요.”

데클렌의 말에 리암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데클렌 사도. 그대들도 다른 곳에서 사명을 수행하고 있었잖소. 다 이 미천한 종이 부족했던 탓이오.”

“어찌 저희가 세상을 정화 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리암님을 탓하겠습니까? 그나저나, 어쩌다 사제님이 돌아가신 건지······.”

“신의 뜻을 거역하는 이교도가 찾아왔소. 제법 강하긴 했소만, 우리 형제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지.”

“그런데 왜······.”

개럿의 물음에 리암이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했다.

리암의 말이 이어질수록 개럿과 데클렌의 표정이 굳어져 갔다.

“기이한 마법이군요. 사제님들을 지키는 게 쉽지 않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오. 녀석의 무력은 우리에 비할 바가 못 되니. 다른 사도들도 도착했소?”

“예. 여덟 사도 모두 도착했습니다.”

“우리까지 합류하면 사제님마다 네 명의 사도가 붙게 되겠군. 그렇다면 다음번에는 그 이교도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오. 나는 남쪽의 둠베스로 갈 테니, 개럿 사도와 데클렌 사도도 각자 서쪽과 북쪽으로 가서 그 이교도에 대해 얘기해 주시겠소?”

고개를 끄덕이는 데클렌과 개럿의 얼굴에서 짙은 피로감이 묻어 나왔다.

라스그리드에서 헤르세벨그까지의 거리는 1,000 킬로미터.

그 거리를 5일 만에 달려왔으니 많이 피곤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헤르세벨그의 수비 병력은 얼마 남지 않았고, 앞으로 5일 후면 보름달이 뜰 테니. 그때가 되면 훨씬 더 많고, 강한 몬스터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오.”

“예.”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달의 크기가 커질수록 웨이브로 밀어낼 수 있는 몬스터의 숫자와 등급이 높아진다는 것.

아마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확실하게 신성석을 부수고 성 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막 발길을 돌려 헤어지려 할 때였다.

리암이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르블랑 사제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소. 오늘 만났던 이교도의 육체가 죽은 이의 혼을 담기 좋을 것 같다고. 그러니 녀석을 죽일 때 되도록 머리와 팔다리는 자르지 말아주시오. 그게 사실이라면 권속이신 필로타누스 님이 이 세상에 강림하는데 그 육체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헤르세벨그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강림석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육체도 함께 얻을 수 있겠군요.”

“오, 필로타누스님을 영접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나자란 산에 도착한 이후, 개럿과 데클렌이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 * *

꽈아아아앙! 콰지지직!

하늘에서 세 개의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땅이 파이고, 사방을 뇌전의 폭풍이 휩쓸었다.

서걱!

마지막으로 남은 트롤의 목을 베는 걸 끝으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둘째 날도 무사히 끝났군.’

첫날과 달리 오늘은 오우거도 간간이 섞여 있었기에 걱정했지만, 크게 위험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동쪽 성문의 웨이브를 잠재운 것 하나만으로도 난이도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거기다가 벽력섬전으로 인해 사냥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덕분인 것도 있었다.

1티어급 스킬인 뇌신, 천둥의 숨결에 있는 벽력, 그리고 잠시나마 민첩을 20%나 상승시켜주는 옵션까지.

괜히 전설 등급의 창이 아니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렌님.”

몬스터를 모두 죽이고 북쪽 성문으로 들어오자, 카롤을 제외한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이 날 반겼다.

서쪽을 모두 정리하고 남쪽을 도우러 가면서 모든 플레이어들을 북쪽으로 몰빵했기에 모두들 모여 있는 것이었다.

“네,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 잠시 할 얘기가 있으니 중앙 광장으로 이동하시죠. 막베론?”

“예, 사자님.”

내 부름에 몬스터의 사체들을 정리하고 있던 천부장, 막베론이 달려왔다.

나는 그에게 인벤토리에서 신호용 폭죽 세 개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전장 수습을 부탁합니다. 우린 모두 중앙 광장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예. 근데 이건······?”

“신호용 폭죽이라는 겁니다. 남쪽과 북쪽 책임자에게도 하나씩 주세요. 무슨 일이 있거든 하늘에 대고 이 줄을 당기면 됩니다.”

“옛, 알겠습니다.”

인위적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대비는 해둬야 했다.

신성석이 녀석들을 못 들어오게 막아준다고는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혹시 모르는 법이니까.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중앙 광장에 도착한 나는 나자란 산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 주었다.

“헉, 누군가 일부러 헤르세벨그에 몬스터들을 보내고 있었다니······.”

“그래서 오늘은 둠베스 산으로 다녀올 생각입니다.”

“혼자서 가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저희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자 플레이어들이 자신도 돕겠다며 앞다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고맙지만, 이들은 밤새도록 몬스터들과 격전을 치렀기에 모두들 기진맥진한 상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신성석을 지키다가, 밤에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주는 게 더 효율적이다.

“혹시 모르니까 여러분은 이곳에 남아 신성석을 지켜 주세요.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까지 돌아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시길.”

“신성석으로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막고 있겠습니다. 다녀오십쇼.”

나는 플레이어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둠베스 산으로 향했다.

‘사제를 죽이고도 시간이 남으면 서쪽까지 끝내버려야겠어.’

오늘은 굳이 밤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어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까.

리암을 통해 녀석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망치려 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겠지.

‘녀석은 우리보다 약하니까 발견하면 그냥 죽여라.’

그렇다면 내가 산속을 휘젓고 다녀도 모습을 숨기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아니,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달려들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오늘은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블랙 오크의 영역 근처에 있을 거야.’

나는 루델이 표시해준 영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자란 산에서와 달리 굳이 몬스터들과의 싸움을 피하지 않으면서.

“취이익! 인간!”

“크아아앙!”

서걱!

[<피의 강화>로 상승한 스텟이 30분간 유지됩니다.]

그렇게 한동안 내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죽이면서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블랙 오크의 영역 근처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어디쯤 있으려나.’

바스락- 바스락-

블랙 오크 영역의 경계선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돌 때였다.

누군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가 둔탁하지 않은 걸로 보아 블랙 오크는 아니었다.

블랙 오크의 영역에서 몬스터 말고 존재할 만한 이들은.

“또 만났군, 이교도여.”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키고 있는, 어둠의 교단 녀석들밖에 없었다.

풀숲을 헤치고 나타난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어젯밤에 만났던 팔라딘, 리암이었다.

“설마하니 또다시 혼자서 올 줄은 몰랐소. 설마 오늘도 같은 수법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우릴 바보로 안 것이오.”

“······.”

“용기와 만용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았거늘. 그대의 멍청함이 명을 재촉했다고 생각하시오.”

녀석이 나를 향해 계속해서 이죽거렸다.

아무래도 어제 사제를 죽이고 도망쳐서 제법 화가 난 모양이었다.

나는 녀석을 향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말이 많군. 혹시 팔라딘이란 직책을 입으로 따낸 건 아니겠지?”

내가 잔뜩 비웃으며 얘기하자 녀석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러더니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신이시여. 당신의 종이 오늘, 또 한 명의 이교도를 베어 세상을 정화시키겠습니다.”

녀석이 순간적으로 도약하며 내게 방패를 휘둘렀다.

콰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나도 뇌전을 가득 담아 맞찔러 들어갔다.

채애애앵!

어제와 같은 단 한 번의 격돌.

하지만 결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

뒤로 튕겨 나간 리암이 눈을 치켜떴다.

녀석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보로 안 건 내가 아니라, 리암이었다.

[<피의 강화>로 상승한 스텟이 30분간 유지됩니다.]

[근력 : 105(+5)(+44)] [민첩 :112(+5)(+47)] [체력 : 104(+5)(+38)]

[정신 : 153(+59)] [지력 : 23(+9)] [마력 : 124(+5)(+46)]

‘어제와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 63화. 승급전(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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